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자치단체 차원에서는 사실상 첫 시내버스 준공영제인 '창원시내버스 준공영제'가 출범 한달이 지났다. 창원시는 내년 하반기 시내버스 노선 전면 개편, 2023년 간선급행버스체계(Bus Rapid Transit) 구축까지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현재의 창원시내버스 준공영제는 반쪽에 불과한 상태다. 시내버스 준공영제는 준공영제 도입과 동시에 운수업체가 가지고 있던 노선권을 지자체로 이관하는 조건으로 재정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그러나 창원시내버스 준공영제에선 노선권을 운수업체가 그대로 들고 있다. 민영제처럼 노선권을 운수업체가 쥐고 있으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우울감과 무기력증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특히 지역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의 고통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정부와 각 지자체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계층 지원과 경기부양을 위해 5차례에 걸쳐 재난지원 정책을 시행해왔다. 이런 과정에서 코로나19 대응 최일선에 있는 지자체들의 살림살이는 더욱 팍팍해졌다. 자체세입은 줄어든 반면 코로나 방역강화, 소상공인 지원 등 신규 세출수요는 급증했다. 김해시만 보더라도 작년부터 현재까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새로이 편성된 예산은 총 4247억 원에 이른
초등학생 아이를 키우다 보면 여러 일들이 눈에 밟힌다. 건강, 친구 관계, 학교·학원생활, 방과 후 활동 등 셀 수 없이 많은 일들이 아이 키우는 부모들의 관심사가 된다. 특히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문제는 모든 부모들이 공통적으로 관심을 갖는 부분이다. 어디 부모들 뿐이겠는가.마을에서도 학교는 중요한 부분이다. 마을에서 학교는 우리 아이들이 배우고 자라며 꿈을 가꾸는 공간이기에 그러하다. 그래서 학교의 주체는 학생과 교사, 학부모, 마을이라 하지 않는가. 그러나 최근 장유지역 교육환경을 생각하면 '과연 마을은 학교의 주체로서 온전히
짐 캐리 주연의 영화 (1998년 개봉)는 영화사 100년에 손꼽을 만한 작품으로 남았다. 코믹스러운 짐 캐리의 다채로운 표정 끝에 드러나는 가공의 현실 앞에서, 수많은 사람들은 슬픔과 공포를 동시에 느꼈다. 소소한 일상에 설레고 누군가의 죽음을 슬퍼하기도 하던 트루먼의 일상이, 실제로는 거대한 세트 장 안에서 이루어진 각본의 결과였다는 사실에 많은 사람들은 허탈감을 느끼기도 했다. 그럼에도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안정이 보장된 세트장 안의 삶을 거부하고 과감히 세트장 밖의 불확실한 삶을 선택하는 트루먼에게서, 우리는
노동자와 사용자 사이에 개입해 노동자가 받아야할 임금의 일부를 떼어 내서 중간이득을 취하는 행위를 중간착취라고 한다. 대표 사례로 위험의 외주화로 알려진 '고 김용균 씨 사건'을 조사한 특별조사위원회 보고서를 보면 김 씨의 직접 인건비는 당초 알려진 220만원이 아니라 월 522만원으로 하청업체가 착복한 금액은 300만원이 넘었다. 그러나 고 김 씨의 안전보호를 위한 회사의 의무이행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렇듯 불공정한 중간착취는 근로자 보호라는 이름값 못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일명 '파견법'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시험지 유출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최근 경남이 떠들썩하다. 이는 한 대학생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시험지 유출이 의심된다는 글을 올리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교육부는 사실로 확인되면 엄정 조처하겠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 같은 내용이 언론 보도되면서 압박을 느낀 시험지 유출 장본인인 경남 지역 한 고교 3학년생이 담임 교사에게 실토하면서 사실로 확인, 파장이 커지는 모양새다. 특히 교육계는 수능을 앞두고 수능의 척도라고 할 수 있는 모의평가 시험지가 유출돼 심각하게 보고 있다. 2018년 교
양산시 어곡동 옛 어곡초 터에 '문화예술인 공동창작소'(가칭)와 '로컬푸드통합센터'의 불편한 동거가 결정됐다. 양산시의회는 최근 임시회에서 어곡초 터에 로컬푸드통합센터 건립을 승인했다. 이로써 옛 어곡초 본관과 후관은 리모텔링을 통해 문화예술인 공동창작소로 활용되고 운동장 한편에는 로컬푸드통합센터가 신축될 예정이다. 로컬푸드통합센터에는 소규모 가공센터와 로컬푸드 직매장, 스마트팜 실증센터, 교육센터 등이 들어서게 된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운동장은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전시장이나 공연장이 들어서야했지만 생뚱맞게도 로컬푸드통합센터 설치가
"완전 꼰대야. 너무 스트레스받아. 이 길은 나랑 안 맞나봐. 출근길에 버스가 전복됐으면 좋겠어." 사회에 발을 내디딘 친구가 전화 너머로 던진 말이다. 당시 난 '힘을 내'라고 위로하기는커녕 친구의 스트레스가 뜨거운 감자인양 받아치면서 '나도 그랬어'라는 '꼰대' 같은 말을 하고 말았다. 공감이라는 포장으로 나도 그렇게 버텼으니, 너도 버텨야 한다는 강요 아닌 강요였다. 내가 말하는 꼰대는 '꼰대질을 하는 사람'의 은어다. 꼰대질의 의미로는 '기성세대가 자신의 경험을 일반화해 젊은 사람에게 어떤 생각이나 행동 방식 따위를 일방적으
얼마 전, 필자는 '2021익산청년정책학교' 에서 강의를 할 수 있는 감사한 기회를 얻게 되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 오프라인 강의에 대한 우려는 차세대 리더들의 열정에는 대적 할 수 없는 기우(杞憂)에 지나지 않았다. 그 곳에서 필자는 '공공갈등의 이해'라는 주제로 청년들과 소통을 하였다. 누군가는 딱히 가르쳐주진 않았지만 용어의 의미와 느낌을 이미 생활 속에서 체득(體得)한 '갈등'을 주제로 소통한다는 점, 그리고 '갈등조정관'이라는 분야 등 모든 것이 생소한 청년들에게 갈등의 첫인상을 심어주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는 순
창원시가 우여곡절 끝에 지난 1일부터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본격 도입·시행했다. 이는 창원시의 숙원 사업이기도 했다. 버스 준공영제는 버스 운영 서비스는 민간이 맡고, 재원과 서비스 관리는 지자체가 맡는 것을 말하는데, 궁극적으로 시민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준공영제를 도입하려는 가장 큰 이유다. 2004년 서울시에서 처음 도입된 후 주요 광역시와 제주도가 도입해 시행 중이다. 창원시도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시는 준공영제 도입에 앞서 매년 400억 원을 시내버스 업체에 지원해 왔다. 그럼에도 불친절이나 난폭운전
교육부가 최근 내놓은 대학역량진단평가 관련 취재를 하다 보니 참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육부의 해명 때문이다. 평가에서 탈락한 대학들은 "평가 기준이 명확하지 못하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교육부는 "공정하게 평가했다"고만 한다. 대학역량진단평가 탈락 대학들은 당장 대학혁신지원사업비를 지원받지 못하는 불이익을 받는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것은 바로 학교 이미지 실추. 사업비를 못 받는 것이야 일회성이라 쳐도 한번 실추된 이미지는 다시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에서다. 각 대학들은 이를 피하기 위해 평가에 사활을 건다. 그렇기 때문에
소방청이 발표한 벌 쏘임 사고 발생 현황에 따르면 최근 3년(2018년~2020년) 1만 6989건이 발생했으며 평균 벌 쏘임 사고 사망 8.3명('18년 10명, ‘19년 9명, '20년 6명), 부상 4947명의 인명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벌 쏘임 사고는 휴일 72건(65%), 평일 39건(35%)으로 평일보다 휴일, 주택가 보다는 산에 출동건수가 많았으며 대부분 7월~9월에 집중발생했다. 특히 9월은 추석을 대비한 벌초 작업, 성묘시 묘지 등 산에서의 야외활동이 많고 가족 단위로 모이기 때문에 말벌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
노동자와 사용자 사이에 개입해 노동자가 받아야할 임금의 일부를 떼어 내서 중간이득을 취하는 행위를 중간착취라고 한다. 예를 들어 하청업체가 원청과 용역 또는 파견 계약을 체결하며 1명당 인건비를 월 300만원으로 책정했다. 그런데 하청업체가 근로자에게 150만원을 주고 수수료 및 관리비라는 명목으로 절반을 가져간다면 이는 분명 문제가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위험의 외주화로 알려진 '고 김용균씨 사건'을 조사한 특별조사위원회 보고서를 보면 김 씨의 직접 인건비는 당초 알려진 220만원이 아니라 월 522만원으로 하청업체가 착복한 금액
지난달 27일 밀양 지역에 있는 모든 학교에서 평소 수업 시작과 끝을 알리는 알림 소리와는 다른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시작 종은 '날 좀 보소~날 좀 보소' 하는 노랫가락의 '밀양아리랑'이, 마침 종은 일제강점기 조국 독립과 광복을 위해 조직된 독립군들이 지어 불렀던 '독립군가'가 울렸다. 이게 무슨 영문인가 싶을 건데 밀양교육지원청이 경술국치일 111주년을 맞아 준비한 프로그램 중 하나라고 한다. 밀양교육청이 '어찌 잊을까 그날'이라는 주제로 학생들에게 역사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을 마련했으니 그야말로 '역사의 종소리
'김해 방화셔터사고' 피해자인 홍서홍(11) 군은 사고 발생 약 2년이 지난 현재까지 여전히 의식을 되찾지 못한 채 병상에 누워있다. 홍 군의 가족들이 받는 정신적·경제적 고통 역시 여전하다. 그러던 중 최근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홍 군 가족이 월 500만 원이 넘는 간병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게 하는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 법률안'이 지난달 19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한 것이다. 마침 이날은 홍 군의 생일이기도 해 이번 법 제정은 '생일선물'과 다름없었다.앞으로 남은 절차가 있지만 통과될 가
완벽한 선택은 없다. 특히 학원이 그렇다. 자녀가 다닐 학원은 가장 어려운 선택 중 하나가 아닐까? 충분히 고민하고 고려해서 선택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누구는 꾸준히 한 학원을 다니며 결과를 보이고 어떤 학생은 여러 학원을 전전하다 시간을 허비하는 걸까? 필자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학원을 고르는 '꿀팁'을 소개하고 싶다. 먼저 학원이 한가한 시간에 방문해보는 것이다. 학원도 하나의 사업이기 때문에 특정 시간에 입학 상담을 잡기도 한다. 특히 아이들의 등원 시간 등 원내 아이들이 많을 때 상담 시간을 잡는 것이 일반적이다
커피 마니아로 익히 알려진 고종이 커피를 처음 맛 본 것은 1896년 '아관파천' 때 러시아 공관에서였다고 하니, 우리나라 커피 역사의 시작은 그리 썩 유쾌하지만은 않다. 그로부터 100년. 대한민국은 이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커피 시장이 되었다. 특히 세계적인 커피 브랜드인 스타벅스는 대한민국에서도 최고의 브랜드가 되었다. 1999년 이화여대 앞에 1호점이 문을 연 이후 20여 년 동안, 매장은 총 1500여 개로 늘었고 매출은 2조 원에 이른다. 문득, 스타벅스의 마케팅 전략이 궁금해진다. '스타벅스'라는 이름은, 멜 빌의 소설
지난 13일 오전 창원시 성산구 용호동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앞에서 색다른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기자회견 주체는 민주노총 경남본부인데,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경남본부 관계자 1명만 있었다는 게 예전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통상 기자회견은 내용을 전하는 발언자와 사회자, 참여자 등이 참석해 군중을 이룬다. 적게는 10여 명에서 많게는 수백 명까지 말이다. 집회와 마찬가지로 기자회견도 참석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의견을 전달하는데 큰 힘이 되는 이유에서다. 그런데 코로나19 확산세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이어지면서 기자회견에도 신풍속도를
올해 상반기 김해시가 지급한 재난지원금 규모는 경남 18개 시·군 중 최하위로 나타났다. 이처럼 재난지원금 지급에 다소 소극적인 이유가 있을까 해서 시에 물어봤다. 돌아온 대답은 "코로나19로 세수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시의 이런 설명이 시민들에게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그도 그럴 것이 코로나19가 1년 6개월째 지속 중인 현 상황은 우리나라 모든 지자체에 해당되는 공통점이기 때문이다. 진주시를 보면 김해시와 예산이 얼추 비슷하다. 하지만 재난지원금으로 쓰인 예산을 비교해보면 진주시는 454억 원,
역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의미를 지닌 이 말은 단재(丹齋) 신채호 선생이 했다고 널리 알려져 있지만 아직까지는 누구의 말인지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이 말에 대해 해석하는 사람 나름이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치욕스러운 과거나 수모를 당한 일에 대해서 이를 잊지 말고 살아가자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는 의미는 조금 다르다. 과거의 치욕과 수모를 떠나서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우리나라 역사 속에서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이를 기억하고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해 역사를 되돌아보며 과거의 잘못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