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조금만 사는 게 어렵다고 느껴지면 '세상 살기 힘들다'고 흔히 말한다. 나 역시도 그렇다. 내가 대한민국에 정착한 지 어느덧 10년, 내 고향은 북한 양강도 혜산이다. 내 고향 북한에서는 '일하지 않는 사람은 먹지도 말라'는 김일성의 말 때문에, 아파서 직장에 출근하지 못하면 병원에 가 진단서를 꼭 끊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배급되는 쌀을
지난해 12월 1일 '협동조합기본법'이 시행됐다. 1957년의 농업협동조합법을 바탕으로 한 기존의 협동조합 개별법 시대를 마감하고 비로소 협동조합기본법 시대에 돌입한 것이다. 앞으로는 금융과 보험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5인 이상만 모이면 출자금의 제한 없이 협동조합을 설립할 수 있다. 협동조합기본법의 시행으로 기존에 협동조합 설립이 가능했던 분야 이외
며칠 전 차를 몰고 가던 길이었다. 신호등에 노란불이 들어왔고 빨리 지나가려고 속도를 높였다. 그런데 앞차가 멈춰서는 바람에 깜짝 놀랐다. 급히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더라면 교통사고가 날 뻔했다. 처음에는 화가 치밀어올랐다. 충분히 지나갈 수 있다고 봤고, 갑자기 멈춘 앞차가 원망스러웠다. 그렇지만 사고가 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금세 생각이 달라졌다. 얼마
길을 찾다 우연히 눈에 들어 온 서상동지석묘를 발견하고는 매우 놀랐다. 좁은 골목길 안에 위치한 청동기시대의 지석묘 위에, 임진왜란 때 순절한 송빈선생을 기념하기 위해 1964년도에 후손이 비를 세워두었다. 옆에는 경남기념물 제 4호로 지정하여 안내판까지 세워져있다. 누군지 모를 선조의 묘 위에 자기 선조의 비를 올려 세운 것이다. 게다가 이 어처구니없는
한국의 '베이비 부머'는 1955년부터 1963년까지 태어난 이들로 700여만 명에 달한다. 어릴 적에는 전쟁 직후의 가난을 겪었고, 20대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끌었으며, 30대에 IMF 외환 위기를 경험한 이들이 새로운 문제에 직면했다. 퇴직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전문인력 종합고용지원센터에 따르면 베이비 부머의 59.6%가 퇴직
"학교 가기 싫어!" 지난해 봄, 초등학교에 입학 한지 겨우 한 달 된 아들 입에서 폭탄선언이 터져 나왔다. 학교에 가기 싫다고 말하는 아들의 모습은 단호했다. "아버지가 학교 선생인데, 그런 말을 하면 아버지가 뭐가 되겠니?"라는 말이 나오려는 것을 겨우 참고 아이를 달래 학교를 보냈다. 하지만 이후에도 아이는 '학교
나는 경운산 정상에서 산불감시원으로 일을 하고 있다. 경운산 정상은 평일에는 50여 명, 주말에는 100명의 등산객들이찾는 곳이다. 기도, 힘찬 함성, 음식섭취, 대화 나누기 등 등산객들이 산 정상에 올라 하는 행동도 각양각색이다. 하지만 산에서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도 간혹 있다. 산불감시원으로 일하면서 느낀 점을 바탕으로 등산객들에게
얼마 전 나는 내동에 있는 한 초등학교 앞 도로를 무심코 건너다 부끄러운 경험을 했다. 별생각 없이 도로를 가로질러 가는데 저 멀리서 나이 지긋한 어르신이 불러 세우는 게 아닌가. 무슨 일인가 싶어 인사를 하면서 이유를 물어봤더니 어르신은 "그렇게 질서의식이 없으면 되겠나. 여기는 초등학교 앞인데 어른들부터 질서를 지켜야지 안 그러면 어린 학생들이
요즘 아이들은 예전 아이들이 상상치도 못할 많은 공부를 한다. 영어, 한자, 음악, 미술, 컴퓨터 등 어른보다 빈틈없는 하루 일과를 보낸다. 이렇게 어린 시절을 보낸 아이가 어른이 되었을 때, 자신의 유년시절이 행복했었다고 기억할까? 초등학교 교직생활을 한지 10년째이다. 10년 동안 아이들에게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선생님! 놀아도 돼요?&q
사람들은 매년 새해가 되면 저마다 다짐들을 하기 마련이다. 특히 '금연'은 대부분 흡연자들의 흔한 다짐 중 하나다. 금연의 꿈을 이뤄내는 사람도 있지만, 실패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필자는 비흡연자이다. 길을 걷거나 버스를 기다리는 등 일상생활에서 담배연기는 흔히 접할 수 있다. 그럴 때면 담배를 피우지 않기에 인상을 찌푸렸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임진년 한 해가 가고 계사년이 열렸다. 내가 사는 장유면이 해가 다르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뿌듯하다. 하지만, 더 나은 장유를 만들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있다. 우선 김해시가 성급하게 장유면을 3개 동으로 나누기로 결정해 너무 아쉽다. 김해시는 2011년 8월, 장유면을 2012년 7월부터 2개 동으로 나누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13만 인구 덩
스마트폰이 대세인 시대이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모두가 스마트폰에 '집중'하고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가입자가 3천50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모든 국민이 스마트폰에 탑재된 다양한 기능을 활용하여 전자우편과 뉴스를 실시간으로 접할 수가 있고 '카카오톡'이나 '카카오 스토리'를 통해 지인간에 문자, 사진, 동영상을 실
이맘때쯤이면 시골의 겨울이 생각난다. 밤새 하얀 눈이 소복이 쌓인 아침, 따뜻한 아랫목, 할머니가 아궁이에서 방금 구워낸 군고구마…. 생각나는 겨울풍경이 많다. 지인의 소개로 동생가족과 함께 두 가족이 모닥불축제 나들이에 나섰다. 행사장 입구에 현수막이 걸려 있어 축제가 열리는 화목들판의 논을 쉽게 찾았다. 전날 내렸던 눈이 녹았던 터라 논바닥
12월이다. 납품도매업을 시작해 유통상인으로 발을 내디딘 지 딱 10년째다. 조촐하게 지인들과 소주 한 잔을 기울이며 자축할 수도 있지만 그러기에는 작금의 현실이 너무 차갑다. 얼마 전 대형 유통업체들은 선심쓰듯 한 달에 두 번 평일에 자율휴무를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중소도시에는 입점하지 않겠다고 합의서에 서명도 했다. 대선을 앞두고 국회에서 유통산업발
지난 4.11총선의 총 투표율은 54.4%였다. 애초 55%가 넘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저조한 투표율이었다. 이유는 무엇일까? 필자는 20대의 투표율 때문이라 생각한다. 20대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는 정치에 무관한 탓이다. 지난 4.11총선과 이번 12.19 대선은 모두 대학생 시험기간에 치러졌다. 취업에 가장 큰 관심을 두는 대학생들에게는 학점관리
연말이 되면 한해를 마무리 하는 불우이웃돕기 행사들이 줄을 잇곤 한다. 물론 묵묵히 불우한 이웃을 챙기는 아름다운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소에 주변의 불우 이웃을 돌아볼 여유가 없는 것 같다. 올 12월은 각종 언론과 매스컴이 대통령 선거분위기에 휩쓸려 자칫 우리가 늘 해오던 불우이웃돕기조차 소홀하지는 않을까 살짝 걱정이 된다. 연말이
선거철만 되면 거리마다 후보자들이 노래를 크게 틀고 인사를 한다. 아침부터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 자신의 약력이 적힌 명함을 나눠 주기 바쁘다. 지금 각 대학에서는 학생회 임원이 되기 위해 각 후보들이 자신의 선거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등록금 인하, 복지정책, 학생이 주인인 학교 만들기 등 공약도 다양하다. 때로는 길을 막으면서까지 자신의 공약 팸플릿을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신도 모르게 여러 사람들과 인연을 맺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나의 가족, 나의 친구, 나의 동료뿐만 아니라 모든 이웃들과 더불어 고통을 함께 나누며 살아야 한다. 오늘 내가 돌아보지 못한 이웃의 고통이 후일 나의 고통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사실을 간과할 때가 많다. 평소 주변에서 일어나는 불행한 일들이 자신
지난달 30일 장유도서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낮은 인문학 영화제 '힐링시네마' 개막제에 시민의 한 사람으로 참석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인제대학교 인문학부가 진행하고 김해시에서 후원하는 행사였다. 개막제에서는 세 분의 관계자께서 인사 말씀을 했다. 모두 다 가슴에 와 닿았다. 먼저 이찬훈 집행위원장(인제대 인문학부 교수)은 영화제
그린가야문화예술사업단은 지난 19일 열린 '세대 소통 경남스타일 댄스경연대회'에 참여했다. 그때 이날 행사의 주제인 '소통'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먼저 우리 주위의 소통문제에 대해 생각해 봤다. 최근 우리사회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들을 볼 때, '세상 어디에 진정한 소통'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래서 대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