옻칠공예가이자 옻칠화가 천병록과 '대성공방'옻나무에서 채취하는 유회백색의 유액상 수지를 생칠이라 한다.채취 직후의 생칠은 공기를 만나면 흑색으로 변한다. 옻칠은 한국과 중국·일본에서 예로부터 금속이나 목공 도장용으로 가장 소중히 여겨왔던 도료이다. 최근에는 생산량이 적고 비싸기 때문에 주로 미술공예품 등의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페인트나 에
서양화가 박점숙과 '프로아뜰리에'미술대학을 갓 졸업한 앳된 처녀가 오래된 목조건물 2층에서 초등학생 6명을 데리고 미술학원을 시작했다. 함께 그림을 그리고, 함께 놀다보면 아래층 사진관 주인이 긴 막대기로 천정을 툭툭 쳤다. 그러면 2층 바닥으로 소리가 전해져왔다. "얘들아, 조용히 해!" 잠시 그렇게 웃음을 죽이고 있다가 또 그림을
글씨는 곧 그 사람과 같다, 사람의 마음은 글씨에 그대로 나타난다고 한다. '서여기인(書如其人)'이란 말은 그래서 나왔다. 서양에서는 글씨를 쓸 때 동물의 뼈나 쇠 같은 단단한 도구를 갈아 사용했지만, 동양에서는 부드러운 털을 사용했다. 붓을 먹물에 적셔 글씨를 쓰는 것이다. 붓으로 글씨를 써보면 알겠지만, 좀체 마음먹은 대로 붓을 놀리기 힘들다. 애초
'은하사에서' '김해 초선대' '가을 섬진강' '감포 앞바다' '황강' '소록도에서' '거문도' '동해안 야행' '남해 바래길' '백두산 기행'…. 여행책자의 제목들이 아니다. 이동배(60) 시조시인의 시조 제목들이다. 그의 시조집 (고요아침 펴냄)을 펼치면 한번쯤 들어보았거나 가보았던 장소
인형놀이를 할 때, 인형의 옷을 직접 만들어야 직성이 풀렸던 여자아이가 있다. 그 여자아이는 재봉틀로 가족의 옷을 직접 지어 입혔던 어머니가 쓰고 남은 자투리 천을 이용해 인형의 옷을 만들었고, 인형의 머리카락을 잘라보았고, 물감으로 염색도 해보았다. 어린 시절, 자신만의 감각으로 인형의 스타일을 만들었던 김문경(37). 그는 지금 가죽공예가가 돼 있다.
올해 열린 제10회 김해시공예품대전의 대상작은 순백의 도자기에 연꽃을 곱게 올린 '연꽃 다기 세트'이다. 김해 늘솜도예 대표 강문식(40) 씨의 작품이다. 차 주전자, 사발, 찻잔 등을 연의 모양으로 성형했다. 연꽃의 분홍과 녹색 잎을 백자 위에 올려 깨끗하고 화사하게 표현했다. 마치 하얀 모시에 작은 연꽃을 수놓은 은은한 한복을 입은 여인처럼 우아한
나무를 다루는 사람을 목공(木工) 또는 목장(木匠)이라고 한다. 목장은 또 건축물 등 큰 공정을 다루는 대목장(大木匠), 조각과 일반가구를 전문으로 하는 소목장(小木匠)으로 나뉘어진다. 소목장은 건축물에 조각을 하거나 장롱, 함 등의 일반 가구와 서가 등의 문방구를 만드는 사람이다. 소목장이라는 용어는 고려시대부터 사용했으며, 관청에 소속된 국가기술자로 대
"공부하다가 죽어라." 문인화가 목천 김상옥(55)은 이 말을 가슴에 새기고 있다. 해인사 종정 혜암 대종사가 수좌들에게 남긴 말씀이다. 목천은 15세 소년시절부터 그림을 그려왔으니, '화업(畵業) 40년 인생'이다. "그림 공부 하면서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림 공부만 하다가, 그림만 그리다가 죽을 겁니다." 그의 어
재미있다. 아름답다. 신비롭다. 궁금하다. 만져보고 싶다. 동화도 생각나고 신화도 떠오른다. 김동균(42) 작가의 작품 '여성'은 나무를 깎아 만든 큰 공작기계처럼 보인다. 작은 손잡이를 돌리면 톱니바퀴가 여러개 맞물리면서 큰 원판이 돌아간다. 원판에는 여성이 태어나 죽을 때까지의 삶이 조각돼 있다. 한 여성의 삶이면서 동시에 한 우주이다. 작품 아래
김해 상동야구장은 롯데 자이언츠 2군 선수들의 보금자리다. 2군이라고 해도 조직은 1군과 다를 게 없다. 감독·코치·트레이너가 있고, 팀의 일상을 관리해주는 매니저도 있다. 여기에다 선수만도 50명을 넘는다. 상동에서 꿈을 키워가는 선수들과 그들의 꿈을 키워주는 코칭스태프의 이야기를 들어본다.▶정인교 감독"야구는 백업 기량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 리,/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 가는 나그네." (박목월 시 '나그네' 전문)이 시에 나오는 술은 무슨 술일까? 아마도 막걸리일 것이다. 막걸리는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우리 민족 고유의 술이다. 선조들은 고두밥에
택견은 우리나라 고유의 맨손무예이다. 여러 문헌에는 택견이 수박(手搏)·수박희(手搏戱) 등의 한자로 표기돼 있다. 오늘날의 택견은 삼국시대 이전부터의 경기 또는 놀이형태가 전승, 정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격렬한 싸움 기술이면서도 상대방에게 치명적인 상해를 입히지 않는 경기방법도 있고, 가공할 무술적 기법도 함께 전해져 온다. 1983년에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