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의 산들은 '적멸의 아름다움'이라 일컫는, 일몰의 장엄함이 광대하다. 낙동강 서쪽의 산들이라 글썽이는 물빛과 함께, 한 생을 마감하는 노을이 깊고도 그윽하다. 마치 겨울 동백꽃이 뚝뚝 떨어져, 순백의 눈 위를 붉게 물들이는 비장함이 선연한 것이다. 겨울산행 중 이렇게 깊고 그윽한 일몰을 정상에서 만나는 일은 또다른 반가움이다. 지인을 통해 일몰이 아
인구 50만 김해의 발전상을 속속들이 조망할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김해 중심부에 있으면서, 가락국의 역사와 설화를 보듬고 있는 곳. 그리하여 김해의 과거, 현재, 미래를 적확하게 살펴보고 가늠해 볼 수 있는 곳, 바로 분성산이다. 그렇기에 김해시민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산이자, 동네 이웃처럼 친근하게 다가오는 산이기도 하다. 이번 산행은 '흑룡의 해'
본격적인 겨울로 접어들었다. 김해의 모든 산이 겨울잠을 자는 시기다. 산 속의 식구, 동식물들도 이듬의 절정을 위해 자리에 누웠다. 그들이 놀라 깨지 않도록 신행하듯 올라야 할 시기다. 그만큼 산을 오르는 이도 삼보일배(三步一拜)의 마음이어야 하겠다. 이번 산행은 주촌면 천곡리 연지마을을 품고 있는 소황새봉(276.0m)을 오른다. 오성기전 뒤 소황새봉 이
성포마을은 한 해의 갈무리로 한창이다. 마을 언저리에서 무를 수확하고 있는 할머니의 굽은 등마저도 아울러 바쁘다. 그의 인생길을 말해주는 듯, 그의 몸도 작약산 산등성이와 많이 닮아 있다. 이번 산행은 생림면 성포마을을 감싸고 있는 작약산(377.8m) 능선을 오른다. 성포마을 가야산장을 들머리로 해서 이정표~능선~작약산(377.8m)~함박정~풍혈~구천암~
김해시 진영읍으로 접어들자 산들이 온통 선홍빛 붉은 옷으로 갈아입었다. 그도 그럴 것이 11월 중순의 진영은 단감 수확의 막바지 힘을 쏟을 때이다. 이때의 단감나무 단풍은 잘 익은 단감보다 더 아름다운 붉은 빛을 띤다. 국내 최초 단감나무의 시배지인 진영. 그래서 비탈마다 단감나무 밭인 진영의 산들은 불타오르듯 온 산이 붉디붉은 것이다. 이 번 산행은 진영
김해에 백두산(白頭山)과 천지(天池)가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실제로 생림면 무척산에는 천지가 있고, 대동면 예안리에는 백두산이 있다. 유명 TV 프로그램에 소개될 정도로 이채롭고 신기한 일이다. 이번 산행은 대동면의 그 문제(?)의 '김해 백두산'을 오른다. 대동초등학교 운동장을 들머리로 해서 원명사 갈림길~체육시설~안부~백두산 정상~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가을비와 함께 가을도 점점 깊어가고 있는 요즘이다. 계절의 오고감이 산을 타면서 더욱 명확해진다. 하루가 다르게 계절의 옷을 바꿔 입는 산들이다. 이번 산행은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에 위치한 봉화산(140m)을 오른다. 일명 '대통령의 산'이라 불리는 곳이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 옆 봉화산 산행안내도 입구를 들머리로
무척산 오르는 길, 완연한 가을이 길마중을 나왔다. 억새풀 하얀 꽃들이 햇살에 눈부시고, 오동나무 넓은 잎이 바람에 서걱댄다. 노송을 휘감고 오르던 칡덩굴은 서로 똬리를 틀 듯 부둥켜안고 가을을 맞고 있다. 이번 산행은 생림면 무척산 주차장을 들머리로 하여 모은암, 천지 연못으로 해서 정상인 신선봉에 올라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오는 원점회귀 코스 산행
9월 매미들의 마지막 노래가 절정이다. 대나무 숲 참새소리도 왁자하다. 소나무들은 세월의 더께를 묵묵히 견뎌내며 잘 자랐다. 구부러질 때 구부러지고 뻗을 때 뻗으며, 그들의 일생을 긴 그림자로 남긴다. 그 밑으로 쑥부쟁이가 보랏빛 꽃잎을 살랑이고 있다. 수인사 입구의 정경이다.이번 산행은 부드럽고 온화한 능선을 가진 경운산(慶雲山·378m)을
김해에는 가락국의 전설을 간직한 산들이 많습니다. 그 만큼 오랜 세월 한 자리를 지켜오며 가락국의 흥망성쇠와 함께 했겠지요. '쇠의 바다, 김해' 그 김해의 산을 최원준 시인과 함께 걸어봅니다. 시인의 서정 어린 감수성으로 등산(登山)이 아닌, 유산(遊山)으로서의 참맛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시작부터 악산(惡山)의 기세를 부리는 것인가? 경사가 가파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