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는 우리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재료다. 급식이 없던 시절 '엄마표' 도시락 반찬의 단골메뉴는 단연코 멸치볶음이었다. 집에서 싸온 반찬들을 내어놓다 보면 그중에 멸치반찬은 반드시 있었다. 조촐한 술자리에도 고추장에 찍어 먹는 마른멸치라면 안주로서 일단은 불평이 없었다. 갓 잡은 멸치는 소금에 절여 젓갈로 만들어 발효시켜 온갖 음식의 양념으
산천에 매화, 개나리, 진달래가 꽃망울을 터뜨린다. 겨우내 움츠렸던 기운을 밖으로 뿜어내면서 봄이 왔음을 알려준다. 발밑을 보면 이른 봄철부터 산, 논두렁, 밭두렁, 길가 여기저기에서 쑥이 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쑥은 봄이 되면 얼어붙은 땅위로 가장 먼저 파릇파릇한 새싹을 틔운다. 요즘이야 사계절 내내 신선한 채소를 먹을 수 있지만, 예전 우리 민족에
건강을 위해서, 특히 심혈관질환·중풍 같은 뇌혈관질환에 신경을 쓰는 사람들은 '지방(脂肪)'이라고 하면 무의식적으로 나쁜 것처럼 받아들이기 쉽다. 하지만 지방은 물을 나누어 주는 세포막의 구성 성분이고 성호르몬의 주재료다. 지방은 뇌를 이루는 주성분이며, 신경전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방은 열의 발산을 막아 체온을 유지하고,
생일날이 되면 우리는 으레 미역국을 떠올린다. 미역국이 있어야만 생일밥상이 완성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한국 여성들이 출산과 함께 반드시 먹어야하는 음식이 있는데 바로 미역국이다. 필자는 환자의 체질에 따라 식단지도를 하는데 평소 미역에 대해 소화 장애가 있고 체질적으로도 맞지 않은 산모가 있다면 출산 후에도 미역국을 먹지 말라고 할 때가 종종 있다. 하지
오른쪽 하복부가 뻐근하게 아프고 눌렀을 때 통증이 발생한다. 특히 눌렀던 손을 땠을 때 통증이 심해지고 열이 나고 메슥거린다. 우리는 이럴 때면 흔히 맹장염을 떠올린다. 맹장은 뚜렷한 기능도 없으면서 사고만 치는 천덕꾸러기로 여겨졌다. 그래서 한때는 태어나자마자 맹장을 제거하는 수술이 유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초 미국 미드웨스턴대의 연구 결과, 맹장이
인간은 세상의 모든 것을 먹는다. 먹을 수 없는 것을 찾는 편이 쉬울 것이다. 음식의 천국이라는 중국에는 '다리가 넷 달린 것은 책상을 제외하고는 다 먹는다'거나 '하늘에 비행기, 땅에 기차를 빼놓고는 다 먹을 수 있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식재료를 가리지 않는다. 불과 100여 년 전만 해도 기후조건에 따른 식재료의 생산 제
식이섬유란 침, 위산, 쓸개즙처럼 사람이 가지고 있는 소화효소로는 소화할 수 없는 식품들을 말한다. 식이섬유는 녹지 않으니 흡수도 되지 않고 그대로 배설돼 버린다. 소화와 흡수가 되지 않으니 영양소로서의 가치는 없다. 또한 열량도 없기 때문에 에너지원으로도 사용되지 않는다. 식이섬유는 물에 녹는 가용성과 잘 녹지 않는 난용성 식이섬유로 나뉘어진다. 에너지도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시린 손을 부비면서 입김을 부는 모습이 떠오른다. 평소 몸과 손발이 차가운 분들은 겨울을 보내기가 힘들다. 이럴 때 생각나는 것들이 생강, 계피, 유자 같이 속을 데우는 음식들이다. 따뜻하게 차로 만들어 먹으면 몸에 열이 나고 손발이 따뜻해질 것만 같다. 하지만 꼼꼼히 따져보면 그렇지만도 않다. 몸과 손발이 차가워지는 겨울철을 건강하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저물어간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이다 보니 각종 모임도 잦다. 여기에서 빠질 수 없는 게 술이다. 한국인이 가장 즐겨 마시는 술은 무엇일까?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15년 주류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맥주가 출고량·점유율·선호도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소주 출고량은 2.5% 줄어든 반면 수입맥주는 지난 5년
한 잔의 따뜻한 커피가 생각나는 계절,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우리나라에서 커피는 구한말 때 고종이 러시아 공관에 피신을 갔을 때(아관파천 1895년), 당시 러시아 공사 베베르를 통해 처음 접했는데, 어느덧 한국인들의 일상 속에서 중요한 식음료가 되었다. 실제로 국내의 커피 소비량은 매년 증가세를 보여 왔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의 '가공식품 세분
최근 들어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열풍이 불고 있다. 지방이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같은 대사질환의 주범이라는 누명을 써왔지만, '고지방 식이요법'은 체중감량은 물론 혈당 조절, 지방간 개선,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 상승에 효과적이라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이는 식재료 소비에도 영향을 주어 치즈, 버터
얼마 전, 방송에서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단이 비만 탈출을 위한 요법이란 내용을 내보냈다. 낙농업 위주의 유럽 일부 국가에서 오랫동안 건강 식단으로 자리 잡아왔다고 알려진 이 식단은 방송 이후 국내에서도 새로운 다이어트 방식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방송의 영향은 대단한 것 같다. 유통업체들의 통계자료를 보면 '저탄수화물 고지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