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꼰대야. 너무 스트레스받아. 이 길은 나랑 안 맞나봐. 출근길에 버스가 전복됐으면 좋겠어." 사회에 발을 내디딘 친구가 전화 너머로 던진 말이다. 당시 난 '힘을 내'라고 위로하기는커녕 친구의 스트레스가 뜨거운 감자인양 받아치면서 '나도 그랬어'라는 '꼰대' 같은 말을 하고 말았다. 공감이라는 포장으로 나도 그렇게 버텼으니, 너도 버텨야 한다는 강요 아닌 강요였다. 내가 말하는 꼰대는 '꼰대질을 하는 사람'의 은어다. 꼰대질의 의미로는 '기성세대가 자신의 경험을 일반화해 젊은 사람에게 어떤 생각이나 행동 방식 따위를 일방적으
완벽한 선택은 없다. 특히 학원이 그렇다. 자녀가 다닐 학원은 가장 어려운 선택 중 하나가 아닐까? 충분히 고민하고 고려해서 선택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누구는 꾸준히 한 학원을 다니며 결과를 보이고 어떤 학생은 여러 학원을 전전하다 시간을 허비하는 걸까? 필자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학원을 고르는 '꿀팁'을 소개하고 싶다. 먼저 학원이 한가한 시간에 방문해보는 것이다. 학원도 하나의 사업이기 때문에 특정 시간에 입학 상담을 잡기도 한다. 특히 아이들의 등원 시간 등 원내 아이들이 많을 때 상담 시간을 잡는 것이 일반적이다
역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의미를 지닌 이 말은 단재(丹齋) 신채호 선생이 했다고 널리 알려져 있지만 아직까지는 누구의 말인지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이 말에 대해 해석하는 사람 나름이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치욕스러운 과거나 수모를 당한 일에 대해서 이를 잊지 말고 살아가자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는 의미는 조금 다르다. 과거의 치욕과 수모를 떠나서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우리나라 역사 속에서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이를 기억하고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해 역사를 되돌아보며 과거의 잘못이나
이달 9일부터 2주간 코로나 백신 예약 10부제가 시작됐다. 18~49세를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 예약이다. 문제는 젊은 세대의 예약률이 60% 정도로 정부 최소 기대치인 70%에는 한참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모더나 백신 수급이 불안정해진 탓에 4주 간격이던 2차 접종이 6주로 늘어나게 됐다. 뉴스에는 매일같이 백신 부작용을 겪는 사례들이 보도되고 있다. 백신 부작용과 코로나19의 치명률을 놓고 비교하면서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 우려에 젊은 층은 접종을 포기하는 등 많은 원인이 젊은 세대의 접종 예약률을 떨어뜨리고 있다. 백신 부
인터넷과 SNS의 발달로 사회 이슈 전반을 신문이나 텔레비전을 거치지 않고 원하는 정보만 빠르고 편하게 습득 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무분별한 가짜정보나 자극적인 내용들 또한 접하기가 쉬워지면서 그에 따른 부작용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각종 미디어나 SNS에 흔히 보이는 벼락부자들이 대표적이다. 이제까지 어디서 무엇을 하다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의 패턴은 비슷하다. 고급 스포츠카나 값비싼 시계들을 자랑하며 몇 백만 원으로 몇 십억을 벌었다던지. 인터넷이란 창문을 통해 그들은 보통사람이라면 누구나 부러워할만한 럭셔리 라이프를 대
그리움이란 뭘까. 혹자는 '사랑하는 존재를 향해 나아가는 영혼의 에너지'라고 표현한다. 나에게도 그리움의 대상이 있다. 바로 고향인 김해다. 더 정확히는 김해에서 만날 수 있는 가족과 친구들이다. 지금으로부터 2년 전 취준생 시절. 취업사이트에서 구인 회사 목록을 보던 중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회사를 발견했다. 그런데 내 고향인 김해와 멀리 떨어져 있는 울산광역시에 회사가 위치했다. 그렇다고 이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몇 번을 망설인 끝에 '타지생활을 하자'는 결론을 내렸다. 자동차로 불과 1시간 거리였지만 나에게는
미국의 심리학자인 에이브러햄 매슬로우(Abraham Maslow)는 인간의 욕망을 다섯 단계로 나눠 설명했다. 이른바 '매슬로우의 인간 욕구 5단계 이론'이다. 생리적 욕구와 안전 욕구, 소속·애정 욕구, 존경 욕구, 자아실현 욕구가 이에 해당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장 기초적인 욕구인 생리적 욕구를 가장 먼저 채우려고 하며, 이 욕구가 어느 정도 만족되면 순차적으로 나머지 욕구를 차례대로 만족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생리적 욕구는 숨을 쉬고, 먹고, 자고, 입는 것 등 우리 생활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요소들이 포함된 단계다. 안
나는 '복지없는 사회복지사'로 근무하고 있는 2년차 사회복지사다. 사회복지공무원 폭행 문제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사회복지 현장에서 대두되고 있지만 당사자인 사회복지사 말고는 대수롭게 여기지 않아 쉬쉬하는 분위기로 잊혀 갈 뿐이다. 심각한 사건이 발생하면 자극적인 기사를 통해 전국민이 다시 관심을 갖는다. 그리고 또 잊혀가는 일상의 반복일 뿐이다. 나도 아직 만 2년 정도 사회복지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햇병아리지만, '복지없는 사회복지사'라는 단어는 이 열악한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나의 직업에 대해 되돌아 보게 한다. 현장에서 다양한
장거리를 다녀오면 들숨을 크게 쉬는 버릇이 있다. 이 오래된 습관이 생긴 것은 김해평야가 펼쳐진 진풍경 때문이다. 봄이면 청보리가 익어가고 가을이면 나락이 출렁거린다. 그 냄새들은 구수한 어머니 향기를 소환해 준다. 그래서 요즘도 주로 들길을 이용한다. 젊은 날 넓은 평야의 아련한 추억을 만나고 싶어서이다. 김해 출신인 필자는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우리 김해의 모습에서 부정적 요인과 긍정적인 요인으로 만감이 교차한다. 먼저 긍정적인 요인을 열거하자면 지면이 차고 넘친다. 내 고장 김해는 금관가야와 철갑 기병을 탄생시켰고, 철기문화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표현을 본 적이 있다. 각자 살 길을 도모한다는 뜻으로 이는 현재 '각자도생의 시대'라는 말로도 쓰이는 표현이기도 하다. 2021년을 보내고 있는 지금, 우리는 생각보다 훨씬 삭막한 세상 속에서 살고 있다. 사람들 대다수는 자신의 삶, 자신의 시야를 우선하지 않으면 삶이 어렵게 되고 이로 인해 자신의 시선, 혹은 자신 주위의 사람들의 외에는 아무 것도 보지 않으려 한다. 더군다나 지난해 마수처럼 다가와 우리들에게 손을 뻗은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들은 물리적으로도 거리를 두며 '각자도생'하게 됐다. 불가피하
우리는 '엔트로피 법칙'을 이해하고 '엔트로피 사고방식'을 가져야만 한다. 비교적 최근까지 사람들은 자연의 필연적인 법칙을 찾아내서 자연을 정복하고 이용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생활해왔다. 이것이 현대 과학의 놀라운 발전을 이뤄냈고, 인간에게 편리한 삶을 가져다줬다. 그러나 이런 사고방식은 자연에 대한 무분별한 파괴를 불러일으켰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학 기술의 발전이 생태계 전체에 파멸의 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엔트로피 사고방식이 도래했다. 그렇다면 엔트로피 법칙은 뭘까. 우선 엔트로피라는 말부터
6월에 접어든 지도 벌써 10일이 다 돼간다. 무더운 날씨 속, 모두가 평온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말 힘든 시기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 외국이 아니라 우리나라만 봐도 그렇다. 경제·산업·문화 등 타격을 받지 않은 분야가 없을만큼 너무나도 어려운 시국이다. 왜 이런 일이 생긴 걸까. 하지만 이렇게 좌절만 하고 있어봤자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으니 우리는 '희망'을 가져야 한다. 그리스·로마 신화를 살펴보면 희망에 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신
디지털 교도소는 살인, 아동학대, 성범죄 등 강력범죄자들에 대한 신상정보가 공개되었던 사이트다. 2020년 3월 N번방 피의자들의 신상을 공개하며 네티즌들에게 큰 지지를 받고 규모를 키우기 시작했다. 운영자는 악성 범죄자들에 대한 관대한 처벌에 한계를 느껴 신상 공개로 사회적 심판을 받게 하고, 피해자들을 위로하려는 목적으로 사이트를 개설했다고 했다. 하지만 디지털 교도소가 지인능욕 가해자로 지목한 대학생이 억울함을 호소하다 사망하고 N번방 가해자로 신상이 공개된 교수가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결백을 밝히는 사건이 이어지며 사적 보복
'취미가 뭐예요?'라는 질문은 누구나 왕왕 주고 받는다. 취미는 누군가의 성향이나 라이프 스타일을 잘 드러내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취미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일상에 재미를 더해준다는 데에 있어서 건강한 삶의 필수요소이기도 하다. 나에게 명확한 취미가 생긴 지는 1년도 채 되지 않았다. 취미의 필요성을 최근 들어서야 절감했다. 수다 떨기, 맛있는 음식 먹기와 같은 1차원적인 것 말고 활동적이고 생산적인 취미를 꼭 만들고 싶었다. 오죽하면 지난해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취미 만들기'였다. 어릴 적 배웠던 피아노를 다시 시작하고자 호
네 개의 다리 위에 평평하고 네모난 나무판자가 놓여있는 무엇인가가 있다. 우리는 이것을 의자라고 부른다. 우리는 이것을 어떻게 의자라고 부를 수 있는가? 이것이 나무가 아닌 철로 만들어져 있었다면 의자가 아닌가? 의자의 본질은 무엇인가? 아니, 본질은 무엇인가? 본질이란 그 사물이 그 사물이게끔 하는 성질이다. 다른 사물과의 공통성과는 대비되는 차이다. 그렇다면 의자의 본질은 "앉기 위해 만들어졌다"라는 것이다. 의자의 본질은 오직 그 용도에 있다. 그렇다면 예술의 본질은 무엇인가? 예술의 본질은 그 용도에 있는가? 언어학자 소쉬르
"그거 알아? 우리 아직 태어난 지 1만 일도 안 됐어. 우리가 못할 게 뭐가 있어! 지금 초등학교 들어가도 마흔 전엔 대학 졸업한대. 그러니까 하고 싶은 일, 모두 해봐!" 나이 때문에 도전하기를 망설이는 친구들에게 전도하듯 하는 말이다. 올해 초, 대학교 동기들과 '2021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주제로 허심탄회한 설전을 벌인 적이 있다. 의견을 크게 나누었을 때 '제 나이에 맞는 일반적인 삶을 살아가자'와 '방향만 옳다면 늦더라도 자신만의 속도에 집중하자'로 구분됐다. 나는 후자에 의견을 더했다. 무언가를 하는 데에 있
지난 3월 말, 영국에서 6개월 간 유학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영국에서 지낸 반년은 불안함의 연속이었다. 지난 1월부터 영국 전역에 봉쇄령이 내려지면서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옷가게, 미용실, 음식점, 술집 등 모두 문을 닫으면서 생활이 불가능해졌고 영국발 직항편 운영 중단 기간은 계속 연기됐다. 매일 아침마다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뉴스를 보는 것이 어느 새 일상이 됐다. 합법적으로 외출할 수 있는 때는 생필품을 사기 위해 가까운 슈퍼마켓을 찾거나 등교하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영국에 변이 바이러스가 퍼진 이후로, 일일
선거철만 되면 가끔 보는 동영상이 있다. 동영상 공유 채널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내용은 오늘의 복지국가 스웨덴 건설에 결정적 역할을 한 정치인에 대한 이야기다. 이 동영상을 보면서 '우리에게는 왜 타게 에를란데르와 같은 지도자가 없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타게 에를란데르(1901~1985)는 스웨덴의 정치인이었다. 나는 사실 스웨덴의 정치에 대해서 그리고 타게 에를란데르에 대해서 잘 몰랐다. 다만 동영상에서 처음 본 그의 모습에 관심이 생겼을 뿐이다. 그리고 '우리가 만나야 할 미래(저자 최연혁)'라는 책을 통해서 그에 대한 간
어느덧 다시 봄은 왔다. 코로나로 인해 황량하기만 하던 거리에 꽃이 피기 시작했다. 새싹이 돋아나며 거리의 활기도 함께 솟아나고 있다. 이맘때가 되면 누군가를 만나 재잘재잘 사소한 것까지 떠들고 싶다. 그러나 누군가를 만나는 것 조차도 어려운 상황이 됐다. 코로나로 인해 우리의 삶은 많이 달라졌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그럴 것이다. 나 또한 내 삶이 많이 달라져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 하지만 요즘의 내 삶은, 마치 여행길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바로 '나'를 찾는 여행이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나에게는 태어날 때부터 이름이
코로나19는 생명·안전·건강에 대한 염려와 사회·경제·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갑작스런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이 병은 신체를 병들게 하는 질환임에도 특유의 강한 전염성 탓에 자가격리나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이 사람과 사람 간의 거리를 멀게하는 물리적 방역을 강제하도록 만들었다. 자연스럽게 이에 따른 심리적 변화와 고립감은 우울감·무기력증을 뜻하는 '코로나 블루', 분노·짜증을 뜻하는 '코로나 레드', 좌절·암담함을 뜻하는 '코로나 블랙'과 같은 새로운 신조어까지도 탄생시켰다. 코로나19와 관련된 정신 문제가 대두되면서 최근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