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에 걸려 오후 진료 안하고 소파에서 퍼질러 잤다. 도대체 병원 매출 손실이 얼마야? 병원장이 이래도 되나? 나의 매출이 줄었을 뿐 환자를 옆 과장이 다 봐줬으니 전체적으로 손해는 아니다. 옆 과장 아프면 봐주면 되니까. 체온? 재보지도 않았다. 다만, 약 안 먹고도 견딜만하다. 근처 마트에서 사과와 귤을 사왔다. 비타민C 섭취 목적이 아니라 단지 신 걸
요즘 아침 저녁으로 기온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뇌졸중 환자 수가 급증하게 되는데, 이는 갑작스럽게 찬 공기를 접하게 되면 말초혈관의 수축이 일어나고 혈압이 상승해 심혈관질환이나 뇌혈관질환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고혈압, 당뇨병을 가진 환자들이나 고령자의 경우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더욱 주의를 해야합니다. 뇌졸중은 현재 중장년층
요즘들어 부쩍 자살·살인·성폭행과 관련된 충격적인 이야기들이 터져나오고 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나는 직업적 특성상 자살, 폭력 등과 관련된 정신과적 문제를 접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를 보면 귀엽고 즐거워야 하는데, 조금만 칭얼거려도 화가 나 심하게 때리게 되고, 스스로도 위험한 행동을 할까 봐 두렵
틱장애로 힘들어 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틱(TIC)'이란 아이들이 특별한 이유 없이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나 목, 어깨, 몸통 등의 신체 일부분을 아주 빠르게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 이상한 소리를 내는 것을 말한다. 틱은, 아이들한테는 매우 흔한 질병이다. 전체 아동의 10~20%가 일시적인 틱을 경험하며, 증상은 7~11살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
몇 달 전부터 허리가 아파 파스를 붙이거나 찜질을 반복해 온 환자가 병원을 방문했다. 평소 과도한 운동 탓에 생긴 허리통증이라 생각하고 가볍게 여겼으나 어느 순간 통증은 허리 아래쪽으로 내려왔으며, 특히 양반다리를 할 때 사타구니쪽이 아파 앉을 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진단 결과 '대퇴골두무혈성괴사'였다. 흔히 허리디스크와 혼돈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우리나라에서만 지난 2010년 한햇동안 1만 5천566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하루에 42.6명, 약 33분마다 한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얘기다. 우리나라의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은 2010년 31.2명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다. 평균의 약 3배에 해당한다. 자살률도 1위, 자살증가율도 1위이다. 같은 기간 김해지역의 자살률은 인구 1
TV나 라디오에서 인터뷰 하는 것을 듣고 있으면, 간혹 거기 나온 사람이 '저희 나라' 혹은 '저희 국민'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 앵커가 거의 반사적으로 '우리나라' 혹은 '우리국민'이라고 교정시켜 주는 것을 보게 된다.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자긍심이나 자존심을 스스로 지켜내자, 혹은 우리끼리 우리를 낮출 필요가 있나 하는 취지에서 그렇게 하
빗살무늬토기는 장유면 수가리 패총을 비롯, 한반도 전역에서 나온다. 신석기 시대 대표 토기이다. '빗'살무늬가 그려져 있다. 머리 빗는 빗이다. 그런데 과연 석기시대 사람들이 빗을 썼을까 의문이다. 빗과 함께 쓰는 거울은 청동기시대에 처음 등장한다. 그것도 표면이 조악해 거울이라기보다는 장식용이라고 한다. 순전히 내 생각인데 동굴이나 움집에 살던 사람들
최근 한 대학병원의 분석에 따르면 자기 병원을 방문한 탈모 환자 중 20~30대 젊은 층에서 여성 환자 수가 남성 환자 수를 추월했다고 한다. 주된 원인은 무리한 다이어트였다. 아닌 게 아니라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돼 노출이 많은 옷차림에 부담을 느끼기 시작한 젊은층에서 갑작스레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무리한 다이어트는 생각보다 많
발은 '제2의 심장'이라고도 불린다. 발은 걸을 때 심장에서 보낸 혈액을 받아 다시 온몸으로 보내는 펌프 작용을 하며, 하루 평균 8천보 내지 1만보 정도를 걸으면 일생동안 지구를 4바퀴 반을 돈다고 할 정도로 가장 많은 일을 하는 신체 부위이다. 그런데 이처럼 중요한 발과 관련한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발 건강에 비상등이 켜졌다. 걷기나 달리
순전히 경영 측면에서 보면 감기환자는 종합병원에서는 계륵(鷄肋)이다. 환자 수는 많지만 큰 규모의 병원에는 별 도움이 안 된다. 소위 객단가(客單價)가 낮다. 민폐도 끼친다. 병원의 중환자에게 전염시킬 수도 있다. 면역력이 크게 떨어진 항암치료 환자한테 감기는 역병만큼 무섭다. 그렇다고 대충 진료할 수도 없다. 감기 증상이 중병의 초기 증상일 때도 있는데다
얼마 전 뉴스를 보다 깜짝 놀랐다. 조만간 우리나라의 노인인구 비율이 전세계에서 최고가 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처럼 기대 수명이 높아진 데는 소득 수준의 향상 등 많은 요인들이 있겠지만, 의료 발전이 끼친 영향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에 이미 전국민 의료보험 제도를 시행하였고, 최근에는 암·심근
진료를 하다 보면 40%정도의 환자들이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신경과를 방문한다. 많은 사람들이 병원을 방문하는만큼 그들의 속사정도 다양하다. 부부싸움 도중 심한 호흡곤란을 느끼다 어지럼증이 발생해 119를 통해 응급실에 실려온 40대 여성이 있었다. 각종 검사를 실시했지만 이상소견이 보이지 않아 심리적인 스트레스에 의한 단순 어지럼증 진단을 받고 퇴원했다.
"우리 아이가 몸이 펄펄 끓고 열도 잘 떨어지지 않아요. 밥도 잘 먹지 못하고, 축 처져 계속 누워 있기만 한데…. 왜 이런 거죠. 선생님?" 최근들어 영·유아들 사이에 수족구병이 유행하고 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비상이 걸렸다. 소아과 외래에서는 아이를 안은 젊은 엄마들의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경제수준이 향상되면서 성인병 같은 만성질환과 함께 구강 보건 문제가 중요한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치아는 음식물을 씹어 소화작용을 돕는 기능과 혀·입술과 함께 정확한 발음을 하도록 하는 기능, 그리고 얼굴의 전체 모양을 형성하는 심미적 기능 등을 수행하는 중요한 구강 조직이다. 이런 점에서 고려할 때 건강한 치아를 지속적으로 보존하는 것은 구강
흔히 '디스크'라 불리는 추간판탈출증 환자들 중에는 허리통증이 지긋지긋해 스스로 수술을 선택하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전체 추간판탈출증 환자의 5%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 왜 수술이 필요하다고 할까. 아마도 수술을 고집하는 의사의 성향과 단번에 나으려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조급한 성격 때문이 아닐까. 그렇다면 비수술적 치료법으
배우 박상민씨가 공중파 방송에 출연해 부인폭행과 이혼과정을 설명하면서 자신이 '격분 증후군'이라는 병을 앓았으며 그로 인한 정신과적 치료를 받았음을 털어놓았다. '격분 증후군', '간헐성 폭발성장애', '분노발작', '화병' 등 이런 일련의 병들은 해결되지 않은 분노가 그 원인이 되는 대표적인 질환들이다. 참으려고 해도, 삭히려고 해도 없
홍삼은 인삼을 쪄서 말린 것으로 보관이 쉽고 보관기간이 늘어나는 장점이 있다. 오랜 시간 열을 가한 수치법(생약 자체가 가지고 있는 효능을 병에 맞게 나타날 수 있도록 하고 자체의 독성을 제거하는 과정) 때문에 약성이 완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기본적인 인삼의 약성은 그대로 가지고 있다. 또한 홍삼은 수삼을 찌는 과정에서 사포닌 변환이 일어난다. 따라서 홍삼에
사랑은 매우 강한 중독성이 있다. 한 번 사랑에 빠지면 쉽게 헤어나지 못한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사랑에 빠진 사람의 뇌 활동을 조사한 연구가 있다. 연구 결과 열정적인 사랑에 빠진 사람이나 배고픈 사람, 목 마른 사람의 뇌 활동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더 나아가 사랑에 빠진 사람의 뇌활동 양상이 약물 중독에 빠진 사람과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사
토요 휴무제와 주 5일제 수업이 시행됐다. 가족 단위 야외 나들이나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이 와중에 졸음운전으로 인한 자동차 사고, 등산 중 발목을 삐거나 골절상을 입는 경우 등이 흔히 발생하고 있다. 봄철 야외 활동중에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교통사고가 나면 부상의 정도에 관계없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현장의 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