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의 진솔한 감정 담겨'주로 공급(성매매 여성)의 차원에서 다뤄져 온 성매매 문제를 수요(성 구매자 남성) 차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만들어진 남성 모임 '성매매 수요자 포럼'.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이 주최한 모임에 참석했던 남자들의 이야기가 책으로 묶였다. '남자의 눈으로 본 남성문화'라는 부제가 붙은 은 '성매매와 분리되지 않는 남성문화의 면면'을 접할 수밖에 없는 남자들의 진솔한 감정이 고스란히 담겼
'유레카'의 아오야마 신지 '은판 위의 여인' 구로사와 기요시 세계적 비평가 하스미 시게히코'경쾌하고도 스피디하게 흐르는 마치 가슴을 파고드는 활극' 2000년 영화 '유레카'의 칸영화제 국제비평가협회상 수상으로 세계적 관심을 모으며 꾸준히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는 영화감독 아오야마 신지의 말이다. 그가 말한 활극에 참여한 이는 아오야마 감독 본인을 비롯해 세계적인 영화비평가로 도쿄대 총장을 역임하는 등 수많은 감독에게 영감을 불어넣은 하스미 시게히코, 2016년 영화 '
인간문명 바라본 고양이의 시각남성 중심 세계관 신랄하게 조롱인간이 상상하기 어려운 타자의 시각을 도입, 인간 중심주의를 해체하고 이 지구에서 인간이 차지해야 할 적절한 위치를 끊임없이 고민해 온 의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그가 이번엔 신작 장편소설 로 한국 팬을 만난다.이 소설은 그의 출세작 를 떠올리게 한다. 보통의 인간이 좀처럼 공감하기 어려운 작은 존재인 개미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것처럼 는 제목 그대로 주인공인 고양이의 시각에서 인간의 문명을 바라보는 작품이다. 원제
조선의 지식인들 편지에 담긴 역사 옛 사람의 편지손문호 지음 / 가치창조416쪽 / 1만 5000원예로부터 편지는 소통의 도구였다. 특히 옛 선조들이 남긴 편지에는 개인적인 소통을 넘어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실이 녹아들어 있어 사료적 가치가 높다. 지식인들의 고뇌와 당대의 철학, 일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도 하다. 이황과 기대승이 사단칠정론을 놓고 주고받은 편지 100여 통은 한국 지성사에 영원히 남을 기록으로 평가받고 있다.이 책은 조선조 지식인들의 편지를 역사의 흐름에 맞춰 풀어내고 저자의 풍부한 해설을 덧붙였다. 편지로 읽는 역
핵·우주개발·로봇·인공지능 등 과학기술과 대중문화 '접점' 다뤄영화·소설 등 대중 매체에 반영 는 과학기술과 대중문화 사이의 관계를 탐색한 책이다. 저자는 "미래 예측이 잘 들어맞은 경우보다는 터무니없이 틀린 경우가 오히려 더 많았다. 그렇다면 그런 미래 예측은 누가 어떤 이유에서 계속해서 내놓는 것일까?"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미래기술의 논의들은 보통 엄청나게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양극단으로 제시되곤 한다. 현재 한국 사회에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로봇 등
철학·영화·미학 넘나들어철학과 영화, 미학을 넘나들며 사유의 폭을 넓혀온 이왕주 부산대 윤리교육과 명예교수. 제자들과 함께 정년을 기념한 부산대 영화연구소 학술총서 시리즈 제8권 를 펴냈다.'스크린 바깥', '이미지 존재', '실존의 무늬', '행위의 빛깔' 등 4개 부분으로 나뉜 책은 실례를 통해 다양한 인문학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예컨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BIFF)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됐던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영화 '마더!'(2
1935년 저고리시스터부터K팝 전성기 이전 1999년까지 시대별 '전설의 걸그룹' 보고서명실상부 한류와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가는 걸그룹. 한데 이들 걸그룹의 원조가 궁금해진다. 어쩌면 요즘 젊은 세대들은 1997년 등장한 'SES'나 1998년 데뷔한 '핑클'을 걸그룹의 원조 혹은 조상이라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니다. SES와 핑클이 한국 걸그룹의 원조라면, 그들이 태어나기 전부터 대중에게 춤과 노래로 즐거움을 선사했던 그 많은 걸그룹들의 존재는 어떻게 설명할까?
엄마·여자로서 겪는 어려움 재치있게 풀어내'엄마'라는 이유로 아이와 가족에 헌신해야 한다는 편견과 모성을 강요당하며 '나'에 투자하는 시간과 열정은 폄훼되기 일쑤인 현실. 소위 '좋은 엄마'가 되지 못한 대다수 엄마들은 죄책감에 시달리곤 한다.여기서 드는 의문. 엄마에게 몰리는 과도한 짐, 과연 정당한 걸까. 엄마가 되면서 감내해야 할 고통과 여자로서 겪어야 하는 어려움을 재치있게 풀어낸 책이 나와 시선을 모은다.는 저자가 서른두 살부터 서른여섯 살에 이르는 시
유교 정치 교과서 '대학'이 전하는 교훈 대학, 정치를 배우다정천구 지음 / 산지니640쪽 / 3만 원사서(四書)의 하나인 은 성리학자들이 의 한 편에서 독립시켜 경전의 반열에 올린 책이다. 1700여 자의 한문으로 이뤄진 짧은 고전으로 '유교 정치'의 교과서로 꼽힌다. 널리 알려진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는 이 책에 나오는 말이다.정치는 포괄적으로 '치국'과 '평천하'를 말하지만, 정치의 시작이나 토대는 '수
고양이의 생태와 미술사 접목기원전 5000년 리비아 암각화부터다빈치·마네·피카소 거장들까지"한 마리의 고양이는 또 하나를 데려오고 싶게 만든다." 미국의 문호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말이다. 그는 생전에 플로리다 인근 섬에 있는 집에서 무려 60마리의 고양이를 키울 만큼 이 동물을 끔찍이 사랑했다. 전담 고용인과 조수까지 둘 정도였다. '낚시광(狂)' 헤밍웨이가 잡은 생선은 모두 고양이들의 몫이었다. 그중에는 어느 선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발가락이 6개인 다지종(多指種) 고양이 '스노블'도 있었다. 반려동
'낭만을 잃지 않는다는 것/여유를 간직한다는 것/본능에 충실하다는 것/자신을 믿는다는 것/그렇기에, 쿠바였다.'체 게바라, 피델 카스트로,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올드카, 시가…. 쿠바를 상징하는 단어들을 토대로 쿠바의 속살을 차곡차곡 채워 넣은 사진 에세이집이 나왔다.는 400년간에 걸친 스페인 식민지 시절부터 독립, 미국 점령, 혁명, 경제 제재 등에 이어 쿠바와 미국의 국교 정상화 등 최근에 이르기까지 쿠바의 오랜 역사를 관통하며 쿠바를 읽어내고
페미니스트이자 여신 연구가수수께끼로 남은 여신 순례기“현대사회 병폐 고치는 대안”마고할미, 성모천황, 바리공주….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여신(女神)이라는 점이다. 페미니스트이자 여신 연구가인 저자가 최근 펴낸 는 그리스의 크레타섬을 비롯해 제주도·지리산·경주 등 국내외 다양한 여신문화를 답사했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저자는 이 여정을 여신을 찾아가는 '순례' 혹은 '순례길'이라고 표현한다. 흔히 여신이라고 말하면 현대적으로는 미모가 뛰어난 사람을 일컫거나 신화 속에 등장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