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소외된 자 입장서 역사 재조명고대 로마~근대 흐름따라 4부 구성"인간 존엄성·평등 가치 회복해야" 고대에서 현재까지 기독교 여성사의 거시적 흐름을 짚어낸 책이 나왔다. 한국인 여성 신학자가 쓴 기독교 여성사 '역사에서 사라진 그녀들'이 그것이다. '젠더로 읽는 기독교 2000년'이라는 부제가 말하고 있는 것처럼 이 책은 고대에서 현재까지의 기독교 역사를 여성주의의 관점으로 읽어낸다. '기록에서 배제되거나 기억에서 지워진 여성들의 목소리를 되살려' 그들의 지위와 역할을 새롭게 조명한
도시 재생은 전 세계가 공통으로 겪고 있는 화두다. 시대 변화에 따라 원래 기능을 다 하고 버려지는 공간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다 밀어버리고 새로운 건물을 만들기보다 이왕이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자는 공감대가 널리 퍼지고 있다.이 책은 전국의 버려진 공간들이 어떻게 문화예술교육 공간으로 재탄생했는지 보여준다. 그 공간을 운영하거나 개조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아 그들의 고민 지점을 독자와 나눈다.원래 소각장이었던 '부천 아트벙커 B39'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청주 담배 창고였던 '동
법, 미술을 품다김영철 지음뮤진트리324쪽 / 2만 원법조인인 저자가 미술대학원에서 강의한 미술 관련 법을 토대로 누구나 알아두면 좋을 미술과 법의 관계를 얘기한다. 일상의 다양한 사례들과 언론을 통해 알려진 국내·외 미술 관련 사건들에 대해 판례와 국가보안법, 저작권법, 민사법, 국제법 등 해당 법조항을 곁들여 설명한다. 한국 산사의 단청 세계노재학 지음미술문화440쪽 / 3만 원한국의 13번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의 7개 사찰 중 5곳을 포함한 한국의 산사 23곳을 선정하여 전
자국 발전 과시 위해 활용한·중·일·타이완 등 사례 분석동아시아 역사·지역 시선 조명박람회는 언제부터 시작됐고 지금 시대에 박람회가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 이 책은 1851년 런던박람회로부터 시작된 세계 박람회의 역사를 2012년 여수박람회까지 동아시아 박람회를 중심으로 그 변천사를 다룬다. 저자는 박람회의 역사를 문명과 과학, 오락과 소비주의, 이데올로기, 환경생태의 박람회 시대 등 시대 흐름에 따라 네 단계로 나눠 분석하고 정리했다. 그 결과 박람회는 근대성의 집약체로 파악된다. 저자는 "박람회는 근대성의 거대한 호수였다"
'5800 진주성 결사대 이야기'는 역사적 사료를 바탕으로 임진왜란 당시 제2차 진주성 전투의 진면목을 밝히면서, 전투의 전개 상황을 마치 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들려준다.논개는 기생인가? 진주목사 서예원은 정말로 비겁한 장수였나? 진주성이 함락되고 나서 6만 명의 백성이 떼죽음을 당했다는 데 사실일까?책은 얘기한다. 논개는 자신을 구해준 장수 현감 최경회의 부인을 간호했고, 부인이 사망하자 최경회의 후실(後室)이 된 인물이다. 진주목사 서예원은 일본군이 진주성으로 몰려간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곧바로 진주성으로 들어가
8년 넘게 찍은 다큐·인터뷰 정리 환경파괴 고발 넘어 구조적 문제 조명"극도의 슬픔 외면 말고 직시할 때" 순간 호흡이 멈췄다. 그리고 가슴이 아렸다. 새의 앙상한 사체와 썩어 없어진 위장 자리에 가득찬 플라스틱. 이 새는 태평양 미드웨이섬에 사는 앨버트로스. 이 새는 먹이를 구하기 위해 1만 6000㎞를 날아간다. 바다 표면에 떠 있는 먹이를 빠르게 낚아채는 방식으로 그들의 식량을 구한다. 800㎞를 날아야만 한 숟갈 정도의 음식을 얻을 수 있다. 일주일 정도가 지나면 집에 있는 새끼에게 줄 음식으로 배를 가득 채울 수 있다.
삼엽충 '깔끄미'에 붙은 '나리'자연스럽게 우정 개념 알려줘 이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동물 중 하나로 고생물 화석의 대표주자 삼엽충은 교과서에 단골로 등장하는 익숙한 이름이다. 여러 마디로 된 외모와 수십 개의 다리를 가진 삼엽충은 사실 징그러운 벌레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이 삼엽충이 귀여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동화가 있다.'깔끄미는 등이 가려워'는 주인공 삼엽충 깔끄미와 깔끄미의 등에 붙어살게 된 완족동물 나리의 우정과 모험을 그린 초등학교 저학년용 그림책이다.아주 오래전 땅이 너무
시월의 노래정광민 지음헤로도토스258쪽 / 1만 5000원10·16 부마항쟁의 주역이었던 저자가 부마항쟁에 대한 세간의 평가에 대해 비평적 시각으로 기록했다. 1부 '항쟁에 대한 이중의 왜곡', 2부 '5·18에 묻힌 부마항쟁', 3부 '단상'으로 구성돼 있으며, 다수는 밴드와 페이스북에 실렸던 글들이다. 남북의 체제경쟁을 경제전쟁이란 측면에서 조명한다. 클래식 브런치정시몬 지음부키488쪽 / 1만 8000원바로크시대를 연 비발디, 바흐, 헨델로부터 시작해 고전주의를 대표하는 모차르트, 하
42개국 지폐 탄생 비화·도감 설명 돈 넘어 국가 고유 예술과 시대 담겨"지폐는 국가를 대표하는 제2 얼굴"새로 나온 책 '지폐의 세계사'는 세계 각국 지폐에 얽힌 사연과 그 디자인에 숨겨진 놀라운 진실에 관해 이야기한다. 세계 각국 지폐 탄생 비화와 42개국 지폐 도감 설명서라고 할 수 있다. 대만의 대중 인문학자인 저자는 지난 25년간 97개국을 여행하며 수집한 지폐를 통해 그 나라와 세상의 흐름을 읽어낸다. "모든 지폐는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 찬란하고 순수한 디자인의 배후에는 다양한
예스24 팟캐스트 '책읽아웃 : 김하나의 측면돌파' 진행자로 널리 알려진 76년생 김하나와 패션 매거진 에서 패션 에디터로 오랫동안 활약했던 77년생 황선우. 둘은 각각 부산 해운대와 광안리 출신이다. 여기까지 들으면 어렸을 때부터 알던 사이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알고보니 처음 친구가 된 것은 트위터를 통해서였고, 각종 콘서트장에서 우연히 만나는 일이 늘어나며 절친이 되었다.결혼을 하지 않고 각자 좁은 집에서 살던 둘은 어느날 친구 부부가 사는 서울 망원동 아파트를 보게 된다. 김하나가 먼저 이 아파트에 반하면서 황선
트럼프 등 권위주의 지도자 등장 세계는 지금 '민주주의 위기' 빠져"여전히 영향력 내뿜는 '68의 정신'"러시아의 '무소불위' 권력자 블라디미르 푸틴, 필리핀에서 법치의 경계를 넘나들며 인기몰이로 집권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미국 대선 역사상 유례가 없는 만장일치의 비판을 뚫고 백악관에 입성한 도널드 트럼프. 민주주의의 대척점에 자리한 권위주의 정치지도자가 동서양 가림 없이 등장해 부정적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21세기 정치의 중요한 축으로 등장했다. 지금 세계는 '민주주의의 위기
삽입 詩 포함 '서한연의' 완역판“이문열 '초한지'는 소설가의 작품”'초한지'는 기원전 200년 쯤에 발생했던 초패왕 항우와 한고조 유방의 쟁패를 다룬다. 유방의 포용, 항우의 힘, 우희의 절개, 한신의 인내, 장량의 계책이 한바탕 어우려져 거대한 '이야기 바다'를 이룬다.초한지는 '삼국지', '열국지'와 더불어 중국의 3대 고전으로 불린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수많은 초한지 소설이 나왔다. 항우와 유방에 얽힌 내용이 널리 알려져 어떤 면에선 식상
한국 근대문학과 동아시아적 시각하상일 지음 / 소명출판399쪽 / 2만 7000원한국 근대문학과 동아시아 문학이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는지를 식민지 독립과 근대 이해의 관점에서 모색한 작가들의 흔적을 실증적으로 규명한다. 한국 근대문학과 상해, 심훈과 중국, 김정한과 동아시아, 한국 근대문학과 재일조선인, 이육사와 백석 등 5부로 나눠 한국문학의 연구방법론을 제시한다. 전쟁과 희생강인철 지음역사비평사636쪽 / 2만 8000원'전사자 숭배'라는 관점에서 한국 근현대사를 재해석한다. 전사자 숭배는 전사자 의례, 묘, 기념
3·1운동 재조명한 기획서들 눈길여성·소설 등 다채로운 시각 접근100년 전 과거 통해 현 시대 성찰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이 역사적 사건을 다양한 시각으로 조명한 기획서들이 일제히 출간돼 눈길을 끈다. 3·1운동을 민주주의의 관점에서 새롭게 접근한 연구서부터 여성 독립운동가를 주체로 다시 쓰는 독립운동 이야기, 소설로 읽는 3·1운동, 세계의 역사를 움직인 독립선언서들을 함께 모은 책까지 선보여 3·1운동의 역사적 의의를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한다.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은 '3·1 혁명과 임시정부'
1838년 진화의 비밀 밝혀낸 다윈 20년 동안 미루다 '종의 기원' 출판"수동적 회피 아닌 적극적인 선택"영국의 생물학자 찰스 다윈(1809~1882)은 20대 초반 5년간 비글호를 타고 항해를 했다. 그는 항해를 통해 에콰도르 서쪽 해안에서 1000㎞ 떨어져 있는 갈라파고스 군도에서 다양한 종의 흉내지빠귀를 발견했는데 각 섬에 각각 한 가지 종만 서식하고 있었다. '군도 전체에는 여러 종이 서식하는데 왜 한 섬에는 부리가 날카로운 새만, 또 한 섬에는 부리가 뭉뚝한 새만 서식하는 걸까? 여러 박물학자가
술집 70곳·카페 등 37곳 소개다양한 메뉴로 독자 입맛 자극이 책은 일본 오사카 사람들의 술과 음식에 관한 얘기다. 애주가이자 요리사이며 기자 출신인 박찬일이 발과 혀와 가슴으로 찾아낸 술집과 밥집 107곳이 소개된다. 비록 가까운 나라 일본이지만, 자신이 사는 도시도 아니고 그렇다고 자국의 도시도 아닌 남의 나라 도시에서 100곳이 넘는 맛집을 발굴했다니 탄성이 절로 나올 만하다.책에 등장하는 장소는 술집 70곳, 밥집과 카페, 빵집 37곳이다. 저자는 지난 10년 간 꾸준히 오사카를 오갔다. 계절을 수차례 바꿔가며 오사카에서
알수록 이상한 나라 일본정일성 지음범우사334쪽 / 1만 5000원왜 일본 아베정권은 침략주의 과거사를 미화하는가. 30여 년간 근현대 한일관계사를 천착해온 기자 출신 재야사학자가 일본을 지배한 역사수정주의를 해부한다. 일본이 '감추고 싶어 하는' 과거사, 일본 보수우익의 역사인식, 왜 헌법을 고치려 하는가, 저자의 저서에 대한 언론계 서평 등으로 구성돼 있다. 불멸의 신성가족김두식 지음창비380쪽 / 1만 7000원판사, 검사, 변호사부터 브로커, 법원 공무원, 경찰, 기자, 결혼소개업자까지 법원 안팎 인사 스물세
세계 둘러싼 '기억전쟁' 양상 고찰가해자·피해자 이분법 벗어난 사고민족·국경 초월한 기억의 지구화우리는 과거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가? 비극의 역사에 대한 책임 소재를 놓고 가해자와 희생자, 희생자와 방관자, 희생자와 희생자 사이에서 복잡다단한 '기억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기억 연구', '기억 전쟁'은 아직 생소한 용어다. 기억 연구는 산 자가 죽은 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에 응답해 죽은 자의 억울함을 산 자들에게 전해주는 매개 역할을 한다. 문서와 기록이 중심이
넷플릭스, 왓챠플레이 같은 구독 기반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는 이제 엔터테인먼트의 대세로 떠올랐다. 심지어 미국에서는 자동차를 '구독'하는 서비스도 활발해지고 있다.소비자들은 번거로운 '소유' 대신 매달 갱신되는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 우버나 리프트 같은 차량 공유 모델이 널리 퍼져나가는 이유와도 맞닿아 있다.사실 구독 모델은 익숙한 방식이다. 이 책의 5장 제목처럼 '옛날에 신문사라 불리던 회사들'이 있었다. 종이 신문에서 '디지털 퍼블리싱&
7만 2000년 전 해안선 따라 인류 이동 아프리카 탈출해 전 세계로 퍼져 나가"우리가 먹는 음식이 곧 진화의 역사"인류가 아프리카 탈출에 처음으로 성공한 것은 약 7만 2000년 전. 아프리카 연안 이주민들은 남쪽으로 홍해(紅海) 어귀를 가로지른 뒤에 아라비아반도 해안을 따라 인도로 향했다. 인류가 홍해의 풍부한 식량을 두고 아프리카를 벗어난 이유는 인구가 증가해 연안 식량 자원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당시 이주로 인류는 전 세계로 퍼지게 됐다. 이들의 여정은 주로 해안선을 따라 이뤄졌는데, 그 덕에 아프리카 해안에서 먹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