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헌병대장 집 개조한 문학관 문학 전공 교수 사재로 만든 공간 대구서 활동한 시인 흔적 되살려 '시인의 딸' 육성 담은 동영상 눈길 대구의 도심 뒷골목에서 마주친 '264작은문학관'. 일제강점기 비타협적인 무장투쟁 노선을 걸었던 약산 김원봉이 조직한 의열단원으로 활동했던 민족 시인 이육사의 삶과 문학세계를 소개하는 문학관은 조그만 목조 건물에 자리 잡고 있었다. 1930년대에 지은 일본식 가옥을 리모델링했다는 '264작은문학관'. 1층 현관으로 들어가면 시인의 사진과 함께 264작은 문
삶의 터전 빼앗긴 민초들 사연"사죄하지 않는 민족에 용서란 없다"지구 세 바퀴보다 길었던 취재 길역대 가장 무대 넓었던 대하소설글 감옥 생활에서 나온 작품독립 위해 흘린 피 공정한 평가나라를 잃고 멀리 만주로 시베리아로 떠돌던 민초들의 사연을 기록한 문학 사랑방. 무논이 끝없이 펼쳐지는 만경평야를 무대로 시작되는 소설 아리랑을 기념하는 문학관은 전북 김제시 벽골제 맞은편에 자리 잡고 있었다. 붉은색 벽돌이 고풍스러운 문학관 전시실로 들어가면 초여름 푸른빛이 감도는 만경평야를 옮겨 놓은 사진이 걸려 있다. 징게맹게 외에밋들.
섬세한 감각으로 초현실세계 그려윗도리 벗고 함박눈 맞는 이색 체험"읽는 사람 행복될 때 까지" 어록 눈길 겨울 햇살이 북한산 한옥마을을 감빛으로 물들이는 오후에 '찾아간 셋이서 문학관'의 2층에는 소설가 이외수의 사진이 걸려 있다. 기행과 파격의 작가. 번득이는 재치와 타고난 상상력으로 아름다운 사연을 엮어내는 '언어의 연금술사'. 화려한 수식어가 나열된 소개말 아래 걸려 있는 작가의 사진.주름진 이마에 야생마처럼 길게 묶는 머리카락. 거친 콧수염과 턱수염에서 평범한 일상에서 벗어난 자유인같은 느낌으
스물여섯에 출가한 ‘괴짜 승려’거침 없는 창작열로 자신만의 세계영화 '허튼 소리'로 소개된 일탈 행적 '미치광이 중'을 자처했던 걸레 스님 '중광'. 파격적인 시와 그림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갔던 중광 스님의 삶과 문학세계를 보여주는 전시실에는 대표작 '나는 걸레'의 전문이 걸려 있다. "나는 걸레/ 반은 미친 듯, 반은 성한 듯/ 사는 게다…// 나는 걸레// 남한강에 잉어가 싱싱하니// 탁주 한 통 싣고/ 배를 띄워라…// 별이랑, 달이랑,
마산중학 때, 김춘수와 운명적 만남서울 상대 시절, 문예비평으로도 두각동백림사건에 연루돼 모진 고생'유고 시집' 내고 활동한 특이한 경력 티 없이 맑은 눈으로 살다간 시인 천상병과 파격과 재치의 작가 이외수와 걸레스님 중광. 우리 문단의 기인이라고 불릴 만큼 독특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본 세 사람을 소개하는 '셋이서 문학관'은 서울 은평구 북한산 기슭에 마련된 한옥마을에 자리 잡고 있었다. 첫 번째 걸음으로 다가선 문단의 마지막 순수시인 천상병. 한옥 체험관을 개조했다는 목조 건물 2층으로 올라가면 마치
어린시절 추억 담은 도시 변두리산업화 뒷그늘을 섬세하게 그려내 거울 보는 마음으로 노트 접고스물아홉 살에 떠난 영원한 청춘도시 변두리에서 살아가는 가난한 사람들의 가슴을 절제된 언어로 그려냈던 시인. 산업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던 도시의 뒷골목에서 안개 낀 하천을 걸었던 시인 기형도를 기념하는 문학관은 경기도 광명시 KTX역 인근에 자리잡고 있었다. 예술적 감각이 돋보이는 현대식 콘크리트 건물로 지은 기형도문학관. 옆 마당에 세워진 안내판에 적혀있는 시인의 대표작 '빈집'이 적혀 있다.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
세계 하나뿐인 추리문학 전문도서관베스트셀러 꿈 키우는 '문학사랑방'독서토론이 창작교실로 이어지는 공간작가 김성종 사재(私財)로 만든 '지식 창고'세계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추리문학 전문도서관. 한국 추리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김성종이 개인 호주머니를 털어서 만들었다는 추리문학관은 부산 해운대구 달맞이고개에 자리 잡고 있었다. 모래의 결이 곱다는 뜻을 지닌, 청사포 언덕길을 걸어서 찾아간 추리문학관, 정문에는 '셜록 홈즈의 집'이라는 팻말이 걸려 있다. 중절모자를 쓴 사십 대 남성이 곰팡대를
초기 낭만파 시인에서 카프 동인으로펜으로 일제 총칼에 맞서는 고난 길대구 시민들이 지켜낸 '시인의 옛집'문인·독립투사·교육자로 살다간 발자취 빼앗긴 들판에 민족혼을 심었던 저항 시인. 총칼을 앞세운 일제에 우리말로 맞섰던 민족 시인 이상화를 찾아가는 발걸음은 대구 도심을 걷는 산책길로 이어졌다. 고층빌딩이 숲을 이룬 도심 번화가에 자리잡은 이상화 고택. 마당으로 들어가면 늦가을 햇살에 물든 은행나무 아래 시인의 대표작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새겨 놓은 시비가 있다.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중학시절, 일본 교사 추방하려다 퇴학8·15광복 후엔 청년문학가협회 부회장 고향에 돌아와선 끝없는 자연사랑만년엔 한학자로 고전 번역에 몰두동양적인 가치를 서정적인 언어로 그려낸 시인, 김달진을 소개하는 문학관은 경남 창원시 진해구의 작은 시골 마을에 자리 잡고 있었다. 돌담 너머로 올려다보는 감나무에 까치밥이 매달려 있는 풍경이 정겨운 골목길을 따라 찾아간 김달진문학관. "숲속의 샘물을 들여다본다/ 물속에 하늘이 있고/ 흰구름이 떠가고/ 바람이 지나가고/ 조그만 샘물은 바다같이 넓어진다…."
광주학생운동 배후로 중앙고보 퇴학 스물여덟부터 일본 찬양한 '친일문인' 아내 사별 후 두 달 보름 만에 떠나"하늘의 것, 우주의 것이 됐다"는 언어한 송이 국화꽃을 남기고 떠난 천재시인. 다른 한편에서는 기회주의적인 처신으로 시류에 영합한 '친일 문인'이라는 평가가 엇갈리는 미당 서정주의 삶과 작품세계를 알려주는 문학관은 전북 고창의 작은 시골 마을에 자리 잡고 있었다. 변산반도를 바라보는 시인의 고향 마을에 마련된 '미당시문학관' 현관에는 "나를 키운 것은 팔할이 바람이었다"는 시
바다로 흐르는 강물처럼 살다간 선비한글학자 주시경과 운명적 만남조선어학회 사건으로 1년간 감옥생활만년엔 고향에서 노블리스 오블리주 난초를 벗 삼아 민족의 뿌리를 노래했던 시조시인. 냇물과 바다를 이어주는 가람을 아호로 삼으면서 진실을 추구하는 선비로 살다간 시조 시인 이병기의 문학세계를 알려주는 가람문학관은 전북 익산시에 자리 잡고 있었다. 금빛 바람이 춤추는 만경 평야를 바라보는 시인의 고향마을에 우뚝 선 가람문학관, 앞마당에는 시인의 문학비가 세워져 있다. "우리 방으로는 창으로 눈을 삼았다/ 종이 한 장으로 우주를 가렸지만/
여린 감성 바닥에 깔려있는 전통운율맑은 물로 세상 씻는다는 아호 백수(白水)일제강점기 고문후유증으로 손가락 불구만년엔 어린이 정서 담은 동시조(童詩調)민족 정서를 현대 시조로 재구성한 서정시인. 샘물처럼 맑고 깨끗한 정신으로 오염된 세상을 씻는다는 뜻을 지닌 백수(白水)를 아호로 지었다는 시인 정완영을 소개하는 문학관은 경북 김천 황악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었다. 기와를 얹은 콘크리트 건물로 단장한 백수문학관, 입구로 들어가면 시인의 작품이 걸려 있다. "바람 한 점 없는 날에, 보는 이도 없는 날/ 푸른 산 뻐꾸기 울고, 감꽃
일제강점기 창씨개명 거부한 선비 자유당 땐 부정부패에 항거하는 작품'역사와 무관한 것을 경계' 원칙 자연과 평화 노래한 시인 평가도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깊은 삼림대를 끼고 돌면/ 고요한 호수에 흰 물새 날고…."로 시작되는 노랫말로 이상향을 꿈꾸었던 시인. 목가적인 감성으로 자연을 노래한 전원시인으로 널리 알려진 신석정의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문학관은 전북 부안의 조그만 시골마을에 자리 잡고 있었다. 시인이 태어나서 자랐다는 초가 옆에 우뚝 선 문학관 마당에는 시인의 작품을
꽃잎 젖은 소매에 나라 잃은 설움박목월·박두진과 깊은 우정, 청록집 발간만년엔 이승만 독재 비판하는 '지사의 길'6·25때 납북된 부친은 북한에서 한의학자 민족의 뿌리가 자연과 어우러진 모습을 올곧게 노래한 시인. 조지훈을 기념하는 문학관은 경북 영양군에 자리 잡고 있었다. 시인이 태어나서 자란 주실마을에 우뚝 선 조지훈문학관. 기와지붕에 나무로 지은 건물이 조선시대 향교를 연상케 하는 문학관 정문에는 부인 김난희 여사가 붓글씨로 쓴 현판이 걸려 있다. 전시실로 들어가면 시인의 상반신 동상이 있다. 굵은 테 안경을 쓴
금강하구에 자리잡은 문학관옛 군산항 철도 옮겨 놓은 마당항일독서회 사건 이후 친일부역자로광복 후 속죄하는 '민족의 죄인' 발표 부조리한 사회를 우회적으로 풍자한 '탁류'의 작가, 채만식을 기념하는 문학관은 새만금 방조제를 바라보는 금강의 하구마을에 자리잡고 있었다. 강과 바다가 만나는 갯벌에 우뚝 선 배를 연상케하는 채만식문학관. 장미넝쿨이 아름답게 꾸며진 문학관 마당에는 1930년대식 철길이 조성되어 있다. 일제강점기, 호남평야에서 생산된 쌀을 실어 나르던 군산항 철도 중 일부를 옮겨 놓은 것이라고 했
북에선 부르주아적 예술지상주의남한에선 '국가보안법 위반' 구속결핵으로 요양위해 찾아간 왜관강물 바라보며 마음 씻는 '관수재'낙동강에 가슴을 묻고 영원을 노래했던 시인 구상을 기념하는 문학관은 경북 칠곡군 강변 마을에 자리 잡고 있었다. 문학관 마당에는 시인의 작품이 새겨진 시비가 서 있다. "오늘 마주하는 이 강은/ 어제의 그 강이 아니다// 내일 맞이할 강은 / 오늘의 이 강이 아니다// 우리는 날마다 새강과 새사람을 만나면서/ 옛강과 옛사람을 만나는/ 착각을 한다.” 한번 흘러가면 돌아오지 않을 강
1930년대 문단의 '새로운 왕'교과서에도 실린 '절정의 노래'광복 직후 우파 테러에 월북북에선 남로당계로 몰려 요절 민족사의 비운을 안고 간 천재시인.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8·15 광복 직후 빚어진 좌우이념대립에서 희생된 시인 오장환을 기념하는 문학관은 충북 보은 속리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었다. 잔디가 곱게 깔린 문학관 입구 마당에는 시인의 작품을 새겨 놓은 시비(詩碑)가 인상적이다. "나의 노래가 끝나지 않은 날은/ 내 가슴에 아름다운 꽃이 피리라/ 새로운 묘에는/ 옛 흙이 향그리(중략)/ 나의
시와 술 벗 삼아 낭만 노래한 천재 도시 감성으로 허무 극복한 댄디보이 1950년대 명동거리 재현한 전시실 '세월이 가면' 탄생한 ‘은성 스토리’ 시와 술을 벗 삼아 낭만을 노래하며 시대의 허무를 극복했던 시인. 8·15 광복 이후 6·25전쟁으로 이어지는 혼란과 좌절 속에서도 세련된 감성을 잃지 않았던 시인 박인환의 삶과 작품 세계를 소개하는 문학관은 강원도 인제군 설악산 자락의 작은 오지 마을에 자리 잡고 있었다. 문학관 앞마당에는 1950년대 명동백작으로 불렸던 댄디보이, 박인환의 상반신을 옮겨 놓은 동상이 서
고향의 향수를 어머니 품으로농민 아들에서 올곧은 선비의 길“눈빛과 행동 같아야 시대의 예술”'남과 북' 양쪽에서 꼿꼿했던 기개 고향에 대한 향수를 자연과 어머니 품으로 묘사했던 시인. 남쪽으로 문을 열면 소나무 숲이 한 폭의 수채화처럼 펼쳐진다는 강릉시 사천면 산골에 자리 잡은 김동명문학관은 가난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올곧은 선비의 길을 걸었던 시인의 생가와 함께 있었다. 초가지붕이 정겨운 시인의 생가 마당에는 '파초'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조국을 언제 떠났노/ 파초의 꿈은 가련하다"로 시작되
김해 문인과 작품 아우르는 문학관이 지향점시민 여론이 구체적인 사업으로 열매 맺어야 김해문학관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인구 60만 명 시대를 눈앞에 둔 '가야 왕도' 김해에 문학관이 없다는 것은 김해 시민의 자존심에 관한 문제"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김해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시인, 소설가를 비롯한 문인들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면서 지역 문화의 뿌리를 재확인하는 공간의 필요성에 대해 김병오 김해시청 문화예술 과장을 만나 대화를 나누어 봤다.- 이제는 김해도 문학관을 가져야 할 때가 되었다는 여론이 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