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기사 ‘역사문화도시’를 준비하며 최근 3주간 국내외 선진지역을 방문했다. 경북 경주, 전북 전주, 일본 교토·요코하마 순이었다.공교롭게도 문화도시 조성사업은 도시재생사업과 맞물렸다. 더군다나 취재차 방문했던 지역은 대부분이 문화를 기반으로 도시재생을 시도한 곳이어서 현재 김해시가 진행 중인 도시재생사업과 겹쳐지는 부분이 많았다. 물론 지역마다 우수사례는 조금씩 달랐다.일본 요코하마의 경우는 역사적 건축물을 시민활동의 거점으로 활용한 점이 돋보였다. 특히 오래된 은행 건물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뱅크아트1929
재선에 성공한 허성곤 김해시장은 가야사 복원을 최우선 시책의 하나로 강조하고 있다. 그가 언론을 통해 제시하는 청사진이 현실화된다면 김해는 경주나 부여, 전주 등에 못지 않은 한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 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허 시장은 "가야사 복원이 단순히 전시관, 박물관을 하나 더 짓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가야의 진정한 가치를 연구하고 분석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허 시장의 가야사 복원에 대한 철학과 접근방법은 인문학이 '인간의 상상력과 기억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가지고 삶을 풍성하게 가꾸는 것
선거가 끝났다. 그런데 벌써부터 선거 때가 그립다.선거 운동이 한창이던 당시의 김해는 시끌벅적했다. 활기가 넘쳤다.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져 나왔다.거리에서 수많은 후보들이 김해 발전을 위한 다양한 목소리를 내놓기도 했다.하지만 선거가 끝난 지금, 김해는 다시 조용해졌다. 거리에는 다시 정적만이 감돈다.김해가 조금 더 시끄러워졌으면 좋겠다.인구 54만 여명의 도시로 발돋움했으나 여전히 김해에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부족하다. 오피니언리더라고 불릴만한 그룹들도 많지 않은 데다가 다양한 포럼 등 여론 주도 모임도 드물다.물론 김해가 젊은 도
지난 2월 전국 독서율에 관한 충격적인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성인 10명 중 4명은 1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다는 것이었다.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7 국민독서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교과서, 수험서, 잡지, 만화 등을 제외한 일반 도서를 한 권이라도 읽은 사람의 비율은 성인 59.9%, 학생 91.7%로 나타났다. 이는 1994년 처음 독서율 조사가 시작된 이래 역대 최저치라고 한다.사실 바쁜 일상에 치여 사는 현대인들은 늘 피곤함에 푹 적셔져 있는 상태다. 이들에게 독서를 통해 마음의 양식을
"칠십 평생 물이 넘쳤던 마을에 물이 사라졌어요."지난해 10월 김해 장유 한 자연마을에서 취재 요청이 왔다. 금병산을 타고 사시사철 마을 곳곳으로 흘러 내려오던 물이 말랐다는 것이다.'물이 좋은' 마을이라고 해서 수가마을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 곳은 신석기, 가야시대 유물과 패총이 발견될 만큼 역사가 오래된 곳이지만 마을 앞을 지나는 도로, 장유신도시개발 등으로 지금은 25가구 정도가 남아 있는 작은 마을이었다.피해를 주장하는 윗수가마을은 다섯 가구밖에 남지 않았고 모두 70세 이상의 노인들이었다. 이들은 물마름
지역의 청년들이 올해부터 3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김해한옥체험관의 운영을 맡는다. 김해시가 청년들에게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원도심지역의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한 사업이다. 청년들은 앞으로 한옥체험관 내 문화사랑방에 모여 청년네트워크를 조직한다. 또 관련 포럼을 열고 운영계획과 방향을 설정한 뒤 숙박시설, 한식당을 차례로 넘겨받는다.이번 사업은 지난해 김해문화재단이 진행한 프로그램 '문화반상회'와 '지역인력양성과정'에 참여한 청년들이 중심이 돼 꾸려갈 전망이다.김해뿐만 아니라 최근 청년
김해지역 기업들의 미래가 그리 밝지 않다. 조선이나 자동차 원청업체에 납품하던 금속 가공업체들이 도시락을 만들거나 포장용기를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돌려막기는 임시방편일 뿐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한 때 잘 나갔던 지역의 금속가공 등 주력 산업이 더 늦기 전에 업종전환과 다각화를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4차 산업혁명 관련산업, 의생명산업 등 미래 산업에 대한 말과 논의는 무성하지만 실제 밑그림을 그리는 지역의 기관은 찾아보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해 지역경제의 미래에 대한
'책방이 없는 동네는 동네라고 할 수도 없지.'통영 봉수골에 위치한 '봄날의 책방'을 둘러보다 마주한 글귀가 머릿속에 들러붙었다. 동네 책방의 자신만만한 태도가 사뭇 인상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봄날의 책방은 독특한 인테리어와 그 속을 가득 채운 콘텐츠의 힘으로 통영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한 곳이다. 어떤 흡입력이 있기에 소규모 동네책방이 이토록 사람들을 끌어당기고 있는 것일까.그 비밀은 바로 책방의 기획력에 있었다. 공간에 들어서면 각 방마다 다른 콘셉트의 서적들이 방문객을 유혹한다. 화사한 색감의 인
"김해는 뭐가 맛있어요?" 부산에서 지인이 올 때마다 듣는 질문이지만 영 시원한 답을 찾기 어렵다. 김해에서 기자생활을 하다 보니 김해의 맛집은 꽤 아는 편이라고 자부하지만 이런 질문 앞에서는 김해가 꼭 낯선 도시가 된 것 같은 기분마저 든다. 결국 발걸음이 향하는 곳은 꽤 맛있지만 어느 지역이나 있는 푸짐한 밥집, 돈가스 가게…. 조금 더 나아간다면 동상동 외국인거리에 있는 외국인 음식점 정도다. 심한 경우는 어딜가도 실패하지 않는 전국 단위의 프랜차이즈 맛집을 찾는다. 사실 이 피할 수 없는(?) 질문에 맛집을
가야문화축제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로 42회째를 맞는 축제는 이제 매년 봄꽃이 필 때쯤이면 떠오르는 행사가 됐다.김해 토박이들에게는 사실 가야문화축제보다 가락문화제라는 이름이 더 친숙하다. 축제가 처음 시작된 1962년부터 2006년까지는 가락문화제로 불렸기 때문이다. 지난 2005년과 2006년 가을에 별도의 행사인 가야세계문화축전이 열렸는데, 이듬해 가락문화제와 통합되면서 가야문화축제로 이름이 바뀌었다.김해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축제에 참여를 하게 됐다.초등학생 때는 가락문화제 기념 사생대회에 나갔다.
영국 북서부의 항만도시이자 산업도시인 리버풀은 전설적인 그룹 '비틀즈'의 고향으로 더 유명하다. 리버풀은 18~19세기 산업혁명 시기 급속히 성장했고, 해가 지지 않는 대영제국의 핏줄 역할을 한 상선과 함선을 만들었다. 신대륙으로 북유럽인, 흑인노예를 실어 나르는 기점 역할을 하기도 했다. 리버풀은 특히 근대 하역 기술과 수송 체계, 항만 관리의 발전에 선구적 역할을 한 도시다. 해양산업도시로서 역사성을 인정받아 항만 관련 시설이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을 정도다. 하지만 리버풀은 2차 세계대전 이후 항만도시
'경남도의회, 2017년 지방의회 청렴도 평가 1위 달성… 광역의회 중 최근 3년간 청렴도 평가 1등급, 경남도의회 유일' 정치부를 맡으며 수시로 들어갔던 경남도의회 홈페이지에서 자주 봤던 문구다. 도의회에서 자랑하듯 경남도의회는 지난해 지방의회 청렴도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수도권 의회들을 모두 제치고 경남도의회가 1위를 차지했다는 데에서 괜시리 뿌듯한 마음이 드는 한편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경남도의회와 창원시의회가 청렴도 1등급을 받을 동안 같은 평가에서 김해시의회는 최하위에 속하는 4등급을 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