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가야산과 이름 같은 산산꼭대기 자리잡은 '가야 신사'산기슭에는 '가야의 들' 마을제철시설 등 철기 유적 발굴 ■ 후쿠오카의 하카타항을 향해서이키섬의 아시베항을 떠나 규슈 북부, 아니 일본의 현관인 하카타(博多)항으로 갑니다. 하카타는 규슈 중심도시 후쿠오카의 옛 이름이기도 합니다. 하루에 두 번씩 오가는 페리로 1시간 남짓이면 항구에 도착합니다. 하카타항은 전근대의 일본열도가 외국의 선진세계와 처음 접촉하게 됐던 국제교류의 창이었습니다. 가야와의 왕래로 시작된 국제교류는 고구려·백제·신라로 확대되었
가야에서 왜로 가던 두 번째 징검다리 국제 교역항으로 번성했던 하루노츠지 일본 열도 최초 '지상식 제철로' 발견'가야의 신' 모시는 '카라카미 신사'도 ■이키섬으로 건너가다쓰시마 이즈하라항을 떠나 배로 2시간 정도 가면 이키섬의 아시베항에 도착합니다. 원래 '삼국지 위서 왜인전'은 쓰시마의 왜인들이 배를 타고 남북으로 '시적'했다고 기록했습니다. 장사나 거래를 뜻하는 '시'에 쌀 사들일 '적' 입니다. 농사가 어려운 쓰시마 사람들이
■쓰시마 향토 자료관에서 만나는 가야지난번에 쓰시마에 막 도착해서는 "가야가 왔다"라는 이름의 가야노키(ガヤノキ) 유적을 소개했습니다만, 바로 근처에 거기서 출토된 유물을 전시하고 있는 미네쵸((峰町) 역사민속자료관이 있습니다. 1989년에 개관했던 아주 작은 마을자료관에 불과하지만, 가야사나 고대한일관계사를 공부하는 사람에겐 제법 가슴 설레게 하는 곳입니다. 전시되어 있는 유물이 많다고 할 수도 없고, 시설이 좋다고 할 수도 없지만, 오래 전에 규슈영남고고학회 회원들과 함께 찾았을 때의 감동은 지금도 선명합니다. 경남 김해의
■대한해협을 건너다지금 부산항에서 일본열도 서북단의 관문인 큐슈(九州)의 후쿠오카(福岡)로 가는 선편에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것에 승선하든지 입구 왼쪽 위를 올려다보면 「후쿠오카까지 210km」라고 적혀있는 안내문을 발견하게 됩니다. 지난번에 상세하게 소개드렸던 『삼국지』 왜인전에는 구야한국(구야국) 곧 김해에서 배를 띄워 대한해협을 건너 쓰시마(對馬島)까지 1천리 가고, 쓰시마에서 이키(?岐)까지 다시 1천리 가며, 이키에서 큐슈 북부 해안의 마츠라국(末盧國) 곧 지금의 마츠우라(松浦)까지 또 다시 1천리의 바다를
■가야에서 일본 가는 항구들지금부터 2천 년 전에 가야인 들은 남해안 가야의 어느 항구에서 출발해서 일본열도로 건너갔던 것일까요? 지난번에 소개했던 것처럼 '삼국지 왜인전'이 전하는 대로 구야한국, 그러니까 지금 경남 김해의 항구에서 건너갔다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긴 합니다. 그러나 부산의 동래에서 창원, 마산, 고성, 거제, 사천, 진주, 하동에 이르는 남해안 지역에도 가야의 여러 나라는 존재하였고, 이러한 가야의 여러 나라는 제각각의 항구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독로국은 동래가 아니다우선
■일본에 이르는 길한반도 남부의 가야에서 일본열도 서북단 규슈에 이르는 바닷길은 이미 1700년 전에 중국 사람 진수에 의해 기록되어있습니다. 3세기 후반 무렵에 펴낸 삼국지 '왜인전'의 첫머리에는 당시 중국 군현의 대방군(현 황해도로 추정)에서 한민족의 소국들이 있는 마한의 서해안과 변한의 남해안을 거쳐 일본열도 왜인들의 나라에 도착하는 경로가 상세히 소개되어 있습니다. 삼국지 왜인전에 기록된 뱃길회현리 엽전 화천이 주요 물증6세기 중반까지 활발한 교류일본 땅 이름 등엔 가야 흔적 "왜인은 대방 동남쪽의 큰 바다
우리가 잃어버렸던 가야사를 찾으러 일본으로 갑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한일관계지만, 일본고대사와 일본 열도에 널려 있는 고대문화유적은 오히려 가야사를 복원할 수 있는 보고입니다. 고대 일본에서 가야는 가야인들 자신이 떠나 온 고향이기도 했고, 선진국으로 '동경의 나라'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가야에 대한 왜인들의 관심은 본토인 한국보다 훨씬 많은 가야 관련의 기록을 남기게 했습니다. 가야 사람들이 일본으로 건너가 살았던 흔적과 그 당시 일본 열도의 왜 왕권과 한반도 남부의 가야제국 사이에서 진행됐던 정치적 문화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