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3월입니다. 어제는 만물이 깨어난다는 절기, 경칩이었지요. 대학 캠퍼스도 새내기들의 등장과 함께 겨울잠에서 막 깨어난 듯 활기에 넘칩니다. 한자어로 경칩(驚蟄)은 '겨울잠을 자던 벌레가 놀란다'는 뜻입니다. 옛사람들은 이 무렵에 첫 번째 천둥이 치고, 그 소리를 들은 벌레들이 땅에서 나온다고 생각했다지요. 예부터 우수와 경칩은 새싹이 돋는 것을 기념하고 본격적인 농사를 준비하는 중요한 절기였습니다. 유수의 기업들이 신세대의 생활양식을 중요시 하는 이유도 우수와 경칩에 임하는 농부의 마음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기
벌써 2월이 되었습니다. 지난 한 달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바쁘게 지낸 독자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저 또한 막바지에 이른 연구를 마무리하느라 눈코 뜰 새가 없었고, 학생들을 인솔하여 해외탐방을 두어 번 다녀왔더니 한 달이 훌쩍 지나고 말았네요. 어린 학생들과 함께 여행을 다니다보면 여러 가지 느끼는 점이 많은데, 저와는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발견할 때면 때로는 당혹스럽지만 흥미로울 때도 많습니다.어린 학생들을 보면서 저도 한때는 '신세대'로 불렸는데 이제 곧 '쉰세대'가 될 나이가 되었다고 생
무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오늘은 저승사자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하는데요. 새해 희망을 노래해야 할 신년벽두부터 저승사자라니 난데없다고 여기실지 모르겠습니다. 요즘 영화가에서는 저승사자 신화를 모티브로 한 판타지 영화 가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개봉 16일 만에 관객 수 1천만 명을 돌파했다지요. 2014년 여름에 개봉해 12일 만에 천만 관객을 불러 모은 다음으로 빠른 기록입니다.영화 는 선량한 소방관(자홍)이 소방작업 중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으면서 시작됩니다. 귀인의 대접을 받으며 저승에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2017년 히트 상품과 그 속에 숨은 의미를 살펴볼까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상품은 단순히 물리적인 제품뿐만 아니라, 각종 사건과 서비스, 사회현상 같은 것들도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매년 여러 매체에서 히트 상품을 소개하고 있지만, 여기서는 그 중 세 가지 매체에서 선정한 것들을 소개해보겠습니다.먼저 는 '2017년 10대 트렌드 상품'으로 리뉴얼 과자, 무선청소기, VR 서비스와 관련 상품, 인터넷 전문은행, 인형뽑기, 택시운전사(영화), 푸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지 2주가 지났지만, 아직도 많은 분들이 지진 피해로 인해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어 안타까운 요즘입니다. 포항 지진 당시 저는 김해의 연구실에서 밀린 업무를 처리하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다행이 지난번 경주 지진 때와는 달리 흔들림이 감지된 순간에 지진 발생 알람 문자가 울렸고,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었습니다.반복적으로 지진을 겪으면서 긴급재난문자의 발송 속도가 이슈가 되는 것을 보니 '나는 접속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는 논리가 더 이상 픽미(Pick-Me)세대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올해 대학 수학능력시험이 20여 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수시모집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많아졌지만, 수능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거나 수능 성적이 100% 반영되는 학교,및 학과에 지원하는 학생들에게는 여전히 매우 중요한 시험이라고 할 수 있죠.수능을 앞둔 고3 수험생을 둔 가정에서 부모와 자식 간에 핸드폰을 두고 실랑이를 벌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물론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집에서는 흔한 풍경일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평소에도 마찬가지지만 특히나 중요한 시험공부를 할 때는 핸드폰을 멀리 좀 했으면 하는 게 모든 학부
"현대사회에서 소비되는 것은 생산물이 아니라 기호다."2007년 타계한 프랑스의 사회철학자 장 보드리야르가 자신의 저서 에서 한 말입니다.포스트모더니즘의 거성이라 불리는 장 보드리야르는 소비가 사용가치에 의해 이뤄진다는 기존 경제학 이론을 비틀어 '행복', '현대성', '사회적 지위'를 얻기 위한 소비에 주목했습니다. 다시 말해 사람들은 생산된 물건의 기능을 따지기보다는 상품이 상징하는 권위와 의미, 즉 기호를 소비한다는 주장이죠.이러한 기호소비가 모든 연령대에
벌써 9월입니다.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바람에 가을 정취가 묻어나는 요즘입니다. 새학기가 시작하면서 대학캠퍼스에도 다시 활기가 느껴집니다. 연구실에 인사를 하러 오는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자주 듣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방학이 끝나서 아쉽다는 것이죠. 그런데 아쉬운 이유가 더 놀지 못해 아쉽다는 게 아닙니다. 해야 할 일은 많은데 다 하지 못해 걱정이라는 겁니다.저도 방학 때 여전히 바쁘지만 이 친구들에게도 방학은 사실상 학기의 연장선일 뿐 방학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학기 중에는 수업과 과제 때문에 미뤄두었던 영어시험과
연일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들 여름휴가는 다녀오셨는지요? 바빠서 휴가는 엄두도 못 낸다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올해 국제공항 이용객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하니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분들도 꽤 많은 듯합니다.해외여행 하면 머릿속에 비행기와 공항의 설렘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공항에서 여행객들을 지켜보면 재미있는 장면들이 많습니다. 체크인 카운터 앞에서 여행가방을 열고 짐을 덜어내는 진풍경도 많이 연출되죠. 예전보다 항공 수화물 허용 무게가 줄어든 탓도 있지만 대체로 이런 분들은 해외여행이 익숙하지 않은 경우입니다.
요즘 '비우고 단순해지기'를 결심하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물건뿐만 아니라 식습관과 생활방식, 심지어 인간관계까지 단순화하고 싶어하죠. 이런 결심을 실제로 실천하는 것이 이른바 '미니멀 라이프'입니다. 그렇다면 미니멀 라이프는 도대체 언제부터 시작한 걸까요?2010년 미국에서는 '미니멀리스트(TheMinimalists.com)'라고 하는 웹사이트가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운영자는 조슈아 필즈 밀번과 라이언 니커디머스라고 하는 20대 청년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잘 나가던 회사에
2017년 새해를 맞은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해의 절반이 지나가버렸습니다. 연초에 독자 여러분들은 어떤 계획을 세우셨나요? 저도 매년 저와 가족의 건강, 행복을 기원하지만 특별히 올해는 '좀 가볍게 살아보자'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물론 지난 연말 건강검진 때 '살 빼세요!' 하신 의사 선생님의 경고 때문만은 아니고요. 몸과 마음, 살림살이와 일, 인간관계 같은 것들에 너무 집착하지 말자는 다짐을 한 겁니다.주위를 둘러보면 열심히 사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세상은 너무 빨리 변하고 그
지난 번에 간략히 소개한 '욜로(YOLO)'를 좀 더 살펴볼까 합니다. 욜로는 '한 번 뿐인 인생(You Only Live Once)'의 줄임말입니다. 미국의 인기 래퍼 드레이크가 2011년에 발표한 곡 '모토(The Motto)'의 가사에서 비롯됐습니다. '인생은 한 번 뿐이야. 이게 인생의 진리지, 욜로'라는 노랫말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전 세계로 퍼져나간 것입니다. 2016년 9월에는 옥스퍼드 사전에 신조어로 등재되기까지 했습니다.욜로가 신조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