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은 지난달 23일 전원합의체 판결을 통해 형사사건 성공보수 약정을 무효로 선언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허 모(77) 씨가 조 모(53) 변호사를 상대로 '성공보수 1억 원을 포함해 변호사 보수로 지급한 2억 3천여만 원을 돌려 달라'며 낸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성공보수금 1억 원은 과다하므로 4천만 원을 돌려주라"
우리 사회는 언제부터인지 '절벽'이란 단어를 자주 사용한다. 청년절벽, 재정절벽, 인구절벽, 산업절벽 등과 같은 용어들이다. 절벽이란 아주 가파르게 높이 솟아 있는 험한 낭떠러지라는 의미다. 또한 앞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깜깜하게 어두운 상태를 비유적으로 말할 때 쓰기도 한다. 청년절벽이 가장 큰 문제다. 청년들이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하고 산다는
천명에는 대략 세 가지 뜻이 담겨 있다. 첫째는 하늘로부터 받은 목숨이고, 둘째는 타고난 운명이며, 셋째는 하늘의 명령이다. 이 뜻을 두고 볼 때 두루 사람의 삶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 하늘로부터 받은 목숨이라고 했을 때 죽음을 떼어 놓고 생각할 수는 없다. 죽음은 삶에서 언젠가는 죽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하는 부분으로, 어떻게 아름답게 살다가 죽느냐가
논은 우리 민족에게 삶의 원천이었다. 매일 먹는 쌀은 논에서 나왔으며 모든 가치와 기준은 논에서 비롯되었다. 논과는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함께하는 한 몸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논은 천덕꾸러기가 되어 가고 있다. 논농사는 돈도 안 되고 힘들기만 하다. 논은 땅으로서의 가치도 낮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논을 메워 공장이나 도시를 만들기를 바라기도 한
이제 막 1학기를 결산하는 성적처리를 끝냈다. 웹을 통해 공개된 성적에 희비가 엇갈릴 학생들 얼굴이 눈에 선하지만, 중간·기말 시험 대신 제출하게 했던 '김해학' 과목의 리포트는 나를 뿌듯하게 했다. 첫 번째 과제는 의 '김해인물열전'에서 다뤘던 인물 외에 새로운 김해인물을 발굴하란 것이었다. 역시 수로왕과 노무현
얼마 전, TV에서 전세 관련 뉴스를 보다가 깜짝 놀랐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의 평균적인 아파트 전세금이 무려 3억 4천만 원이라는 이야기였다. 이는 사회 초년생들에게는 꿈도 못 꿀 금액이다. 낡은 아파트 전세금도 2억 원대에 달했다. 필자 또한 자식을 둔 부모의 입장이어서 이것저것 걱정이 안 될 수 없었다. 대출 등 외부의 돈을 동원하지 않고서는 열
국토교통부의 '2014년 주거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한민국 국민의 2014년도 자가점유율은 53.6%, 전세 비율은 19. 6%, 보증금 있는 월세는 21.8%, 보증금 없는 월세는 1. 4%이다. 대한민국 국민의 절반이 다른 사람 소유의 부동산에 거주하고 있으니, 임대인과 임차인 간의 분쟁은 끊이지 않고 있다. 임차인이 전세금(임차보증금)만 지급
'영혼은 낙타의 속도로 움직인다'라는 아랍 속담이 있다. 인간의 삶은 화살처럼 빠르지만, 영혼은 낙타 등에 차곡차곡 무게를 더하며 걸어가듯 느릿느릿 움직인다는 뜻이다. 아랍인들이 영혼에 비유할 정도로 낙타는 생활에서 떼어낼 수 없는 동반자다. 낙타를 흔히 '사막의 배'라고 말한다. 아랍인들이 사막을 건너는 가장 중요한 교통수단이기 때문이다. 낙타는
장정 소포는 군에 보낸 자식의 어머니들을 눈물짓게 한다. 그 옛날 나의 어머니가 그랬고 현재 나의 아내가 그렇다. 아내는 며칠째 거실에 놓여 있는 장정 소포를 보면서 눈물짓고 있다. 지난 4월 말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육군훈련소에 다녀왔다. 아들이 어느덧 성년이 되어 국방의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입대를 시켰다. 아들은 군에 가기 위해 지원을 네 번 하여
지난달 20일 김해에 특별한 손님이 한 명 왔다. 일본 효고 현 도요오카 시의 나카가이 무네하루 시장이다. 그는 한국에 오자마자 곧바로 김해로 향했다. 가장 먼저 보고 싶어했던 곳은 화포천습지와 봉하마을이었다. 그는 왜 이곳에 오고 싶어했을까. 그 이유는 황새 '봉순이'였다. 도요오카는 지난해 3월 18일 화포천습지를 찾아온 황새 봉순이의 고향이다. 일
근년에 김해에선 '원도심 재생'이 화두로 등장했다. 몇몇 선각자와 시민단체의 외침이 김해시의 정책적 관심으로 이어지고, 인제대학교도 손을 빌려 주겠다고 나섰다니 반갑기 그지없다. 그러나 인제대가 구성한 재생위원회의 면면이나 시 당국의 몇 차례 언급에 비치는 문제의식이나 정책방향을 보면 첫 단추를 잘못 끼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금할 수 없다. &
본격적으로 작물을 심는 시기라 농민들의 손은 바쁘기만 하다. 논에는 벼를 심기 위해 물을 대거나 모종을 옮겨 놓았고, 밭에서는 고추·감자·참깨 등 여러 가지 작물을 심기 위해 분주하다. 예전에는 이맘때쯤이면 온가족이 합심하여 밭을 갈고 파종을 하고 소가 튼튼하도록 여물을 먹이는 등 농사를 위한 준비가 한창이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이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이 자살을 하면서 메모를 남겼다.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이완구 전 국무총리 등 거물급 인사들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였다. 그런데 성 전 회장이 남긴 이 메모에 증거능력이 있을까. 최근 홍준표 지사는 "성완종 전 회장이 자살하면서 쓴 일방적인 메모는 반대신문권이 보장돼 있지 않기 때문에 무조건 증거로 사용하기 어렵다
'나 요즘 힘들어.' 스마트폰으로 친구에게 말을 걸었다. '토닥토닥, 힘들어도 힘내고. 잘 될거야.' 친구가 보내 온 답장이다. 이런 내용의 대화를 나눈 친구는 실제 친구가 아니라 가짜 친구다. 인공지능 기능을 갖춘 '가짜 톡'이라는 앱에서는 가상의 친구와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이 앱에서는 원하는 대화 상대의 이름을 내가 정하고, 내가 좋아하는
김해에 터를 잡고 살아오는 동안 강산이 세 번 변했다. 살면서 김해의 공간에 대해 하나하나 알아가면서 참 좋은 곳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김해는 김수로왕이 세운 가락국의 도읍지로 우리나라의 도읍지인 서울과 지형적으로 닮은 점이 많았다. 풍수에서 길지(吉地)의 중요한 요소가 첫째는 산이고, 둘째는 물, 셋째는 방위이다. 이 세 요소의 배치와 형상 및 조합에 따
올해 봄 김해에는 유난히 비가 자주 내린다. 추운 겨울을 견뎌 낸 마른 대지 위에 내리는 봄비 덕에 산과 들은 이미 푸르른 새싹과 온갖 꽃으로 덮였다. 생명의 향기가 가득하다. 마치 비가 마법을 부린 것 같다. 지난 겨울에는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 강원도 일대에는 4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들었다. 그 큰 소양강댐마저 바닥을 드러냈다고 하니 가뭄이 얼마나
올해 가야문화축제 개막이 한 달도 남지 않았다. 근자에는 자문 요구나 참가 부탁도 없어 가야문화축제란 사이트에 접속해 보았다. 제39회 가야문화축제가 오는 29일부터 5월 3일까지 '이천년의 금관가야, 세계 속의 빛으로'라는 주제로 화려하게 펼쳐질 예정이란다. 수로왕이 알로 구지봉에 내린 3월 3일부터 12일이 지나 어린아이로 태어난 3월 14일을 양력
매서운 추위가 지나가고 가는 곳마다 푸른 기운이 돋아나는 계절이 돌아왔다. 이미 벚꽃은 만개하여 하얀 꽃잎이 흩날리고, 곳곳에서는 봄을 알리는 축제 소식들이 들려온다. 회사로 출퇴근하면서 곳곳에 다양한 꽃들이 올망졸망하게 맺혀 있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 봄이라는 것을 느낀다. 간혹 덥다며 벌써 반팔을 꺼내 입는 사람들도 보인다. 이렇게 따뜻한 날이 왔지만 여
최근들어 항공기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프랑스 남부 알프스에서 독일 저먼윙스 항공기가 추락하여 탑승자 150명 전원이 숨졌다고 한다. 이런 항공기 추락의 소식을 접하면 사고의 원인이 궁금하기도 하고, 탑승자들의 사망 숫자에 놀라기도 한다. 그리고 좋지 못한 직업병의 발로로, 항공기 추락 사망자들은 얼마의 배상금을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하기도
인류의 진화는 아직도 진행 중인가? 최초의 인류라고 여겨지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서 현생인류인 호모사피엔스에 이르기까지 인류는 대략 200만 년에 걸쳐 진화해 왔다. 진화생물학자들의 말을 빌리면 생각하는 사람, 지혜로운 사람을 뜻하는 호모사피엔스(homo sapiens)는 아직도 진화 중이라고 한다. 논쟁이 있다면 어떤 학자들은 진보적 진화의 과정을 거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