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로 10년 동안 3,896개 학교가 폐교되었다. 작년 전국의 유치원 188곳이 폐원되었고 이 여파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수십 곳이 도미노 현상을 보이며 폐고 위기를 맞고 있다.이 같은 현상은 출생 신생아 수가 줄어들면서 입학할 아이들이 없기 때문이다. 1956년도 출생 신생아 수는 99만 명이었지만 2000년도에는 27만 2300명대로 급감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2021년도 출생아 수가 26만 500명으로 줄어들었다. 평균 출산연령은 올라갔지만 결혼 연령이 늦어지고, 자녀를 출산한 어머니의 평균 연령은 33.4세로
김해시도시개발공사의 불통행정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공사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로부터 경영실적평가 성적표를 받았지만 아직까지 세부내역 공개를 미루고 있다.경영실적평가에서 김해시도시개발공사가 받아든 성적표는 '다'등급. 같은 평가에서 전국 257개 지방공기업 중 '다'등급을 받은 곳은 126곳(49%)으로 외관상으로 보면 평균을 유지하는 수준이다. 김해시도시개발공사보다 앞선 가~나등급을 받은 지방공기업은 총 94곳(36.6%)이었다.는 경영실적평가 세부내역 분석을 통해 김해시도시개발공사가 어떤 장단점이 보유하고 있는지, 미
요즘 주변을 둘러보면 층수가 낮은 주택은 점점 사라지고, 몇 층인지 세기 어려울 정도의 고층 아파트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사람들은 넓은 평수의 아파트, 고층 아파트일수록 좋은 아파트로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안전 측면에서 보면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것도 사실이다. 바로 화재가 발생하였을 때, 피난의 어려움 때문이다. 아파트 화재는 다른 건물 화재와는 달리 인근 세대로 쉽게 화재가 확대되고, 연기가 급속히 확산되어 많은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피난시설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졌으며, 우리 집에 어떠한 피난시설이
김해지역으로 발령을 받은 후 나지막한 산, 넓은 평야가 있는 자연과 함께 가장 눈에 띈 게 공장이다.다른지역과 확연히 차별이 되는 부분이 어느 동네를 가도 크고 작은 공장들이 들어서 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공장에서 일하고 있어서 일까, 김해는 다른 도시보다 면, 읍 단위의 동네도 활기가 넘치는 것 같다.하지만 직업적인 눈으로 바라보자니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바로 화재 때문이다. 대형 공장은 복잡한 구조와 각종 비품 및 생산물품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면 연기 확산으로 대피가 어려울 수 있고 같은 이유로 연소가 급속히 이
최근 지인들 부모의 부고를 자주 접하게 된다. 그래서일까, 상속재산 분할 관련 문의도 점점 늘어난다. 공동상속인들 사이에 상속재산분할에 대한 협의가 원만하게 이루어지면 좋겠지만 망인이 생전에 자식들 중 어느 하나에게 재산 일부를 증여한 경우, 특히 그 증여 재산이 부동산인 경우에는 종종 다툼이 생기곤 한다.상속이 개시되면 망인의 재산에 관한 권리의무는 공동상속인에게 승계되어 공유하게 되고 현실적인 이유들로 인하여 공동상속인들은 상속재산을 분할하게 되는데 그 방법은 세가지다.먼저 망인이 사망 전 유언으로 상속재산의 분할방법을 정하거나
독일의 사회학자 울리히 벡은 그의 저서 '위험사회'(1986)에서 성찰과 반성이 없이 급속한 근대화를 이룬 현대사회를 '위험사회'로 규정한 바 있다. 울리히 벡은 이 책에서, 전염성이 강한 위험은 과학의 발전과 더불어 점점 더 심화될 것이고, 안전이라는 가치가 평등이라는 가치에 앞서게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그 위험사회를 온몸으로 겪고 있다. '위험'과 더불어 최근 우리가 체감하는 또 하나의 일상적 단어가 바로 '위기'이다. '기후 위기', '경제 위기', '출산 위기' 등 그야말로 '위기시대'인 셈이다. 개인적
우리 마을은 뒤로 돗대산을 중심으로 좌우로 완만한 산맥이 흘러와 혈(穴)을 이루고 있으며, 앞쪽에 예쁜 굴곡을 가진 안산(案山)이 봉긋하게 솟아 있으면 좋으련만 유유히 흐르는 서낙동강 넘어 저 멀리 바다가 보이는 예로부터 물이 많고 살기 편안한 수안(水安) 동네다. 평생 학교에서 삼십여 년을 선생으로서 정년퇴직하고 몇 달인가 쉬고 있다가 자의반타의반 작년에 처음으로 이 마을 이장이 됐다. 지금은 저보다 연배인 대다수 주민이 '김이장'이라 부르는 호칭이 더 익숙해졌다. 그동안 우리 마을 역대이장들이 가꾸고 발전시켜 유지해온 평온한 이
연일 세계적인 매체에서 한국문화에 대한 격찬이 이어지고 있다. BTS를 필두로 한 한국 대중음악의 탁월한 성과는 물론이거니와, 기생충으로 촉발된 눈부신 한국영화가 세계영화계의 핵심적인 관심사가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킹덤, 스위트홈에 이어 '오징어게임'의 돌풍은 드라마 분야에서도 '메이드 인 코리아'가 글로벌 마켓에서 경쟁 우위에 있음을 보여준다. 클래식 음악계에서 한국 연주자들의 수준이 세계적임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우리는 이미 마당놀이라는 전통적인 공연예술 형태를 가지고 있고, 판소리라는 독창적 형식은 물론 다양한 아
동태 탕에 넣을 무를 나박나박 썰다가 한 입 베어 먹는다. '와그락' 상쾌한 소리가 입 안에서 울린다. 와그락 소리가 어금니에 생기면서 '무수태평'(無數太平)이란 말이 떠오른다. 시원한 무맛이 알싸한 추억을 불러낸 신호인 셈이다. 겨우내 텃밭 한 귀퉁이에 지푸라기 거적을 덮어쓰고 바람이 들지 않게 땅 속 깊이 묻어둔 무. 할머니는 무를 드실 때마다 '무수태평'이라는 말을 외치고 드셨다. 그 무를 하나씩 꺼내 따뜻한 아랫목에 앉아서 화롯불을 쬐며 긁어 드셨다. 이가 없어서 숟가락으로 긁어서 오물오물 드셨다. 어렸을 적 가을, 들판을
1월 1일. 언제나처럼 해가 떠오르는 것을 바라보면서 의외롭게도 드는 생각은 '내가 또 이 동네에서 일 년을 맞게 됐네…'였다. 갓 서른이라는 이유로 조금 삐뚤어진 탓인지, 전 세계를 강타한 감염병 때문에 새로운 곳에서 일출을 보지 못한 탓인지. 나에겐 별 대수롭지도 않은 인간이 정한 1년이라는 시간의 분절에, 새로운 한 해를 맞았다는 감동을 느끼는 것 보다 '지금 보는 저 산이 나의 근무지가 있는 산이다'라는 관성적인 생각이 먼저 든 것이다. 정말로, 관성처럼 나는 이 곳 김해에 계속 거주 중이다. 학업 때문에 잠시 떠났다가도 때
작년까지만 해도 메타버스를 아는 자와 모르는 자로 구분했다면 이제는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자와 지켜만 보는 자로 구분할 수 있다. 메타버스란 초월한 세계(Meta + Universe)를 뜻하는 합성어인데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사회 확산과 함께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새로운 플랫폼으로 떠올랐다. 정부에서는 메타버스 신산업 선도전략을 발표하며 556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고, 여·야에서는 메타버스 진흥법안에 대해 앞다투어 이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메타버스 열풍 속에서 창업기업(start-up)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 아직도 먼 발치에서
계절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여름 속에 있지만 난 아직도 추운 겨울 한복판에 있는 느낌이다. 이 스산하고 깊이를 알 수 없는 찬 공기에 갈피를 못 잡고 헤매고 있다. 어린 시절 들판에 나가 소 풀을 먹일 때, 소는 어디든 마음대로 가지만 사람인 나는 한낱 미물인 소만 바라보고 움직이지 못하는 그때의 내가 생각난다. 소만 바라보며 소가 어디 가는지 눈앞에서 사라지면 나 역시 깜깜한 어둠 속으로 빠지는 기분이 들었다. 배가 부른 소는 이동하는 반경이 줄어든다. 그때쯤이면 석양이 붉은색으로 물든다."이랴 이랴"고삐를 잡고 집으로 돌아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