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국내 대표 온·오프라인 서점인 '반디앤루니스'를 운영하는 서울문고가 부도 처리됐다는 뉴스가 나왔다. 1988년에 설립된 서울문고는 오프라인 서점 매출 순위로 따지면 교보문고와 영풍문고에 이어 우리나라 3번째 대형서점이다. 디지털 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사례일까? 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 3월23일부터 26일까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시대 독서 문화 관련 인식을 온라인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21일부터 김일권 양산시장을 둘러싼 여러 의혹들에 대해 양산시가 감사를 시작했다. 시는 3주간 백승섭 부시장을 단장으로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외부 인력 없이 진행하는 감사에 시 안팎으로 신뢰성 등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의당 양산시지역위는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했고, 지역 커뮤니티에서도 의문을 품고 있다. 양산시는 인구가 10만에서 35만으로 4년여 만에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정의당은 감사 청구를 하면서 시가 급속도로 발전하는 기간 비리 규모도 2000만 원에서 24억 원으로 늘어났다고 했다. 민선 지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표현을 본 적이 있다. 각자 살 길을 도모한다는 뜻으로 이는 현재 '각자도생의 시대'라는 말로도 쓰이는 표현이기도 하다. 2021년을 보내고 있는 지금, 우리는 생각보다 훨씬 삭막한 세상 속에서 살고 있다. 사람들 대다수는 자신의 삶, 자신의 시야를 우선하지 않으면 삶이 어렵게 되고 이로 인해 자신의 시선, 혹은 자신 주위의 사람들의 외에는 아무 것도 보지 않으려 한다. 더군다나 지난해 마수처럼 다가와 우리들에게 손을 뻗은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들은 물리적으로도 거리를 두며 '각자도생'하게 됐다. 불가피하
전례 없던 코로나의 시대를 살고 있다. 서로 조심하고 가능하면 이동을 줄이고 접촉을 피하다보니 자연스레 살은 찌는 것 같고, 그래서 '확찐자'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실생활에 적용 가능한 다이어트를 비롯해, 아예 이 위기를 기회로 삼아 다이어트 프로필 사진을 찍고자 하는 사람들로 전문 스튜디오가 몇 달씩 예약이 찼다는 소식도 심심찮게 들린다. 그런데, 우리가 이미 알고 있듯 세상에 효과적인 다이어트는 사실 없다. 살을 빼려면 덜 먹고 많이 움직여야 한다. 단기간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순간의 기쁨에 젖어 소
지난 8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또다시 대국민 사과했다. 김현준 LH 사장은 "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등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과 심려를 끼쳐드린데 대해 다시 한 번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지난 3월 경기도 광명·시흥 신도시 땅 투기 의혹이 불거진 후 두 번 대국민 사과다. 같은 달 참여연대는 LH 비리를 폭로했다. LH 직원들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값이 오르기 전 땅을 사들인 후 땅값이 오르자 차익을 실현하면서 부동산 시장 경제를 훼손시켰다는 내용이었는데, 그야말로 핵폭탄급이었다. LH는 국토교통부
사람의 성(性)을 사고파는 행위, 즉 성매매가 범죄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성을 상품화해 사회 전반의 건전한 성도덕·성윤리 의식을 해치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람의 모습을 정교하게 본 따 만든 인형인 '리얼돌'은 어떤가. 진짜 '사람'이 아니라서 성매매는 아니니까 문제될 게 없는건지. 현재 우리나라에서 리얼돌의 수입·판매는 불법이 아니다. 대법원이 "국가가 개인의 사생활까지 깊이 개입할 수 없다"고 판결한 바 있다. 따라서 이를 규제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고 리얼돌을 어떻게 바라볼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 또한 이뤄지지 않은
우리는 '엔트로피 법칙'을 이해하고 '엔트로피 사고방식'을 가져야만 한다. 비교적 최근까지 사람들은 자연의 필연적인 법칙을 찾아내서 자연을 정복하고 이용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생활해왔다. 이것이 현대 과학의 놀라운 발전을 이뤄냈고, 인간에게 편리한 삶을 가져다줬다. 그러나 이런 사고방식은 자연에 대한 무분별한 파괴를 불러일으켰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학 기술의 발전이 생태계 전체에 파멸의 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엔트로피 사고방식이 도래했다. 그렇다면 엔트로피 법칙은 뭘까. 우선 엔트로피라는 말부터
계절마다 피고 지는 꽃들이야 화무십일홍의 이치라서 아무렇지 않지만 사람에게는 마음의 일이라 천지의 조율이 통하지 않는다. 끼니를 때우듯이 성큼 찾아오는 기억들이 피고 지는 일상 속에서 가끔 무언가가 잔뜩 그리운 표정으로 골목 어귀를 서성이는 사람들을 발견할 때가 있다. 나도 무언가를 그리워하기 때문이다. 상황에 익숙하지 못한 자연의 미숙아는 사람만 한 것이 없다. 예상하지 못한 관계의 변화는 벼락같이 온다. 심연의 바닥에서 일렁이는 파도에 휩쓸리는 상황이 되면 어떤 날들은 슬픔 투성이로 살아야 하고, 어떤 날들은 기쁨 투성이로 살아
지난 3일 인터넷상에서는 반려견과 관련된 기사가 국민적 공분을 사며 떠들썩했다. 이 기사의 내용인즉슨 이렇다. 경기도의 한 도심 공원에 견주가 대형견 2마리를 데리고 산책을 나왔다. 현장에 있던 환경지킴이 80대 노인이 견주에게 '개 입마개를 왜 안했느냐' '개 발에 진흙이 묻었으니 벤치를 잘 닦아 달라'고 요구했던 게 화근이 됐다. 견주 남편이 민원을 제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파만파 커졌다. 지자체는 민원을 원만하게 처리하라고 위탁기관에 요청했고, 결국 노인의 동료가 견주에게 사과했다고 한다. 이 기사에는 하루에 무려 9
수도권 집중화와 학령인구 감소는 지역대학에도 변화를 강요하고 있다. 최근 만난 지역 사립대학교 한 교수는 "올해는 학교가 홍보팀에 인력을 더 배치하고 힘을 쏟을 것"이라고 했다. 신입생 충원이 어렵다보니 대학홍보는 학교 측이 찾아낸 고육지책 중 하나일 것이다. 사실 신입생 모집의 어려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실제로 올해 전국 대학 신입생 충원율은 91.4%로 4만586명의 미충원 인원이 발생했다. 특히 지역대학일수록 문제는 심각하다. 일각에서는 벚꽃 피는 순서대로(남쪽부터) 대학교가 망한다는 우스갯 소리까지 들린다. 하지만 위기
6월에 접어든 지도 벌써 10일이 다 돼간다. 무더운 날씨 속, 모두가 평온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말 힘든 시기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 외국이 아니라 우리나라만 봐도 그렇다. 경제·산업·문화 등 타격을 받지 않은 분야가 없을만큼 너무나도 어려운 시국이다. 왜 이런 일이 생긴 걸까. 하지만 이렇게 좌절만 하고 있어봤자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으니 우리는 '희망'을 가져야 한다. 그리스·로마 신화를 살펴보면 희망에 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신
코로나19의 기세가 꺾일 줄 모르면서 예방 수칙 준수를 위해 모든 국민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러한 감염 예방을 위한 중요한 수칙 중 하나가 다중이용시설 출입자에 대한 발열체크와 명부 작성인데, 최근 방역을 이유로 비상구 폐쇄 행위가 늘어나는 실정이다. 코로나19 방역이 중요한 시기이지만 화재가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는 비상구는 반드시 개방되어야 하는데, 그 이유를 알아보기로 하자.우리가 기억하는 대형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대부분이 연기에 의한 질식이다. 안타깝게도 사망자들이 비상구 쪽에서 목숨을 잃는 경우 또한 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