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룡>> "여자는 엄마라는 이름을 달면서부터 슈퍼우먼이 되어야 한다." 인터넷 카페 '소녀감성아줌마'의 카페지기 오지아 씨의 말이 한 주 동안 내내 귓가에 머물렀다. 주부의 재취업이 사회문제로 대두된 지 오래다. 꿈과 재능을 펼치고 싶어도 여건 상 그러기가 힘든 여성문제가 우리 사회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여성친화도시'인
가을의 정취를 느끼기 위해 얼마 전 친구들과 함께 분산성에 올랐다. 분산성 봉수대에 오르자 김해 곳곳의 경치가 한 눈에 보여 가슴이 후련했다. 잠깐의 재충전을 뒤로하고 봉수대 옆 하산 길로 내려오는데 길 중간에 소방서에서 설치한 것으로 보이는 비상구급함이 나무에 걸려 있었다. 소방서에서 등산객들을 배려해주는 것 같아 고마웠다. 호기심이 생겨 구급함을 열어보
나는 요즘 긴 장례를 치르고 있는 중이다. 도요에 들어와 살면서 3년 가까이 좋은 벗이 되어 주었던 개잎갈나무가 쓰러진 게 지난 9월 17일이니 그 장례는 근 한 달이 다 되어간다. 빈소도 없고 조문객도 없고 시신조차 수습하지 못한 장례지만 나는 들며 나며 나무의 이곳저곳을 어루만지는 게 일과가 되었다. 나무가 나에게 드리웠던 푸르고 울창한 가지와 잎은 수
지금이 조선시대라면, 기자는 어떤 사람일 것 같습니까? 크고 작은 역사를 기록한다는 점에서 '사관(史官)'이랄 수 있습니다. 사관들에게는 공정한 태도로 준엄하게 기술하는 방식 즉, 춘추필법(春秋筆法)이 요구됩니다. 청와대 기자실의 이름이 '춘추관'이란 사실은 그래서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나 와 달리,
현주>> <내 삶을 비춘 이 한 권>은 열심히 일하며 살아가는 김해사람들이 감명있게 읽은 책을 소개하는 코너이다. 56명의 김해사람들이 자신의 삶에 영향을 미친 책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작은 지면이지만, '책 읽는 도시 김해'에 걸맞는 코너이다. '나도 이야기하고 싶다'는 열망을 가진 독자들을 찾는다. 항룡>> 무거운
나는 외동전통시장상인회에서 일하고 있다. 얼마 전 태풍 소식을 듣고 시장 내에 한 청과상회를 찾았다. 태풍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하기 위해서였다. "태풍보다 무서운 게 대형마트 입점이야" 청과상회 대표가 했던 그 말이 지금까지 잘 잊혀지지 않는다. 외동전통시장은 위기를 맞고 있다. 1㎞도 안되는 거리에 이마트가 들어올 예정이기
여러분들은 미술 작품을 보면 즐거워지십니까? 그림을 보면서 가끔 마음의 위로를 받기도 하시는지요? 아니면 미술관에 가면 왠지 못 올 데를 온 사람처럼 마음이 불편하고 작품 앞에 서면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에 답답한 기분이 드시는지요? 사실 제게도 미술은 참으로 냉담하고 도도한 것이었습니다. 배경 지식 없이도 어느 정도 마음 편히 즐길 수 있는 음악이나 영화
독자위원회 1기 좌담회가 지난달 28일 오전 10시 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좌담회에는 윤남식(교육운동가)·이영준(김해문화의전당 전시교육팀장)·이정유(이루마극단 대표)·홍태용(한솔재활요양병원 원장) 위원 등이 참석했다. 사회는 박현주 취재보도팀 차장이 맡았다. 독자위원들은
어느 날, 부산의 한 병원장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가 고향의 옛 모습을 지키는 데 앞장 서 주면 좋겠습니다." 이 병원장은 50대이고, 옛 김해인 명지가 고향입니다. 아닌 게 아니라, 명지는 개발 바람에 휩쓸려 버렸고, 옛 정취라야 낙동강 하구 언저리에나 가까스로 남아 있을 따름입니다. 저는 그 말을 들으면서 황석영
현주>> 김해시와 인제대가 시민인문학강좌를 마련했다. '인문학의 위기'라는 말이 지겨울 정도라는 건, 그만큼 소중한 가치가 있다는 의미일 터. 강좌의 제목들은 솔직히 좀 어렵다 여겨지지만,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다는데 설마 강좌 내용까지 어려울라고. 8강까지 듣고 나면, 김해의 시민의식이 한층 성숙해지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명규>&
현대사회에서 온 가족이 모두 다 한 곳에 모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는 시쳇말처럼 친척은 우리와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다가올 추석이라는 명절만 봐도 그렇다. 추석은 음력 8월 15일로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사전을 보면 명절은 해마다 민속적으로 일정하게 지키며 즐기는 날이라
심리학자 K. 안데르스 에릭손은 성공을 위한 재능과 연습에 관한 상관관계를 연구했다. 그는 베를린 음악 아카데미의 바이올린 전공 학생들을 세계적인 연주자가 될 법한 엘리트 그룹과, '그냥 잘 한다'는 평가를 받는 그룹 그리고 '평범한' 수준의 그룹으로 나누었다. 그는 이 세 그룹에게 "바이올린을 처음 접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혼자 얼마나 많은
김해의 저 수많은 기업인들에게 뭔가 도움이 되는 일이 없을까, 하고 생각하다 KOTRA(코트라 :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모스크바 무역관에서 '해결사'라 부르는 한 사람을 떠올렸습니다. 신광희라는 러시아 국적의 한국인입니다. 러시아식 이름은 니키타 신이고, 현지에서 '에이스 코리안(Ace Korean)'이란 중소기업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주>> '김해전통서화연구회'가 다음카페를 개설했다. 연구회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새로 올린 문인화가들의 그림도판은 무엇인지 하는 것들을 회원가입 없이도 알 수 있도록 했다. 연구회의 적극성이 마음에 와닿았다. 김해의 다른 수많은 문화예술단체들은 문을 꼭꼭 걸어잠근 채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공식행사 내용을 확인하는데도 회원가입을 해야
김해문화의전당에서 '아람배움터'라는 문화예술교육기관을 운영한다는 것을 모르는 시민들이 많다. 김해문화의전당은 공연, 전시만을 하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아람배움터는 매학기 프로그램 공모와 각 분야 전문 강사 채용으로 시민들에게 보다 수준 높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힘들게 개설한 강좌들이 수강신청이 저조하여
2006년 개봉된 영화 은 누적 관객수 1천300만 명을 돌파함으로써 한국 영화사의 모든 기록을 갈아 치웠다. 이 기록은 2012년 현재 아직까지도 깨어지지 않고 있다. 어떻게 그것이 그렇게 초대박이 될 수 있었을까? 영화 자체에서 찾아보려는 시도는 무망해 보인다. 우선 특수효과? 엉금엉금 기어가며 퍼덕거리는 그 엉성한 꼬리치기? 솔직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