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이야 한낱 남루(襤褸 : 낡고 헤져서 너절한 옷)에 지나지 않는다.' 서정수 시인의 시 '무등을 보며'에 나오는 시구입니다. 저는 '한낱'이란 부사가 늘 마음에 걸렸습니다. 하염없이 그래 왔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그럴 것으로 보이는, 원치 않는 가난 속에서 매일매일을 살아내는 사람들이 과연 이 '한낱'의 의연하고 초탈한 분위기를 감당해 낼
명규>> 김맹곤 김해시장은 신년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우대받는 풍토가 조성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다짐이 김해시 공무원 모두의 마음가짐은 아닌가 보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가 늦어져 이른 새벽부터 오후 늦게까지 추위 속에서 일하는 환경미화원들에게 청소과의 한 공무원은 "몇 시간 더 일했다고 그걸 기자한
사람들은 매년 새해가 되면 저마다 다짐들을 하기 마련이다. 특히 '금연'은 대부분 흡연자들의 흔한 다짐 중 하나다. 금연의 꿈을 이뤄내는 사람도 있지만, 실패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필자는 비흡연자이다. 길을 걷거나 버스를 기다리는 등 일상생활에서 담배연기는 흔히 접할 수 있다. 그럴 때면 담배를 피우지 않기에 인상을 찌푸렸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초등학교 때부터 우리 민족은 국조 단군에서 유래하는 단일 혈통의 민족이라고 배워왔다. 이것을 진짜 역사적 사실이라고 믿는다면 '역사'가 무엇인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다. 역사철학자 카가 말했듯이 역사는 '있는 그대로의 사실(naked facts)'이 아니고 특정한 목적에 맞춰 '구성된 사실'이다. 신라의 일통은 단일 민족이라는 역사의
5년 전, 동양철학을 전공한 동의대 박문현 교수와 명리학을 공부한 박청화 청화학술원 대표가 대담을 했습니다. 제가 사회를 봤습니다. 당시의 대담 내용을 확인해 봤더니, 세상은 변한 게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도 "앞날이 불투명하다. 송년회 모임마다 경제난과 정치사회적 혼란이 화두다. 다들 어떻게든 잘 살라고 당부한다. 불안감이 묻어 난
명규>> 얼마전 임호중학교에서 농구부 담당 이상철 선생님을 만났다. 이 선생님은 기자의 김해 가야고등학교 재학시절 은사다. 기자를 하다 보니 이런 일이! 반가운 마음에 허리를 굽혀 깍듯이 인사했더니, 선생님도 단번에 기자를 알아보고 반가워했다. "선생님, 화통한 성격 여전하시더군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윤영>>
임진년 한 해가 가고 계사년이 열렸다. 내가 사는 장유면이 해가 다르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뿌듯하다. 하지만, 더 나은 장유를 만들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있다. 우선 김해시가 성급하게 장유면을 3개 동으로 나누기로 결정해 너무 아쉽다. 김해시는 2011년 8월, 장유면을 2012년 7월부터 2개 동으로 나누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13만 인구 덩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다양한 매체가 시시각각 정보를 쏟아낸다. 스마트폰의 아이콘 하나만 클릭하면 지하철 속에서, 버스 속에서, 그리고 걸어 다닐 때도 실시간 기사 검색이 가능한 세상이다. '신문(新聞)'은 하루가 지나면 '구문(舊聞)'이 되어버린다. TV나 인터넷에 익숙한 눈과 귀는 글자 읽는데 무뎌져, 그 구문조차 큰 글자만 훑고
굴원에 흥미를 느낀 게 20여 년 전입니다. 싱가포르에 갔을 때, '용선축제(DRAGON BOAT FESTIVAL)'란 게 열렸습니다. 용선은, 뱃머리와 꼬리를 용처럼 장식한 카누를 연상하면 대충 맞아떨어지겠는데, 용선축제 때는 용선들이 북을 두드리며 해상에서 경주를 벌입니다. 이 용선축제가 굴원과 관계가 있습니다.중국 전국시대 초나라에 굴원이란 우국시
명규>> 음주운전 실태를 살펴보기 위해 지난해 이맘때쯤 음주운전 단속현장을 찾아간 적이 있다. 단속 경찰을 발견하고는 재빨리 유턴을 해 도주하는 차량, 경찰들과 실랑이를 벌이며 음주측정을 거부하는 사람들…. 발을 동동 구르며 추위를 견디고 있는 교통경찰들이 안쓰러워 보였는데, 이런 상황까지 겹치고 보니 옆에서 지켜보던 기자도 화가 났
스마트폰이 대세인 시대이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모두가 스마트폰에 '집중'하고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가입자가 3천50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모든 국민이 스마트폰에 탑재된 다양한 기능을 활용하여 전자우편과 뉴스를 실시간으로 접할 수가 있고 '카카오톡'이나 '카카오 스토리'를 통해 지인간에 문자, 사진, 동영상을 실
지난 총선에 이어 이번 대선에도 나는 투표를 하지 않을 작정이었다. 투표장이 멀어서이기도 했지만 기왕 시골에 묻혀 살고 있으니 시정의 일은 강 건너 불 보듯 하고 싶었다. 굳은 신념과 결단은 격정의 소산이고 그건 숨 가쁘게 돌아가는 도시가 끊임없이 주입하는 에너지에 의해 작동된다. 찾아오는 손님이래야 우편집배원과 택배기사 정도이고 요즘 같은 농한기에는 종일
교수들이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는 '거세개탁(擧世皆濁·온 세상이 모두 탁하다)'이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웅변하는 한자성어다. 도 '김해의 모든 소식, 아름다운 신문'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지나간 신문을 보는 일은 언제나 의미심장하다. 임진년 기사를 톺아보면서, 계사년에도 진짜와 가짜를 분별하고, 선과 악을 가려
저는 '486 세대'입니다. 5공화국 때 '민주화운동'이란 특이한 역사적 경험을 한 세대입니다. '486 세대'는 상대적으로 좀 더 진보적이고 저항적인 정치사회의식과 태도를 갖고 있다는 말을 듣습니다. 저도 '6.29 선언'이 나올 무렵, 열흘 이상 군복을 입고 데모를 했고, 최루탄과 지랄탄 연기가 자욱했던 서울역 광장 앞에서 중무장한 경찰들
윤영>> 5년 전 유권자들은 '경제만 살리면 된다'는 심정으로 이명박 정부를 선택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 살림살이가 나아졌다는 사람들은 별로 없어 보인다. 최근 몇 년간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음식 구입비는 계속 늘어났다. 소득분배지수도 악화했다. 오늘 벌어질 대선에서도 팍팍한 살림살이를 챙겨주리라 기대되는 후보가 선택될 것이다. 새 정부는
이맘때쯤이면 시골의 겨울이 생각난다. 밤새 하얀 눈이 소복이 쌓인 아침, 따뜻한 아랫목, 할머니가 아궁이에서 방금 구워낸 군고구마…. 생각나는 겨울풍경이 많다. 지인의 소개로 동생가족과 함께 두 가족이 모닥불축제 나들이에 나섰다. 행사장 입구에 현수막이 걸려 있어 축제가 열리는 화목들판의 논을 쉽게 찾았다. 전날 내렸던 눈이 녹았던 터라 논바닥
지금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에서는 세라믹창작센터 입주작가 평가전인 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지난 3월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세라믹창작센터에 입주하여 10개월 동안 작업에 전념해 온 여덟 명의 작가들이 그간의 성과를 정리하고 결과물들을 선보이는 자리입니다. 세라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