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림면 금곡리 출신의 대눌 노상익(1849~1941), 소눌 노상직(1855~1931) 형제와 김해부사를 지낸 그들의 스승인 성재 허전(1797∼1886)은 이곳저곳에 소개가 많이 돼 있어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여기서는 대눌·소눌 형제가 한일합병 후 보인 애국활동과 연원을 개략적으로 한 번 들여다보고자 한다. 대눌이 만주에 망명해 있
매년 2월에는 대부분의 학교에서 졸업식이 치러진다. 내 기억엔 초등학교는 아무 생각도 없이 졸업한 것 같다. 중학교를 졸업할 때는 사춘기라 그런지, 괜시리 졸업식을 집에 알리지도 않고 혼자서 졸업장을 받아들고 집에 돌아 왔었다. 고등학교는 대학입시와 맞물려서 흥분된 상태에서 이젠 어른이 되어 간다는 느낌으로 학교를 마쳤다. 대학에서는 군대를 제대한 후 졸업
지난해에 일본의 대표적인 도자기 고장 사가현 아리타 등지를 다녀온 적이 있다. 근처에 우리로 치면 '구주현립도자관'이라는 도립도자기미술관이 있었는데 마침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었다. 주제는 '인간국보전'. 일본 국가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의 작품을 모아 전시하는 뜻 깊은 자리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장인을 천시하는 풍토와 식민지배,
‘어제 아침 서울에 사는 후배로부터 전화가 왔었다. “형! 9시 반 기차 탔는데 부산역 12시 도착 예정입니다. 역 분수대 앞에서 봅시다”라고 했다. 시간 맞춰 부산역엘 나갔다. 갑자기 무슨 일로 왔는가, 궁금했다. 고령인 그의 부친이 부산에 계시기에 혹시, 해서 물었더니 아니라고 했다. 그는 오래기간 신문의 시사만화가로 활
설이 지나고 음력으로 새해가 시작됐지만 참으로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현실이다. 말 그대로 이 풍진 세상이다. 혼돈스럽지 않은 때가 있었을까마는 그 정도가 심해지는 듯하다. 요즘 젊은 청춘들의 의식에도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명제보다는 취업, 즉 먹고 사는 문제가 더 절박하다. 산다는 건 저 논둑의 들풀 하나에서 삶의 진리를 깨달을 수도 있어야 한다. 일부이긴
김해는 부산과 경남, 경남과 부산의 관문이라고 할 수 있다. 관문 도시는 떠돌이와 외지인이 많고, 역동성이 높다. 김해의 정치적 성향은 김영삼 전 대통령과 봉하마을로 표현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생각할 때 그 정치적 특색이 간단치 않음을 알 수 있다. 대통령 탄핵정국에 맞추어 새로운 대선후보들이 전국을 누비고 다닌다. 그러나 김해 지역의 사람들은 좀처럼 내
전 피겨스케이트 선수 김연아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 신은 스케이트화가 문화재로 등록된다는 얘기가 있다. 당연히 논란이 많다. 예전에는 적어도 일제강점기 이전 그러니까 조선시대 이전의 것을 문화재로 인식했는데, 근래에는 범위를 확대해서 대개 제작된 지 50년 이상 된 것 중 가치가 있는 것을 문화재로 보고 있다. 일반인들은 문화재
생림면 도요마을에 근거지를 두고 있던 '도서출판 도요'가 지난 연말 부산 기장군 일광면으로 이사를 갔다. 도서출판 도요는 연극인 이윤택이 평소 수지타산에 연연하지 않고 좋은 책을 마음껏 내는 출판사 하나를 가졌으면 하던 터에, 2009년 도요마을에 둥지를 틀면서 차린 출판사다. 대개의 지역출판사들은 영세한 처지라서 비용 회수가 불투명한 기획출
지난 11월 28일 교육부와 국사편찬위원회는 국정교과서 시안으로 를 공개하고, 지난달 23일까지 열람케 하면서 여론을 수렴했다. 그러나 지난달 27일에 발표한 내용은 국정교과서 채택결정 1년 유예와 검인정교과서 병행이었다. 에서 김해의 관심사인 가야사서술을 훑어 본 감상은 우선 '과거로 돌아간
을 비롯해 지리지 등에서는 김해 사람들의 풍속을 '성격은 강하고 분명하며, 열심히 농사를 짓고, 배우기를 좋아 한다'고 하였다. 김해의 민속 가운데 하나로 왜구와의 싸움에서도 선봉에 섰던 석전(돌싸움)의 전통을 보면 김해 사람들의 강한 기질을 잘 알 수 있다. 그리고 신나게 농사지을 수 있는 기름진 김해평야의 조건은
몇 년 전 고등학교 교사를 하고 있는 옛 제자의 방문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수인사가 오가고 나자 그는 내가 사는 마을의 특정 지번의 위치를 물어왔습니다, 그 땅은 경매를 거듭한 물건이라 아주 싸게 살 수 있었는데 위치를 찾지 못해 옛 은사를 찾아온 것이었습니다. 남의 땅 지번을 어떻게 알 수 있나요. 경매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없는데…. 그
'물고기에게 나무에 오르라고 한다면, 그 물고기는 평생을 스스로 바보라고 생각하고 살 것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최근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찬사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동영상 'I REST MY CASE(이상입니다)'에 나오는 말이다. '모든 사람은 천재다'라는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말을 인용하며 시작
온 나라가 요동치고 있는데 한가롭게 인도에 다녀왔다. 사실 한가롭다는 건 어폐가 있다. 최근 몇 년 간 세계문화유산을 주제로 인제대 박물관대학이 기획, 운영했던 마지막 일정이었다. 평생교육프로그램의 주관자로서 현지답사까지 인솔할 책임이 있었다. 인도, 인도의 사람·역사·문화를 다룬 강의를 1년이나 듣고 두 차례 독서토론회, 음식&m
김해에서 소금이 생산되었다는 이야기를 하면 "에이! 말도 안돼! 염전을 만들 수 있는 갯벌 같은 자리가 있어야지"라고 하거나, "그래! 옛날에는 김해의 깊숙한 곳까지 바닷물이 들어왔으니 소금이 생산되었을 거야"라고 답이 나뉠 것이라는 상상은 전혀 나의 생각일 뿐일까? 높은 아파트와 공장이 들어선 명지와 녹산, 김해공항과
잘난 이들은 왜 잘난 이인고 하니, 자신의 탐욕과 비리를 감추는 데에 아주 특별한 재주를 발휘하기에 잘난 이가 아닌가 합니다. 이기적 탐욕을 이타적인 사랑으로 위장하고, 비리를 저지르다 들키면 편당을 지어 틀어막습니다. 남을 속이는 일에 재빠르고 감쪽같아서 잘난 이가 되는가 봅니다. 가을이 지나는 동안 우리는 최고 권력층의 수십 년 묵은 잘난 이 놀음에 연
놀이터. 자유롭고 적극적인 놀이를 위해 별도로 마련된 고정적인 놀이 공간. 좁은 뜻으로 어린이들이 놀 수 있도록 실외에 마련한 장소를 놀이터라고 한다. 놀이터는 아이들이 자신의 능력을 시험하고, 한계에 도전하고, 경험을 모으며,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기분을 발산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세계적인 놀이터 디자이너 귄터 벨치히는 에
'최순실 광풍'이 휘몰아치고 있다. 광풍은 최 씨 딸 정유라의 이화여대 입학과 학사 부정에서부터 시작됐다. 어찌 보면 이화여대가 '최순실 난리굿'의 제1막이었던 셈이다. 우선 이 바람에 최경희 총장이 날아갔다. 대학 입시와 학사 부정을 책임져야 할 위치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당연지사였다. 최 총장은 벌써 사임해야 했을 사람이었다.
김해의 도심을 흐르는 대표적인 물줄기로는 김해 중심지의 서쪽을 흘러 바다와 맞닿게 되는 해반천(海畔川), 분산에서 시작해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호계(虎溪), 활처럼 휘어져 동쪽을 휘감고 흐르는 활천(活川)이 있다. 이 가운데 이나 읍지 등 지리지에 오랜 옛날부터 기록된 물은 호계 뿐이다. 이는 호계가 가진 김해에서의 위상을 말해주는
가을이 무르익고 있습니다. 방위산업 비리에 불량무기가 속출하고, 뇌물 판사, 스폰서 검사, 그 속에 정권 차원의 권력게이트가 도사리는가 하더니 명문대 특혜 입학·학점비리가 겹쳤습니다. 낯 두꺼운 책략들이 제 죄를 숨기기에 급급한 동안 전과 7범 과대망상증 환자가 총기로 경찰을 사살하고는 "이건 혁명이다" 당당하게 큰소리치는 역
미국 놀이연구의 선구자 스튜어트 브라운 박사는 저서 에서 '모든 동물을 통틀어 제일 잘 노는 종은 인간이다. 우리는 놀이를 하기 위해 태어났고, 놀이를 통해 발달한다. 놀이는 산소이다. 우리 주위에 있지만, 잃기 전까지는 거의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고마움을 느끼지 못한다'라고 했다. 놀이운동가 편해문 씨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