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국문학과 교수 저자다양한 주제로 극장 정치 접근한국 최초의 영화관이 들어선 것이 1903년께라고 하니, 영화관 역사도 무려 100년이 넘었다. 여기서 드는 의문들. 극장은 과연 어떤 방식으로 정치적 욕망을 표현하며 살아남았을까. 극장에서 여성, 젠더, 민족주의는 어떻게 다뤄지고 소비됐을까.고려대 국문학과 교수이기도 한 저자는 궁금증에 그치지 않고 답을 찾고자 했다. 극장의 문화정치를 다양한 주제로 접근해낸 가 나왔다.책은 김옥균 이야기로 시작된다. 개혁 운동의 혁명가와 친일파의 원조로 극단적인 평을 받
재일의 틈새에서김시종 지음/윤여일 옮김돌베개/404쪽/2만 원재일조선인으로서 실존적 고민을 사상적으로 깊이 일구어온 시인 김시종의 평론 에세이집. 제주 4·3사건 등을 겪은 후 일본으로 건너가 사회주의 활동에 매진했던 시인이 조총련과 결별한 뒤 일본 공립 고등학교에서 조선어 교사로 일하던 시절에 겪고 느꼈던 치열한 자의식과 통찰이 응축돼 있다. 바로크, 바로크적인한명식 지음/연암서가396쪽/1만 8000원항해술의 발달은 중국의 철학을 흡수했으며 이런 변화와 새로움은 중세를 벗어난 시대의 우울과 고뇌, 우주의 중심에서 밀려난 고독과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우리는 왜 여기에 있는가' 등기원과 운명에 관한 고찰나는 누구인가? 흔히 자신에게 한 번쯤 던져본 질문이다. 이것을 넓히면, 우리는 누구인가? 우주에는 우리만 있는가? 우리는 왜 여기 있는가?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가? 등이 될 터이다. 이 또한 한 번쯤 궁금해했던 내용이다. 칼 세이건은 에서 우리는 우주의 일부라고 말했다. 하늘을 올려다본 사람이라면 모두 이 말에 동의할 것이다. 밤하늘의 무수히 많은 별은 우리 지구와 함께 우주를 구성한다. 그야말로 '인간의 우주'다.
집과 공원, 서점, 도서관, 영화관모두가 기쁨과 설렘을 준 선물 조이는 지난 10년간 태어나고 자랐던 동네를 떠나야 한다. 행복한 시간을 보낸 '정든 동네'를 떠나는건 조이네 가족의 선택이 아니다. 전쟁을 피해 가족과 함께 어쩔수없이 다른 나라로 떠냐야 하기 때문이다. 조이는 앞으로 어떻게 살지 겁이 난다. 정든 동네를 떠나기 전 조이는 식탁 위에 동네 지도를 펼치고 자주 가던 장소들을 찾아보고 그 곳에서 지낸 추억을 뒤돌아본다.먼저 조이가 태어나고 자란 집. 이 집에서 벽을 잡고 걸음마를 시작했고, 말을 배웠다. 놀
중국사람 이야기김기동 지음/책들의정원244쪽/1만 4000원중국이 거대한 소비 시장으로 떠오르며 '차이나 드림'을 꿈꾸는 한국 기업이 늘었다. 중국 소비자가 원하는 바를 파악하고 협력 관계에 있는 중국 업체와 일하는 노하우를 얻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국 사람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이 책은 그 친절한 길잡이가 돼 줄 것이다. 노무현의 도시김규원 지음/미세움320쪽/1만 5000원노무현 전 대통령의 원대한 꿈이 만든 도시 세종시. 2012년부터 행정기관과 공공기관들을 세종시로 옮겼다. 3분의 2가량이 이전을 마친 현재
깡통시장·고갈비 골목·하마정역사와 추억 담은 르포 산문집특유의 맛깔스러운 글솜씨로상인·지역 문인의 인생 풀어내천생 '이야기꾼'으로 꼽히며 부산 문단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는 이상섭 소설가가 소설집 이후 3년 여 만에 독자를 찾아왔다. 부산 곳곳을 직접 누비고 쓴 이른바 '이상섭 르포 산문집'이란 부제가 붙은 이다. 이 작가는 지난 2010년 출간한 (도요)에서 부산일보에서 연재한 국제시장 1·2세대 상인 12명의 목소리에 7명의 삶을 보태고 부산 원
도시서 버림 받고 시골로 간 복이외로운 할머니와 함께 행복 찾아 골목에 나타난 떠돌이 개 한 마리. 어떤 아줌마가 준 고깃국을 허겁지겁 먹는 개 주변으로 동네 사람들이 모여들어 수군거린다. 개가 밥 먹는게 신기한 일이 아닌데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떠돌이 개가 혀가 없기 때문이다. "맞네! 맞네! 진짜 혀가 없네!" "원래부터 없었나? 누가 잘랐나?" "희한한 일이네! 혀 없는 개는 처음 본다" "괴물이다!"며 손가락질하는 사람들이다.혀가 없고 새끼까지 밴 떠돌이 개는 동네 사람들에게 화제가 된다. 잘 생긴 세퍼드
165년 로마서 최초 기록된 전염병1차 세계대전 '에스파냐 독감' 등역사를 조정한 질병에 관한 기록2015년 5월 20일. 국내에서 메르스(MERS)라는, 그동안 듣지도 보지도 못한 새로운 질병에 걸린 환자가 발생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의 영어 머리글자를 딴 이 병은 코로나 바이러스(Corona Virus)의 감염에 의한 바이러스 질환으로 2012년 4월부터 중동 지역에서 주로 감염자가 발생한 급성 호흡기 감염병. 메르스는 두 달여간 확진자
허생, 돈 바다에 버리고 선박 폐기생명·윤리가 화폐에 앞선다고 생각가난한 남산골 선비 허생이 과일과 말총을 사재기해 큰돈을 버는 이야기. 연암 박지원의 은 누구나 줄거리를 알 정도로 유명한 소설이다. 흔히 우린 을 당시 조선의 취약한 경제를 폭로하고 실학적 관점에서 북학과 상업주의를 지지한 작품쯤으로 알고 있다. 한데, 정말 그럴까?부산대 한문학과 강명관 교수가 최근 펴낸 은 우리가 대체로 이렇게 알고 있는 의 의미를 파격적으로 해석한 책이다. 사실 은 박지원의
세상이 모두 날카롭게 날이 서 있는 듯하다. 작은 말 한마디에도 모두가 파르르 분노한다. 작은 사건 하나, 시선 하나, 눈길 하나 그 모든 것에 사람들이 예민하게 반응한다. 참 팍팍한 세상이다.이런 각박하고 팍팍한 세상에 큰 울림을 주는 책이 나왔다. 소설 '연탄길'로 유명한 이철환 작가가 펴낸 그림 에세이 이다. 책은 동화 한 편과 '마음으로 바라보는 법' 여덟 가지 이야기로 구성돼 있다. 동화는 어미 판다와 두 마리 새끼 판다의 슬픈 이야기이다. 저자는 '판다 가족'
사진으로 읽는 베를린이재인 글·사진/푸른길352쪽/2만 원독일 베를린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나치와 분단 시대의 문화·역사적 기억을 사진으로 촬영, 그 역사적 배경을 기술한 책. 저자가 데려다준 유대인박물관, 슈타지 감옥, 베를린 장벽 추모지 등 42곳의 장소에서 무거운 미안함이 들든지, 감동을 받든지 하는 것은 100% 독자의 몫이다. 외롭지만 힘껏 인생을 건너자, 하루키 월드 장석주 지음/달260쪽 /1만 4500원무라카미 하루키는 일본과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팬층이 두텁게 자리한 작가다. 저자 역시 하루키의 팬이다. 새
대중에 주목해온 프랑스 철학자“온통 가벼움이 지배하는 시대우린 많은 것을 잃을지도 몰라”독일 실존주의 철학자 니체(1844~1900)는 일찍이 "가벼운 것이 좋다"고 했다. 세상은 바야흐로 '가벼움의 시대'다. 가벼운 것은 이미 우리의 일상생활에 깊숙이 침투했으며, 심지어 우리의 가치와 이상, 절대적 필요성이 됐을 정도다. 잠시 주변을 돌아보자. 전자업체가 펼치는 노트북 신제품 경쟁만 해도 그렇다. 요즘 많이 입는 겨울철 패딩도 마찬가지. 의류업계는 셔츠 정도의 가벼운 무게감으로 뛰어난 보온성을 자랑하는 초경량 패
소소한 일상 일기 형식 소개아이에 스스로 해내는 삶 안내엄마가 좋아서, 엄마 품이 포근해서, 엄마가 챙겨주는 것이 좋아서 '엄마 껌딱지'가 되어버린 윤우. 무슨 일이 생기면 "엄마~"라고 부르고, 그 때마다 달려와 척척 해결해주는 엄마가 윤우에겐 신 같은 존재이다. 윤우가 초등학생이 되며 엄마는 윤우에게 이제 모든 걸 혼자서 해 보라고 한다. 옷도 혼자 입으라고 하고, 집에서 키우는 물고기 밥도 챙겨주라고 시킨다. 엄마 껌딱지이기는 마찬가지인 아빠조차 혼자 밥을 먹을 수 있어야 한다고 잔소리를 한다. 윤우는 나도
한국의 논점 2018김성희 외 지음/강양구·장은수·한기호 엮음북바이북/416쪽/2만 원2018년 한국 사회에서 주목해야 할 쟁점들을 41개의 키워드로 정리한 책. 정치, 경제, 사회, 과학, 문화, 교육 분야 등에서 2017년 화두가 된 쟁점들을 정리하고, 한국 사회가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한다. 개헌과 한반도 평화 문제는 주제를 세분해 담았다. 영국: 바꾸지 않아도 행복한 나라이식·전원경 지음/책읽는고양이320쪽/1만 5000원한번 산 물건은 망가질 때까지 쓰고, 망가진 다음에도 버리지 않는 국민성. 필요한 것이 생기면 먼저
북핵을 둘러싼 일촉즉발의 정세미·러를 움직이는 실제 권력자실화보다 더 실화 같은 신작 소설 올해 10월, 미국의 국제안보 전문가 제임스 도빈스 소장은 "한반도 내 군사적 충돌이 실제로 이뤄지면 중국은 한미 군 당국의 북진(北進)을 막기 위해 (군사적)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의 보고서('중국과의 충돌 재고')를 발표한 바 있다. 굳이 도빈스 소장의 보고서가 아니라도 현재 한반도는 북핵 문제를 둘러싸고 미·중·러·일 4강의 이해관계가 실타래처럼 얽혀 있다. 트럼프의 패권주의, 시진핑의 팽창주의, 푸틴의 열
법학부 아닌 문학부 선택한 지식인독문학에 빠져든 이유 '특권의식'근대 일본 엘리트 남성들의 문제에 천착해온 독일 문학자이자 문학 평론가 다카다 리에코. 그가 '세상의 눈으로 볼 때 일류의 경험을 가졌지만 그 때문에 특권적인 ‘이류’라는 예감과 자각에 들볶이는 남성들이 자신의 삶에 어떤 의미를 부여해갈까 하는 문제'에 주목했다.도쿄제국대를 졸업한 일류 엘리트 지식인이지만, 입신출세를 위한 법학부가 아닌 문학부에서 독문학을 전공하며 이류를 자처한 문학도들을 주인공으로 당대 문학인들의 특권의식과 한계를 냉철하
뇌를 해방하라이드리스 아베르칸 지음/이세진 옮김/해나무464쪽/1만 8000원지식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어떻게 하면 우리의 무한한 능력을 꺼낼 수 있는지를 도발적으로 제안하는 책. 저자는 지금껏 우리가 뇌를 얼마나 잘못 사용하였는지, 무엇이 뇌의 가능성을 억눌렸는지, 주의력과 시간을 끌어모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도 보여준다. 복종에 반대한다 아르노 그륀 지음/김현정 옮김/더숲136쪽/1만 2000원한 사람이 태어나자마자 겪게 되는 복종에 대한 강요와 그것이 어떻게 한 개인과 사회를 병들게 하는지에 대해 정신의학·심리학적인 분
“눈에 보이는 것을 잘 보려면보이지 않는 걸 볼 줄 알아야”저자 경험 바탕 인문학적 성찰 본 야스쿠니 신사에 진열되어 있는 정로환. 한 번쯤 들어본 약일 터이다. 지금도 일본 여행을 하면 사 오는 물품 중 하나다. 하지만 이 약이 일본 군국주의의 산물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정로환의 역사는 1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04~5년에 벌어졌던 러일전쟁 때, 물이 안 맞아 일본 병사들은 전쟁하던 중에도 복통을 참아야 했다. 이때 강력한 살균력을 지닌 크레오소트를 주성분으로 하는 정로환이 등장한다. 당시 정로환은
윤동주와 동생 윤일주 '동시' 모아 엄혹했던 실제 삶과 겹쳐 큰 감동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 그는 탁월한 시를 써서 일제 강점기의 암흑 세상을 밝혀주었다. 엄혹한 시대의 아픔을 노래한 시로 유명하지만 윤 시인은 일찍이 동시를 잘 쓰는 작가였다. 평양 숭실중학교 시절부터 시작해 연희 전문학교 문과 1학년 때까지 동시를 썼다. 그런데 우리 민족이 겪는 고통과 슬픔을 절실하게 담은 그의 시가 하도 뛰어나다 보니 그가 먼저 쓴 동시들이 세상 사람들의 관심을 덜 받게 되었고 윤 시인의 동시를 아는 이들이 많지
쌍둥이 지구를 찾아서스튜어트 클라크 지음/오수원 옮김예문아카이브/316쪽 /1만 6000원미래 인류의 터전이 될 수도 있는 태양계 밖 행성을 추적해온 과학자들의 탐사 과정과 그간의 노력, 그리고 그 결과를 공개한다. 칼 세이건 교수의 말 "우주에 우리밖에 없다면 그것은 엄청난 공간의 낭비다"에 공감하는 독자라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친구가 된 일본인들이동식 지음나눔사/347쪽/1만 3000원일제 강점기, 그 어두운 시대에도 우리에게 친구가 되어준 일본인이 있었다. 저자는 역사 속에 가려진 한국인의 진정한 친구를 찾아내 흙먼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