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일전 언뜻 보기에도 연세가 많아 보이는 할머니 한 분께서 아들에게 부축을 받으며 진료실로 찾아 오셨다. '2~3일 전부터 어머님이 발음이 어둔하고 걸을 때 한 쪽으로 자꾸 넘어지신다' 라는 이유였다. 연세를 여쭈어 보니 올해 90세, 소위 졸수(卒壽)의 고령이시다. 진찰 상으로 뇌졸중(중풍)이 의심되어 '급성기 뇌졸중 같습니다. 큰 병원으로 가셔서 뇌 검사부터 받으시고 입원치료를 해야겠습니다'라고 말씀을 드리니 아들과 할머니 두 분 모두 '원장님께 치료를 받았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씀하
현대의학의 역사는 불과 300년 정도 입니다. 그 이전 수 천년동안 사용되어진 전통의학은 '경험의학'이 주(主)를 이루었다면 현대의학은 자연과학의 한 분야로 발전 중입니다. 그 중에서도 공학(工學)의 발전은 현대의학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우리의 현재와 가까운 미래에 마주할 의학은 어떤 모습일까요? 과거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보았던 의료관련 기기들이 속속 현실 속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멀지않은 시간에 우리 생활 속으로 다가올 미래의학은 크게 4가지로 요약 됩니다. 첫 번째는 인공지능을 접목한 의료장비와 건
오늘은 2018년 우리 생활에서 달라지는 보건의료 정책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2018년에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와 서민층의 건강보험료 부담 경감으로 요약이 되겠습니다. 첫 번째로, '치매 국가책임제'가 확대 시행됩니다. 치매를 국가 차원의 관리시스템으로 전환하겠다는 정책입니다. 치매예방 프로그램 시행 및 24시간 치매안심콜센터(1899-9988) 운영으로 상시 치매환자 관리프로그램이 운영됩니다. 아울러 경증 치매환자도 장기요양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도록 기존의 1등급~5등급 외에 ‘인지지원 등급’이
지난 주 대한폐암학회 주관으로 '폐암의 날' 행사가 열렸습니다. 폐암은 전체 암 중 사망률이 가장 높고 해마다 환자 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여성 폐암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또한 증상의 발현이 늦어 '조용한 암'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이날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전체 폐암의 약 30%가 여성이며 여성 폐암환자의 85% 이상이 비흡연자 라는 것입니다. 흡연이 폐암 발생의 주요원인이라고 알려져 있는 가운데 남성의 폐암 발병률은 해마다 조금씩 낮아지는 반면 여성 폐암환자는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
자동차를 운전하는 모든 사람은 의무적으로 자동차보험에 가입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자동차 보험은 무사고 운행기간이 증가함에 따라 보험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 해 동안 안전운전을 한 사람은 다음 해 보험료 감면이라는 경제적 이득을 보게 됩니다. 그러나 강제보험 성격을 띤 국민건강보험제도나 많은 사람들이 가입하고 있는 사(私)보험의 건강보험료는 해마다 오르면 올랐지 내려가는 일은 없습니다. 그런데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정도가 되면 새로운 건강보험 상품을 보게 될 것 같습니다. 일명 '건강증진보험'이라
얼마 전 황치훈이라는 가수 겸 배우가 뇌동맥류파열에 의한 지주막하뇌출혈로 오랜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1980년대 '호랑이 선생님'이라는 드라마 프로에서 아역배우로 활동했던 낯익은 배우이며, 청년기에는 가수로 활동하기도 했었습니다. '원초적 본능'이라는 영화를 통해 세계적 섹시스타로 불렸던 샤론 스톤도 40대에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지주막하뇌출혈로 오랜 투병을 했습니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심해지는 계절이 오면 뇌심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성이 강조되며 모두가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얼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미국 시카고대학의 리처드 세일러 교수가 선정되었습니다. 세일러 교수는 오래 전부터 '행동경제학의 개척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행동경제학의 기본 개념은 인간의 심리가 경제적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기존 경제학에 인간의 심리학을 접목한 학문입니다. 열심히 일을 하여 번 돈과 복권에 당첨되어 번 돈은 사용하는 방법이 다르다는 게 그 예가 되겠습니다. 우리에게는 2009년 소개된 라는 책의 저자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 책의 내용 중에 '넛지효과'라는 개념이 소
노인성 질환 가운데 3대 대표질환은 암, 뇌혈관질환(중풍), 치매입니다. 암과 뇌혈관 질환은 이미 4대 중증질환의 의료보장성 강화 정책에 포함돼 환자들은 다양한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반면 노인 인구 증가에 따라 우리나라 치매 환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그에 따른 의료비 상승, 사회·경제적 손실, 가족 간 갈등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지가 오래지만 정부는 그 동안 막대한 소요예산에 막혀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다행히 최근 정부가 치매환자와 가족들의 부담을 국가가 책임지겠다는 취지로 '치매 국가책임제'
인구 53만 명인 '경남 제2의 도시' 김해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대학병원급 의료기관 건립입니다. '부산시와 창원시의 배후도시로 만족할 것이냐, 외적 팽창에만 매달려 시민들의 삶의 질은 외면할 것이냐, 유명백화점은 들어오는데 대학병원은 왜 건립되지 않느냐'면서 많은 김해 시민들이 의아해 하고 있습니다. 1996년 삼계동, 1998년 장유에 대학병원 건립 부지를 마련해 놓고도 20년이 지나도록 감감무소식입니다. 인구 60만 명이라는 양적 팽창에 매달리는 동안 매일 김해시민 20여 명은 촌각을 다투는 응급질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일 직접 국민들에게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을 발표했다. 대다수 국민이나 환자를 둔 가정에서는 크게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역대 모든 정부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정책을 펼쳤지만 별로 만족스럽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발표를 환영하면서도 과연 제대로 실행될 수 있을지 논의가 뜨겁다.의료계는 단계적 보장성 강화가 아닌 전폭적 강화정책 발표에
얼마 전 김해의 모 초등학교에서 교사 한 명이 결핵 확진판정을 받았습니다. 학교 측이 그 교사에게 수업 받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결핵 감염여부 검사를 실시한 결과 학생 23명이 집단 잠복기 결핵환자로 판정을 받았다고 합니다.신생아실에서의 집단감염, 어린이집 및 유치원에서의 집단감염 등 제한된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생활하는 시설에서의 집단 결핵감염 기사
"햄버거 먹어도 됩니까?"요즘 많이 받는 질문입니다. 저도 과거에는 꽤나 패스트푸드를 좋아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지금은 개인적으로 햄버거를 즐기지는 않습니다. 소위 '햄버거 병'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중년을 넘기고 나니 생활습관병(과거에는 성인병이라 불렀습니다)이 걱정되고, 특히 복부비만은 섭취하는 음식종류와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사계절이 뚜렷하고 청명한 하늘과 맑은 공기를 자랑하는 대한민국의 자연환경.예전에는 청정한 게 당연한 이야기로 여겼던 우리나라의 자연환경은 언젠가부터 황사와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고 있다. 맑은 하늘과 청량한 공기를 기관지로 빨아들일 수 있는 날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걸 느끼며 살아간다.해마다 봄 황사철이 되면 마스크가 불티나게 팔리던 때가 얼마 되지 않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