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세계은행이 처음 발표한 인적자본지수와 한국은 2위를 기록했다. 세계은행의 인적자본지수는 첫째 5세까지의 아동 생존율, 둘째 학업 예상 기간, 학업 성취도, 셋째 60세까지의 성인 생존율, 5세이하 아동발달 정도 등 생존, 학교교육, 의료보건의 3가지 지표를 바탕으로 인적자본의 총량을 측정해 국가별로 표현한 것이다. 이 평가에서 한국은 5세까지의 아동 생존율이 최고점수 1, 학업 예상 기간은 13.6년으로 세계최고수준, 학업성취도 563점으로 최고수준, 60세까지의 성인 생존율 0.94로 종합 순위에서 2위를 차지한 것이다
요즘은 과거의 것을 그대로 재현하는 복고(retro)를 넘어 지나간 것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재해석해 새롭게 향유하는 신복고(newtro)가 유행이라고 한다. 중장년층에게는 향수와 친밀감을 젊은층에게는 옛 감성에 대한 낯선 호기심을 동시에 자극해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대 형성의 장점이 있는데다, 공유와 확산 속도가 워낙 빠른 시대다 보니 그 반향 또한 작지 않은 모양이다. 패션, 인테리어, 소품, 가게, 먹거리, 취미 등에 이어 최근엔 사람까지 다시 불러내고 있는데, 90년대 교포가수 양준일씨에 대한 관심은 열풍을 지나 가히 신드롬
다사다난했던 기해년이 물러가고 경자년의 새해가 밝았다.유난히도 밝게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또 한 해의 소망을 빌어본다.전년에 빌었던 소망이 비록 이루어지지 못하였더라도 다시 새로운 희망을 걸 수 있다는 것은 우리 삶에 큰 위로가 된다.해가 뜨고 지고, 아침이 오고 저녁이 오는 것처럼 한 해가 가고 또 새해가 온다. 해마다 달력을 새로 걸면서 사람들은 세월이 참 빠르다는 걸 느낄 것이다. 이천 년 새로운 밀레니엄 시대라고 온 지구촌이 들썩거리던 때가 어제 같은데 벌써 새 천 년의 이십 년 문턱에 섰다. 하루 스물네 시간, 한 달,
오늘의 말들이 도착했다. 기억의 유물창고에 한 개를 집어넣고 또, 새로운 하나를 꺼내어들었다. 소망하는 일들이 바늘처럼 일어선다. 황금 돼지는 떠나고 경자년이 흰쥐의 모습을 두르고 아름답게 왔다. 올해 어떤 꿈으로 나의 가치를 높일 것인가? 꿈의 실체를 아름다움에 두고 실현 가능한 모습을 떠올린다. 기어이 내가 살아내야 하는 내일을 그려 나간다.꿈의 모습은 다양하다. 어떤 자는 그리움의 달력을 걸어놓고 환상 열차를 타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외로움의 창고에서 사랑이라는 막대를 찾아 들고 사막을 찔러가는 꿈을 꾸기도 한다. 고독한 자는
다사다난했던 기해년이 힘겨운 숨을 몰아쉬며 저물고 경자년 새해가 밝았다.대학 교수들이 설문조사를 통해 매년 연말마다 한 해 동안의 사회 현상을 반영하는 사자성어를 선정하고 있는데 2019년의 사자성어 1위는 공명지조(共命之鳥)이다. 공명지조는 불교 경전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지는 공동운명체를 뜻하는 상상 속의 동물로서 한 몸에 두개의 머리를 가지고 있는 새를 뜻한다. 머리는 둘이라도 몸은 하나이니 비록 생각은 다를 수 있어도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 상부상조하면서 서로를 지켜줘야 공존할 수 있는 새이다. 공명지조라는 새는 한 쪽 머리는
참는 게 능사가 아니었다. 반나절 동안 견디던 통증이 나를 짐 부리듯 털썩 내려놓는다. 달래주려고 어설피 손댔더니 더 열불을 낸다. 오늘은 터뜨리기로 작정한 모양이다.언제부턴가 오른쪽 엄지발톱이 살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양말을 벗어보니 발가락 끄트머리가 벌겋게부풀어 있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겨 파고드는 발톱을 삼각형으로 잘라내고 소독하는 것으로 버티었는데 결국 동티가 났다."어허 우짜노. 마취하면 좀 아플낀데."의사 말이 끝나자마자 뚝딱 치료가 끝났다. 통증이 느껴졌지만 걸리적거리던 유치를 빼던 유년의 기억처럼 골칫거리가
어떤 일을 추진할 때나 주변의 인물을 평할 때 나름대로 기준을 세우고 분석을 해서 결론을 내릴 때가 있다. 내 주장에 대한 근거가 확실하다고 느끼고 경험이 뒷받침되면 나만의 틀에 갇혀서 나와 다른 결론을 내리고 딴말을 하는 사람들이 이해되지 않았다. 세월이 가고 나이가 드니 '안방에 가면 시어미 말이 옳고 부엌에 가면 며느리 말이 옳다'는 말이 무엇을 뜻하는 지 알 수 있었다. 세상 모든 일은 양면을 가지고 있어서 내가 옳다고 여겼던 일도 며칠 지나고 보면 다른 측면이 보이고 다른 잣대와 다른 시선이 존재했다. 세상일
최근 2~3년 동안 하락추세를 이어가던 김해시내의 아파트 매매 가격이 최근 상승 추세로 전환되면서 김해시내의 아파트 매물이 급격히 소진되고 있음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단지마다 급매물은 자취를 감추고 호가가 다소 높아져 가는 단지들이 늘어나고, 최근 입주 아파트의 전세가격이 입주초기 9000만 원 하던 전세가 최근엔 1억 3000만 원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등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의 전조 현상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창원지방법원의 경매 시장도 후끈 달아올라 최근 김해 삼계동의 p단지 아파트 낙찰가가 시세의 90%
가을 끝자락 11월 29일 오후 4시.진영 한빛도서관에서는 해방공간 시기에 행동으로 실천했던 지식인으로, 농촌계몽 운동가로, 복음을 전하는 목사로, 교육의 선구자로 한얼학교를 설립한 겨레의 상록수 강성갑 선생님의 학술세미나가 열렸다.한 달 전부터 진영 거리거리는 강성갑 학술세미나 현수막이 한얼의 빛을 발하고 있었다. 평일 오후라 참석이 어렵겠다는 아쉬운 마음뿐이었는데 우연찮게 시간이 났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참석자가 많았다.1950년 8월 공산당이라는 누명을 쓰고 국군의 총에 의해 총살당한지 70년.기독교의 정의와 복음을 전하는
2015년 7월 30일 풍요의 상징 길조 백로가 김해시 구산동 구지봉을 찾았다며 이는 김해시의 친환경 정책의 결과로 볼 수 있다는 대대적 환영의 글이 제753호 김해시보에 올라왔다. 당시 시 관계자는 "도심지에 백로가 서식하는 것은 희귀해 도시에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좋은 사례인 반면 어렵게 둥지를 튼 백로를 보존하기 위한 대책 수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4년이 흘러 2019년 5월이 되었다. 백로를 환영하던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어졌다. 아니, 이제는 백로 떼로 인한 소음과 악취 문제로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고충이 이만저만
연말을 맞아 따뜻한 소식들이 더욱 특별하게 들려옵니다.현대판 장발장으로 마트에서 먹을 것을 훔치다 들킨 부자에게 따뜻한 식사를 대접한 경찰관의 이야기, 장애인부부의 오랜기간 지속된 기부의 소식 등. 세상은 아직은 살만하구나, 하는 희망을 갖게합니다.많은 이들이 이런 따뜻함을 그리워하는 듯합니다. 문화영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뜨거운 심장을 가진 활동가분들을 만날때면 참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누가 이들을 이렇게 뜨겁게 만들었을까요?이들은 왜 이런일을 하고 있을까요? 저에게도 많은 분들이 왜 이렇게 돈 안되는 일만 쫓아다니냐고 묻습
TV 켜기가 두렵다. 며칠간에 일어난 흉측한 사건과 사고들을 듣고 보면 다음날 시작하는 하루가 무거워진다. 정치인들의 막말과 저급한 행동, 불안한 경제, 각종 범죄가 난무한 사회는 문제가 된다.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이 늘어나면 그들은 극단적인 범죄를 저지른다. 차마 입으로 쏟아 내기조차 무서운 것은 천륜을 저버린 존속 살인이다.유교 도덕에서 규범화되어 있는 기본 덕목은 삼강오륜이다. 삼강오륜의 기본은 가족이다. 이것이 시대의 변천에 따라 달라졌다고 해야 할지 사람의 품성이 변해간다고 해야 할지 인간의 탈을 쓴 소수인의 행동에 말문을
지구의 역사가 시작된 이후 대륙이 분리되면서 각 대륙에 살고 있는 생물종들의 진화도 대륙별로 차이가 생기게 되었다. 일반적인 모형은 큰 대륙에서 진화한 생물종의 개체별 크기가 작은 선에서 진화한 생물종보다 개체의 크기가 큰 특징을 보이고 있다. 수억 년 전부터 한반도에서 진화한 생물종은 대륙에서 진화한 생물종보다 개체의 크기가 작은 편이다. 고생대에 살았던 암모나이트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 발견되는 개체의 크기는 10cm내외이지만 대륙에서 발견되는 암모나이트의 크기는 1m에 육박하는 대형의 개체들이 발견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정학
진영 양지마을에 둥지를 튼 지 벌써 2년이 넘었다. 집에서 채 1k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한얼중학교가 있다. 아들 '한빛'의 동생이 태어나 아들이면 '한얼', 딸이면 '단비'라는 이름을 예약해두었기에, 평소 학교 앞을 지나다니며 '이 학교는 아마도 상당한 교육철학과 가치관을 지닌 분이 설립했을 거야'라며 혼자 상상을 하곤 했다.마침 지난달 29일 오후 4시 진영문화센터에서 (사)경남향토사연구회 주관으로 한얼중학교 총동창회가 열렸다. 동시에 강성갑 선생 기념사업회 '한
25층의 거대한 시멘트 덩치도 휘몰아치는 겨울 밤바람에는 몸살이 난 듯 '잉잉' 소리를 내고 있다. 베란다 창틈 사이로 들어오려 다툼하는 바람들이 산귀신들의 혼령인 양 귀신소리를 낸다. 산자락을 잘라 지은 아파트라 죄를 짓고 사는 기분이다. 밖의 광란과는 달리 방안은 평온하다.결혼을 앞둔 어느 해 겨울, 우리는 그해 12월의 매서운 밤바람을 아무 보호막 없이 맨몸으로 부대껴야 했다. 남편과 나는 결혼을 앞두고 신혼살림을 차릴 방을 얻으러 다녔다. 12월 서울의 밤은 차고 매서웠다. 장남으로 태어나 동생들 공부시키느라
1980년 이후 세계 하위 50% 소득은 제자리걸음이지만 상위 1%와 하위 50%의 소득격차는 1980년 27배에서 81배까지 벌어졌다고 한다.2019 글로벌웰스 보고서에 의하면 전세계 0.9%가 44%의 부를 독점하고 있어 전체의 절반에 가깝다. 세계하위 50%가 차지하는 부는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 통계 자료에 근거하더라도 세계적 부의 양극화와 불평등은 심각한 수준에 있다. 한국 또한 백만장자가 74만명으로 늘었고 상위 1%가 30%의 부를 차지하고 있다. OECD 국가중 출산율,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 사회복지수준
국가 간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지구촌이라는 말이 자주 쓰이고 있다. 세계화의 영향으로 어떤 한 국가에 대한 관심은 해당 국가 내 특정 지역과 도시로까지 확대되는 양상을 띤다. 이런 점에서 전 세계 도시들은 저마다 주민들이 살기 좋은 고장을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인다. 각각 특색에 맞는 발전방향을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는 것이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그동안 김해시는 제조업 육성을 통해 도시 확장과 개발을 추진해왔다. 인근 도시인 창원·거제·부산·울산 등이 1960년대 이후 시행된 정부의 동남임해공업지대 육성정책에 따라 기
"엄마, 나 오늘 학원 안가면 안 돼?"아들의 말은 동의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가지 않겠다는 선포였다. 결석은 엄마 사전에 없다는 것을 잘 알기에 평소에는 하지 않는 말이었다. 2박 3일 수련회에 다녀온 여독도 풀리지 않았고 무엇보다 영어 숙제도 다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들의 마음은 알지만 쉽게 허락하고 싶지 않아 실랑이를 벌이다 결국 각자의 말만 하고 홱 등을 돌려버렸다. 남편의 외출로 간단히 먹겠다고 선택한 짜장 라면이 다 불어터지고 있었다.돌아보면 내게도 저런 시간이 있었다. 친구들보다 유독 나만 많이 하는 것 같고, 나한
나는 기다린다. 오지 않는 것들을, 세상에 없는 것들을, 천천히 읽고 또 쓴다. 무념의 세계, 기다림에는 포착의 미학이 숨어있다. 북두칠성. 저 깊은 계곡을 누가 먼저 건너갔는가? 속도에 중독된 사람들이 길을 찾아 떠난다. 배고픈 자 국자를 들고 주름상자 같은 자신을 파먹고 있다. 비산되는 시간을 인화하면서 선연히 떠오르는 퇴행을 못질해 놓으면 밤을 가로질러 가는 별의 궤적. 떨어진다.경매로 넘겨받은 새벽이 다발로 풀어진다. 묶여온 밤의 전표에는 아삭한 몽상의 이슬이 묻어있다. 시장 사람들은 눈에 불을 켜고 새벽을 맞이한다. 공판장
MBN에서 방영하는 프로그램 는 도시를 떠나 산속에서 살아가는 각양각색의 사람들의 모습을 이야기로 다룬다. 어떤 사람은 조그마한 집이라도 짓고 사는가하면 움막만 짓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경우도 있다. 계곡에서 빨래도 하고 장작에 불을 피워 몸을 녹이는 모습은 요즘 보기 드문 광경이다.그런 상황이 불편하게 느껴질 법도 한데 오히려 자연인들은 도시에서 상처받은 마음을 자연으로부터 치유받고 나름대로의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다. 사람에게는 저마다의 고유한 생활방식이 있다. 이를 넓은 의미에서 '문화'라고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