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땅의 우주론적 질서를 조합하여 인간과 우주의 조화, 만물의 흐름을 살피려 한 '간지(干支)'는 중국에서 유래해 동양의 한자권 여러 나라로 퍼져나간 역법 가운데 하나이다. 간지는 하늘의 질서를 뜻하는 '천간(天干)'과 땅의 질서를 나타낸 '지지(地支)'가 합쳐진 이름인데, 이 둘을 조합하면 모두 '육십갑자'가 만들어진다. 우선 천간은 '갑, 을, 병...'으로 이어지는 십간(十干)으로 구분되고, 지지는 '자, 축, 인, 묘...'등의 십이지지
어둠을 물리치고 다가오는 아침 햇살, 나무들이 울창한 숲 속, 사람들이 활보하는 거리 곳곳에 침묵은 존재한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저마다의 언어로 존재를 확인 받고자 아우성이다. 때로는 이념과 진영, 관점의 차이를 넘어, 각자의 알고리즘에 갇혀 끊임없는 주장들이 때로는 진실을 오도하고 있다. 요즈음 이 비대면 상황에서 티비나 유튜브, 사이버 공간에서 생산된 언어들이 타인의 사고를 억압하고 강요하기도 한다. 그 무엇으로 이 혼란을 구별할 수 있단 말인가. 어쩌면 우리는 수많은 언어와 만남을 뒤로 미루고 침묵해야 한다. 이 시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심정은 매 번 그렇듯 복잡하다. 돌이켜보면 같은 것 같지만 다르고, 다른 것 같지만 같다. 그래도 365일, 그 긴 시간은 우리들에게 고스란히 흔적을 남겼다. 어떤 이는 광풍처럼 몰아친 부동산 열기를, 또 다른 이는 검찰을 중심으로 바쁘게 돌아갔던 정치시계를, 또는 최고점을 경신한 코스피 지수에 대한 짜릿함을 추억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모두의 기억이 멈춰선 그 곳엔 코로나19가 있음을 누구도 부정하진 못한다. 그래서, 올해는 다르다. 코로나 전후로 모든 것이 나뉘었다. 일상의 개념도 바뀌었다. 반복되는 시간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300명이 넘어가면서 '3차 대유행'을 우려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요즘은 기본 800명, 하루에 1000명도 넘게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약 한 달 전 정은경 중대본부장의 예언과 정확히 일치한다. 총 1241명이 나온 지난 24일을 기점으로 25일 1132명, 26일 970명, 27일 808명이 나오면서 확산세가 한풀 꺾이는 듯 보이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자연스럽게 '3단계' 격상에 대한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좌고우면’ 하지말고 얼른 3단계를
일제강점기 밀양이 배출한 걸출한 독립운동가 중, 1920~1930년대에 만주에서 조선혁명군의 재정부장으로 항일무장투쟁을 하다 순국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 바로 이상관 의사이다. 姓名 : 李禎憲이정헌 異名 : 李相寬이상관. 생년월일 : 1890.4.1. 生. 사망 연월일 : 1936.12.16 공적 내용에서 이상관이라는 이름은 1930년대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전개하면서 일제의 추적을 피하고자 개명한 것이다. 1890년 4월 1일 경남 밀양시 부북면 퇴로리에서 출생. 1918년 중국으로 가서 이시영(신흥무관학
우리민족의 교육열은 삼국시대부터 중국 '전당서'와 '후당서'라는 역사책에 "고구려인들은 학문을 좋아하여 궁리(窮里)의 시가(?家)에 이르기까지 큰길가(衢側)에 모두 장엄한 집[嚴屋]을 짓고 평민들의 자재들을 교육하는 '경당'이라는 사설 교육기관이 만들어져 서로 학문을 힘써 권하였다"고 기록될 만큼 열성적이었다. 고구려의 관학인 '태학'은 상류층의 자제를 모아 유학을 중심으로 교육했으며, 후기에 설치된 경당은 일반 평민층이 그들의 자제를 교육하기 위해 설립해 경전과 궁술을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코로나 블루(우울)를 넘어서 레드(분노), 블랙(암담함)이라는 무거운 단어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나는 생활에 조용히 스며든 분노와 암담함을 극복하기 위해 이전과는 다른 무언가를 찾고 있다. 나뿐만 아니다. 주변 친구들, 그리고 시민들 역시 그런 것 같다. 최근에는 눈여겨 보지 않았던 '중고거래' 어플을 깔고 어떤 것들이 거래되는지, 어떤 상품이 올라 오는지 보는 '이상한 취미'가 생겼다. 코로나 이후 우리의 소비 행태는 많은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 이 중 가장 주목해 볼만한 소
우리 고장 김해는 금관가야의 도읍지로서 예로부터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 하류에 위치하고 있어 토지가 비옥하고 기후가 온화하여 농업이 발달되어 왔으며, 특히 김해평야는 우리나라의 3대 평야에 들어 갈 정도로 넓은 농토를 자랑하고 있었다. 그러나 1980년대부터 급속하게 진행된 도시화로 인하여 산기슭과 들판은 공장과 아파트지대로 변하면서 일부 하천은 아예 없어지거나 복개되고 마을 연못이 하나, 둘 매몰되면서 김해의 자연 환경이 심각하게 파괴되었다. 그동안 40여 년에 걸친 도시화 과정을 거치는 동안 자연 환경의 필요성을 느낀 김해시와 시
최근 김해시내의 일부 아파트 가격이 강한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일부 인기 아파트 단지에서는 매물이 사라지고 매도 호가도 상당 폭 상승하는 분위기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적인 아파트 가격 상승 분위기가 이젠 중소도시로까지 확산되고, 그런 현상이 김해시 아파트 시장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듯하다. 필자의 공인중개사 사무실이 위치한 인근 아파트 단지에서도 매매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매도의뢰 물건을 거두거나 매도 호가를 올리는 현상들이 잦아지고 있다. 김해시내의 아파트 가격 상승을 보면, 부산광역시와 창원시 아파트
한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국민 여배우 최진실을 기억하는가? 최진실은 광고 140여 편을 비롯해 대략 20여 편의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는 등 누구보다 활발한 연예계 활동을 이어나갔지만, 결혼을 한 후 2년만에 이혼을 하게 된다. 이후 이혼의 모든 과정은 언론을 통해 낱낱이 공개됐고 결국 그는 허위사실 유포와 악플, 언론보도 방식 등을 견뎌내지 못하고 2008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다. 하지만 끝까지 편히 눈을 감을 수 없었다. 사람들은 사망 소식을 접하고도 악플을 달았다. 그는 죽기 전 댓글을 보다가 밤을 새고, 매일 울다
우리는 결혼한 지 한 달 쯤 된 새내기 부부였다. '하룻밤에 만리성을 쌓는다’지만 만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관계가 갑자기 가까워지지는 않았다. 그러다보니 서로 예의범절이 깍듯할 수밖에 없었다. 그것으로 기선을 제압하고자 하는 의도가 내게는 강하였고 남편도 그러하였고 서로가 눈치로 재어가며 자존심을 고수하던 때였다. 우리말 '서너 되' '사나흘' '조만간' '조금 있다' 같은 표현처럼 '좀 있다 갈게.' 란 전화에서 '좀' 이라는 단어는 명
항공산업이 지구 온난화에 기여하는 정도는 어느 정도일까. 이동 수단 중 가장 크다. 비행기를 탄 승객 1명이 1km를 이동할 때 배출되는 CO2의 양은 285g으로 자동차 104g의 2배, 기차 14g의 20배나 높다. 2018년 한 해 동안 배출한 항공계의 온실가스 양은 전 세계 온실가스의 2.4%를 차지했다. 이 수치는 2013년 대비 26% 상승한 것이다. 가장 빠른 이동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그 만큼 지속가능한 미래를 불안하게 만드는 항공산업이 인류의 삶의 패턴을 바꾸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코로나
집 한구석에 묵혀 두었던 전기매트 등의 난방용품을 꺼낼 때가 돌아왔다. 이에 겨울철 난방용품으로 인한 화재 예방 또한 크게 강조된다. 지난해 김해시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431건이었는데 이 중 부주의로 인한 화재는 무려 40.8%에 달했다. 특히 계절용 기기에 의한 화재는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도 피해를 줄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기매트는 추운 겨울을 이겨낼 수 있게 해주는 고마운 존재이기도 하지만 충분한 점검 없이 사용하면 화재 위험이 큰 무서운 존재이기도 하다. 실제로 7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다친 서울 종로 고시
늘 이 시기면 많은 분들이 '이렇게 빨리 한해가 지나갔나? 우린 뭘 했나?' 하고 느끼실 겁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한 해가 정말 빠르게 지나간 듯하지만, 여전히 꺾이지 않는 코로나는 우리의 시간을 아직도 붙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올 한해를 정말 더딘 순간순간으로 살아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김해는 오랫동안 문화도시예비사업을 시작으로 문화도시의 지정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해오고 있습니다. 작년에도 열심히 준비했지만 지정도시 명단에서 이름이 빠지는 아픔을 겪으며 내부적으로 제대로 된 진단을 위해 노력하고,
194X년 4월 16일 아침, 평온하기 그지없는 알제리의 해안 도시 '오랑'. 의사 '베르나르 리외'는 자신이 근무하는 병원을 나서다가 피를 토하고 죽어 있는 쥐 한 마리를 발견한다. 병원을 관리하는 수위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리외는 퇴근길 자신의 집 복도에서도 피를 토하고 쓰러진 쥐를 발견하고선 사태의 심각성을 감지한다. 그리고 며칠 뒤, 도시는 온통 피를 토하는 쥐들의 사체로 덮이기 시작했다. 페스트의 시작이었다. 평온하기 그지없던 이 조용한 해안 도시는, 사람들의 곁에서 피를 토하고 죽는 쥐들
비대면을 뜻하는 언택트(Untact)를 넘어 한발 더 나아간 온택트(Ontact) 시대가 다가왔다. 온택트란 비대면을 일컫는 언택트에 온라인을 통한 외부와의 연결(On)을 더한 개념으로 온라인을 통해 외부활동을 이어나가는 방식을 뜻하며, 코로나 19 확산이 장기화 되면서 등장한 새로운 사회 흐름이다. 즉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진 사람들이 온라인을 통해 외부와 연결, 각종 활동을 전개하는 경향을 말한다. 온라인 수업·재택근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고, 넷플릭스·유튜브 등 인터넷으로 영화·드라마 등을 제공하는 OTT
지난 11월 우리 김해시는 국회사무처 산하 ㈔청년과 미래 주관으로 시행한 2020 청년친화헌정대상 시상식에서 지자체 분야 종합대상을 받았다. 축하할 일이다. 이는 그간 우리 시가 청년정책 전담부서인 청년정책팀의 설치, 청년기본조례 제정, 청년정책위원회 및 청년정책협의체 구성과 운영 등 청년정책의 토대를 마련하고, 청년 일자리, 주거복지,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청년정책을 펼쳐온 데에 대한 평가라 할 수 있다. 김해시 청년인구는 올해 10월 기준 전체 인구의 31.5%인 17만 명으로, 경남 전체의 청년 비율과 대비해도 3%가량
우주 속 한 점 푸른 별, 지구는 늘 분주하고 시끄럽다. 올 해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와의 전쟁, 연이은 폭염과 태풍, 미대선, 김해신공항 백지화등 위정자들의 논쟁은 끊이지 않고 있다. 한 장 남은 달력이 시간을 재촉한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주어지지만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시간 관리를 잘 하는 이는 풍요와 보람을 누리지만, 소홀히 한 이는 후회와 회한으로 남는다. 모두가 시간에 끌려 다니는 것이 아닌 시간을 잘 활용하며 자신감 있는 우리 삶이 된다면, 시간의 지배자로 삶을 산다면 일상이 더 가치로 울 것이다. 세상에는 두
유명 커피전문점에 가니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캐롤 노래가 흐른다. 어느덧 한 해가 다 지나가고 연말이 코 앞이다. 조그마한 장사를 하고 있는 자영업자 입장에서 요즘 분위기를 봤을땐 각종 모임에, 소비가 많아지는 연말 특수를 기대하긴 힘들 것 같다. 오히려 늘어가는 걱정에 한숨만 길어지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라는 한 단어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코로나 이전과 이후라는 말이 있을만큼 이 감염병은 나를 포함해 모든 사람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놨다. 주말이면 식구끼리 외식하고, 친구들을 만나던 분위기도 예전같지 않다. 밖에 나와서 소비했
장면1. 밤늦은 시간, 양동행 버스에 '이주노동자들'이 우르르 올라탄다. 간만에 동료들과의 외출이었을 테니, 떠들썩한 건 당연지사. 천둥치듯 떨어지는 운전석의 불호령. 야~, 조용히 안 해~? 순간 감돈 정적 속에 벙찐 건 나다. 늘 기분 좋게 인사 건네던 바로 그 기사 분 맞아? 장면2. 대형마트 출구로 한 젊은 커플이 나오는데, 갑자기 장난치듯 한 다리를 절룩거리며 '장애인' 흉내를 내는 남자. 여) 그러다 천벌 받아서 진짜 장애인 된다. 남) 네가 책임지겠지. 여) 다른 건 다 용서해도 장애인 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