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연대' 전문가 6인도시·헌법 등 6가지 주제인권교육 명강의 묶어 출판 이런 장면: 간혹 길을 가다 '바르게 살자'라는 표지석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사는 게 바르게 사는 것인지, 사실 이 표지석만으로는 그걸 가늠하긴 힘들다. 더 놀라운 것은 이 표지석에도 은연중에 통제와 구속이 담겨 있다는 것. 물론 촌스럽기 때문에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특정 공간에 세워져 있는 한 무의식적으로 우리의 생각에 영향을 미친다. 이처럼 우리 도시의 상징물에는 기본적으로 국
잠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 풀어내에디슨 등 유명인 일화 다루기도20여 년 전 예수회 신부로 일할 때 진단받은 수면무호흡증을 비롯해 굵직한 수면장애는 거의 다 겪어봤다는 호주의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 교사인 마이클 맥거. 쌍둥이를 키우면서 비로소 잠이 부족하면 어떻게 되는지 제대로 실감했다는 그는 잠을 두고 '인류 문명의 역사를 통틀어 대항할 자 없는 무적의 영웅이자 창조의 원천' 그리고 '수많은 가능성의 공간'이라고 칭했다.그가 잠을 다룬 책을 내놨다. '세상의 모든 달콤하고 괴로운 잠 이야기
왜란·호란·양요… 국운을 건 전쟁들 조선전쟁실록박영규 지음 / 김영사368쪽 / 1만 3000원1592년 임진왜란 발발 얼마 후 조선 임금 선조가 한양을 버리고 의주로까지 몽진(蒙塵)한 것은 후대에 두고두고 비판받은 행동이었다. 명(明)에 원군을 요청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설명에 일면 수긍하면서도 백성과 도읍을 버리고 줄행랑을 친 이 일로 선조는 손꼽히는 '비호감 임금'이 됐다.이 책의 저자는 선조의 당시 처신을 옹호한다. 만약 그가 한양을 버리고 달아나지 않았다면 최신 무기로 무장하고 100년의 전란으로
한국 풍수란 무엇인가? 질문에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 곁들여쉽게 체계적으로 한국 풍수 풀이"신설한 사원은 도선(道詵)이 산수의 순역(順逆)을 점쳐놓은 데 따라 세운 것이다. 그의 말에 '정해놓은 이외의 땅에 함부로 절을 세우면 지덕(지력)을 손상하고 왕업이 깊지 못하리라' 하였다. 후세의 국왕·공후(公侯)·후비(后妃)·조신들이 각기 원당(願堂)을 세운다면 큰 걱정이다. 신라 말에 사탑을 다투어 세워 지덕을 손상하여 나라가 망한 것이니, 어찌 경계하지 아니하랴." 고려 태조 왕건이 자손들을 훈계하기 위해 942년에 지
'미드나잇 인 파리'의 아름다운 거리, '비포 선셋'의 고서점, '노팅힐'의 카페…. 영화 속에 나오는 장소를 직접 찾아가 글과 사진으로 남긴 이가 있다. 4년간 영화 촬영지로 찾아가 기록을 남기는 'Moved by Movie' 프로젝트를 수행 중인 저자가 영화 9편의 '그 장면 그 장소'를 담아낸 을 내놨다. 책에 등장하는 영화는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시작으로 '비포 선라이즈',
임진왜란 거치며 존경의 대상으로일제강점기 진해 주둔 일본 해군통영 충렬사 참배 연례행사 가져가끔, 궁금할 때가 있었다. 임진왜란 중 일본군과 20여 차례 전투를 벌인 이순신. 그는 분명 조선의 영웅이었다. 그렇다면 그들에게 뼈아픈 패배를 안긴 이순신을 바라보는 일본인들의 시선은 어떨까? 최근 출간된 은 어쩌면 이 물음, 혹은 이 궁금증에 대한 답이라 할 만하다. 이 책의 저자는 진해에 주둔해 있던 일본 해군의 통영 충렬사 참배가 진해 요항부(要港部)의 연례행사였다고 전한다. 일본 역사 소설가 시바 료타로(1923~
시인이 걸어온 길 촘촘하게 기록현대 시조 다룬 후세대 위한 자료1973년 으로 등단해 45년간 시조 외길을 걸어온 이우걸 시조 시인. '반세기에 이르는 동안 전 시대 선배 시조 시인들의 전통을 계승하는 한편 시조가 시절가로서 현실성을 담지하는 길을 부지런히 모색해왔다'고 평가받는 그의 작품세계를 탐구한 책이 나왔다. 정과리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를 비롯해 공광규, 정용국, 이숭원, 박진임, 신상조, 엄경희, 우은진 등 학자와 시인, 문학평론가 19명이 글을 쓰고 박정선 창원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이를 엮어
흥부전·구운몽… 고전 속 '짝패' 연구 둘이면서 하나이강엽 지음앨피 / 472쪽 / 2만 원'고전 서사의 짝패 인물'이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은 등 우리 고전 서사에 등장하는 짝패를 주제로 단순한 선악 구도를 뛰어넘는 서사적·캐릭터적 균열과 합일을 탐색한 연구서이다. '둘이면서 하나'라는 주제는 둘이 하나가 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혼돈과 시행착오를 내포하는 동시에 세상을 떠받치는 중요한 힘의 원천이 된다. 그것은 바로 사랑의 원리이기 때문이
추사의 탄생부터 만년까지 전기 형식거장의 삶·예술 종합적으로 담아내280여 점 도판 상세히 소개 '눈길'"추사가 단지 미술사가 아니고 한국과 동아시아의 지성사에 우뚝한 위인이듯이, 유홍준의 전기 역시 미술사의 국한을 훌쩍 넘는다. 그 이야기 솜씨는 장편서사의 규모를 얻었다."(백낙청 문학평론가·서울대 명예교수) "유홍준 교수가 을 세 권으로 엮어냈고 16년이 지났다. 그사이 공부를 더 깊게 하고 정수를 뽑아 한 권으로 이 책을 간행하니 실로 기대되는 바 크다."(임형택 성균관대 명예교수) "인문학
네덜란드 출신 저자의 고통 촘촘히 기록“우리는 ‘위안부’였던 적이 없다. 우리는 ‘전쟁 강간 피해자’들이다. 일본 제국 군대에 의해 징발되어 노예가 된 사람이었다.”영화 '아이 캔 스피크' 주인공 옥분이 미국 하원 의회 공개 청문회에 참석했을 당시 옆에 나란히 앉은 백인 여성 미첼의 실존 인물이기도 한 네덜란드 출신 저자가 쓴 자서전 격인 책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인도네시아를 점령한 일본군이 1944년 설치한 위안소 칠해정에서 석 달여 간 저자가 겪은 고통스러운 기억을 비롯해 저자의 어린
성공한 노포의 3가지 공통점기세-최선을 다하겠다는 배포일품-최고를 대접한다는 자존심지속-대를 이어온 수십 년 뚝심한 입 베어 물면 입안에 한 시대가 들어오는 듯한 식당들이 있다. 맛이 있어 오래 남아 있는 식당. 우린 그걸 노포(老鋪)라 부른다. 식당이 이리도 지천에 깔린, 세계에서 식당이 가장 많은 나라 중 하나라는 대한민국. 그럼에도 우리처럼 개개 식당의 역사가 짧은 나라도 흔치 않다. 고단하고 고통스러운 현대사를 살았기 때문일까. 그런 이유로 지금은 30년만 해도 노포 축에 든다지만, 그럼에도 우리 곁에서 평균 업력(業歷) 5
선구적인 문화예술인 생생한 목소리 담은 '일제강점기 새로읽기' 시리즈 조선 영화의 길나운규 / 가갸날 / 176면 / 1만 1000원일제강점기를 관통하며 예술혼을 불태웠던 이들의 정신을 엿볼 수 있는 책이 동시에 출간됐다. 은 한국 무성영화의 황금기를 이끈 나운규를 저자 이름으로 올린 첫 책이어서 더욱 의미깊다.책은 나운규가 영화계에 입문한 1924년(23세)부터 세상을 뜬 1937년(36세) 사이에 걸쳐 지금까지 직접 쓴 것으로 밝혀진 글을 모아냈다. 영화 제작에 대한 고민, 당대 영화계의 암울한
미국은 왜 적을 만드는가 폭력적인 미국의 세기존 다우어 지음 / 정소영 옮김창비 / 228쪽 / 1만 5000원1941년 미국의 출판인 헨리 루스는 '미국의 세기(American Century)'라는 용어를 고안해냈다. 유럽에서 한창 진행 중인 제2차 세계대전에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활력있는 나라로서 전 세계에 최대한의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글에서다. 이 표현은 냉전 시기와 이후에도 애국주의적 수사의 단골메뉴가 됐다. 책은 2차 대전 이후 한국전쟁 베트남전 등 냉전 시기 '
불평등·기후 변화·인종주의 등트럼프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문명을 어떻게 악화시키는지 추적'충격(Shock)'. 2016년 11월 8일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수없이 되풀이해 듣고 있는 단어이다. 여론조사 예측을 뒤엎는 선거결과를 표현할 때도, 트럼프의 당선을 지켜보던 많은 사람의 심리 상태를 묘사할 때도, 취임 이후 기습적인 정책 결정과 트위터로 정부 고위직의 '목을 날리는' 행태를 보일 때도 이 단어가 사용됐다. 캐나다 출신의 유명 저널리스트이자 작가, 시
이탈리아 음식문화 다룬 책… 다양한 요리 레시피 수록이탈리아 음식의 모든 것을 담아낸 책이 나왔다. 파스타 면을 꼬들꼬들하게 설익힌 상태를 뜻하는 '알덴테(Al dente)' 글자와 싱싱한 토마토 사진을 표지에 내세운 는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이탈리아 음식을 오랜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풀어냈다. '지중해에 둘러싸인 땅', '새로 온 정복자들', '이탈리아의 재탄생', '분열과 통일', '전쟁을 거쳐 경
일월오봉도·봉황·곤룡포·어진…국왕을 표현하는 유무형의 상징들그 상징에 담긴 다양한 의미 분석한 병풍이 있다. 해와 달, 그리고 다섯 개의 봉우리가 그려져 있다. 해와 달은 하늘(天)을 상징하며, 다섯 봉우리는 동서남북과 중앙의 산을 의미하므로 땅(地)의 모든 것을 상징한다. 일월오봉도(日月五峯圖)라고 불리는 일월오봉병(屛) 얘기다. 일월오봉은 하늘과 땅을 아우르는 우주를 상징한다. 조선의 국왕은 이 병풍 앞에 앉는다. 국왕이 어좌에 앉으면 뒤의 천지(天地)와 함께 인(人)을 상징해 천지인 삼재가 완벽하게 구현된다. 한마
책 훔쳐 팔던 열한 살 카밀로사서의 배려에 감동 받는데…카밀로와 안드레스는 콜롬비아 메데인시에 사는 열한 살 순진한 아이들이다. 두 아이는 가난한 집안 형편과 자식 교육에 관심없는 부모때문에 초등학교를 그만두었다. 동네에서 유일하게 학교에 가지않는 둘은 아침부터 만나 자신들이 사는 메데인의 구석구석을 정처없이 떠돌아다닌다.비만 오면 카밀로는 힘든 날이다. 진흙을 퍼다가 담에 발라야 하기 때문이다. 메데인 도서관이 공사할 때 카밀로는 멋진 벽돌을 발견하고 집에 가져온다. 벽돌을 본 아버지는 카밀로에게 계속 훔쳐오라고 시켰
인문학 유교 제대로 이해하기 공자를 찾아가는 인문학 여행전용주 지음 / 문예출판사420쪽 / 1만 8000원공자나 논어로 대표되는 유학은 오랫동안 우리의 삶을 지배해 온 핵심사상이다. 그럼에도 유학에 대한 오늘날의 평가는 고리타분하다거나 한국을 망친 사상, 또는 봉건시대의 잔재라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은 그런 인식에 대해 공자의 시대와 현재의 시대 사이의 정치·사회적 환경의 차이를 무시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책은 유학을 가장 오래된 인문학으로 보고 공자 사상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 와
광복·한국전쟁·촛불혁명 등19세기 말 이후 현재까지역사적 사건 관련 '시' 소개시(詩)와 역사가 결합하면? 결론부터 말하면 문학을 통해 복원되는 역사, 역사를 통해 드러나는 삶의 진면목을 만나게 된다. 문학으로 시대를 읽어내는 동시에 당대인의 삶을 섬세하게 조명할 수 있다는 말이다. 문학이란 결국 삶의 생얼굴이 아니던가? 굴곡과 투쟁으로 점철된 한국 근현대사의 생생한 현장을 시로써 증언한 는 한국시를 통해 19세기 말 이후 현재까지 한국의 근현대사를 성찰하도록 기획된 교양서이다. 저자들인 대학
경기도 양평에서 시골살이 시작적응 과정 글과 사진으로 풀어내도시 생활에 지칠 대로 지친 취업 준비생이 시골로 돌아가 자신을 치유하며 삶의 속도를 다시금 찾아가는 사계절을 담아낸 임순례 감독의 영화 '리틀 포레스트'. 극적 순간 없는 담백한 영화임에도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며 롱런한 것은 어쩌면 핍진한 삶을 견뎌내야 하는 도시인들의 숨통을 틔우는 역할을 한 덕분일지 모른다. 도시를 떠나 농촌에서 농사지으며 자족 자급하는 삶이 영화 속 판타지가 된 지금, 실제로 그런 삶을 살고자 6년 넘게 다니던 직장을 관두고 무작정 유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