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근대식 교육기관은 11~12세기 유럽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던 이탈리아에서 생겨났다. 세계 최초의 대학 볼로냐대학이 탄생하게 된 것은 이 시기의 가장 중요한 일이었던 복잡한 '상법' 때문이었다. 각지에서 거둬들인 교회의 자금이 한 데 모이다 보니 세상의 온갖 물자가 베네치아, 피렌체, 볼로냐와 같은 상업도시들로 집중됐고, 가난한 청년들 이 '상법'을 알기위해 돈을 모아 법률가를 초청해 공부했다. 이 모임이 논리학, 수사학, 의학 등으로 범위가 넓어져서 오늘날 대학의 어원이 된 'univer
예전처럼 겨울이 춥고 길었던 것은 아니었는데 2020년의 봄은 정말 더디게 오는 것 같다. 그래도 봄이 오면 할 일도 많고 하고 싶은 일도 참 많다. 겨우내 묵은 먼지도 청소하고 마음속 근심도 훌훌 털어내곤 한다. 샛노란 산수유꽃처럼 화사한 봄옷을 입고 봄에서 나온 음식을 먹으며 아지랑이 속의 낭만을 즐기는 여유로움을 기다려왔는데 올해는 벚꽃 지고 목련 화 시든 지금에 와서야 봄을 맞으려는가 보다. 참 오랫동안 봄을 기다려왔다. 그런데 우리를 서글프게 한 여러 가지 일들이 봄이 오는 길목을 막아서 있었다. 조국 씨를 법무부 장관으로
선택의 시간도 끝나고 이제 다시 거리두기 시작이다. 그렇지만 흐드러진 꽃밭으로 가서 동무들과 꽃밥 한 그릇 먹고 싶다. "산에/피는 꽃은/저만치 혼자 피어 있네" 김소월의 산유화부분이다. 이번 봄은 저만치 보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환난이 닥치거나 어려움이 생기면 서로의 지혜를 모아 헤쳐 나갔다. 예로부터 두레와 품앗이 등이 서로 돕고 사는 우리 민족의 고유 품성인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올해 꽃은 유달리 하얗고 노랗게 피었지만 저 혼자 처연하게 봄을 가로질러 간다. 이런 날들이 언제 있었던가? 꽃은 한꺼번에 피어서 예쁘고 아름
가난한 농장에서 10남매 중 셋째로 태어난 소녀가 있었다. 가난 때문에 그녀는 12세 때부터 남의 집 가정부로 일해야 했다. 14세 이후로는 학교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 결혼해서는 남편과 함께 열심히 농사를 지었다. 10명의 아이를 낳았지만 그 중 5명의 아이를 유아기 때 잃었다. 그녀의 유일한 취미는 자수였다. 자식을 가슴에 묻은 후로는 자수를 하면서 위로를 얻었다. 그러나 그런 자수를 70대부터는 할 수가 없었다. 관절염이 심해져 바늘에 실을 넣기가 힘들었던 것이다. 의사들은 앞으로 그녀가 손을 쓰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전 세계로 빠르게 전파되며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2014년 에볼라 그리고 2012~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처럼 코로나19도 박쥐로부터 발원되었다는 유전체 분석결과가 나오면서 박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다.사스는 관박쥐, 에볼라는 과일박쥐라고 불리는 큰박쥐류, 메르스는 이집트무덤박쥐가 감염원이며 이번 코로나19도 조사가 더 필요하지만 중국의 관박쥐가 유력해 보인다고 한다.박쥐는 전 세계적으
우리나라는 지정학적 위치로 볼 때 대륙의 관문이기에 바다에서 육지로 들어가려는 세력과 북방에서 남으로 세력을 확장하려는 북방의 종족들에게서 끊임없는 침략을 받아왔다. 나라가 극한의 위기에 처했을 때 민관이 똘똘 뭉쳐 그 위기를 극복해 냈지만 내부의 분열과 외세를 끌어들인 세력에 의해 나라가 망한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 외국인이 보는 한국인의 특성은 이성적이기 보다 감성적이다. '정이 많다' '신바람이 있다' '열정적이다' '급하다' '겁이 없다' 등의 지적이
2020년 최대의 화두는 아마도 코로나19가 될 것 같다. 중국 우한에서 처음 시작되었을 때만 해도 이처럼 무서운 기세로 번질 줄은 미처 예상치 못했다. 벌써 3달이 지나고 있는데도 수그러들기는커녕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로 번지면서 마치 지구 전체가 미지의 외계인과 전쟁을 치르고 있는 것 같다. 영화 으로 역사상 전무후무하게 아카데미상 4관왕에 오른 봉준호 감독의 쾌거는 순식간에 화젯거리에서 물러났다. 영화관, 공연장은 물론 운동경기장까지 폐쇄되고 모든 집회와 행사는 줄줄이 취소되었다. 마스크 착용은 생활의 필수가 되었다
꽃 피고 새 우는 봄날이다. 3월이라는 소식에 물렸다. 그대의 향기가 봉투를 열고나올 거 같은 날이면 추억의 언덕으로 올라가서 아름다운 전갈을 기다린다. 이 전갈은 붉은 소인을 물고 황량한 사막을 가로질러 온다. 온갖 생각으로 퍼 올린 여러 겹의 이름을 두르고 온다. 오만가지 생각을 멈출 수 없는 것도 질병이라지만, 그리움은 오래 떠돌다가 뜻밖의 소식을 물고 왔다. 전갈이라는 편지에 물려왔다.우리는 오래전부터 편지를 써 왔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봉투 속에 담겨서 그녀에게, 혹은 그 남자에게 전달되어 약속의 날들이 이어졌
착한 임대인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처음에는 전주 한옥마을에서 건물주 14명이 모여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분담하는 차원에서 석 달 동안 최소 10%라도 임대료를 낮춰보자는 데서 시작됐다. 이 작은 파동을 시작으로 전주 주요 상권 건물주 64명이 뜻을 함께해 임대료를 내렸고 점차 전국으로 번졌다. 서울 우림시장에 위치한 2층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한 건물주는 세입자에게 문자를 보냈다.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를 염려하며 2월, 3월 임대료 50%를 경감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코로나19로 세기말을 살아가고 있는 듯하다. 일회용 마스크와 손 소독제의 가격 폭등은 물론이고 그마저도 구할 수가 없어 발을 동동 구르는 사람들의 호소는 온라인을 통해 흔하게 볼 수 있다. 집 밖은 위험하다는 생각에 공동체는 흔들리고 사람들은 더 작은 점으로 겨우 숨 쉬며 개인의 생존을 불안해하는 요즘이다.1969년 미국공중위생국에서는 이제 전염병의 시대는 갔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조류 인플루엔자, 사스, 메르스, 에볼라, 신종플루,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등은 오만한 인간들이 전염병이 극복되었다고 외친 후에 발생했다. 이 질병들이 두려
인류가 태초에 수렵생활에서 정착을 하면서 농사를 짓기 시작하였고, 양질의 단백질원을 확보하기 위하여 가축을 키우기 시작하였다.인간들의 생활이 발전하면서 필요한 물건들을 만들어 물물교환을 시작하였고, 점차 자신이 만들 수 있는 물건들을 많이 만들어 매매라는 수단을 통하여 인류의 생활은 윤택해졌다.사회가 점차 발달하면서 콜린 클라크는 자연에서 바로 얻을 수 있는 농업, 목축, 수렵, 임업, 어업, 광업과 같은 산업을 1차 산업, 인류가 상품을 만드는 산업을 2차 산업이라고 하고, 그 외의 수요산업가운데 생활의 기쁨이나 삶의 보람의 추구
요즘은 변화와 혁신을 부르짖는 시대다. 물론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의 형상은 그 특징이 강해지거나 약해지거나 하면서 끊임없이 변하지만, 새것을 도입하기 위해 옛것을 내팽개치거나 옛것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새것을 말하지는 않는다. 새것은 늘 새것이 아니며 시대와 상황에 따라 옛것으로 바뀌어 가는 것이다. 다시 말해 새것은 옛것 속에 들어있으면서 옛것의 한계를 해결하고서야 등장하는 것이다.통신의 진화에 견주어 생각해보자. 유선전화기 1대로 온 마을 사람들이 함께 이용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는 전화기가 설치되어있는 장소에서만 통화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