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꽃은 김해에서든 뉴욕에서든, 산에서든 강가에서든 어디에서든 다 좋더라, 고 말하는 걸 들은 뒤로는, 꽃을 유심히 즐거운 마음으로 감상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그러던 차, 부산 태종대 태종사에 수국이 만개했다기에, 수국 보러 태종사엘 갔습니다. (태종사는 매년 수국축제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가 축제기간이었는데, 수국은
김해에서 영화 '월드워Z'를 보았습니다. 재난영화입니다. 한 이스라엘 과학자의 대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는 유능하지만 창의성이 부족하다는 평을 듣는 사람입니다. 그는 자신이 그런 평을 듣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이스라엘에는 '열 번째 남자'란 말이 있습니다. 열 명이 동일한 증거를 토대로 어떤 사안을 검토합니다. 아홉 명이 동일한 결론을 내립
최근, 에 직간접적으로 여러가지 충고가 들어왔습니다. 문답 형태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 조금 촌스러워 질 필요가 있습니다. 김해 시민들은 수준이 그리 높지 않아요. 제목? 문학적으로 뽑을 필요 없습니다. 활자 크게 하고, 자극적으로 뽑으면 돼요. 김해 시민들은 질적 수준, 부수, 사회적 파급력 그런 거 잘 몰라
'개그콘서트'를 아십니까? 저도 나름 웃길 줄 아는 사람이라서, 매주 개콘을 즐겨봅니다. 이 프로에는 '나쁜 사람'이란 인기 코너가 있습니다. 어수룩한 '이상구'가 범인으로 오해를 받아 경찰서에서 추궁을 당하는데, 알고 보면 억울하고 슬픈 반전이 숨어 있습니다. 그 반전이 드러날 때마다, 심약한 한 형사는 꺽꺽 울면서 상구를 추궁하는 형사에게
새삼, '서권기 문자향(書卷氣 文字香)'을 생각합니다. 서권기 문자향, 만 권의 책을 읽고, 몸가짐을 단정히 하면 몸에서 책의 기운과 문자의 향기가 피어난다는 뜻이지요? 아닌 게 아니라, 저는 몸과 말에서 향기가 나는 듯한 좋은 분들을 더러 보았습니다. 김해지역 여론주도층 인사들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과연 몇 분에게나 이 표현을 적용할 수 있을까요?
이어도를 아시는지? 망망(茫茫)한 제주 마라도 서남쪽 149㎞ 지점에 암초가 있습니다. 정식 이름은 '소코트라초'입니다. 정부는 여러 번 이 암초를 조사했습니다. 이 작업은 '이어도 전설'과 맞물려 비상한 관심을 끌었습니다. 그러다 1986년, 암초의 꼭대기가 수심 4.6m 지점에 있고, 물밑 50m 지점에서 재었을 때, 면적이 37만 2천여㎡(약
저는 지난 주 의 홈페이지 톱기사 사진과 이번 주 1면 사진을 보면서 착잡함을 느꼈습니다. 홈페이지 사진은 일군의 남녀 공무원들이 생림면 봉림산업단지 조성 반대 민원인들을 저지하기 위해 '인간 사슬'을 만든 것이었습니다. 당시 김해시는 여성 직원들을 앞에, 남성 직원들을 뒤에 배치하는 형태로 '인간 사슬'을 만들어 시장실을 옹호
는 지난 14일자 4면에 "중요 현안·핵심마다 침묵으로 일관 김해 시민단체는 아직 갈 길 멀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시의 재정 지원을 의식해서인지, 김해지역의 상당수 시민단체들이 김해시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사실 이 기사는 숱한 증거 자료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저는 지난 주 칼럼에서 김해시청 출입기자들 중 일부의 부정적인 면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한 기자는 기자들을 대표한다면서 몇 가지를 물어왔습니다. 전화를 끊고 난 뒤, 함께 고민해야 할 것들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 공개적으로 그 고민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제가 보기에 김맹곤 시장 체제의 김해시는 숱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는데, 가장 심각한
는 한 달 넘게 이노비즈밸리 산업단지 관련 특혜 및 거짓말 의혹을 집중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독자 여러분께서 만에 하나 피로감을 느끼실지도 모르겠다 싶어 지난주에는 관련 칼럼을 쓰지 않았습니다. (저는 까칠한 편이지만, 가끔씩은 '센스쟁이'라는 말도 듣습니다.^^) 하지만 이번 주에는 관련 칼럼을 쓰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몇 년 전, 제 기자 후배가 소설 의 작가 김훈에게 물었습니다. "이제 60인데, 나이 먹는 게 싫지 않느냐?" 김훈이 말했습니다. "나는 지금의 내 나이가 좋다. 20, 30대를 보면 저 애송이들이 언제 이 편안한 경지에 이를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일은 아닙니다.
내년의 지방선거를 앞두고 잠재적 김해시장 후보군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김맹곤 시장이 사실상 재선 도전을 선언한 가운데, 새누리당 쪽에서는 무려 10명 이상의 이름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현재의 관심사는 야권에서 어떤 인물이 추가되고 부각될 것인가 하는 것과, 새누리당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알다시피 지난 지방선거는 상
25일은 '법의 날'입니다. 법의 문제를 두고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보는 날입니다. 여담이지만, 법률가 출신이기도 한 상당수 서양의 문인들은 법과 법학, 법률가들에 대해 부정적인 언사를 많이 남겼습니다. 프란츠 카프카는 '인간에 대한 무관심을 체험할 수 있는 직업을 찾기 위해서' 법학을 택했다고 고백했습니다. 도스토예프스키는
김맹곤 시장님. 뵌 지가 좀 되는군요. 안녕하십니까, 라고 인사를 드리려니 결례를 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솔직히 어떻게 안녕하실 수가 있겠습니까. 시장님의 자화자찬 소재였던 외자유치 산업단지 조성 문제는 부실 유치와 특혜 및 난개발 논란에 휩싸여 있습니다. 신세계의 백화점 및 이마트 건립 문제와 관련해서는 전통시장 상인들이 일제히
지난 7일은 제57회 '신문의 날'입니다. 신문 종사자들은 이날, 새삼 신문의 사회적 사명과 책임을 생각합니다. 그러나 표정들은 그리 밝지 않습니다. 신문 산업이 위기 국면에 놓여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언론단체들과 정치권 일각에서는 근본적인 지원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신문산업진흥특별법 제정 등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사실 서구 선진국들은 국가 차원의
의 오늘 자 10면 '공간&'은 수채화가 정원조 씨의 작업 공간과 작품 세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의 사연을 따라가다 보니 이런 대사가 나오더군요. "고교에 입학했을 때, 대학입시 외에는 관심 없는 교사들과 친구들 사이에서 갈등도 많이 했다." 그 대사 앞에 서니, 문득 고3 시절이 생각났습니다. 당시의
대한민국 사회가 목하 난음(亂淫)과 관음증(觀淫症)의 바다에 빠져 있습니다. 온·오프라인 매체들은 최근 며칠 동안 성적 상상력과 흥분을 자극하는 단어와 문장들을 무차별적으로 쏟아냈습니다. 소재는 둘입니다. 하나는 '고은태 성희롱 사건'이고 다른 하나는 '고위층 성 접대 스캔들'입니다. 전자는 인권운동가이자 진보 지식인으로 알려진 중부대
"새 교황으로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 아르헨티나 추기경이 선출되었다. 교황명은 프란치스코이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예수회 출신 최초의 교황이기도 하다. 새 교황은 '가난한 자를 위한 가난한 교회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 뉴스를 접했을 때, 문득 동상동 김해성당과 서강대학교가 생각났습니다.54년 성상을 헤아리는 김해성당은 김해의 성당들
얼마 전, 김해에서 한 고등학교 앞을 지나는데 플래카드가 하나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무개 학생이 서울대 무슨 과에 합격했는데 축하한다, 는 내용이었습니다. 지난주, 김해시에서는 '2013년 대학 합격 현황 보고'란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여기에는 김해지역 고교들의 서울대 연대 고대 서강대 성균관대 등 '주요 5개 대학' 합격자 수가 별도로 기재돼 있었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았습니다. 무인도에서 살아야 한다, 한 명만 동행할 수 있다, 누구를 택하겠는가. 정치인이나 법조인? 무인도에서는 내가 곧 법일 테니, 됐고…이러면서 여러가지 직업들을 떠올려 보았는데, 하나가 딱 마음에 들었습니다. 의사입니다. 아닌 게 아니라 무인도에서라면 스스로 모든 걸 처리해야 하고, 또 하면 할 수 있을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