좌파 문단에 맞섰던 ‘시문학파’고운 말을 갈고닦아 서정시로민요 운율 넘어선 자유시 리듬한국 현대시 출발 알린 디딤돌"돌담에 속삭이는 햇살같이…"김영랑 생가엔 시인의 노랫말아름다운 우리말로 삶과 자연을 노래했던 사람들. 일제 군국주의자들이 일본말을 강요하던 시절, 항일 투쟁이 지식인의 사명으로 받아들여지던 시절에 모든 사상과 이념을 배제하면서 순수문학의 기치를 내걸었던 시문학파의 문인들의 작품세계를 알려주는 기념관은 전남 강진군의 조그만 시골 마을에 자리잡고 있었다. 돌담이 소박한 골목길에 현대식 건물로 단장한 문학관
기나긴 겨울 눈바람 속에서도 싱싱하게 푸른 빛을 잃지 않았던 문학청년. 나라를 잃은 민족의 자존심을 시와 소설 등으로 되살리려 노력했던 심훈의 삶과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기념관은 서해바다를 바라보는 당진시의 조그만 언덕에 자리 잡고 있었다. 솔밭 사이로 맑은 푸른 잔디가 깔려 있는 기념관 마당. 입구 바윗돌에 새겨진 심훈의 시구절이 가슴에 다가온다. "소리 없이 내리는 눈/ 한 치 두 치 마당 가득히 쌓이는 밤엔/ 생각이 길어서 한자외다. 한길이외다/ 편편이 흩날리는 눈송이처럼/ 편지나 써서 온 세상에 뿌렸으면 합니다." 1929
근대사의 격랑 속에서 전통적인 방식을 지켜온 사람들의 삶과 고뇌를 그려낸 소설 '혼불'의 작가. 일제의 침략에 나라를 잃었던 사람들이 비극적인 삶을 살면서 빼앗긴 민족혼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묘사한 작가 최명희의 작품세계를 알려주는 문학관은 전북 전주의 한옥마을에 자리 잡고 있었다. 황톳빛 돌담에 검은 기와를 얹은 전통 한옥으로 꾸며진 최명희 문학관. 입구를 지키는 '느린 우체통'에는 작가의 어록이 걸려 있다."나는 보랏빛 우체부가 되고 싶다. 기계의 부품이 톱니를 물듯, 썰렁한 손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튼튼합니다." 지난 1997년 10월. 우리나라가 IMF 사태라 불리는 외환위기에 빠지기 불과 1개월 앞둔 시점에 강경식 당시 경제 부총리가 했던 말이다. KDI(한국개발연구원)를 비롯한 각종 경제 연구소들이 잇달아 경제 위기론을 제기한 데 대해 반박하는 발언이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참담했다. 수많은 알짜 기업들이 도산하면서 수백만 명의 가장들이 일자리를 잃고 거리로 내몰리는 국가 부도 사태를 겪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로부터 22년이 지난 요즘 우리나라 경제 상황은 어떨까. 지난달 한국은행은
'밀양 아리랑 대축제' 16일 개막항일 독립운동 담은 '액션 뮤지컬' 민속씨름 대회·거리 예술공연… '밀양 아리랑 대축제'가 16일 영남루와 밀양강변, 해천 항일운동 테마 거리 등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올해로 61주년을 맞이한 밀양 아리랑 대축제는 3.1만세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등 아리랑에 관련된 콘텐츠를 대폭 강화한 문화 관광 축제로 선을 보일 예정이다. 대표 프로그램인 밀양강 오디세이는 '축제의 밤'을 영남루와 밀양강을 배경으로 화려하게 수 놓는다. 그
고난으로 이어진 근대사를 민초들의 삶을 통해 그려낸 소설 토지. 나라가 기울던 1897년 음력 8월 한가위부터 일본이 패망한 1945년 8월 15일까지 이 땅에서 숨 쉬며 살다간 사람들의 사연을 이야기로 꾸며낸 '토지'의 작가 박경리를 소개하는 문학관은 소설의 주 무대였던 경남 하동군 섬진강변 평사리 마을에 자리잡고 있었다.지리산 기슭을 연분홍빛으로 물들이던 벚꽃이 꿈결처럼 사라진 늦은 봄. 강변도로를 달려서 찾아간 평사리 토지 마을 입구에는 '박경리 문학비'라고 적힌 바윗돌이 세워져 있다. 문학비 뒤편
김해시 살림살이 시민 직접 참여예산 운영, 투명성·민주성 확보민선 1기 승패, 시민 관심에 달려 "그동안 김해시는 슬로시티를 내걸고도 급속하게 산업화가 진행되는 등 분야별로 엇박자를 보여 왔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정작 김해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느끼는 불편 사항이 무관심하게 방치된 부문도 적지 않습니다. 연간 1조 6000억여 원(2019년 기준)에 달하는 김해시의 예산을 편성하는 과정에 김해시민들이 직접 참여해서 투명성과 민주성을 확보할 뿐 아니라 현실을 살아가는 주민들의 불편 사항을 해결할 수 있는 방향으로 시정이 흘러갈 수 있
가난하고 소외된 민초들의 사연'장터'에서 자란 추억에서 출발꼼꼼한 현장 답사로 '길 위의 작가'시골 여관에서 '발품' 팔아 쓴 원고문 닫은 학교 새로 꾸민 문학관수십개 철필과 수동카메라 인상적가난하고 소외된 민초들의 사연을 있는 그대로 전해주는 이야기꾼. 조선 말기 장터를 누볐던 보부상들의 삶과 애환을 솔직하게 담아낸 소설 '객주'의 작가 김주영을 소개하는 문학관은 경북 청송군의 조그만 시골 마을에 자리 잡고 있었다. 옛 진보제일고 교정을 개조한 문학관 마당에는 커다란 등짐을
근대문화유산부터 제황산…진해 시내 내려보는 9층 탑부엉이마을 벽화 등 조형물 창원시 진해구는 1일 진해 근대문화유산과 부엉이마을(충무동)을 연계한 '부엉이 역사길(3코스)'을 선보였다. '부엉이 역사길(3코스)'은 '해군의 집'을 출발해 진해역-진해우체국-모노레일(유료)-창원시립박물관-부엉이 공원(둘레길)을 전문 해설사의 상세한 설명과 함께 탐방하는 코스다. 진해우체국에서는 미래의 나에게 엽서를 쓰는 100년 우체통(느린 우체통)을 운영하고 있으며, 창원시립진해박물관에서는 진해
안심하고 아이 맡기는 환경 조성신고 방법 피해 아동 보호 절차 등양육자세· 역할 중요성 인식 계기창원시는 22일 창원시여성회관 창원관에서 관내 아이돌보미 전원(339명)을 대상으로 아동학대예방 특별 교육을 실시했다.이번 특별교육은 최근 발생한 아이돌보미의 아동학대 사건으로 불안감을 느낄 부모들의 걱정을 덜어주고, 또 다른 아동학대 사건 발생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마련됐다.창원시는 아동보호전문기관 박미경 관장을 초빙해, 시 소속 아이돌보미 339명을 대상으로 2회에 걸쳐 △아동학대에 대한 개념 △유형별 사례 △아동학대예방 요령 △관
제25회 가야사 국제학술회의가 지난 19~20일 국립김해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김해시가 주최하고 인제대학교 가야문화연구소가 주관한 이번 가야사 국제학술회의에는 "가야 기마인물형 토기를 해부하다"라는 주제 아래 한국·중국·일본 3국의 학자 13명이 연구 발표에 이은 토론을 벌였다. 이날 제25회 가야사 국제학술회의에 참여한 연구자들의 발표 내용을 요약해 본다. ■기마 인물형 토기 낙동강하구나 함안권에서 만든 것 추정 이정근, 국립진주박물관 학예연구실장 : 기마 인물형 뿔잔의 제작 기법과 등장 배경'에서는 기마인물형토기의
6·25전쟁으로 굶주리다 폐결핵강아지똥에 핀 민들레꽃에서 희망시골교회 종지기로 일하면 쓴 동화"10억 재산, 어린이 위해 써 달라"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세상을 꿈꾸며 살다간 아동문학가. 세상 가장 낮은 자리에서 어린이와 함께 숨 쉬며 살다간 동화작가 권정생을 소개하는 문학관은 경북 안동시의 조그만 농촌 마을에 자리 잡고 있었다. 옛 초등학교를 새로 꾸며진 '권정생 동화나라'. 앞마당에는 겨울 농촌을 그린 벽화를 배경으로 어린 동생을 업은 소녀의 인형이 세워져 있다. 6·25 전쟁으로 고아가 된 소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