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김밥 좋아해요." 스리랑카 출신 대학생 피리얀다(32) 씨. 그의 입맛은 완전 토종 한국인이다. 김밥을 좋아하고, 김치의 매콤한 맛도 입에 딱 들어맞는단다. 제일 좋아하는 한국 음식은 '회'. 사실 단무지만 빼놓고 웬만한 한국 음식은 다 잘 먹는 편이다. 피리얀다 씨는 7년 전 산업연수생으로 처음 김해에 발을 내디뎠다. 그가 일했
"Hi, Mr. 파이졸라!" 외국인 음식점이 줄줄이 늘어선 김해 서상동 종로길. 지난 6월 이 거리엔 또 다른 음식점 하나가 야심차게 문을 열었다. '레기스탄'이란 이름의 이 레스토랑은 전통 우즈베키스탄 식사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개업 3개월 만에 레기스탄은 외국인은 물론 한국인의 입맛까지 사로 잡으며 유명세를 타고 있다. 사실 음
"외국인이라는 말을 들을 때가 가장 슬퍼요." 리안 타티아나(27) 씨가 말했다. 타티아나 씨는 7년 전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으로 왔다. 푸른 눈에 금발의 미녀가 가득한 그곳에서 타티아나 씨는 언제나 이방인이었다. 타티아나 씨는 고려인이다. 그는 검은색 머리카락과 눈동자를 가졌다. "언제나 배척 당했죠. 친구들은 늘 러시아말로 고
한국사람이 한국에 태어나 살며, 스리랑카 사람과 인연을 맺을 확률은 얼마나 될까? 적어도 김해사람들은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김해에는 스리랑카 출신 스님이 머물고 있다. 김해 동상동에서 절을 운영 중인 스님을 만나 봤다. 스님의 법명은 '해국(海國)'이다. 바다를 건너왔다는 뜻으로, 5년 전 처음 한국에 왔을 때 큰 스님이 지어준 이름이
지난 1995년 재중동포가 주로 모여 사는 중국 헤이룽장성에선 한바탕 난리가 났다. 동네에서도 부유하기로 소문난 회계사 집안의 똑똑하고 예쁜 금지옥엽 맏딸이 한국으로 시집을 가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당시 중국에서는 한국인과의 국제결혼을 집안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의 전유물로 여기던 상황. 유독 맏딸을 사랑했던 아버지는 충격으로 병원에 입원했고, 동네 주민들까
"4살 차이면 궁합도 안보는 거 맞죠? 그래서 남편이 저한테 꽉 잡혀 사나 봐요." 정미영(36) 씨가 밝게 웃으며 말했다. 정 씨는 베트남인이다. 호치민 시에서 태어나 자랐고, 김해에는 7년 전 지금의 남편과 결혼하면서 처음 왔다. 순수 베트남인인 정 씨지만, 국적은 물론 이름까지 한국식으로 바꿀 정도로 한국을 좋아한다. "미영
"닉쿤(2PM)의 나라 태국에서 왔습니다. 사와디캅." 니다몰 사오하(43) 씨가 말했다. 사오하 씨는 인사말을 하면서 동시에 두 손을 가슴 앞에 모으고 머리를 숙였다. 우리에게도 TV 등을 통해 익숙해진 태국 식 인사법이다. 인사법뿐 만 아니라 요즘엔 '쌀 볶음면' 등 음식문화를 비롯한 태국의 많은 부분이 국내에 잘 소개돼 있다. 하
"난 한국 사람이에요. 당연하잖아요." 뭘 그런 걸 다 묻느냐는 표정이다. 너무 손쉬운 질문을 받은 듯 곧바로 대답을 던져왔다. 인터뷰 내내 보였던 소극적이던 태도는 씻은 듯이 사라졌다. 오늘의 주인공 김손서(13) 양. 김 양은 생각이 많은 편이다. 어떤 질문을 던져도 대답을 하기 전엔 한참 동안 말을 골라냈다. 그가 입을 열 때까지 몇
미국 캘리포니아에 살던 한 미국 소년은 대도시의 복잡함이 성가셨다. 사람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고, 소음과 매연은 견디기 힘들었다. 성인이 돼 한국 사람과 결혼한 그는 조용하고 작은 마을에서 살기를 원했다. 그런 그의 눈에 김해 생림면 성포마을이 들어왔다. 이 미국 남자는 별다른 망설임 없이 타국의 시골집을 덜컥 계약했다. 그렇게 머문 세월이 어느덧 10년을
"나도 한국에서 뭔가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인정을 받은 것 같아서 행복해요." 김해시 부원동 경남은행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직원이 있다. 주인공은 당티화(23) 씨. 정갈하게 갖춰 입은 유니폼과 상냥한 미소까지 여느 은행직원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지만,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당티화 씨는 결혼이주 여성이다. 그의 고향은 베트남 하노
호치민 시는 베트남의 경제수도로 불릴 만큼 발달한 대도시다. 고층 빌딩은 물론 루이비통 같은 명품 매장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오늘의 주인공 팜 티 홍 스엉(29) 씨는 바로 이 호치민 시 출신이다. 그곳에서 스엉 씨는 명품 매장의 관리인으로 일했다. 세련된 베트남 아가씨 스엉 씨는 지난 2007년 대한민국의 대표 도농복합 도시 김해로 시집을 왔다.
결혼보다 일이 우선이라 생각했던 당찬 베트남 아가씨가 바다 건너 한국으로 시집을 왔다. 나이가 22살이나 많은 한국인 남자에게 첫눈에 반했기 때문이다. 그때 그 외국인 아가씨가 이젠 결혼 2년 차, 입만 열면 남편 자랑을 늘어놓는 못 말리는 한국 아줌마가 됐다. 베트남 새댁 탄타오(28) 씨의 이야기다. "남편이 너무 착했어요. 한국어를 모르는 나
착한 마음씨에 아름다운 미모까지 겸비한 하얼빈 처녀가 한국에 시집 와 예쁜 딸까지 얻었다는 소문들 듣고 주인공을 찾아 나섰다. 부원동의 한 가정집에서 만난 이춘쟈오(29) 씨는 요즘 행복에 젖어 있다. 잘 생기고 성실한 남편을 만나 작년 6월 딸 수빈이까지 낳은 데다 먼 곳으로 시집간 딸을 위해 친정 부모님까지 한국으로 왔기 때문이다. 그의 집을 찾아가 보
한가로운 토요일 오후 김해시 봉황동 김해YMCA 건물 1층에 자리잡은 다문화 카페 '티모르'는 여유로운 오후를 만끽하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더우시죠?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드릴까요?" 유창한 한국말로 주문을 받는 사람은 다름 아닌 이주민 여성 쿠이 킴호우이(31) 씨다. 이 곳에서 일한 지 6개월이 됐다는 그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더
2005년 개봉한 영화 '말아톤'을 기억하는가? 자폐증을 앓고 있는 초원이와 그런 아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엄마의 모습을 그린 영화로 개봉 당시 영화 속 이야기가 실화로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겨 주었다. 김해에도 초원이와 같은 장애를 겪고 있는 아들을 혈혈단신 키우는 엄마가 있다.중국인 우펀지(40) 씨는 아들 영준(9
홀로 네 아이를 키우는 열혈엄마 벨린다(41) 씨는 요즘 무척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아이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집을 구하러 다니기 때문이다. "지금 진영에 살고 있는데 아이들의 학교도 멀고 점차 성장하니까 좀 더 넓은 집을 구하려고 해요." 그는 내외동으로 집을 옮기고 싶다고 밝혔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나 문화의 전당,
태국인 근로자 레티난(43) 씨는 태국인 공동체 '타이타이'의 대표이다. '타이타이'는 김해 외국인력지원센터를 통해 한자리에 모인 태국인들이 만든 공동체로, 김해에 거주하고 있는 태국인이 어려움에 처하면 따뜻한 손길을 전하고자 만들어진 봉사 및 후원 단체이다. 지난달 레티난 씨를 비롯한 '타이타이'의 회원들은 코리안드림을 품고 한국에 온 태국인
필리핀 지역 미인대회 출신인 제시카(33) 씨. 그는 고등학생 때부터 탤런트와 모델 활동을 하며 필리핀 현지에서 이름난 미인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런 그에게 2000년 운명적인 사랑이 찾아왔다. 바로 당시 인제대학교를 다니고 있던 김해 남자 강대현(35) 씨다. 그들은 마닐라의 한 백화점 앞에서 우연히 마주쳤다. 제시카 씨의 외모에 첫눈에 반한 강 씨는 다
김해 희망모자원에서 홀로 두 딸을 키우고 있는 제니(38·여) 씨는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는 사람이다. 1999년 11월에 한국 남성과 결혼을 해 필리핀 친구들과 함께 김해로 넘어온 그는 이곳에서 모진 시련을 많이 겪었다. 결혼 후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던 그는 2007년 이혼의 아픔을 겪고 혼자 두 딸을 떠안았고, 생계를 위해 공
지난 2000년 6월 방글라데시에서 산업연수생으로 선발 돼 김해 땅을 처음 밟은 시라줄(32) 씨는 올해 말 모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11년간 한국에서 생활하며 인생의 전환기를 맞게 됐다고 말한다. "김해에서 배운 기술로 곧 고향으로 돌아가 사업을 시작할 거예요. 한국은 저에게 삶의 희망을 준 나라입니다." 방글라데시는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