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변에는 냉면광들이 많다. 그들의 특징은 오랜만에 만나서, 점심으로 뭘 먹을까 하면 즉시 "냉면이지, 먹을 게 뭐 있다고"라고 대답하거나(저녁에도 마찬가지다) 몇 년 만에 전화를 했어도 어제 만났던 사람처럼 다정하게 "우리 OO냉면 먹으러 가야지"하는 식으로 말한다(죽어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내가 아는 한 어떤 음
쌀쌀한 날씨에 몸과 마음이 움츠러드는 계절이 찾아왔다. 날씨가 추워지면 집안에서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따뜻한 차 한잔 마시고 싶은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예로부터 차는 머리와 눈을 맑게 하고 마음을 안정시켜 스트레스를 완화시켜 준다고 알려져 있다. 또 종류가 다양한 만큼 효능도 다양하다. 그렇다면 이 계절에 건강도 챙기고 여유도 즐길 수 있는 차는 과연 어
이마의 모양이 가지는 의미, 기능, 작용, 상징 등을 이미 설명한 바가 있다. 관심을 두고 보았다면 좋은 형태의 대강을 파악하였을 것이다. 대체로 모양이 좋으면 실제 기능이나 작용이 원활한 것이라 이마도 예외가 아니다. 그런데 형태나 모양이 좋아도 그러한 작용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을 것이다. 흔히 사람들이 하는 말 중에 "
경상도 출신 정일근 시인이 쓴 '홍어'는 이렇게 시작한다. "먹고사는 일이 힘들어 질 때/ 푹 삭힌 홍어를 먹고 싶다/ 값비싼 흑산 홍어가 아니면 어떠리/ 그냥 잘 삭힌 홍어를 먹고 싶다// 신김치에 홍어 한 점 싸서 먹으면 지린 내음에 입안이 얼얼해지고/ 콧구멍 뻥뻥 뚫리는 즐거움을/ 나 혼자서라도 즐기고 싶다". 전라도 출신 손택수
술술 풀어라 주는 화장지, 정답만 콕콕 집어내라 선물하는 포크, 찰싹하고 붙길 바라며 주는 찹쌀떡, 저마다의 소원을 품은 채 걸려 있었던 크고 작은 플래카드까지. 지난 10일에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모두 끝나면서 수험생들은 길고 길었던 달리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동안 공부하고 시험을 치르느라 심신이 지친 수험생들은 이제부터 무엇을 하면 좋을지
장어(長魚)에는 크게 4종류가 있다. 뱀장어라고 부르는 민물장어(우나기)와 바다에서 잡히는 먹장어(꼼장어), 붕장어(아나고), 갯장어(하모) 등이다. 이 가운데 민물장어(이하 장어)는 한자로 '만鰻'이다. 호사가들은 한자를 풀어서 장어의 효능을 설명하기도 한다. "鰻은 고기 어魚, 날 일日, 넉 사四, 또 우又가 합쳐졌다. 따라서 이는 남자가
골목길엔 어떤 '기대감'이 있다. 먼저 작고 조그마한 가게가 있다.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명장이 명품을 만들어 내는 곳이다. 이 가게는 골목길을 걷는 사람만 찾을 수 있는 '재미'여야 한다. 김해에는 이런 골목길이 많다. 김해 김수로왕릉 담벼락을 따라 늘어선 서상동 길도 그 중 하나. 고분 담벼락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걷다 보면 보물 같은 가게들
이마가 전체적으로 넓고 원만한 것이 좋다는 이야기는 이미 거듭하여 설명하였다. 좁거나 낮거나 흠이 있으면 좋지 못하다는 것도 상식으로 미루어 알 수 있을 것이다. 주름도 가급적 없는 것이 좋은데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주름은 무방한 것으로 본다. 물론 어지러운 모양이 아니라야 좋다는 것은 부연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주름이 생겨도 너무 많거나
이맘때, 그러니까 수확의 기쁨도 서서히 잦아들고 거리에는 낙엽이 겹겹이 쌓이고,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기까지는 약간의 여유가 있어 보이는 만추(晩秋)가 되면 먹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의 관심은 자연스레 바다로 향한다. 우선 서해로 가보자. 살이 꽉찬 수게가 암컷을 찾아 동분서주하다 그물에 걸린다. 쓰러진 황소도 일으켜 세운다는 세발낙지가 개펄을 헤집고 다닌다
들어는 보았나, 베이비스튜디오. 일단 모습은 일반 사진관과 비슷하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아기자기한 세트가 있고, 조명도 설치돼 있다. 어느 곳에서 찍어도 예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다만 다른 것이 있다면 이곳엔 사진사가 없다. 대신 의상실엔 아기 의상이 준비돼 있고, 필요하면 카메라도 대여해 준다. 그리고 부모가 직접 아이의 사진사가 된다. 기념사진을,
경남지역의 향토음식인 찜국은 대를 이어가며 손맛을 전해오던 음식이다. 하지만 갈수록 추억 속의 음식이 되어가고 있다. 수수하면서 깊은 맛을 내는 찜국은 자극적인 맛을 선호하는 요즘의 세태에서는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는 처지다. 하지만 어떤 재료든 품을 수 있는 넉넉한 성품은 우리땅에서 나는 식재료들이 연출하는 한편의 교향곡과도 같다. 논고동찜국, 다슬기찜국,
"그래봤자, 장난감인데…." 천만의 말씀. 요즘 장난감은 '몸값'이 장난 아니다. 만 원짜리 몇 장을 들고 장난감 가게에 갔다가는 명함도 못 내밀고 돌아오기 일쑤. 손바닥 크기의 캐릭터 인형이 몇 만 원을 훌쩍 넘는 세상이다. 유행은 또 얼마나 자주 바뀌는지, 어제는 '토마스 기차'가 유행하다 오늘은 '뽀로로 인형'
사람이 가진 여러 가지 고유의 기운이 자신에게 드러나는 것은 당연하지만 실제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을 관찰해 보면 배우자의 기운에 따른 영향을 많이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어떤 배우자를 만나느냐에 따라 자신이 가진 좋은 기운을 상생 발전시켜주는 작용이 이루어질 수도 있고 도리어 억제하여 무용(無用)의 기운으로 바꾸어 버리는 작용도 따르는 것이 인생살이인
김해시 생림면 성포부락에 지네를 먹여 키운 닭을 백숙으로 판매하는 곳이 있다는 소식을 접한 것은 꽤 오래 전이지만 선뜻 취재에 나서기가 망설여졌다. 보양음식에 대한 과도한 집착, 그 경계심 탓이다. 약식동원(藥食同源)이라 하여 음식과 약이 그 뿌리를 함께하고는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제철에 나는 식재료를 고르게 섭취했을 때 해당되는 것이다. 과유불급이라
"구제옷의 매력이요? 세상에 하나뿐 이라는 점 아닐까요?" 입을 옷이 없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한숨이 절로 나온다. 옷장을 열어 보면 유행을 지난 촌스러운 옷들만 가득한 기분. 그렇다고 매번 옷을 새로 살 수도 없는 일이다. 주머니 사정도 문제지만, 큰돈을 들인다고 해서 마음에 쏙 드는 옷을 고른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 이럴 때 패션고수
호사가들 가운데는 가끔 이런 말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일본의 라면집에서는 생면을 조리해서 파는데 반해 한국의 라면집에서는 인스턴트 라면을 그냥 끓여서 낸다고. 이를 두고 마치 식탁위에 '티슈'가 아닌 '두루마리 화장지'가 올려져 있는 것처럼 수준 낮은 식문화인냥 평가절하한다. 하지만 이는 성급한 일반화가 낳은 오류일 뿐이다. 일본식 라멘과 인스턴트
직장인 김진영(31·삼계동)씨는 최근 건강관리를 위해 '직장인 산악동아리'에 가입했다. 얼마 뒤 첫 등반 모임에 참석한 김 씨. 그는 어리둥절했다. 집에 있던 검정색 등산복 바지에 간단한 체육복 상의를 맞춰 입고 간 자신과 달리 회원 대부분이 형형색색 화려한 등산복을 입고 왔던 것. 김 씨는 뒤처지는 느낌에 서둘러 등산복 구매에 나섰지만,
이마가 갖는 여러 상징성을 따져 보면 이마의 중요성이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상서(相書)의 대표 격인 '마의상법(麻衣相法)'에서 "이마가 없으면 귀하지 않다"고 했는데 주로 귀(貴)의 바탕이 된다는 의미로 보면 될 것이다. 각 부위별로 의미와 상징이 다른데 벼슬에 나설 수 있는 기운과 주변의 후원을 입는 기운이 총체적으로 드러
넓은 김해평야의 한 가운데쯤 되는 부산 강서구 봉림마을. 옆으로는 가락IC와 식만교를 잇는 자용차전용도로가 지나고 뒤로는 가락초등학교가 있는 마을 한켠에 '오두막'이라는 식당이 있다. 주위를 아무리 둘러봐도 대중적인 식당이 터를 잡을 입지는 아니다. 건물의 생김새를 보면 더 기가 찬다. 말 그대로 '누옥'이다. 기둥·서까래·
걷기에 딱 좋은 완연한 가을 날씨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도 김해의 가을을 걸어 보자. 가 소개하는 '김해 올레길' 코스 중 마지막 해반천 코스다. 어느 지역이든 강은 그 곳의 한과 희망을 안고 흐른다. 도시의 젖줄이 되고 생활의 유용한 생명수가 된다. 김해 해반천도 그렇다. 들판의 젖줄이 되고 아이들의 물놀이 공간이자 연인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