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21일이면 부산~김해 경전철이 마침내 개통될 예정입니다. 지난 1992년 정부가 경량철도 시범사업으로 지정한 지 무려 19년 만에, 착공한 지는 4년 만에 개통을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글자 그대로 '구절양장'의 긴 여정을 달려왔습니다.경전철은 현재 영업 시운전 중에 있습니다. 토목공사 99%, 기전 분야 93%가량 공정을 보이고 있어 공사
4·27 재·보궐선거가 두 달도 더 남았지만 '김해을'로 향하는 세인들의 이목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이 지역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잠들어 있는 봉하마을을 끼고 있는 선거구이기 때문입니다. 노 전 대통령의 영향으로 김해을은 경남에선 유일하게 민주당이 연거푸 두 번씩이나 국회의원을 배출한 곳입니다. 한나라당은 이번만은
저는 매주 김해 출신 저명 인사들을 발굴해 '출향인 탐방'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를 하기 위해 이리저리 수소문하다 보면 김해의 문화적 저력이 만만찮음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한 시대를 풍미했거나 풍미하고 있는 김해 출신 문화·예술인들의 숫자가 의외로 많음을 발견하기 때문입니다. 상당수의 경우 이미 고인이 돼 아쉽게도 인터뷰를 할
민족의 큰 명절인 설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벌써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엔 선물을 마련하거나 제수용품을 구입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습니다. 저는 선물 몇 개를 사기 위해 지난 주말 아내와 함께 부산의 한 백화점에 들렀습니다. 매장은 쇼핑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야외 주차장까지 승용차로 꽉 차 있었습니다.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에 비해
김해의 구도심인 동상동과 서상동 일대를 거닐다 보면 스스로 이방인이 된 듯한 느낌을 강하게 받습니다. '물 반 고기 반'이라는 말처럼, 내국인만큼 외국인이 눈에 많이 띄는 탓입니다. 대부분 이주 노동자들입니다. 김해재래시장(동상시장)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외국인 거리'가 조성됐습니다. 3~4년 전부터의 일입니다. 주말이면 김해는 물론 가까운 양산,
어린 시절을 두메산골에서 보낸 저에겐 소(牛)에 대한 추억은 쉽게 지워지지 않습니다. 소는 집안의 재산이자 한 식구와도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런만큼 아버지는 소에게 지극정성이었습니다. 새벽녘 어머니가 밥을 짓는 동안 아버지는 소죽을 맛있게 끓였습니다. 방학이면 소등을 타고 풀을 먹이러 다녔습니다. 큰 아들 공부시키기 위해 기르던 소를 우시장에서 팔고 온 날
제가 새해부터 의 편집국장을 맡게 됐습니다. 김해시민과 독자분들께 신묘년 새해 인사를 정중하게 올립니다. 복 많이 받으십시오! 제 고향은 경북 경산입니다. 대구에서 대학을 나온 뒤 부산에서 23년간 신문기자 생활을 한 게 전부이니, 김해와는 별 연고가 없는 셈입니다. 가족들과 함께 김해국립박물관이나 수로왕릉 등 문화 유적지를 두어 차례
맹추위가 온 누리를 배회하던 날, 김해 대동 쪽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그러다 문득 남명(南冥) 조식 선생을 떠올렸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고운(孤雲) 최치원 선생과 남명 선생에게 마음이 갔습니다. 고운은 당나라 황소의 난 때 '토황소격문'을 써서 황소의 혼백을 흔들어 놓았다고 하는데, 그의 문장과 기상이 참 궁금했습니다. 그런 선생이 '외로운 구름'이
몇 년 전 겨울에 시베리아횡단열차(TSR)를 타고 한 달 가까이 시베리아 지역을 취재 여행한 적이 있습니다. 모스크바-예카테린부르크-노보시비르스크-이르쿠츠크-치타-하바로프스크로 이어지는 수천 km의 여정이었습니다.시베리아라고 하면, 조금 서정적인 사람들은 영화 에 나오는 하얀 눈과 하얀 자작나무를 떠올리겠지요. 눈과 자작나무, 정말
'갯마을'로 유명한 작고 소설가 오영수 선생은 생전에 전국 각지 사람들의 기질을 다룬 단편소설 '특질고(特質考)'를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1979년 순문예 월간지 1월호였습니다. 그런데, 특정 지역 사람들이 격렬하게 항의했습니다. 선생은 시달리다 시달리다 일간지에 공개사과문을 써야 했고, 그 일로 인해 심장이 상했던지 이듬해
창간호가 나오고 나서 과분한 격려를 많이 받았습니다. 1면에서부터 마지막 면까지 샅샅이 다 훑어봤다는 분들도 더러 있었습니다. 이런저런 고언을 보내 주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모두 가 우리 사회의 의미 있는 밀알이 되는 데 도움이 되는 말씀들이었습니다.창간호에 실린 열 다섯 분의 축하인사 말씀들도 그러했습니다.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에는 눈길을 확 잡아채는 특별한 동상들이 여럿 있습니다. 북유럽이나 서유럽의 동상들은 대체로 그리스로마 신화나 전설을 형상화하고 있는데, 모스크바의 동상들은 좀 더 직접적이고 현실적입니다. 모스크바 시청 정면 광장에는 모스크바를 세운 공후(公候) 유리 돌고루키의 동상이 서 있습니다. 돌고루키는 말 위에서 삼엄한 표정으로 정면을 노려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