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생, 돈 바다에 버리고 선박 폐기생명·윤리가 화폐에 앞선다고 생각가난한 남산골 선비 허생이 과일과 말총을 사재기해 큰돈을 버는 이야기. 연암 박지원의 은 누구나 줄거리를 알 정도로 유명한 소설이다. 흔히 우린 을 당시 조선의 취약한 경제를 폭로하고 실학적 관점에서 북학과 상업주의를 지지한 작품쯤으로 알고 있다. 한데, 정말 그럴까?부산대 한문학과 강명관 교수가 최근 펴낸 은 우리가 대체로 이렇게 알고 있는 의 의미를 파격적으로 해석한 책이다. 사실 은 박지원의
세상이 모두 날카롭게 날이 서 있는 듯하다. 작은 말 한마디에도 모두가 파르르 분노한다. 작은 사건 하나, 시선 하나, 눈길 하나 그 모든 것에 사람들이 예민하게 반응한다. 참 팍팍한 세상이다.이런 각박하고 팍팍한 세상에 큰 울림을 주는 책이 나왔다. 소설 '연탄길'로 유명한 이철환 작가가 펴낸 그림 에세이 이다. 책은 동화 한 편과 '마음으로 바라보는 법' 여덟 가지 이야기로 구성돼 있다. 동화는 어미 판다와 두 마리 새끼 판다의 슬픈 이야기이다. 저자는 '판다 가족'
사진으로 읽는 베를린이재인 글·사진/푸른길352쪽/2만 원독일 베를린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나치와 분단 시대의 문화·역사적 기억을 사진으로 촬영, 그 역사적 배경을 기술한 책. 저자가 데려다준 유대인박물관, 슈타지 감옥, 베를린 장벽 추모지 등 42곳의 장소에서 무거운 미안함이 들든지, 감동을 받든지 하는 것은 100% 독자의 몫이다. 외롭지만 힘껏 인생을 건너자, 하루키 월드 장석주 지음/달260쪽 /1만 4500원무라카미 하루키는 일본과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팬층이 두텁게 자리한 작가다. 저자 역시 하루키의 팬이다. 새
대중에 주목해온 프랑스 철학자“온통 가벼움이 지배하는 시대우린 많은 것을 잃을지도 몰라”독일 실존주의 철학자 니체(1844~1900)는 일찍이 "가벼운 것이 좋다"고 했다. 세상은 바야흐로 '가벼움의 시대'다. 가벼운 것은 이미 우리의 일상생활에 깊숙이 침투했으며, 심지어 우리의 가치와 이상, 절대적 필요성이 됐을 정도다. 잠시 주변을 돌아보자. 전자업체가 펼치는 노트북 신제품 경쟁만 해도 그렇다. 요즘 많이 입는 겨울철 패딩도 마찬가지. 의류업계는 셔츠 정도의 가벼운 무게감으로 뛰어난 보온성을 자랑하는 초경량 패
소소한 일상 일기 형식 소개아이에 스스로 해내는 삶 안내엄마가 좋아서, 엄마 품이 포근해서, 엄마가 챙겨주는 것이 좋아서 '엄마 껌딱지'가 되어버린 윤우. 무슨 일이 생기면 "엄마~"라고 부르고, 그 때마다 달려와 척척 해결해주는 엄마가 윤우에겐 신 같은 존재이다. 윤우가 초등학생이 되며 엄마는 윤우에게 이제 모든 걸 혼자서 해 보라고 한다. 옷도 혼자 입으라고 하고, 집에서 키우는 물고기 밥도 챙겨주라고 시킨다. 엄마 껌딱지이기는 마찬가지인 아빠조차 혼자 밥을 먹을 수 있어야 한다고 잔소리를 한다. 윤우는 나도
한국의 논점 2018김성희 외 지음/강양구·장은수·한기호 엮음북바이북/416쪽/2만 원2018년 한국 사회에서 주목해야 할 쟁점들을 41개의 키워드로 정리한 책. 정치, 경제, 사회, 과학, 문화, 교육 분야 등에서 2017년 화두가 된 쟁점들을 정리하고, 한국 사회가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한다. 개헌과 한반도 평화 문제는 주제를 세분해 담았다. 영국: 바꾸지 않아도 행복한 나라이식·전원경 지음/책읽는고양이320쪽/1만 5000원한번 산 물건은 망가질 때까지 쓰고, 망가진 다음에도 버리지 않는 국민성. 필요한 것이 생기면 먼저
북핵을 둘러싼 일촉즉발의 정세미·러를 움직이는 실제 권력자실화보다 더 실화 같은 신작 소설 올해 10월, 미국의 국제안보 전문가 제임스 도빈스 소장은 "한반도 내 군사적 충돌이 실제로 이뤄지면 중국은 한미 군 당국의 북진(北進)을 막기 위해 (군사적)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의 보고서('중국과의 충돌 재고')를 발표한 바 있다. 굳이 도빈스 소장의 보고서가 아니라도 현재 한반도는 북핵 문제를 둘러싸고 미·중·러·일 4강의 이해관계가 실타래처럼 얽혀 있다. 트럼프의 패권주의, 시진핑의 팽창주의, 푸틴의 열
법학부 아닌 문학부 선택한 지식인독문학에 빠져든 이유 '특권의식'근대 일본 엘리트 남성들의 문제에 천착해온 독일 문학자이자 문학 평론가 다카다 리에코. 그가 '세상의 눈으로 볼 때 일류의 경험을 가졌지만 그 때문에 특권적인 ‘이류’라는 예감과 자각에 들볶이는 남성들이 자신의 삶에 어떤 의미를 부여해갈까 하는 문제'에 주목했다.도쿄제국대를 졸업한 일류 엘리트 지식인이지만, 입신출세를 위한 법학부가 아닌 문학부에서 독문학을 전공하며 이류를 자처한 문학도들을 주인공으로 당대 문학인들의 특권의식과 한계를 냉철하
뇌를 해방하라이드리스 아베르칸 지음/이세진 옮김/해나무464쪽/1만 8000원지식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어떻게 하면 우리의 무한한 능력을 꺼낼 수 있는지를 도발적으로 제안하는 책. 저자는 지금껏 우리가 뇌를 얼마나 잘못 사용하였는지, 무엇이 뇌의 가능성을 억눌렸는지, 주의력과 시간을 끌어모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도 보여준다. 복종에 반대한다 아르노 그륀 지음/김현정 옮김/더숲136쪽/1만 2000원한 사람이 태어나자마자 겪게 되는 복종에 대한 강요와 그것이 어떻게 한 개인과 사회를 병들게 하는지에 대해 정신의학·심리학적인 분
“눈에 보이는 것을 잘 보려면보이지 않는 걸 볼 줄 알아야”저자 경험 바탕 인문학적 성찰 본 야스쿠니 신사에 진열되어 있는 정로환. 한 번쯤 들어본 약일 터이다. 지금도 일본 여행을 하면 사 오는 물품 중 하나다. 하지만 이 약이 일본 군국주의의 산물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정로환의 역사는 1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04~5년에 벌어졌던 러일전쟁 때, 물이 안 맞아 일본 병사들은 전쟁하던 중에도 복통을 참아야 했다. 이때 강력한 살균력을 지닌 크레오소트를 주성분으로 하는 정로환이 등장한다. 당시 정로환은
윤동주와 동생 윤일주 '동시' 모아 엄혹했던 실제 삶과 겹쳐 큰 감동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 그는 탁월한 시를 써서 일제 강점기의 암흑 세상을 밝혀주었다. 엄혹한 시대의 아픔을 노래한 시로 유명하지만 윤 시인은 일찍이 동시를 잘 쓰는 작가였다. 평양 숭실중학교 시절부터 시작해 연희 전문학교 문과 1학년 때까지 동시를 썼다. 그런데 우리 민족이 겪는 고통과 슬픔을 절실하게 담은 그의 시가 하도 뛰어나다 보니 그가 먼저 쓴 동시들이 세상 사람들의 관심을 덜 받게 되었고 윤 시인의 동시를 아는 이들이 많지
쌍둥이 지구를 찾아서스튜어트 클라크 지음/오수원 옮김예문아카이브/316쪽 /1만 6000원미래 인류의 터전이 될 수도 있는 태양계 밖 행성을 추적해온 과학자들의 탐사 과정과 그간의 노력, 그리고 그 결과를 공개한다. 칼 세이건 교수의 말 "우주에 우리밖에 없다면 그것은 엄청난 공간의 낭비다"에 공감하는 독자라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친구가 된 일본인들이동식 지음나눔사/347쪽/1만 3000원일제 강점기, 그 어두운 시대에도 우리에게 친구가 되어준 일본인이 있었다. 저자는 역사 속에 가려진 한국인의 진정한 친구를 찾아내 흙먼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