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부터 봄을 재촉하는 보슬비가 내리는가 싶더니 점심 때가 되자 빗방울이 제법 굵어졌다. 밥 생각 보다 '낮술' 생각이 오히려 간절했다. 비오는 날이면 왜 낮술이 땡기는 걸까? 인간심리를 규명하고 분석한 수 많은 연구결과가 있건만, 정작 이런 생활밀착형 조건반사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 하기야 낮술 못마셔 죽었다는 사람은 없으니 이런 시덥잖은 문제는 잠시
우둘투둘한 피부, 날카로운 이빨, 부리부리한 눈, 커다란 발톱을 세운 채 콧바람을 내뿜는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한 생생한 모습의 공룡들이 경남 고성에서 관람객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고성군이 주최하는 '2012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 6천500만 년 전에 사라진 공룡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행사이다. 오는 30일부터 6월 10일까
이명박 정권 출범 초기.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이경숙 위원장은 영어몰입교육을 강조하면서 오렌지를 '어륀지'로 발음해야 한다고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국민적 조롱의 대상이 되었다. 개념상 국어인 외래어의 몰이해에서 비롯된 섣부른 주장 때문에 자신의 진의조차 왜곡되긴 했지만, 한편으론 공감되는 부분도 있었다. 때는 1996년 여름. 한 해 뒤에 나라가 부도
어느덧 보일러를 트는 횟수가 줄어들었다. 따뜻한 전기장판을 켜고 자면 땀이 삐질삐질 날 정도로 날씨가 많이 풀렸다. 겨우내 추위를 막아주던 두터운 이불은 이제 그만 안녕. 산뜻한 봄을 맞이해 좀 더 얇고 가벼운 이불을 준비할 시기가 왔다. 그렇다고 아무 이불이나 고르면 아니아니 아니되오~. 밝은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침구들과 나에게 알맞은 소재로 만들어
무릇 관상학에 관심을 두더라도 쉽게 원리를 파악하기 어려운 이유는, 국소적인 의미를 확대하려는 측면의 이해에 치중하기 때문이다. 눈썹이 이렇게 생기면 어떠하다, 저렇게 생기면 어떠하다는 식의 접근이나 소개가 많기 때문에 책을 읽을 때에는 무엇인가 알듯 하지만 실제 얼굴을 보면 알쏭달쏭해지는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그림을 외워버리면 좋겠는데 그것도 그리 쉬운
미국의 저널리스트 마이클 폴란은 저서 '잡식동물의 딜레마'에서 "인간은 무엇이든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무엇을 먹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초식동물이나 육식동물은 이미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가 유전적으로 결정돼 있다. 하지만 잡식동물은 다르다. 선택 가능한 수많은 먹을거리들 가운데 무엇이 안전한지 가려내고, 무엇을 먹을지 선
신선한 식재료를 사려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김해시 부원동 새벽시장. 어느새 파릇파릇한 봄나물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새로운 기운을 그득 품은 봄나물은 비타민C와 미네랄이 풍부해 나른해지기 쉬운 이 계절에 활력을 북돋워 준다. "이거 내가 직접 산에서 캐온 쑥인데 하나 사가세요." 빨간 소쿠리 안에 소복히 쌓여있는 쑥. 국으로 끓여 먹거나,
최근 스마트 폰을 구입한 박민지(27) 씨. 텅 빈 화면에 깔린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이하 앱)이라고는 에스엔에스(SNS: Social Networking Service, 온라인상에서 불특정 타인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서비스)가 전부였다. 누가 실생활에 필요한 앱 좀 소개해 줬으면…. 그래서 찾아봤다. 나의 생활을 좀 더 스마트하게 해
우스갯 소리로 하는 말 중에 조폭과 아줌마의 공통점을 이야기한 시리즈가 있다. 첫째, 무리를 지어서 다닌다. 둘째, 가까워지면 형님이라고 부른다. 셋째, 문신을 하고 다닌다. 넷째, 칼을 잘 쓴다. 다섯째, 조직을 위해 헌신한다. 물론 우스갯 소리이지만 공감이 가는 이야기다. 셋째 문신 부분이 의심스러울 수도 있는데 많은 아줌마들이 눈썹 문신을 한 사실에서
쌀국수, 더 정확하게 말해서 '베트남 쌀국수'는 한국 외식시장에서 매우 독특한 사례로 꼽힌다. 음식에 있어 한국인들은 의외로 보수적인 성향을 보인다. 지금까지 수많은 외국 음식이 국내에 소개되었지만, 그 대부분이 잠깐의 유행에 그치고 말았다. 어렵게 뿌리를 내린 음식들 조차 소수의 애호가들이 즐기는 음식으로 남았다. 베트남 쌀국수 역시 그와 유사한 전철
아무리 생각해 봐도 짜장면에게 면목이 없다. 가 창간된 지 1년3개월. 그간 60여 회에 걸쳐 '김해의 맛'을 찾아 다녔건만, 여지껏 짜장면을 다루지 않았다는 것은 그 위상에 비춰 볼 때 결례임이 분명하다. 그렇다고 해서 짜장면의 유래나 어원 등을 따지는 것은 생략하기로 하자. 그건 이미 너무 많이 다뤄져 왔다. 그보다는 짜장면이
'건강 100세 시대!' 우리 사회는 이미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다. 따라서 어떻게 하면 건강을 유지하면서 즐겁게 노후생활을 보낼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사회적 화두가 되었다. 그래서 노인종합복지관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젊은이들 못지 않은 배움과 여가 선용의 열기로 가득한 곳 노인종합복지관. 그중에서도 최신 시설과 쾌적한 환경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무릇 사람의 얼굴을 관찰할 때 염두에 둘 요소가 있다. 잘 생긴 것, 예쁜 것, 좋은 것의 차이점이다. 요즈음처럼 예쁜 것에 더 비중을 두고 좋고 나쁨을 가리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는 세월에 좋은 것, 잘 생긴 것의 의미를 다시 챙긴다는 것은 번거로울 수도 있겠다. 심지어 '예쁘면 다다'라는 식의 이해도 많으니 좋은 얼굴과 예쁜 얼굴의 구분이 없는 추세가
음식을 먹으면서 '추억을 먹는다'는 표현을 자주 쓴다. 추억이 아름다운 것은 다시 돌이킬 수 없기 때문이다. 먹을거리가 넘쳐나는 세상이니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음식을 먹을 수는 있지만 그 상황까지 고스란히 재현할 수 없기에 애잔한 것이다. 돌이킬 수는 없지만 되새김질은 하고 싶은 욕망이 낳은 결과가 '추억의 음식'이다.먹는 것에 집착이 강한 사람에게
옆 반 선생님이 첫 아이 입학통지서를 받고 얼마나 기쁘던지 선반 위에 올려놓고 괜히 보고 싶어서 하루에도 몇 번씩 내려 가지고 들여다보고 올려놓는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어느 부모인들 이와 다르겠어요? 이렇게 기쁘고 설레는 마음 뒤에는 은근히 걱정도 뒤따릅니다. '아이가 학교생활을 잘 해 나갈까?' '동무들은 잘 사귈까?' '공부는 잘 할까?' 생
"3~4개월 마다 한번 씩 꼭 침을 맞았어요. 목 디스크와 허리 디스크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요즘에는 병원을 가지 않아요. 몸도 훨씬 좋아졌고 여기에 오면 즐거워요." 정재현(외동·52) 씨가 말했다. 어디 좋은 치료법이라도 있었던 걸까. 정 씨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여기'라고 말한 곳은 바로 외동에 있는 한 스포츠클라
'낙동강 오리알'. 낙동강의 지명도를 높이는데 혁혁한 공헌을 한 이 관용구는 '무리에서 떨어져 나오거나 홀로 소외되어 처량하게 된 신세'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너무나 익숙한 말이긴 한데 그 유래를 찾아 보면 의견이 분분하다. 가장 많이 회자되는 것이 한국전쟁설이다.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남하하려는 인민군과 이를 저지하는 유엔군 사이에 치열한
옛날 여러 글에서 볼 수 있는 사실이지만 눈썹은 미의 상징이 된다. 눈썹이 아름다울 때 미적으로 두드러져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눈썹이 가지는 상징이나 기능 때문일 것이다. 소위 '형제궁'에 해당하는 눈썹의 상징은 현대적 의미로 재해석한다면 교우성이나 친화력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옛 상서(相書)에는 육친 중에 형제의 유무, 다소, 조화 등을
'누가 발라도 좋은 제품'이 아니라 '나에게만 좋은 제품.'모두가 똑같이 쓰는 비누와 화장품이 싫다면 천연재료를 이용해 내가 직접 만드는 천연비누와 천연화장품은 어떨까. 천연비누와 천연화장품은 말 그대로 천연재료를 이용해서 만들기 때문에 피부에 크게 자극을 주지 않으면서도 그 기능을 회복시켜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자신의 피부 타입에 맞는 원료
언제나 '남의 떡'은 커 보이기 마련입니다. 발전, 진보 혹은 '더 많은 것'을 바라는 인간의 속성 상 남의 떡에 대한 미련은 어찌 보면 당연한 욕망일 것입니다. 하지만 '남의 떡'을 쫓느라 정작 '우리 떡'이 가진 가치와 가능성을 간과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아울러 너무 익숙한 탓에 우리 것의 진가를 미처 깨닫지 못하는 우를 범하기도 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