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문단에 맞섰던 ‘시문학파’고운 말을 갈고닦아 서정시로민요 운율 넘어선 자유시 리듬한국 현대시 출발 알린 디딤돌"돌담에 속삭이는 햇살같이…"김영랑 생가엔 시인의 노랫말아름다운 우리말로 삶과 자연을 노래했던 사람들. 일제 군국주의자들이 일본말을 강요하던 시절, 항일 투쟁이 지식인의 사명으로 받아들여지던 시절에 모든 사상과 이념을 배제하면서 순수문학의 기치를 내걸었던 시문학파의 문인들의 작품세계를 알려주는 기념관은 전남 강진군의 조그만 시골 마을에 자리잡고 있었다. 돌담이 소박한 골목길에 현대식 건물로 단장한 문학관
기나긴 겨울 눈바람 속에서도 싱싱하게 푸른 빛을 잃지 않았던 문학청년. 나라를 잃은 민족의 자존심을 시와 소설 등으로 되살리려 노력했던 심훈의 삶과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기념관은 서해바다를 바라보는 당진시의 조그만 언덕에 자리 잡고 있었다. 솔밭 사이로 맑은 푸른 잔디가 깔려 있는 기념관 마당. 입구 바윗돌에 새겨진 심훈의 시구절이 가슴에 다가온다. "소리 없이 내리는 눈/ 한 치 두 치 마당 가득히 쌓이는 밤엔/ 생각이 길어서 한자외다. 한길이외다/ 편편이 흩날리는 눈송이처럼/ 편지나 써서 온 세상에 뿌렸으면 합니다." 1929
근대사의 격랑 속에서 전통적인 방식을 지켜온 사람들의 삶과 고뇌를 그려낸 소설 '혼불'의 작가. 일제의 침략에 나라를 잃었던 사람들이 비극적인 삶을 살면서 빼앗긴 민족혼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묘사한 작가 최명희의 작품세계를 알려주는 문학관은 전북 전주의 한옥마을에 자리 잡고 있었다. 황톳빛 돌담에 검은 기와를 얹은 전통 한옥으로 꾸며진 최명희 문학관. 입구를 지키는 '느린 우체통'에는 작가의 어록이 걸려 있다."나는 보랏빛 우체부가 되고 싶다. 기계의 부품이 톱니를 물듯, 썰렁한 손
고난으로 이어진 근대사를 민초들의 삶을 통해 그려낸 소설 토지. 나라가 기울던 1897년 음력 8월 한가위부터 일본이 패망한 1945년 8월 15일까지 이 땅에서 숨 쉬며 살다간 사람들의 사연을 이야기로 꾸며낸 '토지'의 작가 박경리를 소개하는 문학관은 소설의 주 무대였던 경남 하동군 섬진강변 평사리 마을에 자리잡고 있었다.지리산 기슭을 연분홍빛으로 물들이던 벚꽃이 꿈결처럼 사라진 늦은 봄. 강변도로를 달려서 찾아간 평사리 토지 마을 입구에는 '박경리 문학비'라고 적힌 바윗돌이 세워져 있다. 문학비 뒤편
가난하고 소외된 민초들의 사연'장터'에서 자란 추억에서 출발꼼꼼한 현장 답사로 '길 위의 작가'시골 여관에서 '발품' 팔아 쓴 원고문 닫은 학교 새로 꾸민 문학관수십개 철필과 수동카메라 인상적가난하고 소외된 민초들의 사연을 있는 그대로 전해주는 이야기꾼. 조선 말기 장터를 누볐던 보부상들의 삶과 애환을 솔직하게 담아낸 소설 '객주'의 작가 김주영을 소개하는 문학관은 경북 청송군의 조그만 시골 마을에 자리 잡고 있었다. 옛 진보제일고 교정을 개조한 문학관 마당에는 커다란 등짐을
6·25전쟁으로 굶주리다 폐결핵강아지똥에 핀 민들레꽃에서 희망시골교회 종지기로 일하면 쓴 동화"10억 재산, 어린이 위해 써 달라"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세상을 꿈꾸며 살다간 아동문학가. 세상 가장 낮은 자리에서 어린이와 함께 숨 쉬며 살다간 동화작가 권정생을 소개하는 문학관은 경북 안동시의 조그만 농촌 마을에 자리 잡고 있었다. 옛 초등학교를 새로 꾸며진 '권정생 동화나라'. 앞마당에는 겨울 농촌을 그린 벽화를 배경으로 어린 동생을 업은 소녀의 인형이 세워져 있다. 6·25 전쟁으로 고아가 된 소녀가
문단에 순수문학 씨앗 뿌린 이론가정치이념 도구 및 조직 활동 거부조선어 말살 정책에 절필 선언'박용철 누이와 결혼사진' 눈길 우리 문단에 순수문학의 씨앗을 뿌린 이론가. 문학이 이념투쟁이나 조직 활동의 도구가 되는 것을 거부했던 문학평론가 김환태가 살다간 발자취를 보여주는 공간은 전북 무주군 반딧골전통공예문화촌에 자리 잡고 있었다. 유리 외벽이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내는 현대식 건물 3층에 마련된 문학관 전시실로 들어가면 순수문학 이론가 김환태가 남긴 어록이 걸려 있다. "문예비평은 예술적인 아름다움을 확대하기 위해
우리나라 근·현대를 대표하는 아동문학가. 동화와 동시에서 출발한 시인이자 소설가에서 희곡 작가와 연극 연출자, 작곡가, 삽화가 등 여러 방면에 걸쳐 뛰어난 업적을 남겼던 향파 이주홍을 기념하는 이주홍어린이문학관은 경남 합천의 조그만 농촌 마을에 자리 잡고 있었다.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는 봄볕을 맞으며 찾아간 이주홍어린이문학관 앞마당에는 굵은 뿔테 안경을 쓴 시인이 어린 소녀에게 동화책을 책을 읽어주던 모습을 한 구릿빛 동상이 있다. 바로 그 동상 뒤편을 병풍처럼 둘러싼 문학비에 새겨진 동시 '감꽃'. "말갛게 쓸어
고달픈 도시 서민에 정서적 위로마지막 주제는 언제나 '어머니'월북시인 김기림 권유로 첫 시집"이념 대립 시대엔 '시'가 탈출구"쉽고 아름다운 언어로 허무와 고독을 극복한 순수시인. 평범한 일상 속에서 고달픈 삶을 살아가는 도시 서민에게 정서적 위로를 안겨 주었던 시인 조병화의 삶과 문학세계를 소개하는 문학관은 경기도 안성시의 조그만 농촌 마을에 자리 잡고 있었다.봄볕에 풀린 개울물이 흐르는 시인의 마을. 어린 시절 시인이 뛰어놀았다는 골목길 담벼락에는 시인의 노랫말이 적혀 있다. "우리 고향 난실리
변혁기 전통 여인상을 긍정적으로 그려데뷔작 '역사는 흐른다'는 TV드라마로국제펜클럽 부회장으로 글로벌문학에 앞장각별했던 고유문화 사랑에 '선비'의 품격 근대화 과정에서 드러난 삶의 진실을 여성적 시각으로 기록한 소설가. 일제강점기부터 6·25 전쟁을 거쳐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산업화까지 급변하는 세태의 속에서 한민족 고유한 여인상을 긍정적인 관점에서 그려낸 작가 한무숙의 문학세계를 소개하는 공간은 서울의 옛 도심, 대학로 주변 주택가에 자리잡고 있었다. 봄볕이 내리는 정원이 아담하게 꾸며진 기와집. 한옥
지주 아들로 태어나 문학의 길순수문예 동인지 '백조' 창간자신 위해 시집 하나 안 남겨'추모의 방' 유품은 손자가 기증퇴폐적인 서구시를 비판하면서 민족 고유 정서를 노래한 낭만파 시인. 일제강점기를 살면서 단 한 편의 친일시도 쓰지 않았던 문단의 선비. 자신을 위해서는 시집 한 권 남기지 않았지만, 민족을 위해서는 가진 것 모두를 내어놓았던 시인 홍사용을 소개하는 문학관은 경기도 화성시 돌모루 노작공원 입구에 마련되어 있었다. 고층 빌딩이 위용을 자랑하는 동탄신도시 도심에 자리 잡은 홍사용문학관. 현관
"시는 가장 높은 단계 인간성 실현"기독교적 윤리의식으로 생명 사랑정치색 거부한 우파문단 지킴이조지훈·박목월 등과 청록집 발간자연을 소재로 생명을 노래한 시인. 8·15 광복 직후 강렬한 민족의식을 바탕으로 자연친화적인 작품을 발표했던 시인 박두진의 문학세계를 알려주는 문학관은 경기도 안성시의 넓은 들판에 자리잡고 있었다. 사계절 눈썰매장과 수변공원, 야외 캠핑장 등이 마련된 안성시민공원 인근에 콘크리트 건물로 우뚝 선 문학관 마당에는 시인의 대표작 '해'의 전문이 새겨진 시비가 세워져 있다. "해야 솟아라/ 해
분단의 아픔을 시적 자유로 극복하려고 노력했던 참여 시인. 이념으로 포장된 거짓을 배격하고 구속과 억압을 거부한 자유인 김수영의 삶과 문학세계를 알려주는 문학관은 서울 도봉산 아랫마을에 자리 잡고 있었다. 현대식 콘크리트 건물로 깔끔하게 단장한 문학관으로 들어가면 가는 펜촉으로 그린 시인의 캐리커처가 걸려 있다. 우수에 젖은 눈빛에서 어렵고 힘든 시대를 살다간 지식인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전시실로 들어가면 첫머리에 시인의 대표작 '풀'의 전문이 걸려 있다.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바람보다
밤바람에도 흔들리던 가슴삶의 한계를 생명 사랑으로 돌담길 정겨운 시인의 마을청마의 발자취 간직한 기념관 푸른바다를 향해 희망의 손수건을 흔들었던 시인. 꿈꾸면서도 말 없는 바위처럼 살다간 시인 유치환의 문학세계를 보여주는 청마기념관은 한려수도를 바라보는 거제도 방하마을에 자리 잡고 있었다. 삼백오십 년 묵은 팽나무를 마주 보는 청마기념관 마당에는 시인의 동상이 있다. 굵은 뿔테 안경을 쓴 얼굴로 깊은 생각에 잠긴 중년 남성. "삶의 허무를 인간 사랑으로 극복하려던 노력했던 시인"이라는 학창시절 국어교과서에 실렸던 평론의 한 대목
일제강점기, 토속적인 민족 수난사서민 생활풍속과 고유정서 담아내17년 집필이 남긴 ‘미완의 대작’소설 무대에 우뚝 선 문학사랑방 일제강점기 흙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민초들의 숨결을 그려낸 대하소설. 한민족 끈질긴 생명력을 호남 특유의 토속 언어로 묘사한 미완성의 대작 '혼불'을 기념하는 문학관은 전북 남원의 작은 산골 마을에 자리잡고 있었다. 경상도와 전라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을 따라서 지리산 기슭으로 찾아간 혼불문학관. 기와를 얹은 한옥 건물이 고풍스러운 문학관 안으로 들어가면 작가 최명희의 어록이 걸려 있다.
일제강점기 법원 관사 개조한 문학공간들판에서 달빛 별빛 품고 피어난 사연열두 폭 병풍엔 이슬처럼 맑은 노랫말지친 가슴 달래주는 손수건 되고파 달빛 아래 품피어난 작은 꽃잎들이 모여서 도란도란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 맑은 물이 비단처럼 흐른다는 금강을 바라보는 작은 언덕에 자리 잡은 '공주풀꽃문학관'은 동시 작가 나태주가 지키고 있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조선시대 도청 격인 충청도 감영이 있었다는 마을 뒤편에 마련된 문학관 마당에는 시인 나태주가 쓴 동
‘낭만적 계몽주의’ 거부한 문예비평자산관리 사장으로 문학·연극에 몰두소프라노 윤심덕과 현해탄에 몸 던져영화·드라마로 되살아난 애절한 로맨스 우리나라 연극계에 날카로운 사회의식을 담은 근대식 이론을 도입했던 극작가. 최근 TV 드라마 '사의 찬미'에서 소프라노 윤심덕의 연인으로 등장하는 남자 주인공으로 더욱 잘 알려진 극작가 겸 연극비평가 김우진을 소개하는 공간은 목포문학관 2층에 자리 잡고 있었다. '사공의 뱃노래'가 울려 퍼진다는 '삼학도'를 내려다보는 언덕에 위치한 문학관으로 들어가면
'연극 대중화' 운동에 앞장 선 거인최장수드라마 '전원일기' 첫 번째 집필역사적 현실, 각색한 참여 의식 만년엔 고향 바다에 가슴 묻어 한국 연극에 사실주의를 완성한 극작가. 사람이 살아가는 현장을 중심으로 밑바닥 서민 심리를 사실적으로 표현한 극작가 차범석을 소개하는 문학관 입구에는 작가의 어록이 걸려 있다. "산하란 우리의 고향이자 조국이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2차 세계대전 때 학병으로 끌려간 제주도에서 8·15해방을 맞이한 이력 때문일까. 첫마디부터 민족과 뿌리를
비판적 눈길로 바라본 사회6·25 전쟁 이후 연애소설도 팔십 대에도 분단 아픔 소설로아들 삼 형제 모두 문인의 길비 내리는 호남선의 종착역 목포가 자랑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여류 소설가 박화성과 사실주의 연극을 완성한 차범석, 근대 극예술 운동의 선구자 김우진 등을 소개하는 목포문학관. 세 마리 두루미가 난다는 목포시 삼학도를 바라보는 갓바위문화촌에 자리 잡은 목포문학관 1층으로 들어가면 여류 작가 박화성의 사진이 걸려 있다. 한복 맵시가 단정한 작가의 얼굴 옆에는 소설가 박화성이 살다간 발자취와 문학세계를 알려주는 연보가 적혀있다.
태안사 대처승 아들로 태어나군사정권에 맞선 저항 시인으로민초 삶을 시(詩)적 정서로구속, 시집판매금지 등 시련 작은 생명에 대한 사랑을 시(詩)적인 정서로 승화시킨 시인. 1970~80년대 개발독재에 맞서 인간적인 순수성을 노래했던 민중 시인 조태일을 기념하는 문학관은 전남 곡성군 소백산맥 끝자락에 자리잡고 있었다. 강바람이 차가운 섬진강 옆길을 따라서 찾아간 조태일시문학기념관. 신라 경덕왕 때 지었다는 태안사 입구에 건립된 문학관 입구 마당에는 시인의 혼이 담긴 작품들이 샛바람에 나부끼는 깃발처럼 걸려 있다. "풀씨가 날아다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