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한 현대사회 속 우리 모두를 설레게 했던 축제들은 한순간에 사라졌다. 코로나19라는 이름 모를 낯선 병으로 인해 지극히 평범했던 일상은 되돌릴 수 없는 과거가 돼 버렸고, 손꼽아 기다렸던 수많은 축제도 이젠 추억이 됐다. 우리는 점차 비대면 생활이 익숙해지고 있다. 장르를 불문하고 수업, 업무, 예배, 공연, 심지어는 여행까지도 비대면으로 이뤄진다. 이쯤되면 축제라는 단어는 당연히 더욱 더 멀고도 낯설게 느껴진다. 그러나 축제라는 단어 앞에 또 다른 단어, '언택트'가 붙으면서 새로운 의미의 축제가 우리의 삶 속으
우리 사회에서 '아동학대'라는 어두운 네 글자가 국민들에게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않았다. 1998년 '영훈이 남매 사건'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며 아동복지법이 대폭 개정된 바 있다. 이어 2013년 '칠곡 계모 학대사건', '울산 계모 살인사건' 등이 불거지며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이 제정됐다. 하지만 지금도 '창녕 아동학대 계부·친모 사건'과 돌봄의 사각지대 속에 있던 '인천 라면형제 화재사건' 등
오월의 산과 들에는 초록으로 가득하다. 이달은 '가정의 달'이기도 하여 기념하고 축하하고 생각해 볼 날들이 많다. 그 중에서 우리가 함께 생각해야 할 것은 우리 고장의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다.김해의 인구통계를 보면 현재 18세가 7707명인데 지난해에 태어난 아이가 3428명으로 절반 이하로 줄어 이 아이들이 6년 뒤 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이러한 인구 증감 추이는 학교 통폐합, 학구 조정, 학급당 학생 수 조정 등 교육현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어 중장기적 대책이 절실하다.다음으로는 인성문제다.
최근 뉴스·TV 등 각종 미디어에서 반려동물에 관한 내용이 많이 다뤄지고 있다. 과거와는 달리 어느덧 '반려동물'이란 단어와 문화는 우리 삶에 깊이 스며들게 됐다. 농림축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반려동물시장규모는 2조 8900억 원으로 2020년에는 5조 8100억 원까지 오를 전망이다. 이처럼 반려동물 시장규모는 성장하고 있지만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문화는 아직 시장규모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나날이 증가하는 유기견·유기묘, 각종 동물학대 사건 등 동물 관련 이슈는 끊이지 않고 있다.가장 말이 많은 부분은 유기동물 문제다
지난해를 대표하는 키워드 중 '욜로'(YOLO)라는 말이 있다. 욜로는 'You only live once'의 약어다. 문장 그대로 '한 번뿐인 인생, 후회 없이 살자'는 뜻을 담고 있다.생각해보면 지난 날 우리에게 욜로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단어가 주는 표현력과 세대별 사고적 차이가 생겨남으로써 단어가 낯설어졌을 뿐이다. 예컨대 1990년대 비 내리던 어느 날, 다방에 앉아 위스키를 들이키며 색소폰 소리를 듣는 것도 그 세대 누군가에게는 날씨가 주는 감성을 기반으로 한 소박한 일탈이자
저는 김해~부산 국제여객 터미널을 왕복 운행하는 천사(1004)번 버스기사 권정기입니다. 요즘은 평생 직장이 없다고 하지만 저는 한 직장에 21년 넘도록 근무하고 있습니다.처음에는 버스 운행에 어려움도 많았고 승객들의 불편 역시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특히 5년 전만 해도 승객들이 정류장에서 버스가 언제 올지도 모른 채 무작정 기다려야만 했지만, 지금은 버스도착 알림시스템(BIMS)이 있습니다.기사 입장에서도 BIMS는 매우 도움이 되는 서비스입니다. 승객들이 버스 도착 시간에 맞춰 승차를 준비하게 돼 버스 정차 시간이 줄어들게
내가 어렸을 때는, 동네에 작은 책방들이 많았다. 아니 많았다기 보다는, 작은 책방들이 동네마다 하나씩은 꼭 있었다. 시장 한 켠에, 골목 귀퉁이에, 언덕 위에... 책방들은 그 자리에 오랫동안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왠지 모를 안도감을 느끼게 했다. 숨을 쉬게 해준다는 기분이랄까. 모처럼 시원한 물 한 잔을 달게 마신다는 느낌이랄까. 그러한 청량감이 좋아서, 나는 자연스레 서점 주인이 되는 꿈을 간직한 채 성장했다.그 꿈은 꽤 오래, 어른의 모습을 하고서도 '그 자리'에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내게 꿈을 심어주었던 책방들
최근 종영된 JTBC 드라마 'SKY캐슬'은 내게 큰 교훈을 안겼다. 등장인물 중 몇몇은 앞으로의 인생길에 꼭 필요한 반면교사로 삼기로 했다. 한편 드라마를 보며 제대로 된 교사, 부모의 모습을 상상하기도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18회의 김준호(강준상 역)가 말하는 장면이다."어머니 뜻대로 분칠하시는 바람에 제 얼굴이 어떻게 생겨 먹었는지도 모르고, 50 평생을 살아왔잖아요!", "어머니랑 제가 인생을 잘못 살아왔다고요", "언제까지 껍데기만 포장하며 사실 건데요?", "언제까지 남들 시선에 매달
가시지 않을 것만 같았던 살을 에는 추위의 겨울이 가고 어느새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이 지났다.지난 겨울도 크고 작은 화재와 사건사고들이 전국 각지에서 들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다가오는 봄철 또한 겨울철 다음으로 화재가 많이 발생하는 계절이며 특히나 3월 중 발생하는 화재빈도는 봄철 가운데에서도 높게 나타난다.봄철은 따뜻한 기온과 강한 바람, 낮은 습도(건조함) 등 화재발생의 최적의 조건이 형성된다.봄철 화재의 원인을 살펴보면 지난 5년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이 '부주의'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
오는 3월 13일은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의 선거일이다. 김해에는 11개의 농협과 2개의 축협, 1개의 산림조합 등 총 14곳의 조합에서 선거가 치러지게 된다.조합장선거는 공직선거에 비해 선거인 수가 적어 심지어 몇 십 명의 표만 얻어도 당선이 가능하기 때문에 선거인에 대한 금품·향응 제공의 유혹을 쉽게 느낄 수 있다. 과거 조합장선거 때만 되면 동창회·계모임 등의 비용을 후보자들이 부담했다는 소문이 공공연할 정도로 금품선거가 만연했던 것이 사실이며 흔히 '5억 쓰면 당선 4억 쓰면 낙선'이라는 의미로 '5당
100년 전 1919년 2월 8일, 일본 도쿄의 기독교청년회관(前재일본도쿄조선YMCA·現재일본한국YMCA)에서 600여 명의 조선인 유학생들이 모여 독립선언문을 발표하고 가두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일본 경찰에 의해 곧바로 해산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같은 달 12일, 23일에도 거듭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시위를 벌인다. 이는 곧 3월 1일 기미독립선언의 도화선이 됐다.서울에서 시작된 3·1운동은 이후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독립을 요구하는 만세 시위가 약 2개월 간 1500여 회나 벌어졌다. 약 200만 명이 참가한 독립의 물결. 이
여기에 무엇을 해 보면 좋을까?예전에는 그냥 지나가던 곳을 요즘은 일부러 걸어보기도 하고 쓰레기들도 예사롭지 않게 본다. 문화기획에 관심을 가지고부터는 모든 일들이 재밌어졌다.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도 지루하지 않다. 거리를 거닐며 다양한 생각을 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자유롭게 떠오른 발상을 다듬어서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이 문화기획의 가장 큰 매력이기도 하다.배가 고플 때 단지 배를 채우기 위해 먹는 것과 자신이 먹고 싶은 음식을 직접 해 먹는 것의 만족도는 다르다. 문화기획도 느끼고 이해하여 자신의 것을 만드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