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문단의 '새로운 왕'교과서에도 실린 '절정의 노래'광복 직후 우파 테러에 월북북에선 남로당계로 몰려 요절 민족사의 비운을 안고 간 천재시인.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8·15 광복 직후 빚어진 좌우이념대립에서 희생된 시인 오장환을 기념하는 문학관은 충북 보은 속리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었다. 잔디가 곱게 깔린 문학관 입구 마당에는 시인의 작품을 새겨 놓은 시비(詩碑)가 인상적이다. "나의 노래가 끝나지 않은 날은/ 내 가슴에 아름다운 꽃이 피리라/ 새로운 묘에는/ 옛 흙이 향그리(중략)/ 나의
시와 술 벗 삼아 낭만 노래한 천재 도시 감성으로 허무 극복한 댄디보이 1950년대 명동거리 재현한 전시실 '세월이 가면' 탄생한 ‘은성 스토리’ 시와 술을 벗 삼아 낭만을 노래하며 시대의 허무를 극복했던 시인. 8·15 광복 이후 6·25전쟁으로 이어지는 혼란과 좌절 속에서도 세련된 감성을 잃지 않았던 시인 박인환의 삶과 작품 세계를 소개하는 문학관은 강원도 인제군 설악산 자락의 작은 오지 마을에 자리 잡고 있었다. 문학관 앞마당에는 1950년대 명동백작으로 불렸던 댄디보이, 박인환의 상반신을 옮겨 놓은 동상이 서
고향의 향수를 어머니 품으로농민 아들에서 올곧은 선비의 길“눈빛과 행동 같아야 시대의 예술”'남과 북' 양쪽에서 꼿꼿했던 기개 고향에 대한 향수를 자연과 어머니 품으로 묘사했던 시인. 남쪽으로 문을 열면 소나무 숲이 한 폭의 수채화처럼 펼쳐진다는 강릉시 사천면 산골에 자리 잡은 김동명문학관은 가난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올곧은 선비의 길을 걸었던 시인의 생가와 함께 있었다. 초가지붕이 정겨운 시인의 생가 마당에는 '파초'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조국을 언제 떠났노/ 파초의 꿈은 가련하다"로 시작되
김해 문인과 작품 아우르는 문학관이 지향점시민 여론이 구체적인 사업으로 열매 맺어야 김해문학관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인구 60만 명 시대를 눈앞에 둔 '가야 왕도' 김해에 문학관이 없다는 것은 김해 시민의 자존심에 관한 문제"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김해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시인, 소설가를 비롯한 문인들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면서 지역 문화의 뿌리를 재확인하는 공간의 필요성에 대해 김병오 김해시청 문화예술 과장을 만나 대화를 나누어 봤다.- 이제는 김해도 문학관을 가져야 할 때가 되었다는 여론이 확
낮엔 일제에 맞서 싸운 독립투사밤이 되면 감성에 젖는 서정시인 첫 번째 투옥 때, 죄수번호가 필명멋을 위한 안경… 부드러운 가슴도일제강점기 빼앗긴 땅에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렸던 민족시인. 일제강점기가 시작될 무렵에 태어나, 낮에는 일제에 맞서 독립투사로 싸우다가 밤이 되면 서정적인 세계로 빠져들었던 시인 이육사를 기념하는 문학관은 안동댐에서 시작되는 낙동강 상류 원촌마을에 자리잡고 있었다. 콘크리트 건물이 단아한 문학관 앞마당에는 시인의 세계를 보여주는 문학비가 서 있었다.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으
실개천 흐르는 마을에 자리한 문학관황토담에 우물·장독대 정겨운 고향집좌우 이념대립으로 불우했던 생애6·25 때 납북, 37년간 이름없던 문인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참신한 시어(詩語)와 절제된 이미지로 우리나라 현대시를 한 차원 성숙시킨 시인 정지용을 소개하는 문학관은 충북 옥천군에 복원한 시인의 생가와 함께 있었다. 시인이 꿈에도 잊을 수 없다고 노래했던 '고향 마을'에 우뚝 선 정지용문학관. 황토
강원도 오대산 자락에서 숨 쉬는 작가서정적 언어로 토속정서 노래한 예술가동반작가에서 순수문학 대표주자로“민족문학 등대 세웠다”는 문학비 삶과 자연의 근원적인 아름다움을 찾아간 탐미주의자 이효석. 일제강점기가 시작될 무렵에 태어났지만, 시대의 아픔에 맞서지 못하고 이상향을 찾아 헤맨 문학적 방랑자 이효석의 문학세계를 찾아가는 길. 최근 평창군 동계올림픽으로 세상에 알려진 강원도 평창군 오대산 자락에 자리 잡은 이효석 문학관 입구에는 연필 기둥에 물레방앗간 조화롭게 서 있는 조형물이 인사를 한다. 서정적인 언어로 소설을 썼다는 작가 이
부여에서 태어나 백제에 묻힌 시인승효상이 부소산 옮겨놓은 문학관마당의 '시의 깃발'은 설치예술낙화암 바람에 '금강' 정신 담아 시대의 아픔을 넘어 희망을 노래했던 시인. 부여에서 태어나 금강을 노래하며 '껍데기는 가라'고 외쳤던 신동엽을 기념하는 문학관은 시인의 생가와 함께 있었다.'백제의 혼’이 서린 정림사터 인근, 골목길에 자리 잡은 신동엽문학관. 시인이 태어나서 자라고 신혼살림을 차렸다는 생가 안채에는 청동 현판이 걸려있다."우리의 만남을/ 헛되이/ 흘려보내고 싶지 않다//
여순사건부터 6·25 전쟁까지 소설로 좌우 대립 현장, 벌교읍 뒷산에 우뚝‘위대한 전사’, 소년 빨치산 모델은 박현채 이적 표현물 시비 넘는데, 무려 11년 세월 전시실 2층엔 ‘독자가 옮겨 적은’ 원고지 안내데스크엔 1년 걸리는 느린 우체통 분단의 아픔을 그려낸 소설 태백산맥 문학관. 1948년 여수에 주둔하던 국방경비대원들이 제주 4·3 사건 진압부대로 투입되는 것에 반발한 여순사건부터 6·25 전쟁에 이르기까지 좌우 이념 대립이 빚어낸 민족사의 비극을 그려낸 소설 태백산맥을 기념하는 문학관은 전남 보성군 벌교읍 야산에 자리 잡
쪽빛 물결 춤추는 노산공원한려수도 바라보며 키운 정서때 묻지 않은 시심(詩心) 노래소박하고 정 많았던 시인의 자취시 낭송 코너에선 추억 여행 선사삶의 뿌리를 아름다운 언어로 노래한 서정시인, 박재삼을 찾아가는 길은 쪽빛 물결이 춤추는 삼천포 해변으로 이어졌다. 한려수도를 바라보는 삼천포항 끄트머리에 우뚝 선 노산공원, 안쪽으로 들어가면 '박재삼 시비'가 서 있다. 일제강점기였던 도쿄에서 태어나 네 살 때 8·15 광복과 더불어 돌아왔다는 시인이 남해바다를 내려다보면서 시심을 키웠다는 언덕에 세운 시비다. "천년 전에
이념·사상 초월한 작품 세계“인간과 인생 외면한 예술은 없어”일본 유학시절, 관동대지진 목격연희전문, 보수적 분위기에 자퇴세파에 시달린 가슴 달래는 ‘바위’이영도와 연애편지는 베스트 셀러 순수한 영혼에 대한 향수와 갈망을 생명 사랑으로 극복한 현대 문학사의 거목. 시인 유치환을 소개하는 청마문학관은 고깃배가 풍요로움을 선사하는 통영항 뒤편 망일봉 기슭에 자리 잡고 있었다. 돌담을 정교하게 쌓아 올린 해맞이 언덕. "저 푸른 해원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텔지어의 손수건"을 노래했던 청마의 대표작 '깃발'도 바로
6·25 전쟁으로 남편·아들 잃은 미망인사위 김지하는 유신 정권 때 사형선고 유방암 수술, 가슴에 붕대 감고 집필책상과 원고지, 펜 하나에 의지했던 삶 "작가는 스스로 자유로워야" 만년 작품엔 허허로움 속 여유이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살다간 사람들의 '한'과 생명력'을 대하소설로 엮어낸 사람. 그 속에서 자연과 생명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그려낸 작가 박경리를 기념하는 문학관은 통영 앞바다를 내려다보는 언덕에 자리 잡고 있었다. "천형처럼 홀로 앉아/ 글을 썼던 사람/ 인생을 거세당하고/ 엉덩이 하나 놓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