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기만·허세 렘브란트 '자화상'거장의 자화상에 담긴 감정 분석관련된 메시지 담은 소설 소개도'인공지능을 비롯해 지구상의 어떤 존재도 따라올 수 없는 인간의 첫 번째 기준은 단연 감정이다. 그리고 감정과의 은밀한 만남을 위한 가장 적절한 안내자는 자화상과 소설이다.' 최근 출간된 은 이 같은 인식 아래 화가들이 그린 자화상에서 드러나는 미세한 감정의 속살을 해부한다. 더불어 각각의 감정과 연관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소설들을 접목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이 책은 실레, 렘브란트, 프리다
글·그림으로 펼쳐낸 '가족'과의 관계카툰서평집 를 펴낸 저자가 전업 작가가 된 뒤 첫 창작집 를 내놨다.'효녀 코스프레에 지쳐 좌절하고만, 이제 막 40대의 길로 접어든 딸의 이야기'라는 프롤로그의 내용처럼, 책은 가장 친밀하면서도 어쩌면 가장 무관심할지 모르는 가족과의 관계를 글과 그림으로 흥미롭게 펼쳐낸다.가부장제 아래 권위로 똘똘 뭉친 아버지, 가족과의 소통 부재와 외부의 시선에 이중고를 겪는 딸들, 그리고 '동남아(동네에 남
다산학 공부 박석무 외 지음다산연구소 엮음 / 돌베개412쪽 / 2만 원대가로부터 신예까지 대표적인 다산(茶山) 정약용 연구자 14인이 각자의 전공을 바탕으로 다산학을 해제한 책. 다산의 심오하고 광대한 학문의 세계와 사상을 공부하는 길잡이로 기획됐다. 사서삼경을 다룬 다산의 저작을 소개하는 1부 '경학'과 대표 저서들을 다룬 2부 '경세학'으로 구성돼 있다. 분노와 용서 마사 C. 누스바움 지음뿌리와 이파리584쪽 / 2만 8000원분노의 본질이 복수와 관련되어 있다고 보고 분노와 용서를 재정의한다.
서구·일본의 성개념 '대중화'성전환 수술·남장행색 '신여성' 등당대의 사회 문화상 생생히 소개 '퀴어(Queer)'는 본래 '이상한' '색다른' 등을 뜻하는 단어였다. 현재는 레즈비언(Lesbian)과 게이(Gay), 양성애자(Bisexual)와 성전환자(Transgender)의 머리글자를 딴 LGBT처럼 '성(性) 소수자'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쓰인다. 오랜 기간 이들의 존재를 언급하는 것조차 '불편'하게 여겼지만 지금은 인권의식의
남자들의 진솔한 감정 담겨'주로 공급(성매매 여성)의 차원에서 다뤄져 온 성매매 문제를 수요(성 구매자 남성) 차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만들어진 남성 모임 '성매매 수요자 포럼'.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이 주최한 모임에 참석했던 남자들의 이야기가 책으로 묶였다. '남자의 눈으로 본 남성문화'라는 부제가 붙은 은 '성매매와 분리되지 않는 남성문화의 면면'을 접할 수밖에 없는 남자들의 진솔한 감정이 고스란히 담겼
'유레카'의 아오야마 신지 '은판 위의 여인' 구로사와 기요시 세계적 비평가 하스미 시게히코'경쾌하고도 스피디하게 흐르는 마치 가슴을 파고드는 활극' 2000년 영화 '유레카'의 칸영화제 국제비평가협회상 수상으로 세계적 관심을 모으며 꾸준히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는 영화감독 아오야마 신지의 말이다. 그가 말한 활극에 참여한 이는 아오야마 감독 본인을 비롯해 세계적인 영화비평가로 도쿄대 총장을 역임하는 등 수많은 감독에게 영감을 불어넣은 하스미 시게히코, 2016년 영화 '
인간문명 바라본 고양이의 시각남성 중심 세계관 신랄하게 조롱인간이 상상하기 어려운 타자의 시각을 도입, 인간 중심주의를 해체하고 이 지구에서 인간이 차지해야 할 적절한 위치를 끊임없이 고민해 온 의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그가 이번엔 신작 장편소설 로 한국 팬을 만난다.이 소설은 그의 출세작 를 떠올리게 한다. 보통의 인간이 좀처럼 공감하기 어려운 작은 존재인 개미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것처럼 는 제목 그대로 주인공인 고양이의 시각에서 인간의 문명을 바라보는 작품이다. 원제
조선의 지식인들 편지에 담긴 역사 옛 사람의 편지손문호 지음 / 가치창조416쪽 / 1만 5000원예로부터 편지는 소통의 도구였다. 특히 옛 선조들이 남긴 편지에는 개인적인 소통을 넘어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실이 녹아들어 있어 사료적 가치가 높다. 지식인들의 고뇌와 당대의 철학, 일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도 하다. 이황과 기대승이 사단칠정론을 놓고 주고받은 편지 100여 통은 한국 지성사에 영원히 남을 기록으로 평가받고 있다.이 책은 조선조 지식인들의 편지를 역사의 흐름에 맞춰 풀어내고 저자의 풍부한 해설을 덧붙였다. 편지로 읽는 역
핵·우주개발·로봇·인공지능 등 과학기술과 대중문화 '접점' 다뤄영화·소설 등 대중 매체에 반영 는 과학기술과 대중문화 사이의 관계를 탐색한 책이다. 저자는 "미래 예측이 잘 들어맞은 경우보다는 터무니없이 틀린 경우가 오히려 더 많았다. 그렇다면 그런 미래 예측은 누가 어떤 이유에서 계속해서 내놓는 것일까?"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미래기술의 논의들은 보통 엄청나게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양극단으로 제시되곤 한다. 현재 한국 사회에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로봇 등
철학·영화·미학 넘나들어철학과 영화, 미학을 넘나들며 사유의 폭을 넓혀온 이왕주 부산대 윤리교육과 명예교수. 제자들과 함께 정년을 기념한 부산대 영화연구소 학술총서 시리즈 제8권 를 펴냈다.'스크린 바깥', '이미지 존재', '실존의 무늬', '행위의 빛깔' 등 4개 부분으로 나뉜 책은 실례를 통해 다양한 인문학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예컨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BIFF)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됐던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영화 '마더!'(2
1935년 저고리시스터부터K팝 전성기 이전 1999년까지 시대별 '전설의 걸그룹' 보고서명실상부 한류와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가는 걸그룹. 한데 이들 걸그룹의 원조가 궁금해진다. 어쩌면 요즘 젊은 세대들은 1997년 등장한 'SES'나 1998년 데뷔한 '핑클'을 걸그룹의 원조 혹은 조상이라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니다. SES와 핑클이 한국 걸그룹의 원조라면, 그들이 태어나기 전부터 대중에게 춤과 노래로 즐거움을 선사했던 그 많은 걸그룹들의 존재는 어떻게 설명할까?
엄마·여자로서 겪는 어려움 재치있게 풀어내'엄마'라는 이유로 아이와 가족에 헌신해야 한다는 편견과 모성을 강요당하며 '나'에 투자하는 시간과 열정은 폄훼되기 일쑤인 현실. 소위 '좋은 엄마'가 되지 못한 대다수 엄마들은 죄책감에 시달리곤 한다.여기서 드는 의문. 엄마에게 몰리는 과도한 짐, 과연 정당한 걸까. 엄마가 되면서 감내해야 할 고통과 여자로서 겪어야 하는 어려움을 재치있게 풀어낸 책이 나와 시선을 모은다.는 저자가 서른두 살부터 서른여섯 살에 이르는 시
유교 정치 교과서 '대학'이 전하는 교훈 대학, 정치를 배우다정천구 지음 / 산지니640쪽 / 3만 원사서(四書)의 하나인 은 성리학자들이 의 한 편에서 독립시켜 경전의 반열에 올린 책이다. 1700여 자의 한문으로 이뤄진 짧은 고전으로 '유교 정치'의 교과서로 꼽힌다. 널리 알려진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는 이 책에 나오는 말이다.정치는 포괄적으로 '치국'과 '평천하'를 말하지만, 정치의 시작이나 토대는 '수
고양이의 생태와 미술사 접목기원전 5000년 리비아 암각화부터다빈치·마네·피카소 거장들까지"한 마리의 고양이는 또 하나를 데려오고 싶게 만든다." 미국의 문호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말이다. 그는 생전에 플로리다 인근 섬에 있는 집에서 무려 60마리의 고양이를 키울 만큼 이 동물을 끔찍이 사랑했다. 전담 고용인과 조수까지 둘 정도였다. '낚시광(狂)' 헤밍웨이가 잡은 생선은 모두 고양이들의 몫이었다. 그중에는 어느 선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발가락이 6개인 다지종(多指種) 고양이 '스노블'도 있었다. 반려동
'낭만을 잃지 않는다는 것/여유를 간직한다는 것/본능에 충실하다는 것/자신을 믿는다는 것/그렇기에, 쿠바였다.'체 게바라, 피델 카스트로,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올드카, 시가…. 쿠바를 상징하는 단어들을 토대로 쿠바의 속살을 차곡차곡 채워 넣은 사진 에세이집이 나왔다.는 400년간에 걸친 스페인 식민지 시절부터 독립, 미국 점령, 혁명, 경제 제재 등에 이어 쿠바와 미국의 국교 정상화 등 최근에 이르기까지 쿠바의 오랜 역사를 관통하며 쿠바를 읽어내고
페미니스트이자 여신 연구가수수께끼로 남은 여신 순례기“현대사회 병폐 고치는 대안”마고할미, 성모천황, 바리공주….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여신(女神)이라는 점이다. 페미니스트이자 여신 연구가인 저자가 최근 펴낸 는 그리스의 크레타섬을 비롯해 제주도·지리산·경주 등 국내외 다양한 여신문화를 답사했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저자는 이 여정을 여신을 찾아가는 '순례' 혹은 '순례길'이라고 표현한다. 흔히 여신이라고 말하면 현대적으로는 미모가 뛰어난 사람을 일컫거나 신화 속에 등장하는
나의 대학 사용법 경제 논리에 매몰된 대학이 더 이상 지식의 상아탑 역할을 해내지 못하는 오늘날. 취업난까지 가중된 현실 속에서 대학이 과연 길이 될 수 있을까. 이른바 '4차 산업혁명'으로 사회의 패러다임이 변하는 시대를 맞아 우리는 어떻게 미래를 준비해야 할까.'나의 대학 사용법'이라는 이름 아래 두 권의 책이 나왔다. 정답이라 할 수 없을지 모르지만 급변하는 시대에 대처할 방안과 전략이 되기 충분하다는 점에서 꼼꼼하게 읽어볼 만하다. 나의 직업 우리의 미래이범 지음 / 창비 / 148쪽 / 1만 1
디지털 시대 역사란 무엇인가 내일을 위한 역사학 강의김기봉 지음 / 문학과지성사312쪽 / 1만 5000원'21세기 역사학의 길을 묻다'라는 부제를 단 는 저자의 말처럼 "21세기 문명사적 전환을 맞이하여 한국인에게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이 책의 특징은 역사를 급변하는 오늘의 디지털 환경과 연관 지어 설명하고 시사점을 던진다는 점이다.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은 과거의 사실을 탐구하는 학문인 역사학의 기반을 뒤흔들며 위기를 초래했다. 저자는 E. H.
외국어 전파 과정의 역사 통해 인류 역사의 사회적 맥락 짚어 유럽 공통어 프랑스어 밀어낸 영어동아시아 지배한 중국의 한자 등'외국어는 어디에서 어디로, 누구에게 어떻게 전해졌는가?' 외국어 전파 과정의 역사를 통해 인류 역사의 시대적·사회적 맥락을 짚어낸 세계문화사, 이 출간됐다. 미국인 언어학자인 저자가 시종일관 한글로 쓴 이 책은, 인류는 언제부터 왜 다른 나라의 언어를 배우기 시작했을까, 하는 의문에서 출발해 외국어 개념의 등장과 외국어 전파 과정을 둘러싼 패권의 강압적 전개와 불평등의 역사를 세
14년간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다 육아휴직을 내며 아이와 시간을 보낸 저자. SNS에서 '그림에다'라는 필명으로 아이와 가족의 성장 이야기를 그림과 짧은 글로 표현해내며 많은 공감대를 얻은 그가 이번엔 아이의 성장하는 모습과 부부의 삶을 담아낸 를 펴냈다.'뻔하지만 이 말 밖엔'이란 부제가 붙은 책은, 저자의 가족 이야기지만 마치 '내 이야기'인 양 다가온다. 아빠의 시선으로 풀어낸 엄마의 모습은 쉼 없이 마음을 뒤흔든다. '나'가 아닌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