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면 장유리 모산마을에 살고 있는 최진영(55) 씨는 1급 중증장애인이다. 건축업을 하며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던 그는 2000년 8월 땅이 무너지는 바람에 차가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져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다. 장마철이라 조상의 묘가 걱정돼 살펴본 뒤 집으로 돌아오던 길이었다. 병원에서 눈을 떠보니 목과 얼굴만 움직일 뿐 몸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사고로
10년 경력의 여성 환경미화원 최고참정년 지난 뒤 계약직으로 일하며 '열정'"대부분 자기 동네에서 일하길 꺼려요하지만 저는 아들 데리고 일했는걸요힘들지만 보람있고 소중한 내 일이죠"이른 아침, 밤새 흩날리던 벚꽃 잎이 도로 갓길과 가로수 아래에 수북하게 쌓여 있다. 거리를 청소하는 환경미화원들에겐 벚꽃 잎이 떨어지는 이맘때가 가장 일하
숲에는 언제나 배울 거리, 놀 거리가 넘친다. 자연은 거기 있기만 해도 좋은데, 갈 때마다 새로운 걸 보여준다. 가슴이 뛰는 까닭이다. 설레는 까닭이다. 그런 자연의 품에서 놀다 오면 몸과 맘에 숲이 채워진다. 생명이 채워진다. -'숲에서 놀다(지은이 이영득/ 황소걸음 펴냄)' 서문 중에서. 4월, 어느새 봄이 왔다. 김해시 장유면 대청리 장유사로 향하
"김해 생림면 봉림/ 지금 사는 집 지붕 밑에서 평생을 살고/ 십리길 학교 가는 것이 무서워 밥도 못 먹었지/ 우리 영감님 먼저 보내고 외롭고 쓸쓸 했어/ 뭘 하면서 인생을 보낼 꼬/ 고마우신 성원학교 선생님들/ 70년 만에 연필 잡아 까막눈 깨치고/ 처음 쓰는 글에 얄궂게 생각은 안 나도/ 마당 장독대 옆 화단 꽃을 보며 썼지/ '얘들아 나 학
교복을 단정하게 차려입은 한 여학생이 북을 잡은 스승 앞에 섰다. 제자를 바라보는 국악인 홍승자(김해뉴스 지난 5일자 10면 보도) 씨의 눈빛이 매섭다. 이 여학생은 긴장을 했는지 침을 꼴깍 삼켰다. '어이!' 스승의 신호가 떨어졌다. 여학생의 목소리가 연습실 안에 가득 울려퍼졌다. "요량은 땡그량, 땡그량, 어~ 넘차 너화넘!" 판소
"에 소개하고 싶은 분이 있어요. 현재 김해동화구연협회에서 활동하고 계신 어르신인데요. '산신령 할아버지'로 유명한 분이랍니다." 김해동화구연협회 변정원(50·여) 회장이 하루는 전화를 걸어와 '산신령 할아버지' 이야기를 꺼냈다. 변 회장과 함께 지난 8일 김해문화의전당 '변정원 스토리하우스'에
"드라마 같은 삶의 무대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가 '시장사람들'의 후속 시리즈로 '이웃의 발견'을 마련했다. 우리 주변에는 결코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아온 이웃들이 있다. 삶의 바다를 치열하게 헤쳐온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유엔, 아리랑, 낙타, 비사….' 이 단어들의 공통점은 '
혼자 눈을 맞고 있는 집이 있다그 집 굴뚝 위 따뜻하게 피어오르던 흰 저녁 연기 같은우우 눈발을 부르며 산자락에 소복으로 엎드려 우는 섬진강을 차창 왼편으로 흘려보내면서 지리산을 향해 달린다. 갈대가 바람을 타고 흔들리는 겨울강, 원래의 뼈대를 고스란히 드러내어 드디어 제 본래의 모습을 찾은 겨울산을 바라보며 박남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