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혼란에 빠트린 코로나19 사태가 아직도 전 세계적으로는 대유행 중이다. 다행하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진정 기미를 보여 온라인 개학을 하였던 학생들이 약 5개월 만에 순차적으로 학생들의 등교가 시작됐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로 전 세계 학생의 87% 정도인 15억명 가량이 학교에 가지를 못하고 집에 머무르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온 세계가 거의 준비하지 않았던 온라인 교육 시스템이 급하게 도입 됐다. 대체로 공교육에 실망하고 있었던 학부모들도 온라인 개학 이후 학교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었다.
백문 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은 백 번 듣는 것은 한 번 보는 것보다 못하다는 뜻으로 '한서'(漢書)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여기에서 나아간 것이 '백견 불여일행'(百見不如一行)으로 백 번 보는 것은 한 번 행하는 것보다 못하다는 것이고, 더 나아가 '백행 불여일교'(百行 不如一敎)로 백 번 행하는 것은 한 번 가르치는 것보다 못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가르칠 기회가 누구에게나 주어지지 않음으로 그 의미를 찾기가 쉽지 않다. 나에게도 우연하게 이런 가르침의 기회가 왔다. 지역의 도서관에서 시민을
전 세계가 코로나19의 거센 파도에 휩쓸려 확산세 파고를 오르내리며 허우적거리고 있는 와중에도, 한국은 균형 잡기를 터득한 듯 사뭇 다른 느낌이다. 연쇄 위기에 처한 경제 전망은 하나같이 암울하고, 생활방역체계 전환 직후 터진 수도권의 산발적 집단감염과 n차 전파 속출은 재확산 우려를 높였다. 그럼에도 통제 가능하다는 믿음이 과도한 불안을 여전히 누르는 분위기다. 앞선 의료체계와 기술에 기반한 투명한 소통과 자율적 협력으로 연일 외신의 극찬을 받은 'K방역'에 대한 자부심은, 방역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우리가 두려움에
대학의 겨울방학은 12월 중순 무렵에 시작해 이듬해 3월 개학으로 끝이 난다. 올해는 코로나 19로 겨울방학이 유달리 길었던 해로 기억될 것이다. 3월이 되고도 2주가 지난 후에야 온라인강의가 시작됐으니 말이다. 25년여가 넘는 교직 생활 중 처음 맞는 온라인강의는 예순을 넘긴 원로 교수로서는 결코 적응이 쉽지 않았다. 다행히 컴퓨터 활용에 밝은 아들도 코로나 19로 집에서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는 바람에 각종 프로그램의 설치 등 번거로운 작업들은 아들의 도움을 받아 해결할 수가 있어서 불행 중 다행이었다고나 할까. 그래도 법정 공휴
여행은 집을 벗어난다는 사실만으로도 즐겁다. 지인들과 1박2일 여행으로 집을 떠나왔다.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얼굴들과 인사를 나누고 1박2일의 시간을 공유한다. 첫 날 일정을 마치고 밤늦도록 이어진 이야기와 음주 가무로 평소보다 늦은 시간까지 정신을 근근이 지켜내다 다음날 일정을 생각해 새벽 두시가 넘어서야 잠자리에 들었다. 겨우 잠에 빠지기 시작한 이른 새벽, 모닝콜 음악이 수면을 방해하며 정신을 깨운다. 모닝콜의 주인은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는지 잠시 뒤 한번 더 음악이 흐른다. 그의 곤한 잠을 위해 대신 모닝콜을 꺼주고 싶다.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하나도 소홀히 지나쳐선 안 되는 날들이 많지만, 또 하나 잊어서는 안 되는 날이 스승의 날이다. 매년 이맘때면 스승을 공경해야 한다는 뉴스와 보도들이 언론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곤 했는데 올해는 눈을 씻고 보아도 찾아볼 수 없으니 이것도 코로나19의 영향인가 싶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학생들이 꿈을 가질 수 있게 선택지를 제시해주는 선생님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느껴진다. 코로나19로 인한 교육현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온라인 개학이라는 초유의 상황이 장기화하고 격주제, 격일제 등교방안이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지구촌을 강타하면서 전 세계가 전염병 공포에 휩싸였다. 이후 우리나라 학생들은 등교 대신 가정에서 온라인 학습을 수행해왔다. 그동안 이뤄져왔던 온라인 개학은 온라인 학습 프로그램과 인터넷 설비·접속에 대한 논란, 온라인 수업 시 학생 태도, 교사의 온라인 수업 능력 등에 대한 수많은 논란을 빚었다. 다행히 정부와 의료진의 부단한 노력과 국민의 협조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급감하면서 지난 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는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됐다. 두 달 넘게 닫혔던 학교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전 국민이 어려운 시기다. 소방서 또한 업무에 많은 제약이 생겼고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잊을만 하면 들리는 대형 화재 소식은 달갑지 않다. 김해동부소방서 관내에도 현재 연면적 5000㎡ 이상의 대형공사 11개가 진행 중이다. 최근 자료를 살펴보면 5년 간 경남에서는 총 238건의 공사장 화재가 발생해 그에 따른 인명과 재산 피해가 컸다. 여기서 우리는 심리학자 제임스 리즌의 '스위스 치즈 모델'(The Swiss Cheese Model) 이론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소리의 바퀴들이 공원을 훑어간다. 내가 떨어뜨린 꽃잎과 다리에 걸리는 바람의 안부를 묻는다. 꽃을 피우기 위한 세상의 소리들이 내 가난한 푸른 숲에서 그림자를 키우고 있다. 숲 속에서 내가 여기 있다는 것을 알리는 수단처럼, 생명의 소용돌이를 몰고 다양하게 내 안으로 감겨든다. 새소리, 바람소리가 발설하지 못한 5월의 소리로 아우성인 공원에서 나는 어떤 걸음으로 걸어가는가? 담장을 타고 넘어오는 붉은 장미의 소리는 처연하다. 피고 지는 속도가 바람의 속도처럼 빠르기도 하겠지만 그 속에 존재하는 소리들이 계절이라는 시간을 돌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올해는 생활환경, 직장생활, 학교교육 등 여러 부분에 있어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다. 특히 가정의 달인 5월은 그 변화가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어린이날·어버이날 등 각종 기념일을 맞아 여러 행사와 지역축제가 열리는 시기임에도 대부분의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폐지되거나 축소됐다. 지역의 각종 행사·축제를 활용해 매년 학교·가정·성폭력, 아동·노인학대 예방을 위한 홍보활동을 전개해오던 김해중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의 올해 행보도 조금 달라졌다. 대면홍보 방식이 아닌 비접촉 홍보활동을 주로 진행하고 있
그에게는 삼십칠 년째 쓰고 있는 도장이 있습니다. 인감이자 통장용 도장으로도 사랑받는 도장입니다. 주민 센터 직원은 이제 이 도장의 귀퉁이가 너무 많이 떨어져 나가서 인감으로는 쓸 수 없다고 합니다. 그 말에 마치 땅이 꺼지는 듯 심한 상실감이 느껴졌습니다. 아쉬움이 남았지만 죽도시장에서 보기 좋은 놈으로 하나 골라 새로 새겼습니다. 자식을 잃고 새 양자 들인 듯 왜 이리 머릿속이 복잡하던지. 도장 하나가 이럴진대 생때같은 자식을 잃은 부모 마음은 어땠을지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어미의 마음을 아주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가난이란
코로나19 사태가 대한민국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실업과 폐업 등 경제적인 여파가 상당하지만 미세먼지로 고통받았던 지난 해 같은 시기를 떠올리면 코로나19가 기후위기로 뜨거워지고 있는 지구에 던지는 메세지는 간과할 수 없다. 나사가 공개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자동차나 공장시설에서 배출돼 대기오염에 큰 영향을 끼친 이산화질소가 대폭 감소한 것이 확인되었다. 맑은 하늘에 사람들은 숨 쉬기가 편했고 해안가로 돌고래가 돌아오고 수많은 플라밍고, 홍학 떼가 사람이 사는 곳 가까이로 다가와 장관을 이루었다. 인간활동이 멈추
필자는 유년시절 낙동강에 대한 아주 정겨운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초등학교를 다닐 때 7, 8월이 되면 종종 선생님과 친구들이 함께 낙동강에 가서 조개, 재첩 등을 채취하고 물놀이를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당시 가뭄이 들어 마을 우물이 말라버리면 마을 사람들은 물지게를 지고 물을 길러 식수로도 사용할 만큼 당시 낙동강 물은 맑고 깨끗했다. 낙동강에는 재첩, 민물새우, 소라 등이 풍부해 가난했던 시골마을 사람들의 영양을 보충하는데도 아주 고마운 존재였다. 그러나 이후 중학교 2학년이 되던 해부터 낙동강 물이 오염되기 시작했다.
먼 사촌보다 가까운 이웃이 더 좋다는 말이 있다. 핵가족화가 진행되면서 친척이 한자리에 만나기란 쉽지가 않고 형제, 자매도 그러하긴 마찬가지다. 그러다 보니 외로움도 크고 심리적 불안을 겪기도 한다. 정 문화를 가진 우리 민족은 혈연과 지연, 학연을 중시하지만 정을 주고받으면서 이웃과 가까이 지내는 경우들이 많이 있다. 예를 들면 이사를 했을 때 떡을 돌리고 이웃과 인사를 나누며 친해지려고 노력을 한다. 그런데 요즘은 이사 떡이 이웃과 친분을 쌓는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지인에게서 들은 적이 있다. 다세대 주택에 이사하고 떡
최초의 근대식 교육기관은 11~12세기 유럽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던 이탈리아에서 생겨났다. 세계 최초의 대학 볼로냐대학이 탄생하게 된 것은 이 시기의 가장 중요한 일이었던 복잡한 '상법' 때문이었다. 각지에서 거둬들인 교회의 자금이 한 데 모이다 보니 세상의 온갖 물자가 베네치아, 피렌체, 볼로냐와 같은 상업도시들로 집중됐고, 가난한 청년들 이 '상법'을 알기위해 돈을 모아 법률가를 초청해 공부했다. 이 모임이 논리학, 수사학, 의학 등으로 범위가 넓어져서 오늘날 대학의 어원이 된 'univer
대한민국 국민은 전 세계에서도 머리가 좋기로 유명한 민족 중 하나라고 합니다. 또 다른 특징은 부지런함입니다. 세계 어디에 던져놓아도 부지런함으로 버티고 살아내면서 그들만의 영역을 만들어 냅니다. 끝으로 한국 사람은 위기에 강한 민족입니다. 잦은 외구침략을 버텨오면서 수많은 위기를 극복해왔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코로나블루 현상을 경험하는 사람들의 수도, 기간도 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느끼는 우울한 감정은 커지고 위기에 처한 개인과 단체, 기업들의 시름도 점점 깊어지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도 한국 질병
시낭송 강의를 하다 보니, 다른 영역 작가들의 삶이 궁금해진다. 시를 쓰는 데 있어 다양한 소재의 마련이 절실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저 눈으로만 보았지, 마음으로 느끼지 못했던 그림에 대해서 깊이 알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프랑스 화가 모네의 작품들을 만나게 됐다. 모든 예술가들이 고난으로 점철된 삶을 살면서 예술 활동에 정진했다는 것은 누구나 알겠지만 아내의 죽음을 슬퍼하면서도 색채의 충격에 반응한 모네에 대해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백내장으로 시력을 잃는 순간까지도 빛에 반사된 풍경을 화폭에 고스란히 옮기던 인상주의 화가 클
예전처럼 겨울이 춥고 길었던 것은 아니었는데 2020년의 봄은 정말 더디게 오는 것 같다. 그래도 봄이 오면 할 일도 많고 하고 싶은 일도 참 많다. 겨우내 묵은 먼지도 청소하고 마음속 근심도 훌훌 털어내곤 한다. 샛노란 산수유꽃처럼 화사한 봄옷을 입고 봄에서 나온 음식을 먹으며 아지랑이 속의 낭만을 즐기는 여유로움을 기다려왔는데 올해는 벚꽃 지고 목련 화 시든 지금에 와서야 봄을 맞으려는가 보다. 참 오랫동안 봄을 기다려왔다. 그런데 우리를 서글프게 한 여러 가지 일들이 봄이 오는 길목을 막아서 있었다. 조국 씨를 법무부 장관으로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Pandemic) 속에서도 우리나라의 21대 총선은 큰 문제없이 끝이 났다. CNN, BBC 등 전 세계 유력 외신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권장되는 가운데 한국에서 총선이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전하며 큰 관심을 드러냈다. '유권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서로 1m 이상 떨어져야 하며, 체온을 측정하고 손을 소독하며 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투표에 참여할 수 없다(CNN)', '한국은 또다시 무엇이 가능한지 증명하려 한다(BBC)', '한국이 코로나
글 한 줄 책 한 권이 인생을 바꿔놓는다는 것은 비단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책이 인간에게 끼친 긍정적인 영향은 이루 형언할 수 없다. 좋은 꽃이 물질의 향기라면 좋은 책은 마음의 향기일 것이며 행복의 바이러스다. 일찍이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는 "하루라도 책을 안 보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라고 했으며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명언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철학자이면서 수학자인 데카르트는 "좋은 책을 읽는 것은 수세기동안 훌륭한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과 같다"라고 독서의 중요성을 역설하기도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