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시간도 끝나고 이제 다시 거리두기 시작이다. 그렇지만 흐드러진 꽃밭으로 가서 동무들과 꽃밥 한 그릇 먹고 싶다. "산에/피는 꽃은/저만치 혼자 피어 있네" 김소월의 산유화부분이다. 이번 봄은 저만치 보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환난이 닥치거나 어려움이 생기면 서로의 지혜를 모아 헤쳐 나갔다. 예로부터 두레와 품앗이 등이 서로 돕고 사는 우리 민족의 고유 품성인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올해 꽃은 유달리 하얗고 노랗게 피었지만 저 혼자 처연하게 봄을 가로질러 간다. 이런 날들이 언제 있었던가? 꽃은 한꺼번에 피어서 예쁘고 아름
코로나19가 한바탕 나라를 뒤엎은 시국에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의 열기만큼은 뜨겁게 느껴진다. 한산할 것 같다고 생각했던 사전투표소에도 사람이 줄을 이어서 입장했다. 연합뉴스는 이번 총선 사전투표가 2014년 지방선거에 처음 도입된 이래 역대 최고인 26.69%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사전투표는 끝났고 오늘도 시민으로서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 투표소를 찾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이미 투표를 마친 시민도 있고 아직 투표하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인데, 마침 오늘은 필자의 나침반이 김해뉴스에 게재되는 날이라 시의적절하게 이번 총선과 관련된
어머니! 요즘 들어 부쩍 오랜 지난 먼 추억 속의 꿈을 자주 꾸게 됩니다. 세월의 나이 잊어버렸는지 육순의 나이는 그렇게 지나가 버리고 오늘 찬 공기 사이 잔뜩 찌푸린 밤하늘을 바라다봅니다. 잔뜩 흐려져 흘러가는 구름 속에 세월의 나이도 같이 그렇게 흘러가고 있답니다. 지난 밤 내내 삭신이 쑤셔오니 내일은 비가 올 것 같습니다. 내 신체가 일기예보 전조인지 기상대는 나이 따라 오는가 봅니다.바보상자 화면에는 반복된 전염병 뉴스만 중계 방송하듯 전해져 오고 애꿎은 채널을 이리저리 돌려대다 꺼버리고 아예 라디오 볼륨을 올렸습니다. 지루
가난한 농장에서 10남매 중 셋째로 태어난 소녀가 있었다. 가난 때문에 그녀는 12세 때부터 남의 집 가정부로 일해야 했다. 14세 이후로는 학교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 결혼해서는 남편과 함께 열심히 농사를 지었다. 10명의 아이를 낳았지만 그 중 5명의 아이를 유아기 때 잃었다. 그녀의 유일한 취미는 자수였다. 자식을 가슴에 묻은 후로는 자수를 하면서 위로를 얻었다. 그러나 그런 자수를 70대부터는 할 수가 없었다. 관절염이 심해져 바늘에 실을 넣기가 힘들었던 것이다. 의사들은 앞으로 그녀가 손을 쓰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한 작은 조직체에 의해 '흔들리는 인류' 그리고 '붕괴되는 사회'. 현미경으로만 보일 정도로 작은 소위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지구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보이지 않는 어떤 것'이 자신의 법을 만들어내기에 이르렀다. 그것은 모든 것에 '의문'을 제기하고 확립된 질서를 '뒤엎는다'. 모든 것이 '제자리에' 도로 놓이거나 '달리' 배치된다.』 최근 인류가 겪고 있는 미증유의 사태, 거기서 길어 올린 깨달음을 촌철살인의
지난 해 연말 '공직선거법'이 개정되면서 18세 이상인 자, 쉽게 말해서 2002년 4월 16일까지 출생한 자는 선거권을 가지게 됐다. 오는 15일 치러지는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투표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18세 유권자(이하 새내기 유권자)는 53만 명에 이르며, 전체 유권자의 1.2%정도를 차지한다. 이 중 고등학생은 약 6만 명이다. 물론 고등학생뿐만 아니라 일찍 사회에 진출한 유권자도 있을 것이다.일각에서는 고등학생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교실의 정치화' 등 우려를 나타내기도 하지만 OEC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전 세계로 빠르게 전파되며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2014년 에볼라 그리고 2012~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처럼 코로나19도 박쥐로부터 발원되었다는 유전체 분석결과가 나오면서 박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다.사스는 관박쥐, 에볼라는 과일박쥐라고 불리는 큰박쥐류, 메르스는 이집트무덤박쥐가 감염원이며 이번 코로나19도 조사가 더 필요하지만 중국의 관박쥐가 유력해 보인다고 한다.박쥐는 전 세계적으
차디찬 겨울을 이겨낸 나뭇가지마다 연초록빛 새싹이 돋아나고 온갖 꽃들이 피어나는 봄날이 왔다. 그러나 2019년 말 중국 우환에서 발병한 유행성 전염병인 코로나19가 무서운 속도로 지구촌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면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잔인한 봄을 맞이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1월 20일 중국인 방문객이 최초의 감염자로 확진된 이후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한 달 후 특정 종교 집단을 통해 대구, 경북을 중심으로 감염자가 속출하기 시작했다. 정부는 비상 대책을 세우고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
오일장이 열리던 날. 이날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유난히 군것질을 좋아하는지라 아이들이 어릴 땐 과자를 나눠 먹던 일이 종종 있곤 했다. 매번 종합검진 때마다 중성지방이 높아 식단에 신경을 쓰고 있던 터라 그나마 부담이 적은 옥수수 뻥튀기를 사서 궁금할 때 꺼내먹곤 했다. 모처럼 선선하고 하늘은 한층 높던 오후, 뒷짐 지고 장터가 열리는 공터에 갔다. 추위는 물러났지만 때가 때인지라 몇몇 분들만 마스크로 무장을 한 채 구경을 나오셨다. 장사하시는 분들도 유난히 적게 나오셨는데 경기가 안 좋다고 연일 뉴스에 나오더니 오일장에도 영향을
우리나라는 지정학적 위치로 볼 때 대륙의 관문이기에 바다에서 육지로 들어가려는 세력과 북방에서 남으로 세력을 확장하려는 북방의 종족들에게서 끊임없는 침략을 받아왔다. 나라가 극한의 위기에 처했을 때 민관이 똘똘 뭉쳐 그 위기를 극복해 냈지만 내부의 분열과 외세를 끌어들인 세력에 의해 나라가 망한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 외국인이 보는 한국인의 특성은 이성적이기 보다 감성적이다. '정이 많다' '신바람이 있다' '열정적이다' '급하다' '겁이 없다' 등의 지적이
요즘 자영업자들은 거의 아사상태에 직면해 있다. 얼마 전 현 정부의 최저시급 폭등으로 자영업자들이 시련을 한번 겪었고 이어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으로 각 기업체들이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근근이 업을 이어오던 중 이제는 코로나 사태를 맞으면서 자영업자들은 거의 초죽음 상태에 이르렀다. 이 정부가 들어서면서부터 시작된 자영업자들의 고통이 코로나 사태로 인해 그 정점을 찍은 것이다.지금 자영업자들은 월 임대료를 수개월째 연체하는 현실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필자는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임대인들이 찾아와 임차인
어느 대학 교수의 강의 시간이었다. 그는 자식의 진로를 부모가 결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열변을 토했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부모가 자신이 못다 이룬 꿈길을 아이들로 하여금 걷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런 이유에서라면 그의 이야기는 맞다. 그만의 이야기겠는가, 지도층 인사들의 대략 공통적인 의견일 것이다. 그러나 나의 의견은 다르다.자식의 앞날에 대한 부모의 열정! 자식 교육 잘하게 시켜 호의호식하며 살겠다는 것도 아닌데 당신의 안위는 돌보지 않고 오로지 자식 교육에 열을 올리는 대한민국의 부모들, 죽기로 돈을 벌어 죽으라고 교육을 하는
2020년 최대의 화두는 아마도 코로나19가 될 것 같다. 중국 우한에서 처음 시작되었을 때만 해도 이처럼 무서운 기세로 번질 줄은 미처 예상치 못했다. 벌써 3달이 지나고 있는데도 수그러들기는커녕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로 번지면서 마치 지구 전체가 미지의 외계인과 전쟁을 치르고 있는 것 같다. 영화 으로 역사상 전무후무하게 아카데미상 4관왕에 오른 봉준호 감독의 쾌거는 순식간에 화젯거리에서 물러났다. 영화관, 공연장은 물론 운동경기장까지 폐쇄되고 모든 집회와 행사는 줄줄이 취소되었다. 마스크 착용은 생활의 필수가 되었다
2020년 한해를 시작할 무렵 잠시 방심한 틈을 타 '코로나19'가 등장했습니다.그저 지나가는 감기같이 찾아와 크게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무서운 속도로 퍼져나가면서 우리는 매일을 이 이야기에 집중하게 됐습니다. '일상'이라는 것이 틀어지고, 삶의 패턴과 관계마저 우리의 의도와 상관없이 흘러가고 있습니다.아직은 소화력이 부족한 국민에게 신뢰할 수 없는 언론과 온라인의 발달로 쏟아내어지는 진실인지 거짓인지 모를 끝없는 공방은 많은 사람들에게 각종 부담과 오해, 갈등을 생산하면서 서서히 피로감을
헝클어진 새집 머리 모양으로 등짐을 지고 길을 나서는 병아리가 노란 버스에 선생님 손잡고 탄다. 눈 내린 아침 아파트 나뭇가지에 새집이 앉아 있다. 어미새가 입에는 무엇인가 물고 있다. 아마도 이 근처에 새집이 있는가 보다. 아이들이 무사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어미 새의 정이 느껴진다.직장을 그만두고 두어 달 집에서 쉬면서 남들처럼 등산을 다닌 적이 있다. 남한산성 해거름 하산길은 늘 아쉬웠다. 검단산 쪽으로 물결치던 산줄기는 치마폭을 추스르듯 어둑해져 가는 길이었다. 호젓한 산모퉁이에 서서 고골촌을 보았다. 옛날 초가집 지붕 굴뚝에
꽃 피고 새 우는 봄날이다. 3월이라는 소식에 물렸다. 그대의 향기가 봉투를 열고나올 거 같은 날이면 추억의 언덕으로 올라가서 아름다운 전갈을 기다린다. 이 전갈은 붉은 소인을 물고 황량한 사막을 가로질러 온다. 온갖 생각으로 퍼 올린 여러 겹의 이름을 두르고 온다. 오만가지 생각을 멈출 수 없는 것도 질병이라지만, 그리움은 오래 떠돌다가 뜻밖의 소식을 물고 왔다. 전갈이라는 편지에 물려왔다.우리는 오래전부터 편지를 써 왔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봉투 속에 담겨서 그녀에게, 혹은 그 남자에게 전달되어 약속의 날들이 이어졌
서울경제가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 5~6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3.1%)가 8일 자 같은 신문에 보도되었는데, 나의 생각과 눈길이 거기에 한동안 머물렀다.연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53.4%(매우 잘하고 있다 18.4%, 잘하는 편 35%)가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사태 대응에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부정평가는 45.1%(매우 잘못하고 있다 26.0%, 잘못하고 있는 편 19.1%)를 기록했다고
토종으로 살아 일깨워 가는 우리 생의 교감을 위해 사랑도 미련도 떨쳐 내어 빈 바다에 띄워 보낸다.그 후련함이야 이루 다 말이 필요할까. "무위하라"고 하지만 그 또한 의미 있을까 하는데 무위는 곧 안온한 일상으로 무의미하게 보내지 말고 삶에 창작적인 많은 생각으로 이어 사색하며 재미있는 머릿속으로 소지하며 살란 유의미이리라.적당의 척도는 있으리니 모든 물학적 어떤 발산으로 살아야 할까. 욕망대로 다 하려나 하늘의 노염 있을까. 주절이다 가는 우리 삶인가 한다. 어차피 우리가 만든 긴 터널과 그물에 출렁이다 우주 속으로 소멸하는
착한 임대인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처음에는 전주 한옥마을에서 건물주 14명이 모여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분담하는 차원에서 석 달 동안 최소 10%라도 임대료를 낮춰보자는 데서 시작됐다. 이 작은 파동을 시작으로 전주 주요 상권 건물주 64명이 뜻을 함께해 임대료를 내렸고 점차 전국으로 번졌다. 서울 우림시장에 위치한 2층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한 건물주는 세입자에게 문자를 보냈다.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를 염려하며 2월, 3월 임대료 50%를 경감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지난 달 18, 19일 양일간 김해에서는 인제대학교LINC+사업단 주최로 '제1회 대학과 지역커뮤니티 혁신전략 국제포럼'이 열렸다. 지역대학에 거는 역할기대로 보자면 진작 필요한 자리였고 늦은 감이 있으나, 급속한 사회구조 변화에 따른 위기 타개책으로 점차 직업훈련기관화 되며 경쟁력 확보에만 주력하던 대학이 사회혁신의 바람을 타고 '지역과의 동반 관계'를 본격적으로 '공론화'하기 시작한 것 자체가 반가운 일이다.19일 기조강연에서는 재작년 국토부 공모 선정으로 추진 중인 삼방동 '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