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 전후와 계승 등 한국 근대사 통괄'사람이 하늘' 시대정신 부응 민중운동 의병, 3·1운동과 4·19혁명으로 이어져 전3권은 얼마 전 83세로 타계한 역사학자 이이화 선생의 유작이다. 동학농민혁명 전과 후, 그 계승까지 전체를 흔치 않게 통괄한 책이다. 고인은 평생에 걸쳐 동학농민혁명 연구에 매진했다. 그 혁명이 한국 근대사를 밝히는 상징이기 때문이다. 그가 보기에 우리 근대사는 온갖 모순과 갈등이 얼키설키한 가운데 인간답게 살고자 하는 꿈틀거림을 내재하고 있다. 민란의 시대였던 19세기를
파르티잔 극장손홍규 지음문학동네368쪽 / 1만 4500원.1930년대 말부터 해방공간을 거쳐 한국전쟁에 이르는 시기를 배경으로 연극과 무대를 향한 매혹을 공유하며 한몸처럼 이어진 희수와 준의 운명을 그린 장편소설. 불행한 역사의 굴레 속에서도 서로를 위해 비극을 감당하며 끝내 사랑과 존엄을 포기하지 않는 두 사람의 자취를 보여준다. 조선의 권력자들조민기 지음책비396쪽 / 1만 9800원.임진왜란 이후 왕 못지않은, 때로는 왕보다도 막강한 권력으로 시대의 흥망성쇠를 만들어간 권력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이이첨, 김자점, 송시
요즘 사람들에게 산은 어떤 존재인가? 예전 사람들이 산을 살아있는 존재로 대했다면 요즘 사람들의 생각은 다르다. '산은 갖가지 자원들이 묻혀 있는 곳일 뿐이지.' 산에서 사람들은 필요한 만큼 자원을 캐내기만 할 뿐이다. 산의 아픔은 모른다. '산은 바다를 메우는 흙일 뿐이야.' 산을 깎아서 그 흙으로 갯벌을 덮으면 돈이 되는 땅이 넓어진다고 좋아한다. 스키를 타기 위해, 골프를 치기 위해, 아파트를 짓기 위해, 새 도로를 놓기 위해 산은 언제든 깎고 파내도 되는 존재가 됐다. 산이 신선한 공기와 맑은 물
신장웨이우얼자치구 오아시스 도시 쿠처타클라마칸사막 주변 투루판 답사 핵심화염산·베제클리크석굴 풍광 환상적만년설 이고 있는 톈산산맥도 감동적중국 신장웨이우얼자치구는 광대한 타림분지를 중심으로 광활한 타클라마칸사막과 고비사막, 톈산산맥·쿤룬산맥·파미르고원 등 거대한 산맥, 끝없이 이어지는 대초원, 오아시스 도시들로 이뤄진 중국 최대의 성(省)이다. 이곳은 실크로드를 크게 세 구간으로 나눌 때 중부 구간에 해당하는데, 사실상 실크로드라는 개념을 낳은 거대한 장애물인 타클라마칸사막을 관통하는 구간이다. 여기서 실크로드 북로(톈산북로)와 중
예술가와 사물들장석주 지음교유서가284쪽 / 1만 5000원.시인이 쓴 담백한 사물 예찬 에세이. 사물의 섬광과 아름다움을 취하고 그것을 향한 애착과 함께 제 운명의 도약대로 삼은 사람들의 이야기. 작가, 화가, 가수, 배우 등 다양한 직군의 동서양 예술가들과 연필, 우산, LP판, 보청기, 담배, 자전거, 스카프 등 온갖 사물들이 등장한다. 화이트 호스강화길 지음문학동네300쪽 / 1만 3500원.'2020 젊은작가상' 대상을 받은 소설가의 두 번째 소설집. 삶을 주어진 운명처럼 받아들이지 않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
영국 화가 엘리자베스 키스는 일본에서 잡지사를 운영하던 언니 엘스펫을 따라 1919년 3월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부산에 도착한 키스는 경부선 기차 창밖으로 펼쳐진 한국의 산하, 커다란 황소에 땔감을 잔뜩 싣고 걸어가는 농부, 옹기종기 모여 있는 초가집과 기와집을 보며 강렬한 창작욕을 느꼈다. 동시에 총칼을 차고 승객을 검문하는 일본 경찰의 모습에서 한국이 일본에 점령당한 현실을 느꼈다. 1921년 서양인 화가로는 처음으로 서울에서 전시회를 열었고 1934년에도 열었다. 그는 "일본의 압제 속에서도 의연함을 잃지 않았던 한국인의
대북 전문가·언론인 15차례 대담 내용한미·남북 관계·북핵·냉전 체제 회고2018년 이후 북·미 회담 경과도 분석통일 위한 '큰 그림' 그리기 전략 강조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통일부 장관을 지낸 대북 전문가 정세현(75)의 회고록이다. '프레시안' 편집인 박인규가 15개월간 15차례 대담한 것이다. 시골 청년 출신으로 비주류의 삶의 살았던 시절, 대북 협상가로서의 삶, 보수에 맞선 대북 전략가의 면모에 이르기까지 그의 삶 전반이 나오는데 역시 흥미진진한 '북한과 마주한 40년
내 생애 가장 큰 축복성석제 지음샘터284쪽 / 1만 3000원.일상의 길목에서 마주친 다양한 인간군상을 풍자와 해학으로 그려낸 초단편소설을 실었다. 기존 단편소설 문법의 틀을 벗어나 한 편 한 편의 글들이 예상을 벗어나는 결말로 마무리되는 것이 특징이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문화교양지 월간 에 연재된 원고 중 40편을 선정해 다듬었다. 시선으로부터,정세랑 지음문학동네340쪽 / 1만 4000원.시대의 폭력과 억압 속에서 순종하지 않았던 심시선과 그에게서 모계로 이어지는 여성 중심의 삼대 이야기. 미술가이자 작가이며
인생에 웃음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당연히 눈물도 있다. 는 눈물의 의미를 짚어준다. 책은 마리오가 엄마에게 '우리가 우는 이유'에 대해 질문하며 시작된다. 엄마는 우리가 눈물을 흘리는 여러 가지 이유를 들려준다. 우선 우리는 슬플 때 운다. 너무 화가 날 때도 눈물이 난다. 답답해서 눈물이 날 때도 있다. 세상을 이해할 수 없어 막막하고, 벽을 마주한 듯 말이 통하지 않는 상황 앞에서도 왈칵 눈물이 쏟아진다. 아파도 눈물이 난다. 마음 깊은 곳을 아프게 얻어맞을 때도 눈물이 난다. 어떤 날
르네상스 시대의 라파엘로·티치아노현대의 호안 미로·조지아 오키프까지명화 속에 숨겨진 천문학 요소 설명미술학자·천문학자 부부 협업해 완성서양 문명에서 금성을 그리스·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사랑의 여신인 비너스라고 부른다. 태양계의 두 번째 행성인 금성은 밤하늘에서 달에 이어 두 번째로 밝은 천체다. 가장 밝을 때의 금성은 그 밝기 등급이 -4.9등급으로 항성 중에서 가장 밝은 시리우스보다 25배 이상 밝고, 밝은 노란색으로 화려해서 미의 여신의 이름을 갖게 됐다. 비너스는 오래전부터 예술의 대상이 됐다. 가장 오래된 비너스의 원형은 오
용기의 정치학슬라보예 지젝 지음박준형 옮김 / 다산북스444쪽 / 2만 2000원.정치철학계의 거장이자 '행동하는 지성'으로 알려진 저자는 21세기 정치 지형부터 경제, 종교, 정치적 올바름 운동까지 세계의 면을 폭넓게 살펴본다. 거짓 희망이 어떻게 사회에 퍼져 있으며, 이 문제를 넘어 진정한 변화로 나아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탐구한다. 냉전의 지구사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옥창준 옮김814쪽 / 3만 9500원.저자는 미국 예일대 역사학과 교수. 20세기 초강대국인 미국과 소련의 제3세계 정책이 제3세계의 분
는 대중 과학서의 고전이다. 28개 언어로 번역돼 1200만 부나 팔린 책이다. 1967년에 나온 것인데 이 책은 출간 50돌을 넘긴 기념판으로 진화생물학자인 최재천과 92세 저자의 대담도 책 뒤쪽에 실어놨다. 동물학자인 저자에 따르면 인간은 매우 괴상한 영장류다. 지구상에 193종의 원숭이와 유인원이 있는데 그중 유일하게 털 없는 원숭이가 인간이라는 것이다. 동물학적 관점에서 인간의 기원, 짝짓기, 아이 기르기, 탐험, 싸움, 먹기, 몸손질, 다른 동물과의 관계를 주석 없이 평이하게 서술하고 있다. 인간은 원숭이
일방적 개발 전략으로 세계 빈곤 상존부의 민주화 실천하는 자본주의 역설빈곤국 번영 가져올 혁신 사례들 제시1850년대 미국은 오늘날 앙골라, 몽골, 스리랑카보다 더 가난했다. 당시 유아사망률은 1000명 중 150명으로 2016년 기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보다 3배나 높았지만 지금은 세계 최강국이다. 한국은 1960년 1인당 GDP 155달러의 극빈국에서 2016년 2만 7500달러의 부유한 나라가 됐다. 문제는 이런 기적이 수십 년 전 똑같이 가난했던 나라들에서는 일어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가난한 나라를 돕는 공식 개발 원조에 투
수렁 속에서도 별은 보인다강준만 지음인물과사상사316쪽 / 1만 5000원.인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주는 아포리즘을 실었다. 아포리즘은 많은 현인이 수많은 풍경을 지나면서 떠오르는 문장을 간결하게 적어놓은 것이다. 행복, 희망, 고통, 불안, 공포, 성공, 실패, 자존감, 완벽주의, 용서 등 매일매일 고민할 만한 주제에 대한 지혜를 찾을 수 있다. 이야기가 있는 서울길 2최연 지음가갸날303쪽 / 1만 6800원.걷기와 스토리텔링을 결합한 서울 인문역사기행서. '서울학교'를 이끌어온 저자가 6년에 걸쳐 개발한
'영자 씨는 지는 법이 없다.' 그림책의 첫 문장부터 범상치 않다. 도대체 영자 씨가 누구길래? 지지 않는 영자 씨의 일상을 따라가 보자. 숟가락 그득 밥을 떠서 김치를 손가락으로 척! 영자 씨는 김치만 있어도 누구보다 밥을 많이 먹는다. 무협지의 한 장면처럼 칼을 한번 휘두르면 일망타진! 상추밭을 엉망으로 만들던 달팽이들이 두 동강 난다. '뭣이 문제인디!' 영자 씨가 레이저 눈빛을 쏘아 보내면 옆 동네 김 이장의 불만·군소리 따위는 쏙 들어가 버린다. 이렇게 대단한 영자 씨가 쉽게 이길 수 없는 적을
'민주화운동' 다양한 성찰과 의미 찾기 정치학·철학·역사학 등 관련 글 19편 자유·평등의 시민공동체 탄생 주목 광주는 분노·절망·침묵 원죄의식 장소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사건인 5·18. 최근 정찬주의 장편 (전2권, 다연), 김삼웅의 5·18 광주 혈사 (두레), 금남로 근처 호텔에 근무한 홍성표의 광주 목격담인 (빨간소금) 등이 출간돼 다시 광주를 생각하게 하고 있다. 은 여전히 그 의미화 작업이 완성되지 않은 5·1
오래 준비해온 대답김영하 지음복복서가300쪽 / 1만 6500원.소설가 김영하가 10여년 전 이탈리아 시칠리아를 여행하며 보고 느낀 것을 생생히 담아낸 여행 산문. 2009년 첫 출간 당시 를 새로운 장정과 제목으로 다시 선보인다. 문장과 내용을 가다듬고 여행 당시 찍은 사진들을 풍성하게 수록했다. 5월 18일,잠수함 토끼 드림박효명 외 지음우리학교208쪽 / 1만 3000원.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 소설집으로 박효명, 전혜진, 정도경, 정미영, 표명희, 하명희 등 6명 작가의 작품을 묶었다.
김숨의 장편소설 은 1937년 연해주에 살던 고려인 17만 명이 화물열차에 실려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된 사건을 소설적으로 복원한 것이다. 고려인들의 비극적인 디아스포라적 운명을 복원한 노력과 솜씨는 놀라운 점이 있다. 언젠가 써야 할 소설을 쓴 것이고 우리 소설의 시야를 넓힌 것이다. 방대한 양의 자료를 꼼꼼하게 살피고 정리해 완성한 것으로 소설이란 이런 숭고한 작업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듯하다. 소설은 한 달여 동안 3.5평의 화물칸에 갇혀 동토의 대륙을 횡단하는 27명의 이야기다. 좁은 화물칸에 한정되기 때문에 당연
1차 세계대전 승패 가른 독감 바이러스여성인권 운동가 생어와 경구피임약…역사와 문학·과학을 버무린 약의 역사최신 의약 정보에 담긴 역사적 배경도뇌전증은 뇌 신경세포가 이상을 일으켜 과도한 흥분을 나타내는 질환이다. 의식이 없어지고 팔다리가 뻣뻣하게 굳고 떠는 증상이 생긴다. 1857년 브롬화칼륨이 뇌전증 발작을 억제한다는 사실이 영국에서 우연히 발견됐다. '별이 빛나는 밤'으로 유명한 후기 인상파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는 최초의 뇌전증약을 통해 치료를 받았다. 고집이 세고 괴팍한 성격을
사랑 밖의 모든 말들김금희 지음문학동네236쪽 / 1만 3500원.김금희 소설가가 데뷔 11년 만에 펴낸 첫 산문집. 데뷔 직후 발표한 글부터 올봄 웹진 '주간 문학동네'에 연재한 글 가운데 총 42편을 뽑아 책으로 묶었다. 바다 내음이 나는 유년 시절에서부터 숨가쁜 오늘에 이르기까지, 때론 흘러갔고 때론 견뎌냈던 보통의 날들을 내밀한 목소리로 담아냈다.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소진기 지음산지니304쪽 / 1만 6000원.저자는 수필가이자 현재 부산 북부경찰서장이다. 운명처럼 경찰공무원으로 들어선 뒤 걸어온 길을 돌아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