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끝을 맞는 굴암산으로 등산객들이 오른다. 장유면 신암마을을 뒤로 병풍처럼 감싸 안은 굴암산 줄기가 울긋불긋, 그야말로 만산홍엽(滿山紅葉)이다. 마을 집집마다 감나무가 빨간 감을 조랑조랑 달아놓았다. 마을을 가로지르는 큰골의 물길이 청량하고 깨끗하다. 나직하게 수런거리는 물소리가 그 울림은 오히려 더 크다.이번 산행은 깊은 가을 속에 파묻혀 있는 굴암
가을이 깊어가다 서서히 그 정점을 맞이하고 있다. '깊어가는 것'은 '안으로 품는 것'이고 '주변을 되돌아보는 것'이다. 그 '깊어감'을 되새기는 산행으로, 주촌면과 진례면의 경계에 있는 황새봉을 찾는다. 이번 산행은 가을 숲길의 고즈넉하고 호젓함을 찾아가는 길이라, 다소 짧은 코스에 담담한 오르내림의 산행이다. 혹 가을 능선을 길게 즐기려면
김해의 계곡 중에서 물 깨끗하고 골 깊기로는 장척계곡을 빼놓을 수가 없다. 때 묻지 않은 자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신어산 긴 산줄기가 장척계곡으로 발을 담그고, 실타래 풀어놓은 듯 구불구불 생명고개로 길을 내는 임도는, 나그네의 가을타는 마음마저 아련하게 만든다.이 장척계곡을 감싸 안고 있는 산줄기 중 오른편이 신어산 줄기이고
김해의 입장으로 볼 때 용지봉은 특별함이 있다. 신어산, 불모산, 무척산과 함께 김해의 주산(主山)이기도 하고, 가락국 신화가 골골마다 스며들어 있는 산이기도 하다. 이렇게 용지봉은 산 전체가 설화로 맺혀 있다. 특히 용이 노닐다 승천했다는 대청계곡과 산 정상에 용 발톱으로 할퀸 자국의 설화는 김해사람이면 다 알 정도다. 이번 산행은 남방불교의 전래자 장유
김해의 산 중에 금동산 만큼이나 낙동강의 빼어난 조망을 갖고 있는 산이 몇이나 될까? 동신어산과 더불어 낙동강의 여유로운 흐름을 지척의 발아래서 바라볼 수 있는 산, 오르는 바위마다 낙동강의 절경이 조망되고, 파노라마처럼 산들이 하나하나 펼쳐져 넉넉한 산행의 기꺼움을 주는 산. 특히 시원한 낙동강 물줄기 따라 흐르는 양산의 산들을 일별하는 재미나, 김해의
짙은 녹음이 우거지고 온갖 풀벌레, 새소리가 정겹게 소란스러운 곳. 형형색색의 들꽃이 지천으로 피어나고, 도란도란 계곡 물소리가 청아하게 들리는 곳. 그러면서도 호젓하고 여유롭게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곳. 산을 타다보면 가끔씩 멋진 임도를 만날 때가 있다. 생림면 석룡산 임도가 그렇고, 대암산과 비음산 기슭의 임도도 그 중 하나다. 이번 산행은 임도와 능
불볕더위가 기승이다. 하루 내내 도가니 속처럼 절절 끓어대는 통에, 숨이 턱턱 막힐 지경이다. 이글거리는 태양은 김해벌 모두를 활활 불질러버릴 듯이 맹렬한 기세다. 이번 산행은 장유면의 중심부, 장유신도시를 끼고 있는 용두산(龍頭山)을 오른다. 용두산은 조만강과 대청천이 만나는 합수지점에 위치하여, 물에서 막 승천하는 용을 닮은 지세로, 높지는 않지만 탄탄
장맛비가 기차 타고 여행 떠나듯 싱숭생숭, 오락가락 한다. 한 여름의 우중산행. 비록 몸은 힘이 들어도 산에서의 무한한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어 좋다. 푸른 알몸 흠뻑 젖어드는 빗속 산길은, 자연의 광대한 품속으로 깊이 들어가는 길과 다름 아니다. 이번 산행은 빗길의 태숭산을 오른다. 진례면 외촌마을의 죽곡교 왼쪽 임도를 들머리로 하여, 부부 묘를 거쳐 된
석룡산(石龍山)은 금동산과 더불어 신어산군과 무척산군의 마루금을 이어주는 산이다. 계곡이 깊고 숲이 우거져 산세가 진중하고 기품이 있다. 금동산과 이어지는 산줄기 쪽으로는 사람 손길 한번 닿지 않은 듯, 보기 드물게 빽빽한 원시림을 이루고 있기도 하다. 이번 산행은 생림면 상사촌에서 여차마을로 넘어가는 여덟말 고개를 시작으로, 산불초소, 석류봉(470m),
낙남정맥의 시작점 동신어산(459.6m). 낙동강을 시작으로 산이 일어나, 멀리 지리산까지 남해안을 달려가는 낙남정맥의 산줄기. 그 출발점이 김해 상동면에서부터 시작된다. 그 이유만으로도 동신어산 산행은 낙동강을 근거로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뜻있는 산행이 된다.이번 산행은 매리공단 입구 현대레미콘 옆 산길 배수로를 들머리로 하여 267m봉, 동신어산 능선,
평야지대인 김해에서 상동면은 유명 산군을 거느리고 있는 대표적인 산악지대이다. 북으로는 무척산, 금동산, 석룡산이, 남쪽으로는 신어산, 장척산, 도봉산 등이 김해의 근간을 이루며 상동면을 감싸 안고 있다. 그 중 도봉산(棹棒山·348m)은 장척마을의 수호산으로, 장척계곡을 끼고 흐르며 푸근한 산세를 형성하고 있는 상동의 안산이다. 이번 산행은
주촌 사람들에게 '주촌에는 무슨 산이 있습니까?' 물으면, 많은 사람들이 제일 먼저 꼽는 산이 '주주봉(酒主峯)'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주촌에서 제일 높은 산인 황새봉도 있지만, 그들은 주주봉을 주촌면의 '주봉(主峰)'으로 생각들 하고 있다.김해시내에서 주촌으로 들어갈 때 제일 먼저 맞이하는 산이 주주봉인데다, 주주봉 아래의 마을이라 '주촌(酒
대동벌 일대에는 동그마한 작은 구릉 산이 몇 개 연이어 자리하고 있다. 마산(馬山), 지라안산(池羅安山), 각성산(閣城山) 등이 그 것이다. 산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각각의 산마다 많은 이야기가 있을 것 같아, 시간이 허락되면 슬며시 다녀볼 생각을 내심 하고 있던 산들이었다. 몸집도 작고 높이도 100여m 내외이지만 낙동강과 서낙동강을 지척에 두고 대동
봄이 한창 무르익어 간다. 산과 들로 온통 연푸른 초록이 자지러진다. 온갖 꽃들이 앞다투어 피어나고, 예쁜 꽃을 찾아 나비들 날아들고, 새들은 제 짝 찾느라 '지지배배' 여념이 없다. 바야흐로 봄 마실이 기꺼울 시기다. 이번에는 봄 마실하듯, 잘 꾸며진 공원도 둘러보고 한적한 시골 마을 풍경에 젖어도 보는 산행을 택했다. 연산홍으로 붉게 수놓은 금병공원
봄의 길목, 따뜻한 햇살 아래 호젓한 임도를 걷는 것만큼, 기꺼운 일도 또 없을 것이다. 싱그러운 바람 맞으며, 산길 한 모롱이 한 모롱이 돌아들 때의 여유로움은, 봄을 가슴에 담는 일과 다름 아니다. 이번 산행은 주촌면 양동리를 감싸고 있는 양동산성과 매봉산 능선을 오른다. 보현행원을 들머리로 시작해서 능선임도~양동산성~능선임도~매봉산~양동리 공동묘지로
가락국 도읍지였던 김해 원도심. 그 중에서도 금관가야의 국제교역로였던 해반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봉황대, 대성동고분군, 구지봉 등 쇠바다의 구릉지를 어슬렁어슬렁 봄볕 따라 걸어 본다. 마침 이 길이 '가야의 거리'이면서 4일부터 8일까지 5일간 '가야문화축제'가 열리는 메인 스트리트 주변 구릉이라 더욱 좋은 기회이겠다.부원동 사무
이미 김해는 봄기운이 완연하다. 햇볕은 따사롭고 김해평야에는 아지랑이가 아롱거린다. 그 사이를 흐르는 서낙동강 지류들은 봄 햇살에 맑은 눈망울 반짝이며 흐르고 있다. 너른 평야를 바라보며 낮은 구릉 따라 봄 마중을 하기에 아주 좋은 날씨이다. 군데군데 들꽃도 낮게 엎드려 꽃피울 것이고, 산들산들 봄바람도 산골짜기로 향해 불어 올 것이다.'봄길 따라 가는
버스 차창 너머 봄이 너울거린다. 낙동강 건너 김해 벌에도 봄 마중이 한창이다. 산뜻한 봄바람이 귀를 간질이며 '나~ 왔어요, 나 돌아왔어요.' 속삭이는 것 같다. 그 바람 속에 달콤 쌉싸래한 봄이 속살대는 것이다. 이번 산행은 조만강과 장유 수가마을을 따뜻하게 품고 있는 금병산(錦屛山·242.5m) 능선을 오른다. 금병산은 비단으로 병풍을
중국 민항기 사고가 난 지 10년이 다되어간다. 2002년 4월 돛대산 정상부 밑 237m봉에 추락했으니, 한 달여 뒤면 벌써 10주기가 되는 것이다. 해서 이번 산행은 허망하게 산화한 129명의 사고희생자들을 기억하며, 그들을 기리는 위령돌탑에 추모의 마음 하나 얹기 위해 돛대산을 오르기로 한다.안동 한일여자고등학교 입구를 들머리로 하여 안동체육공원~천불
입춘을 지나며 매서운 한파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소한, 대한을 넘기면 추위도 한풀 꺾인다더니, 봄의 기운을 한 치도 허락하지 않는 입춘 즈음이다. 겨울의 진면목을 새삼 절감하며 장유로 향한다. 이번 산행은 '장유의 남산', 반룡산을 오른다. 반룡산은 산세가 용이 도사리고 있는 형국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임진년 입춘'을 '용의 기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