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의 아픔을 시적 자유로 극복하려고 노력했던 참여 시인. 이념으로 포장된 거짓을 배격하고 구속과 억압을 거부한 자유인 김수영의 삶과 문학세계를 알려주는 문학관은 서울 도봉산 아랫마을에 자리 잡고 있었다. 현대식 콘크리트 건물로 깔끔하게 단장한 문학관으로 들어가면 가는 펜촉으로 그린 시인의 캐리커처가 걸려 있다. 우수에 젖은 눈빛에서 어렵고 힘든 시대를 살다간 지식인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전시실로 들어가면 첫머리에 시인의 대표작 '풀'의 전문이 걸려 있다.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바람보다
밤바람에도 흔들리던 가슴삶의 한계를 생명 사랑으로 돌담길 정겨운 시인의 마을청마의 발자취 간직한 기념관 푸른바다를 향해 희망의 손수건을 흔들었던 시인. 꿈꾸면서도 말 없는 바위처럼 살다간 시인 유치환의 문학세계를 보여주는 청마기념관은 한려수도를 바라보는 거제도 방하마을에 자리 잡고 있었다. 삼백오십 년 묵은 팽나무를 마주 보는 청마기념관 마당에는 시인의 동상이 있다. 굵은 뿔테 안경을 쓴 얼굴로 깊은 생각에 잠긴 중년 남성. "삶의 허무를 인간 사랑으로 극복하려던 노력했던 시인"이라는 학창시절 국어교과서에 실렸던 평론의 한 대목
일제강점기, 토속적인 민족 수난사서민 생활풍속과 고유정서 담아내17년 집필이 남긴 ‘미완의 대작’소설 무대에 우뚝 선 문학사랑방 일제강점기 흙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민초들의 숨결을 그려낸 대하소설. 한민족 끈질긴 생명력을 호남 특유의 토속 언어로 묘사한 미완성의 대작 '혼불'을 기념하는 문학관은 전북 남원의 작은 산골 마을에 자리잡고 있었다. 경상도와 전라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을 따라서 지리산 기슭으로 찾아간 혼불문학관. 기와를 얹은 한옥 건물이 고풍스러운 문학관 안으로 들어가면 작가 최명희의 어록이 걸려 있다.
일제강점기 법원 관사 개조한 문학공간들판에서 달빛 별빛 품고 피어난 사연열두 폭 병풍엔 이슬처럼 맑은 노랫말지친 가슴 달래주는 손수건 되고파 달빛 아래 품피어난 작은 꽃잎들이 모여서 도란도란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 맑은 물이 비단처럼 흐른다는 금강을 바라보는 작은 언덕에 자리 잡은 '공주풀꽃문학관'은 동시 작가 나태주가 지키고 있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조선시대 도청 격인 충청도 감영이 있었다는 마을 뒤편에 마련된 문학관 마당에는 시인 나태주가 쓴 동
‘낭만적 계몽주의’ 거부한 문예비평자산관리 사장으로 문학·연극에 몰두소프라노 윤심덕과 현해탄에 몸 던져영화·드라마로 되살아난 애절한 로맨스 우리나라 연극계에 날카로운 사회의식을 담은 근대식 이론을 도입했던 극작가. 최근 TV 드라마 '사의 찬미'에서 소프라노 윤심덕의 연인으로 등장하는 남자 주인공으로 더욱 잘 알려진 극작가 겸 연극비평가 김우진을 소개하는 공간은 목포문학관 2층에 자리 잡고 있었다. '사공의 뱃노래'가 울려 퍼진다는 '삼학도'를 내려다보는 언덕에 위치한 문학관으로 들어가면
'연극 대중화' 운동에 앞장 선 거인최장수드라마 '전원일기' 첫 번째 집필역사적 현실, 각색한 참여 의식 만년엔 고향 바다에 가슴 묻어 한국 연극에 사실주의를 완성한 극작가. 사람이 살아가는 현장을 중심으로 밑바닥 서민 심리를 사실적으로 표현한 극작가 차범석을 소개하는 문학관 입구에는 작가의 어록이 걸려 있다. "산하란 우리의 고향이자 조국이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2차 세계대전 때 학병으로 끌려간 제주도에서 8·15해방을 맞이한 이력 때문일까. 첫마디부터 민족과 뿌리를
비판적 눈길로 바라본 사회6·25 전쟁 이후 연애소설도 팔십 대에도 분단 아픔 소설로아들 삼 형제 모두 문인의 길비 내리는 호남선의 종착역 목포가 자랑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여류 소설가 박화성과 사실주의 연극을 완성한 차범석, 근대 극예술 운동의 선구자 김우진 등을 소개하는 목포문학관. 세 마리 두루미가 난다는 목포시 삼학도를 바라보는 갓바위문화촌에 자리 잡은 목포문학관 1층으로 들어가면 여류 작가 박화성의 사진이 걸려 있다. 한복 맵시가 단정한 작가의 얼굴 옆에는 소설가 박화성이 살다간 발자취와 문학세계를 알려주는 연보가 적혀있다.
태안사 대처승 아들로 태어나군사정권에 맞선 저항 시인으로민초 삶을 시(詩)적 정서로구속, 시집판매금지 등 시련 작은 생명에 대한 사랑을 시(詩)적인 정서로 승화시킨 시인. 1970~80년대 개발독재에 맞서 인간적인 순수성을 노래했던 민중 시인 조태일을 기념하는 문학관은 전남 곡성군 소백산맥 끝자락에 자리잡고 있었다. 강바람이 차가운 섬진강 옆길을 따라서 찾아간 조태일시문학기념관. 신라 경덕왕 때 지었다는 태안사 입구에 건립된 문학관 입구 마당에는 시인의 혼이 담긴 작품들이 샛바람에 나부끼는 깃발처럼 걸려 있다. "풀씨가 날아다니다
일본 헌병대장 집 개조한 문학관 문학 전공 교수 사재로 만든 공간 대구서 활동한 시인 흔적 되살려 '시인의 딸' 육성 담은 동영상 눈길 대구의 도심 뒷골목에서 마주친 '264작은문학관'. 일제강점기 비타협적인 무장투쟁 노선을 걸었던 약산 김원봉이 조직한 의열단원으로 활동했던 민족 시인 이육사의 삶과 문학세계를 소개하는 문학관은 조그만 목조 건물에 자리 잡고 있었다. 1930년대에 지은 일본식 가옥을 리모델링했다는 '264작은문학관'. 1층 현관으로 들어가면 시인의 사진과 함께 264작은 문
삶의 터전 빼앗긴 민초들 사연"사죄하지 않는 민족에 용서란 없다"지구 세 바퀴보다 길었던 취재 길역대 가장 무대 넓었던 대하소설글 감옥 생활에서 나온 작품독립 위해 흘린 피 공정한 평가나라를 잃고 멀리 만주로 시베리아로 떠돌던 민초들의 사연을 기록한 문학 사랑방. 무논이 끝없이 펼쳐지는 만경평야를 무대로 시작되는 소설 아리랑을 기념하는 문학관은 전북 김제시 벽골제 맞은편에 자리 잡고 있었다. 붉은색 벽돌이 고풍스러운 문학관 전시실로 들어가면 초여름 푸른빛이 감도는 만경평야를 옮겨 놓은 사진이 걸려 있다. 징게맹게 외에밋들.
섬세한 감각으로 초현실세계 그려윗도리 벗고 함박눈 맞는 이색 체험"읽는 사람 행복될 때 까지" 어록 눈길 겨울 햇살이 북한산 한옥마을을 감빛으로 물들이는 오후에 '찾아간 셋이서 문학관'의 2층에는 소설가 이외수의 사진이 걸려 있다. 기행과 파격의 작가. 번득이는 재치와 타고난 상상력으로 아름다운 사연을 엮어내는 '언어의 연금술사'. 화려한 수식어가 나열된 소개말 아래 걸려 있는 작가의 사진.주름진 이마에 야생마처럼 길게 묶는 머리카락. 거친 콧수염과 턱수염에서 평범한 일상에서 벗어난 자유인같은 느낌으
스물여섯에 출가한 ‘괴짜 승려’거침 없는 창작열로 자신만의 세계영화 '허튼 소리'로 소개된 일탈 행적 '미치광이 중'을 자처했던 걸레 스님 '중광'. 파격적인 시와 그림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갔던 중광 스님의 삶과 문학세계를 보여주는 전시실에는 대표작 '나는 걸레'의 전문이 걸려 있다. "나는 걸레/ 반은 미친 듯, 반은 성한 듯/ 사는 게다…// 나는 걸레// 남한강에 잉어가 싱싱하니// 탁주 한 통 싣고/ 배를 띄워라…// 별이랑, 달이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