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주택가격 특히 아파트 가격이 폭등한 상태고, 최근엔 빌라, 오피스텔까지 가세하는 형국이다. 이 부작용이 다소나마 해소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여권 발 세종시로의 행정기관 일부 이전을 이슈화 하면서 세종시까지 아파트 가격 폭등을 가져왔다. 이 정권 시작과 동시에 부동산 시장의 다양성에 기한 수요공급에 초점을 두기 보다는 각종 규제대책들만 쏟아 내면서 주택시장의 부작용이 하나둘씩 발생하기 시작하였다. 이 때부터 이른바 똘똘한 한 채 붐이 일면서 지방의 저가 아파트 보다 서울의 고가 아파트 한 채를 가지는게 절세효
신산서원(산해정)을 가려면 이제까지는 대동면 대동로 269번 안길 115 원동마을 안쪽 산기슭을 통해야 했다. 이곳은 승용차 한 대가 겨우 지날 수 있는 좁은 골목길이다. 때문에 차량이 통행할 수 있는 진입로의 확보는 인근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었다. 그런데 민홍철 국회의원과 허성곤 김해시장이 수년 간 노력해 사업비 20억 원을 확보, 2018년 1월 2차선 도로공사에 착공했고 지난 4월 완공됐다. 이즈음에 신산서원과 산해정의 연혁을 살펴보고, 이 글이 남명 정신을 다시 되새겨 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산해정은 남명 선생이 30세 되
고향이 임하댐에 수몰됐던 시인 유안진은 소설 '바람꽃은 시들지 않는다'에다 실향의 안타까움을 쏟아냈다. 임하댐 수몰지역에 관한 기록물은 도로와 농지, 집을 비롯해 개발 직전 현황을 상세하게 남겼다. 수몰의 경우 댐 물이 빠지면 옛 자취가 웬만큼 드러나기도 하지만, 오늘 날 도시개발은 완벽한 철거와 깊은 터파기 등 첨단 공법으로 흔적이 파괴돼 버려 과거 형태를 추적하기 힘든 경우가 허다하다. 1993년 수질 조사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장유 신안계곡을 찾았다. 물 흐름을 따라 수가리, 장유, 서낙동강을 거쳐 낙동강 하구언
지난 주 많은 대학들이 종강주간이었습니다. 학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급작스레 시작된 코로나19의 충격이 결국 학기의 시작을 막아섰고, 비대면 온라인 강의로 교사·강사들을 들이밀었습니다. 학교 역시 무방비 상태로 이 상황을 맞으며 빠르게 대응책을 마련했으나 역부족이었던 듯합니다.학생들 역시, 이를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준비를 잘 한대도 진행하는 입장이나, 청취하는 입장에서 온라인으로 전달하는 콘텐츠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특히 현대 사회가 빠르게 변화해 가면서 가장 핵심을 이루는 것 중 하나가 미디어이다 보니, 화려한 미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안도현 시인의 '스며드는 것'이라는 시를 읽고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할 것이다. 평생 갚아도 갚지 못할 부모님의 사랑과 헌신. 꽃게 역시 눈물겨운 모성애를 보여주는데, 하물며 사람은 어떨까? 뜨거운 프라이팬에 손가락을 지지도록 하고 실리콘으로 딸의 발등과 배
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팬데믹을 일으키며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여러 영역에 충격과 변화를 가져왔다. 각 국의 봉쇄령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관계는 파편화되었고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과 우울감이 사회 전반을 파고 들었다. 인간이 이렇게 우왕좌왕하며 혼돈 속에 있을 때 전 세계 곳곳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놀라운 변화가 찾아오기 시작했다. 바로 인간의 간섭이 덜 해지자 그동안 파괴되었던 생태환경이 예전의 모습으로 자연스럽게 회복된 것이다. 최악의 대기오염 국가로 꼽히던 인도에서
이재명 지사가 이끄는 경기도는 오는 2022년까지 31개 전 시군 민주시민교육 조례 제정 등의 내용이 담긴 '제2기(2020~2022) 경기도 민주시민교육 종합계획'을 수립·발표했다. 제2기 종합계획의 비전은 '깨어있는 시민, 포용적인 지역사회, 모두의 민주시민교육'이며, 3대 전략목표와 6개 실행과제를 통해 경기도 31개 시군 전역에 민주시민교육을 확산하고 지속가능한 성장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라고 한다. 전략목표로는 도민의 삶의 현장과 공동체에 기반한 민주시민교육, 기초자치단체 및 지역사회 기반 실천역량
본격적인 장마철이다. 이 시기가 지나고 나면 100년 만에 찾아온다는 '역대급 무더위'가 예고돼 있다. 이번 여름 역시 건강하게 지내는 일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사계절이 뚜렷했던 우리나라도 전 세계에 걸친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갈수록 봄·가을이 짧아지고 여름이 길어지고 있으며 여름철 기후는 더욱 사나워지고 있다. 기후변화의 근본적인 원인은 지구온난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지구온난화는 대기에 존재하는 온실 가스의 농도 상승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것이다. 온실가스는 대기층에 비닐하우스와 같은 층을 만들어 지구의 온도를
예부터 '천 냥 빚도 말 한마디로 갚는다'라는 말이 있다. 말은 양날의 검과 같아서 날카로운 말 한마디는 상대방의 가슴을 찌르는 비수가 되어 영원히 가슴에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따뜻한 말 한마디는 생명을 건지는 은혜로운 말이 되기도 한다. 지금의 내 모습은 내가 가진 말투의 결과이기도 하다. 요즘 코로나로 어려운 이 시기에 정치권에서 주고받는 말들이 국민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북한에서 남쪽으로 향해 뱉어 내는 저주에 가까운 말들은 그들이 정상적인 국가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말씨는 그
얼마 전 뉴스에 간송미술관 소장 유물이 경매에 나왔다. 그것도 세간에 주목을 받고 있는 국보급 유물 두 점이었다. 삼국시대 작품으로 추정되는 보물 제284호로 지정된 금동여래입상과 보물 제285호로 지정된 금동보살입상이 그것이다. 간송미술관은 일제강점기 때 간송전형필(1906~1962)이 사재를 털어 일본은 물론 국외로 반출되는 국보급 유물을 거금을 들여 수집해 전시하고 있는 사립박물관이다. 일제강점기 때에는 우리 유물에 대한 관심이 적었을 뿐만 아니라 큰돈을 들여서 골동품을 수집하는 사람들이 많이 없는 시기였다. 그러나 전형필은
장마철이다. 비를 머금은 경운산 자락이 백자 빛 안개로 자욱하다. 한동안 산허리를 감싸 안고 흐느적이던 안개는 골짜기를 가르는 아침햇살에게 서서히 자리를 비껴준다. 길게 여운을 남기며 허공 속으로 사라지는 안개 속에 초록의 나무들은 더욱 선명해진다. 오랜 기억의 한 조각이 몽롱하게 피어오른다. 아버지는 마흔한 살에 드디어 아들을 보았다. 줄줄이 딸 다섯을 낳고 기어이 만나고야 만 아들이다. 욕심내어 두 아들을 원했지만 또 여섯 째 딸을 낳은 뒤 더 이상 자식 욕심을 버렸다. 다섯째 딸인 나를 천덕꾸러기로 만들지 않게 해 준 고마운
'함께 만드는 완전히 새로운 경남'의 기치 아래 출범하며 공언한 대로, 김경수 도정은 지난 2년간 '소통과 참여'를 운영기조 삼아 '경제·행정·사회혁신'의 토대를 닦는 데 주력해왔다. 특히 불통과 독선으로 원성을 산 전임 도정과 비교되는 가장 큰 변화를 꼽자면, 아마 '민관 협치 기반 구축' 노력일 것이다. 도민참여센터 경남1번가를 필두로, 다양한 시도로 그 가교 역할을 해온 도지사 직속의 사회혁신추진단, 최근의 공익활동지원센터와 마을공동체지원센터 개소까지 모두 그 연장선에
최근 들어 발생하는 천륜을 어긴 부모의 아동학대에 우리 국민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충남 천안에서는 계모에 의해 의붓아들인 9살 어린 소년이 7시간 넘게 여행용 가방에 갇혀있던 중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흘 후 사망했다. 또한 경남 창녕에서는 계부와 친모가 밥도 굶긴 채 감금한 9살 소녀가 목줄을 풀고 빌라 4층 지붕과 옆집 베란다 난간을 통해 탈출한 사건도 있었다. 피해 아동의 계부는 불에 달군 프라이팬과 쇠 젓가락으로 소녀의 손과 발바닥을 지지고 쇠사슬로 베란다에 묶어 두는 등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질러 사회적
우리는 일상에서 바쁘게 생활을 하다 보니 이웃도 모른 채 지나기가 일쑤다. 오다가다 이웃을 만나면 형식적으로 고개만 까딱거리기도 하고 지인을 만나면 "언제 식사 한번 해요"라는 말로 인사를 대신한다. 쉼, 우리의 로망이고 많은 사람은 쉬고 싶다고 말은 하는데 정작, 이 쉼을 제대로 활용을 못 하고 있지 않은가. 지금은 군인이 되었지만, 입대 전 아들이 중·고교 시절에 바쁜 와중에도 얼굴 마주 보는 날은 주말 아침 식탁에 앉아 밥을 같이 먹었다. 짬짬이 주중의 일정을 자연스럽게 공유를 하며 서로 시간이 맞는 날은 무조건 여행을 떠
미니멀 라이프 minimal life는 복잡하고 번거로움에서 벗어나 단순하게 살기다. 적게 소유하고 단순한 삶을 산다는 것은 권력과 물질의 욕망에 따르기보다 자신의 삶의 가치에 충실함을 추구한다. 미니멀 라이프라고 해서 무조건 적고 작은 것만을 지향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삶의 부피를 줄이고 적게 소유하므로 스스로 가장 의미 있고 행복한 삶에 초점을 맞춘다. 단순한 삶을 살기 위한 과정은 내면의 진실성과 마주하는 과정이자, 다시 태어나기 위한 의식과도 같다. 단순한 삶을 실천하는 데는 과감하게 비우고 버려야 하는 선택이 필요하다.
최근 김해 아파트 가격 상승의 전조 현상들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그럼 과연 앞으로 아파트 가격은 정말 상승할까. 필자는 김해 삼계동에서 공인중개사 사무실을 운영하며 과거 아파트 가격 상승기 때 마다 나타났던 전조현상들을 몇 번 지켜본 바 있다. 우선 가격하락의 주된 원인인 미분양등 공급과잉이 해소되고 전세물량이 사라진다. 정부가 내놓는 각종 부동산 대책들은 시장에 전혀 먹혀들지 않는다. 또한 금리가 최저로 떨어져 실물을 소유하는 것이 더 이익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될 때마다 아파트 가격은 상승해왔다. 요즘 김해 아파트 시장을 살펴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기를 바란다. 일을 하거나 돈을 버는 것, 그리고 권력을 잡거나 유명해지는 것 모두 행복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면 돈을 많이 벌거나 권력을 잡고 유명해지면 행복한가? 행복하지 못한 경우가 대단히 많다. 재벌회장이나 대통령을 지낸 사람, 그리고 유명 탤런트가 자살한 경우도 많으니 말이다. 왜 그럴까?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무엇을 하고 어떤 사람이 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이를 실천해야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행복전도사'로 알려져 있는 김
"내 나라 하늘 끝 북쪽에 있고/ 남의 나라는 땅 끝 서쪽에 있네/ 일남(日南)에는 기러기조차 없어/ 누가 소식 전하러 림(林)으로 가리." 20세기 초, 둔황 막고 석굴 17호를 도굴한 프랑스인 동양학자 펠리오에 의해 세상에 알려지게 된 왕오천축국전에 있는 승(僧) 혜초의 시이다. 일남(日南)은 오늘날 베트남 중부, 림(林)은 계림(신라)으로 해석함이 옳다는 번역자 정수일의 주석을 참고할 때, 혜초의 긴 여정, 고적한 망향가가 애잔스럽다. 사람이 왕래하기 어려울 때 소식을 전하는데 이용했다는 기러기, 열사의 사막 한가운데 겨울
어느덧, 여름이 성큼 다가와 버린듯합니다. 낮 시간은 벌써부터 선풍기로 버티기가 쉽지 않아 간간히 에어컨을 켤 수밖에 없습니다. 과거엔 에어컨 없이 그냥 부채 하나로도 잘 버틴 여름이었는데, 이제는 그냥 견디기가 어렵습니다. 현대인들은 쉬는 날 집안에 누워 뒹굴 거리면서 휴대폰 속 세상을 서핑하고 배고프면 몇 번의 클릭으로 배달음식을 시켜먹습니다. 하루 종일 인스턴트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문자독해의 홍수 속에 살다보니 오해와 갈등을 반복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점점 일상의 무엇인가에 익숙해져갑니다. 처음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참 불
산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실재계는 아득히 멀리 있다. 라캉은 죽음만이 인간의 욕망을 해결한다고 했다. 주위에서 만나게 되는 전혀 예측되지 않던 죽음 앞에 당황할 때가 있다. '노인과 바다'를 쓴 작가 헤밍웨이는 지금의 내 나이 즈음에 좋은 작품을 더 이상 못 쓸 것이라는 중압감으로 죽음을 택한다. 그리고 '자기 앞의 생'을 쓴 프랑스 작가 로맹가리도 마흔한 살의 나이로 파란만장한 생을 마감한다. 그가 발표한 작품마다 평론가들의 극심한 비평에 심적 고통을 못 견뎌 결국 자신의 입에 권총을 물고 방아쇠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