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처음으로 소개되는 네팔소설로, 네팔의 가장 권위있는 문학상인 마단 푸라스카르상을 수상한 나라얀 와글레의 대표작이다. 정치적 요구와 상관없이 영혼이 보고 느끼고 가닿는 대로 삶의 풍경을 그리는 화가 드리샤와 꿈을 이루고자 미국의 좋은 환경을 뒤로한 채 다시 네팔로 돌아온 다큐멘터리 감독 지망생 팔파사의 만남과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장편소설이다. 전쟁의 아
역사란 본래 승자의 기록에 바탕을 둔 집단의 기억이기 때문에, 한 시대를 살아간 인물들은 때로는 분칠되어 영웅이 되기도 하고, 천하에 다시 없을 악인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역사 인물 인터뷰'에 등장하는 13인의 사람들은 특히 그런 평가를 극단적으로 받은 역사적 인물이다. 이 책에서는 지금까지 오해와 편견의 시각에만 갇혀 있던 인물들을 월간지의 긴 인물
22인의 젊은 작가들이 사진으로 흥미로운 대화의 주제를 던지고 있는 책이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교육 등 신문의 뉴스면만큼이나 다양한 주제들을 22인의 작가들이 각자 개성에 따라 새롭게 해석한 다채로운 사진들을 만날 수 있다. 사진을 마주하면서, 분명 보는 이에 따라 사진에 대한 반응은 제각각일 것이다. 보여 주는 이나 보는 이 모두 다양한
'백석 평전'은 우리 민족 최고의 시인으로 평가받는 백석의 생애는 물론 작품과 사상, 그리고 주변의 중요한 인물들에 대한 분석까지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이어 지금까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던 백석에 대한 숨겨진 진실을 매우 정교한 시각에서 파헤치고, 백석의 삶과 시에 가장 커다란 영향을 끼친 사람들에 대해 그들이 백석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했고, 어
2010년 11월 23일 북한에 의한 연평도 포격사건은 우리나라가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은 휴전중이며 분단국가임을 일깨워주었다. 전쟁을 겪은 세대는 치유되지 않은 상처를 떠올렸고, 전후세대 역시 두려움에 떨었다. 졸지에 삶의 터를 잃고 육지로 피란을 떠나는 연평도 주민을 바라보는 마음은 너나 할 것 없이 답답하고 애가 탔을 것이다. 전쟁 혹은 그와 유사한
제목만 보고 내용이 딱딱하겠다고 지레짐작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책을 펼치면 순식간에 빠져든다. '4·19 혁명'은 진정한 민주주의를 꿈꿨던 시민의 뜨거운 열망을 그대로 담았다. 책은 1960년 4월의 역사적 현장을 눈앞에 보듯이 생생하게 펼친다. 저자는 1950년대 말부터 4·19 혁명까지 우리 역사의 주요 인물을 등장시킨다.
'조선의 숨은 왕'은 역사서의 행간에 숨겨진 인물 송익필을 본격 분석하며, 조선왕조실록과 개인 문집, 서찰 등을 근거로 준 픽션의 형식을 취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책은 아버지의 과오로 양반에서 천민으로 신분이 하루 아침에 뒤바뀌어버렸다는 드라마틱한 송익필의 인생사 뿐만 아니라 당시의 정치현장과 이이의 활약상, 이이와 성혼, 정철과 송익필이라는
대중적인 영화에 철학을 버무려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는 책이 '시네필 다이어리 2'다. 저자는 이미 책의 1권으로 인기를 모은 바 있는데, 2권에서는 인간 내면 깊숙이 더 침잠한다. 미셀 푸코, 엘리아데, 레비스트로스, 미하엘 바흐친, 프로이트, 한나 아렌트 등의 철학자와 짝을 맺어 영화 8편을 읽고 있다. 저자가 일관하는 시선은 '관계'다. 아무리
독일의 철학자 카를 야스퍼스는 1949년 저서 '역사의 기원과 목표'에서 '축의 시대'(Axial Age)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카렌 암스트롱은 '축의 시대'에 이루어진 인간의 근본적 인식 전환과 사유의 깨달음에서 폭력과 증오, 불관용으로 점철된 지금 시대의 위기를 극복할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오늘의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폭력과 두
힘든 삶에 내몰린, 그래서 몸도 마음도 꽁꽁 얼어 버린 아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동화 6편이 동화집에 들어 있다. 초창기 작품에는 작가의 초심, 순정함이 깃들어 있기 마련. 이 동화책의 미덕 역시 인간이 지닌 따스한 마음에 대한 신뢰다. 자극적인 말이나 비현실적인 설정이 아니라 지혜롭고 평화로운 방식으로 주인공의 상처와 아픔을 치유하는 이야기로
'몰라봐 주어 너무도 미안한 그 아름다움'은 염색장, 침선장, 소목장, 나전장 등 국내 중요 무형문화재 12인의 진솔한 삶을 엮었다. 인상적인 건 명장의 몸에 새겨진 노동의 흔적이다. 장인의 열린 마음도 엿볼 수 있다. 사기장 서동규 선생은 이 빠진 오래된 그릇에 음식을 대접 받으면 '바로 이 양반이 제대로 된 문화인이구나'하고 여긴단다. 처녀가 늙
철학자 김용규는 서양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놀라울 만큼 피상적이고 왜곡돼 있다고 말한다. 그러한 사실이 안타까워 그는 '서양문명을 읽는 코드 신'이라는, 아주 장쾌한 책을 냈다. 그는 인간이 신과 합일을 이뤄야 한다고 말한다. 여기서 합일은 "믿습니다"를 연발해서 얻어지는 게 아니다. 독선의 길도 아니다. 천국의 계단을 한 발 한 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