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18, 19일 양일간 김해에서는 인제대학교LINC+사업단 주최로 '제1회 대학과 지역커뮤니티 혁신전략 국제포럼'이 열렸다. 지역대학에 거는 역할기대로 보자면 진작 필요한 자리였고 늦은 감이 있으나, 급속한 사회구조 변화에 따른 위기 타개책으로 점차 직업훈련기관화 되며 경쟁력 확보에만 주력하던 대학이 사회혁신의 바람을 타고 '지역과의 동반 관계'를 본격적으로 '공론화'하기 시작한 것 자체가 반가운 일이다.19일 기조강연에서는 재작년 국토부 공모 선정으로 추진 중인 삼방동 '캠
내 어릴 적, 수의 개념을 익힐 때 가장 먼저 배웠던 것이 덧셈과 뺄셈이었다. 더하기는 무조건 좋은 것이고 빼기는 무언가 손해 보는 느낌으로 받아들였다.초등학교 시절엔 수학을 싫어했고, 덧셈보다는 뺄셈이 더 어려웠다. 그래도 학습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수학이라 열심히 했고, 어머니의 가정 학습 덕분에 따라갈 수 있었다. 그러나 고학년이 되면서 수학은 다시 어려워져서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현대는 셈에 밝고 덧셈과 뺄셈을 잘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시대인 것 같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나는 그 방면에 밝지 못해서 이렇게 주변인으로
코로나19로 세기말을 살아가고 있는 듯하다. 일회용 마스크와 손 소독제의 가격 폭등은 물론이고 그마저도 구할 수가 없어 발을 동동 구르는 사람들의 호소는 온라인을 통해 흔하게 볼 수 있다. 집 밖은 위험하다는 생각에 공동체는 흔들리고 사람들은 더 작은 점으로 겨우 숨 쉬며 개인의 생존을 불안해하는 요즘이다.1969년 미국공중위생국에서는 이제 전염병의 시대는 갔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조류 인플루엔자, 사스, 메르스, 에볼라, 신종플루,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등은 오만한 인간들이 전염병이 극복되었다고 외친 후에 발생했다. 이 질병들이 두려
김해뉴스 독자위원 모임에서 지역신문이 고사할 위기에 처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 당시의 위기담론은 내 또래의 청년이나 이웃 주민들이 대부분의 뉴스를 포털을 통해 접하기 때문에 지역신문에 관심을 갖지 않는 점에서 비롯했다.하지만 지금은 미디어 환경의 변화보다도, 미디어 환경의 변화를 걱정하며 시장원리에 따라서 운영기조를 바꾸려는 지역신문사의 근시안적인 대책이 더 큰 위협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본다.물론, 이전에 내다본 전망은 결코 독단적이거나 지나치게 주관적인 생각이 아니다. 포털로 인해서 지역언론이 고사 직전의 위기를 맞이하게 된 상황
인류 문명의 발상지는 긴 강이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한반도에서 낙동강 하구에 위치한 김해가 한반도 문화예술의 시원지였음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하겠다. 삼국유사 가락국기에 기록된 구지가는 국문학상 최초의 서사시며 최고의 주술적 무가이다. 신탁을 통해 인간에게 주어진 신의 노래다.원시인의 성욕에 대한 은유적 표현이다. 학자들의 견해는 다양하다. 물론 고구려의 황조가가 구지가와 함께 고대문학이지만 현장성이 없다. 구지가만이 구지봉이라는 공간성 현장성을 갖는다. 구지(가)문학관을 통해 구지가를 중심으로 하여 한국 고전문학의 실체들을 집대
인류가 태초에 수렵생활에서 정착을 하면서 농사를 짓기 시작하였고, 양질의 단백질원을 확보하기 위하여 가축을 키우기 시작하였다.인간들의 생활이 발전하면서 필요한 물건들을 만들어 물물교환을 시작하였고, 점차 자신이 만들 수 있는 물건들을 많이 만들어 매매라는 수단을 통하여 인류의 생활은 윤택해졌다.사회가 점차 발달하면서 콜린 클라크는 자연에서 바로 얻을 수 있는 농업, 목축, 수렵, 임업, 어업, 광업과 같은 산업을 1차 산업, 인류가 상품을 만드는 산업을 2차 산업이라고 하고, 그 외의 수요산업가운데 생활의 기쁨이나 삶의 보람의 추구
겨우내 추위를 이겨낸 새싹들이 대지를 뚫고 힘차게 돋아나는 봄이 오고 있다.이맘때면 신학기를 맞이하는 청소년들은 한 단계 더 성숙해진다는 뿌듯함과 새로운 선생님, 친구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설렘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일부 청소년들은 또 다른 학교 폭력에 노출될 수 있는 시기이다. 특히 최근에는 김해의 10대 여중생들이 후배 여학생을 집단 구타하는 영상이 인터넷에 퍼져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주기도 했다.지난해 하반기 교육부 학교폭력 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초등학생(2.1%), 중학생(0.8%), 고등학생(0.3%)이 학교폭력 피해
재작년, 다우들과 나뭇잎을 다 떨군 가로수가 오스스 떠는 계절에 목공방을 찾았다. 따끈한 차와 새로운 작품을 감상하기에 좋은 곳이다.고재 다탁에 눈길이 모였다. 오랜 세월이 만들어낸 묵직한 목재 결이 탐났지만, 다탁 끄트머리에 붙여진 만만치 않은 가격에 고향 빈집 대문이라도 떼어 와서 다탁을 만들어봐야겠다는 농담을 내려놓고 일어섰다.진열장 앞을 서성거리다가 오도카니 앉아있는 그릇이 눈에 띄었다. 명판에 적힌 이름이 '보듬이'다. 두 손 가득 잡힐 크기로 구 윗부분이 조금 잘린 듯하다. 찻잔이라 하기에는 크고 그릇이라
요즘은 변화와 혁신을 부르짖는 시대다. 물론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의 형상은 그 특징이 강해지거나 약해지거나 하면서 끊임없이 변하지만, 새것을 도입하기 위해 옛것을 내팽개치거나 옛것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새것을 말하지는 않는다. 새것은 늘 새것이 아니며 시대와 상황에 따라 옛것으로 바뀌어 가는 것이다. 다시 말해 새것은 옛것 속에 들어있으면서 옛것의 한계를 해결하고서야 등장하는 것이다.통신의 진화에 견주어 생각해보자. 유선전화기 1대로 온 마을 사람들이 함께 이용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는 전화기가 설치되어있는 장소에서만 통화를
최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일련의 행위를 보면 참으로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완장이라는 표현을 해서 좀 그렇긴 하지만 완장을 채워주면 그 완장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라고 채워준 것인데 결국은 권력에 충성하는 것으로 둔갑해 버리는 최근의 사태들을 보면서 국민을 무시해도 너무 무시하는 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감금을 하고 폭행을 해야만 독재일까? 필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필요에 따라 그때그때마다 권력에 유리하게 법을 적용하고, 심지어 힘의 논리로 그 법까지 바꾸어 버리는 것 또한 독재인 것이다. 여태껏 국민의 알권리라며 그
돌아보니 김해 정착 이십년이 넘었다. 안양에서 태어나 삼십년을 살다가 부산에서 십년을 그리고 김해에 와 지금까지 살고 있다. 김해를 알기 전 김해라는 곳은 교과서에 수록된 김해평야라는 어휘 하나로 인식된 지역이었다.부산에서 살다가 김해로 온 후 한동안 나는 김해사람이 아니었다. 당시 운행하던 이마트 셔틀버스를 타고 부산으로 나가 일을 보고 영화를 보고 쇼핑을 했다. 부산에서 만난 사람들을 만나러 부산을 들락거렸다. 김해는 내가 잠을 자는 곳이지 생활문화공간이 못되었다. 영화를 볼 수 있는 영화관도 제대로 갖추어져있지 않은 소도시였다
정월 대보름이 지났다. 세상 만물이 휴면의 시기를 보내고 통성명으로 일어서고 있다. 정월대보름을 지나면 농부들은 농사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가락들판은 내 생애 가장 분주한 기운으로 물길을 틀 것이다. 겨울의 빈 슬픔이 다 지나가고 다시 채워야 하는 사랑으로 일어서고 있다. 비움과 채움은 자연의 순리이면서 우리 인간의 넘치는 욕망을 누그러뜨리는 정화조 역할을 하는지도 모른다.생명의 봄바람이 어디서부터 불어오는지 모르지만 끝없이 생성되고 소멸되는 시간 속에 우리는 있다. 신이 휘두르는 삶의 작대기가 무지막지 할 때도 있다. 삶의 첫머리에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으로 문화예술계에서도 축제와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지난 12월 법정문화도시지정사업에서 아쉽게 김해시가 탈락됐습니다. 오랜시간 많은 분들이 노력했지만 더 잘 준비하고 기반을 만들었던 타도시와의 경쟁에서는 역부족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실패나 실망스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철저한 점검을 거쳐 다음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에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아쉬움을 느끼며 몇 가지를 돌이켜 보면 오랜시간 문화도시를 조성해왔던 다른 도시들과, 오랜 역사를 가
세상이 어떻더란 말 하지 말고, 세상이 뭐 같더란 말 하지 말고, 그냥 그러려니 하며 살자. 열심히 살다 보면 좋은 날은 올 것이니, 이 사람과 살았으면 저 사람과 살았으면 하는 후회하지 말고 살자.돈 많이 벌고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살자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 해 본 적이 있는가? 왜 사는지 고민하고 삶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 해 본 적이 있는가?사람의 삶, 인생이란 무엇인지 고민한다는 것은 살아 있다는 것, 순간을 영원처럼 살도록 노력하고 죽을 만큼 열심히 살아가며, 작은 것에도 소중함을 깨닫고 주변 사람들에게 정성을
최근에 농림축산식품부가 '2020~2024년 동물복지종합계획'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에게 보유세나 부담금을 물리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는 거둬들인 돈을 지방자치단체 동물보호센터와 전문기관 설치·운영비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반려동물에 보유세를 부과하는 나라는 독일, 싱가포르, 네덜란드, 핀란드 등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에 속한 36개 국가의 8분의 1 정도이다. '우리나라는 선진국 대비 반려견을 버리는 행동에 대해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보유세가 도입되면 무턱대고 개
지난 13일 오전 경남도 도정회의실에서는 민선 7기 1년 6개월간 김경수 도정 추진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계획을 논의하는 '도정자문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가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김경수 지사를 비롯해 행정·경제부지사와 실국본부장, 도정자문위 이은진 위원장과 21명의 위원이 참여했다.김 지사는 "국가적으로 수도권 쏠림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개별 시도의 노력으로는 여러 문제를 풀어나가기에는 실제 한계가 있다"며 경남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국가정책의 전환까지 고려한 실현 가능한 아이디어를 제시해 주면 좋겠다는 뜻을
'영차, 영차' 구령에 맞춘 시끄러운 소리에 발걸음을 멈춘다. 축구장에서 줄다리기를 하는 소리다. 많은 사람들이 팀을 위해 투혼하는 모습이 내 발길을 잡는다.줄다리기는 대개 커다란 운동장이나 동네 널찍한 공간에서 이루어진다. 선수와 응원하는 사람들과 함성이 삼위일체가 되어 역동적인 경기의 진수를 자아낸다. 자기편이 이기기 위해 같은 편 사람들은 사력을 다하여 힘을 보탠다. 개인은 완전히 내려놓고 집단을 위해 온전히 사투하는 모습이다. 완벽한 일체감을 보여준다. 양 팀의 응원단장은 자신이 직접 줄다리기를 하는 양, 온몸
김해시를 처음 방문한 사람들도 농지와 산지에 들어차 있는 수많은 공장들을 보면서 김해시가 왜 이래! 여기서 어떻게 살어? 하며 김해시 난개발 실태를 보고는 실망감을 드러낸다.1990년대부터 땅값이 싸고 규제가 없는 곳을 찾아 김해시 비도시지역에 들어서기 시작한 제조업 개별공장들은 꾸준히 증가하여 2019년 기준으로 약 6천여개소 이상 들어서 있다(이는 김해시 총 제조업 개소수의 약 80퍼센트를 점유하는 숫자이다).개별공장이란 계획적으로 조성된 산업단지 지역에 들어선 것이 아니라 비계획적으로 산발적으로 농지와 산지에 들어서 있는 공장
謹賀新年. 새해에는 김해뉴스가 창간 10주년을 맞이하는 만큼 더욱 지속가능하고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는 지역언론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이 마음을 담아 이번 호와 앞으로 남은 회차에 '지속가능한 지역언론이 되기를 바라며'라는 제목으로 제언의 글을 김해뉴스 나침반에 기고하려 한다. 우선 이번 호에서는 지난 1년 간의 김해뉴스를 모니터링하면서 지역언론의 역할에 관해 논하고, 남은 기회를 통해 김해뉴스가 벤치마킹해 보기 바라는 지역언론 발전모델을 제시하려 한다.우선 김해뉴스가 처한 지역언론의 현실부터 알아보자. 김해뉴스는 미
인생 50줄에 입문하여 맞이하는 사계절(四季節)은 10대, 20대에 미처 깨닫지 못한 굴곡 많았던 삶의 조미료를 첨가하니, 보석보다 더 빛나고 질그릇처럼 중후하고 신비롭기만 하다.봄은 입학, 졸업, 출발의 존귀함을 일깨워주고, 여름은 삶의 뜨거운 열정을 깨닫게 하며, 사색의 계절인 가을은 그리움과 예술을 통해 사람들의 감정을 순화시켜 주고, 겨울은 사람과 사람들의 36.5℃체온을 통해 나눔과 온정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계절이라 생각한다.이처럼 사계절(四季節)의 조화로움이 있기 때문에 1년 365일 인생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이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