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개봉도 하지 않은 영화 한편이 많은 관심과 사회적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지난 5월 6일 폐막한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한 '트루맛쇼'가 그 주인공입니다. '트루맛쇼'는 TV맛집 프로그램의 실체를 폭로하며 방송사와 외주 제작사, 식당 간의 검은 유착 관계를 고발하는 영화입니다. 영화는 TV의 맛집 프로그램이 식당으로부터 어떻게
어릴 적 집에서 떨어지지 않는 밑반찬 가운데 하나가 '까죽장아찌'였다. 굳이 가죽이 아닌 '까죽'이라는 된소리로 발음해야 어울리는 것 같았다. 고추장 양념에 박아 숙성시킨 탓에 짭조름하고 달큰한 맛이 좋았다. 시원한 보리차에 밥을 말고 가죽장아찌 한 종지만 있으면 여름 한 끼 식사로 너끈했다. 향에 대한 기호가 생기기 전부터 먹어 온 음식이기에 특유
"당신이 무엇을 먹는지 말해 달라, 그러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겠다."- 프랑스의 미식가 브리야 샤바랭"무엇을 먹느냐가 그 사람이 누구인지를 결정한다."- 독일의 철학자 포에르 바하 정확하게 동시대는 아니지만 어쨌거나 200여 년쯤 전에 많이 먹어 본 미식가와 많이 생각한 철학자가 비슷한 말을 남겼다. 그리고 그들
어릴적 동짓날이 되면 할머니는 팥죽을 쑤어 놋그릇에 담아 장독대에 두셨다. 겨울 밤기운에 차갑게 식은 팥죽은 동치미 한 사발과 함께 상에 올랐다. 뜨끈한 아랫목에 앉아 먹던 찬 팥죽과 동치미의 궁합은 어린 입에도 별미였다. 단맛을 갈망하던 때라 설탕도 제법 넣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동지(冬至)는 일년 중에서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이를 두
드럼통 화덕 안에서 이글거리는 장작 숯불초벌구이 삼겹살 뼈째 올려 구워껍데기는 쫀득 향긋한 겉절이 겸해삼겹·갈비살 감칠맛호젓한 자연풍광에바비큐·겉절이·국수환상의 '삼합' 명불허전'녹슨드럼통'은 9년 전 부산시 강서구 대저동에서 시작됐다. 도심에서 벗어난 변두리임에도 불구하고 입소문이 퍼져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진귀한 산해진미가 아무리 좋다 한들, 매일같이 먹으면 물리기 마련이다. 시도 때도 없이 손님이 줄을 설 정도로 소문난 맛집이 지척에 있는 것 보다는,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 백반집이나 짬뽕 하나라도 제대로 하는 중국집이 오히려 반가울 때가 많다. 이처럼 어쩌다 한번씩 먹어야 하는 '별식(別食)'을 다루는 음식점과 항상 먹어도 좋은 '상식(常食)'을
생두를 볶아 커피의 맛과 향을 이끌어내 음료로 가공할 수 있게 만드는 과정을 로스팅(Roasting)이라 한다. 로스팅은 생두의 종류와 건조 상태에 따라 8~10단계로 구분 되지만, 날씨와 습도에 따라 더욱 세분화 된다. 로스팅 과정을 거친 생두를 '원두'라고 한다. 원두를 분쇄해 물을 이용해 여러 향미 성분을 뽑아내는 과정을 추출이라고 한다. 커피 추
요즘 흥행에 성공하는 영화나 드라마들을 보면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주연 배우 못지 않게 조연 배우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대중은 이런 조연을 향해 '명품 조연' 혹은 '미친 존재감'이라며 찬사를 보낸다. 이처럼 미친 존재감을 드러내는 명품 조연들에게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오랜 연기 경력, 혹은 연극 무대에서의 경험을 통해 다져진
회유성 어류인 뱀장어(민물장어)는 민물에서 5~12년간 살다가 산란기가 되면 먼 바다로 나가 태평양의 심해에서 알을 낳고 죽는다. 알에서 부화한 장어는 해류를 타고 1~3년에 걸쳐 제 어미가 살던 강으로 다시 돌아온다. 그래서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강 하류에는 어김 없이 '장어촌'이 형성되어 있다. 전북 고창, 전남 나주, 인천 강화도 등이 유명하다.
정갈한 차림새20가지 이상 메뉴 선명한 맛화사하고 맑은 술 더해눈과 입이 과하게 즐거운 맛초가집은 집 '가(家)'자에 집이 붙었고, 역전앞은 앞 '전(前)'자에 앞이 붙었다. 이처럼 한 단어에 같은 의미가 중첩되는 경우를 두고 '겹말'이라고 한다. 반드시 틀렸다고는 할 수 없지만 국어순화 차원
언양불고기 맛본 후 갈매기살주물럭 개발달콤하고 짭조름한 양념 적당히 배어숯불 향 고기맛과 어울려 환상의 궁합쌈무·부추겉절이 곁들여 먹어도 한맛 더최근 김해뉴스 직원들 사이에서는 새로운 단골 음식점이 하나 생겼다. 임원, 기자, 내근직 할 것 없이 이집 이야기를 한번씩 한다. '맛면'을 담당하고 있으니 내 의견이 어떤가 궁금해서 그럴 것이다.
생선회의 맛은 벼린 칼끝에서 나온다. '벼린 칼끝'은 요리사의 오랜 수련과 철학의 결과물이다. 더불어 칼을 다루는 일은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직업이다. 순간의 방심은 생선회의 맛을 버리는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자신의 몸을 버리기도 한다. 따라서 생선회를 오래 다룬 요리사들은 때로는 날카로워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무뚝뚝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
"경화춘은 65년 전 쯤 중국 출신 화교 곡소득 사장이 개업한 '중화요리전문점'이었다. 이 집은 김해 최초의 중국식당으로 2층 규모의 100석 이상 자리가 마련된 제법 큰 식당이었다. 그러나 15년 전쯤 곡 사장은 세상을 떠났다. 그 후 아들들이 번갈아 경영을 맡았지만 결국 10년 전 문을 닫고 말았다. 경영을 맡았던 장남 조서 씨의 건강이 나
오렌지색 지붕 이고 강변 사거리 모퉁이에나지막히 앉은 '할매 추어탕'메뉴라고 해봐야 한가지뿐인데경상도식으로 끓여내 개운하고 칼칼한 맑은 국물 한 그릇에 숟가락이 쉴 틈 없다시어머니에서 며느리로 비결 대물려오로지 맛에만 충실하니강바람 쐬러 하구 풍경 구경왔다가도어찌 그냥 가리오"그래, 이맛이야!"오래된 음식점의 입지는 때로 지역의 역사와
이른 아침, 기대와 우려 속에 오랜 세월 김해 토박이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는 을 찾았다. 상동면 대감리에 있는 상동양조장은 간판은 고사하고 양조장임을 알리는 그 어떤 표식도 없다. 지붕에 뚫린 환풍구 사이로 밥을 찔 때 나오는 수증기가 없었다면 그냥 지나칠뻔 했다. 30여평 남짓한 작은 양조장에는 26년째 술을 빚고 있는 박대흠 대표
마산 아구찜, 충무 김밥, 밀양 돼지국밥, 언양 불고기, 포천 이동갈비, 의정부 부대찌개, 장충동 족발, 신당동 떡볶이, 강릉 초당두부…. 소위 지역의 향토음식이라 일컬어지는 이런 음식들은 언제부터 전국적인 지명도를 갖게 되었을까? 국내 최초의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씨의 분석을 한번 살펴보자. "현재 한 지역에서 타운을 형성한 음식이 조
영양사와 조리원 등 총 7명 정직원 채용직원 600명에 1식4찬 직접 급식식자재 모두 일반 가정용 브랜드 구입해김치도 사원식당서 정기적으로 담그고화학조미료는 일절 사용하지 않아"직원 밥부터 제대로 챙겨라"경영진 의지 확고정성 들인 '밥상'"밥값이요? 공짜예요""밥 맛 덕분에 일할 맛 납니다." 201
화포천 '어은(漁隱)'마을공기 청량한 강 맞은편 길거리 식당대를 이어 수십년 이어온담백한 메기국 명불허전시원한 메기국물에 숙주·부추 듬뿍쫀득한 메기살 씹는 맛 더해어릴적 어머니 손맛 아련히특미 장어구이도 잊지 못할 풍미메기낚시의 추억 몇 년 전 경남 하동군 화개면에 있는 후배 집에서 늦은 여름휴가를 보냈다. 해가지면 술 마시는 것 외엔 딱히
아귀 간·대구 이리·토판염·마늘·고춧가루로 만든 진한 양념장에 신선한 아귀와 오만둥이·모자반·홍합 등을 곁들여 대구 명물 '풍국면' 넣어 시원하고 칼칼한 매운맛이 조화를 이룬 '요기가 되는 국수' 한 그릇이면 이쯤 한파쯤이야… ■ 구룡포의 모리국수일제강점기 경북
2011년 한 해 동안 김해뉴스의 맛면에서는 '재래시장의 맛'을 시리즈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통계에 의하면 외식업 창업자가 개업 후 1년 안에 문 닫을 확률이 50%, 2년 안에 문 닫을 확률이 80% 입니다. 하지만 우리 지역의 재래시장에서는 수 십년째 같은 자리를 지키며 한결같은 맛을 내는 음식점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비록 영세한 규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