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미문의 바이러스가 우리 사회를 덮쳤다. '코로나19'가 처음 모습을 드러낸 지도 벌써 1년이 넘었다. 그동안 인류는 수많은 바이러스와 맞서 싸워왔고 이겨왔지만, 이번 만큼은 그리 쉬워보이지가 않는다.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이 감염되고 목숨을 잃기도 했다. 지성인인줄 알았던 사람들은 고작 '마스크 쓰는 것'만으로도 갑론을박을 벌이며 사회는 분열되었고, 서로를 의심하거나 원망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코로나19'라는 전염병 하나로 인해 사회는 혼란스러워졌다. 백신이 나오더라도 이 상황이 끝날
'내게 그런 핑계를 대지마 입장 바꿔 생각을 해봐 니가 지금 나라면은 넌 웃을 수 있니' 가수 김건모의 '핑계'라는 노래의 한 구절이다. 이 노랫말이 어느 순간 갑자기 떠올랐다고 하고 싶지는 않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현 세태를 '내로남불', '아시타비', '역지사지' 등의 신조어와 사자성어에 빗대어 한탄하는 말이 많다. 서로 티격태격하며 온 나라가 '사분오열'이다. 원인을 찾아보고, 잘잘못을 따져 묻는다고 쉽게 해결되리라 생각지도 않는다. 워낙
현재 코로나19 여파로 의료인 부족 상태가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간호사 부족 현상은 코로나 이전에도 문제였으나 이번 사태를 계기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 최전방에 있는 간호사들은 지금도 한파를 견디며 고군분투 중에 있다. 충분하지 않은 수면·휴식 시간, 보호장비 부족에 따른 물품 재사용 등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여자 간호사인 경우 생리대를 교체할 시간도 없이 불편한 방호복을 입은 채 노동에 전념하고 있다. 간호사 수를 무작정 늘리기보다 근무환경과 처우개선 등 전반적인 근로조건 개선 정책을 도
봄의 전령사인 비가 내렸다. 매서운 찬바람을 견뎌낸 텃밭의 상추도 기운을 차린 듯하다. 꽁꽁 언 대지를 적셔주던 비처럼 코로나로 지쳐있는 우리 곁으로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7일 김해시는 숙원사업이던 법정문화도시인 '문화도시 김해'로 선정됐다. 경남 가야문화권에서 처음으로 선정된 만큼 그 의미가 남다르다. 김해문화재단 관계자들의 열정적인 노력과 시민들의 관심으로 커다란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가야의 얼을 이어온 김해시민들에게 자긍심을 갖게 해주었다. 김해시가 이런 목표를 성취하듯, 누구에게나 달성하고 싶은 버
대중들은 창작가의 결과물에 대해 의견을 표출하는 걸 넘어서서 자신만의 잣대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려는 성향이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대중들이 내미는 잣대는 매우 엄격하고, 때때로 창작가의 본래 의도를 해치기도 한다. 그 대표적인 예시로 아이유의 네 번째 미니앨범 'CHAT-SHIRE(챗셔)'를 들 수 있다. 이 앨범은 아이유가 데뷔 이래 처음으로 총괄 프로듀서를 맡아 전체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담아냈다. 앨범 발매 즉시 아이유는 수록곡 7곡 모두가 차트 10위권 안에 진입하는 일명 '줄 세우기'를 성
내가 살고 있는 창원은 새해부터 인구 문제로 떠들썩하다. 지난 2017년 창원시가 밝힌 2020 도시기본계획에는 인구변화추이를 나타낸 통계추정치 중 목표년도인 2020년의 인구는 113만명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꼭 10만명이 적다. 인구 감소는 창원뿐만 아니라 모든 지역의 문제로 '정주여건(Settlement Condition)'이 턱없이 부족해 사람들이 지방을 떠나간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결혼적령기 이전의 청년들은 취업기회가 부족하고, 부모들은 아이의 교육과 문화관광 등 체감할 수 있는 시설과 시책 부족을 얘기한
일제강점기 밀양이 배출한 걸출한 독립운동가 중, 1920~1930년대에 만주에서 조선혁명군의 재정부장으로 항일무장투쟁을 하다 순국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 바로 이상관 의사이다. 姓名 : 李禎憲이정헌 異名 : 李相寬이상관. 생년월일 : 1890.4.1. 生. 사망 연월일 : 1936.12.16 공적 내용에서 이상관이라는 이름은 1930년대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전개하면서 일제의 추적을 피하고자 개명한 것이다. 1890년 4월 1일 경남 밀양시 부북면 퇴로리에서 출생. 1918년 중국으로 가서 이시영(신흥무관학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코로나 블루(우울)를 넘어서 레드(분노), 블랙(암담함)이라는 무거운 단어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나는 생활에 조용히 스며든 분노와 암담함을 극복하기 위해 이전과는 다른 무언가를 찾고 있다. 나뿐만 아니다. 주변 친구들, 그리고 시민들 역시 그런 것 같다. 최근에는 눈여겨 보지 않았던 '중고거래' 어플을 깔고 어떤 것들이 거래되는지, 어떤 상품이 올라 오는지 보는 '이상한 취미'가 생겼다. 코로나 이후 우리의 소비 행태는 많은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 이 중 가장 주목해 볼만한 소
한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국민 여배우 최진실을 기억하는가? 최진실은 광고 140여 편을 비롯해 대략 20여 편의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는 등 누구보다 활발한 연예계 활동을 이어나갔지만, 결혼을 한 후 2년만에 이혼을 하게 된다. 이후 이혼의 모든 과정은 언론을 통해 낱낱이 공개됐고 결국 그는 허위사실 유포와 악플, 언론보도 방식 등을 견뎌내지 못하고 2008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다. 하지만 끝까지 편히 눈을 감을 수 없었다. 사람들은 사망 소식을 접하고도 악플을 달았다. 그는 죽기 전 댓글을 보다가 밤을 새고, 매일 울다
유명 커피전문점에 가니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캐롤 노래가 흐른다. 어느덧 한 해가 다 지나가고 연말이 코 앞이다. 조그마한 장사를 하고 있는 자영업자 입장에서 요즘 분위기를 봤을땐 각종 모임에, 소비가 많아지는 연말 특수를 기대하긴 힘들 것 같다. 오히려 늘어가는 걱정에 한숨만 길어지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라는 한 단어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코로나 이전과 이후라는 말이 있을만큼 이 감염병은 나를 포함해 모든 사람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놨다. 주말이면 식구끼리 외식하고, 친구들을 만나던 분위기도 예전같지 않다. 밖에 나와서 소비했
전염성이 강한 전대미문의 바이러스 '코로나19'. 코로나는 국가 대위기를 극복할 정신적인 원동력이었던 '문화 예술'의 근간을 뒤흔들고, 시민들의 여린 삶을 헤집어 놓았다. 항상 해결책보다 원인 혹은 주범을 찾던 현대 인간사에 갑작스럽게 퍼져 전 세계가 해결책을 모색하게끔 만든 이 전염병은 아이러니하게도 당연하게 여기며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일상 속 공연 예술의 가치를 일깨워줬다. 필자 역시 그런 사람 중 한 명으로 2020년 코로나 발병으로 인해 운영하던 연극 단체를 무기한 연기, 폐단하게 된 이 시
동영상을 볼 때 광고가 나오면 어떻게 하시나요? 아마 광고가 재생 되기도 전에 빠르게 스킵버튼을 누르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 마음을 움직이는 광고를 본다면 과연 똑같을까요? 저는 언젠가 유튜브에서 쉐보레의 스파크 광고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날도 스킵을 누르려고 했으나 다른 광고와는 달리 드라마 같은 화면과 잔잔한 음악으로 시작하는 광고에 손이 멈췄습니다. 광고 속 주인공은 신문 기사를 스크랩하고 꼼꼼하게 메모합니다. 자동차 전시장에 찾아가 차를 살펴봅니다. 깐깐하게 살피는 모습이 답답하게 느껴질 때쯤, 사실 손녀에게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