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가 영국 글래스고에서 11월부터 열린다. 세계 197개국 정상들은 평균 지구 기온 1.5℃ 상승이 되면 인류가 파국을 맞이하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2015년 파리협정을 체결했다. COP26은 이 협정의 이행을 위해 2030년까지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계획을 발표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이다. 하지만, 이례적인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회의는 연기되었고 그 동안 전 세계는 폭염과 홍수, 산불 등 극심한 이상기후 현상에 시달려야 했다. 대한민국은 COP26에서 2030년까지 2018년 대
주거문화가 바뀌었다. 몇십 년 전만해도 아파트에 사는 사람보다 주택에 사는 사람이 더 많았다. 지금은 아파트 거주 인구가 주택 인구보다 훨씬 많다. 이 차이는 대도시일수록 더 심하다. 땅은 좁은데 자기 집을 가지고 싶은 사람들의 열망이 도시에 빌딩 숲을 세운 셈이다. 이젠 시골에도 아파트가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다. 우리는 옛부터 신발을 벗어 댓돌 위에 두고 마루를 지나 방으로 들어갔다. 방에 의자가 있는 게 아니어서 그냥 방바닥에 앉았다. 손님이 오면 방석을 내어 그 위에 앉게 한다. 밥상도 무거운 걸 부엌에서부터 들고 들어와 먹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라발 지구는 산업혁명기에 급속도로 몰려든 이민자들이 모여 형성된 동네였다. 좁은 골목을 끼고 작은 아파트들이 무질서하게 들어선 이 거리는 지저분하기 짝이 없는데다 치안이 좋지 않아 현지인들조차 출입을 꺼리던 곳이었다. 그러다 1990년대 들어 바르셀로나 시가 '아름다운 라발 만들기' 운동을 기획했고, 디자이너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이어져 지금은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트렌디한 곳이 되었다. 독일 뒤스부르크는 유럽 최대 규모의 '티센 제철소'가 자리잡고 있었으나, 80년대 들어 철강산업의 몰락으로 약 60만 평에
코로나19는 2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높은 전염성을 가지고 있고 변이 바이러스로 그 위세를 떨치고 있다. 이로 인해 전 세계가 팬데믹(pandemic)에 빠졌고 우리 사회의 모든 것이 멈췄다. 그 영향은 문화예술인들에게는 더없이 가혹했다. 문화예술 분야의 장기적 침체는 예술인들의 삶을 더욱 피폐하게 만들고 있다. 금전적 손실에 따른 회복은 고사하고 예술을 펼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고 있다. 모든 공연·전시가 비대면으로 전환되고 있는데 그나마 비대면으로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는 곳도 한정적이다. 그렇다고 예술에 종사하던 사람들이
그리스 신화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죽은 자신의 아내를 다시 이승으로 데려가기 위해 지하세계까지 찾아온 오르페우스에게 벌어진 일이다. 지하세계를 다스리던 하데스는 오르페우스의 연주에 감동해 그의 아내 에우리디케를 돌려보내 주겠다고 했다. 다만 저승에서 완전히 빠져나갈 때까지 절대 뒤돌아보지 말아야 한다는 단서를 붙였다. 하지만 지상세계에 다다를 무렵 오르페우스는 하데스와의 약속을 어기고 그만 뒤를 돌아보고 말았다. 아내 에우리디케가 잘 따라오는지 걱정됐기 때문이다. 그 순간 에우리디케는 오르페우스의 손에서 미끄러지며 영원히 돌아오지
기후위기라고 한다. 전 세계가 2015년 파리기후협약의 지구평균기온 상승 1.5℃를 막는데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2020년 54일의 최장 장마와 부산 최고급 고층 아파트가 하이선,마이삭이라는 태풍에 창문이 깨지는 일상이 지금과 같은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경우 2030년 내 몇 배로 더 자주, 더 강하게 일어날 것이라는 것이 이번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 6차보고서 제1 실무그룹이 내 놓은 결론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으로 내다봤던 1.5℃ 상승이 2030년~2040년까지 당겨졌다고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
짐 캐리 주연의 영화 (1998년 개봉)는 영화사 100년에 손꼽을 만한 작품으로 남았다. 코믹스러운 짐 캐리의 다채로운 표정 끝에 드러나는 가공의 현실 앞에서, 수많은 사람들은 슬픔과 공포를 동시에 느꼈다. 소소한 일상에 설레고 누군가의 죽음을 슬퍼하기도 하던 트루먼의 일상이, 실제로는 거대한 세트 장 안에서 이루어진 각본의 결과였다는 사실에 많은 사람들은 허탈감을 느끼기도 했다. 그럼에도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안정이 보장된 세트장 안의 삶을 거부하고 과감히 세트장 밖의 불확실한 삶을 선택하는 트루먼에게서, 우리는
노동자와 사용자 사이에 개입해 노동자가 받아야할 임금의 일부를 떼어 내서 중간이득을 취하는 행위를 중간착취라고 한다. 대표 사례로 위험의 외주화로 알려진 '고 김용균 씨 사건'을 조사한 특별조사위원회 보고서를 보면 김 씨의 직접 인건비는 당초 알려진 220만원이 아니라 월 522만원으로 하청업체가 착복한 금액은 300만원이 넘었다. 그러나 고 김 씨의 안전보호를 위한 회사의 의무이행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렇듯 불공정한 중간착취는 근로자 보호라는 이름값 못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일명 '파견법'
얼마 전, 필자는 '2021익산청년정책학교' 에서 강의를 할 수 있는 감사한 기회를 얻게 되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 오프라인 강의에 대한 우려는 차세대 리더들의 열정에는 대적 할 수 없는 기우(杞憂)에 지나지 않았다. 그 곳에서 필자는 '공공갈등의 이해'라는 주제로 청년들과 소통을 하였다. 누군가는 딱히 가르쳐주진 않았지만 용어의 의미와 느낌을 이미 생활 속에서 체득(體得)한 '갈등'을 주제로 소통한다는 점, 그리고 '갈등조정관'이라는 분야 등 모든 것이 생소한 청년들에게 갈등의 첫인상을 심어주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는 순
노동자와 사용자 사이에 개입해 노동자가 받아야할 임금의 일부를 떼어 내서 중간이득을 취하는 행위를 중간착취라고 한다. 예를 들어 하청업체가 원청과 용역 또는 파견 계약을 체결하며 1명당 인건비를 월 300만원으로 책정했다. 그런데 하청업체가 근로자에게 150만원을 주고 수수료 및 관리비라는 명목으로 절반을 가져간다면 이는 분명 문제가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위험의 외주화로 알려진 '고 김용균씨 사건'을 조사한 특별조사위원회 보고서를 보면 김 씨의 직접 인건비는 당초 알려진 220만원이 아니라 월 522만원으로 하청업체가 착복한 금액
커피 마니아로 익히 알려진 고종이 커피를 처음 맛 본 것은 1896년 '아관파천' 때 러시아 공관에서였다고 하니, 우리나라 커피 역사의 시작은 그리 썩 유쾌하지만은 않다. 그로부터 100년. 대한민국은 이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커피 시장이 되었다. 특히 세계적인 커피 브랜드인 스타벅스는 대한민국에서도 최고의 브랜드가 되었다. 1999년 이화여대 앞에 1호점이 문을 연 이후 20여 년 동안, 매장은 총 1500여 개로 늘었고 매출은 2조 원에 이른다. 문득, 스타벅스의 마케팅 전략이 궁금해진다. '스타벅스'라는 이름은, 멜 빌의 소설
17일간 스포츠로 세계를 뜨겁게 달궜던 도쿄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도쿄올림픽은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수많은 논쟁을 낳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 맞는 올림픽이 바이러스 확산의 글로벌 진원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고, 개최국 일본과 우리나라의 미묘한 신경전은 물론 각국 선수단의 방역수칙 위반 논란까지 이슈는 끊이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이번 올림픽을 통해 확인한 흥미로운 사실은 우리 국민들이 스포츠를 관전하는 태도가 많이 바뀌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오로지 '메달' 만을 외쳤던 과거와는 달리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응원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