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과 6일 영국과 미국 내 공공기관에서 책임감 있는 AI 활용을 위한 인공지능 윤리 프레임워크를 발표했다. 영국과 미국은 5년 전부터 구글·아마존·페이스북·IBM·마이크로소프트 등의 IT 기업을 비롯해 국가차원에서도 인공지능 윤리 문제를 논의해왔다. 우리나라에선 AI 챗봇 '이루다'의 성차별 및 장애인 차별과 혐오 표현 등이 논란을 일으켜 인공지능 윤리 문제가 대두됐다. 5년 전 마이크로소프트에서도 AI 챗봇 '테이'를 발표했다가 인종차별 및 성차별적 발언을 학습시키려는 극우성향의 사람들 때문에 16시간 만에 운영을 중단했다
뜨거운 감자였던 '이건희 기증관' 부지의 최종 후보지가 서울 용산과 송현동으로 결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7일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인근 용지를 최적지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건희 기증관 유치에 사활을 걸었던 전국 지자체들은 "무시" "폭거" "오만" 등의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반발했다. 이런 배경에는 지난 5월 황희 문체부 장관의 언론 인터뷰 발언 영향이 컸다. 황 장관은 "많은 국민이 쉽게 관람할 수 있으려면 접근성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를 두고 사실상 서울을 점 찍어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번 결정을
지난달 말 김해시 내 현충시설을 취재하다 친일반민족행위자인 모윤숙 시인의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가 새겨진 시비를 발견했다. 또 같은 장소에 있던 '전우야 잘 자라' 노래비 역시 친일군국가요를 다수 작곡한 친일파 박시춘 작곡가의 작품이라는 사실도 확인했다. 다른 곳도 아닌 애국심을 함양하는 현충시설에 친일파 작품이 여러 개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 기자로서 이 같은 사실을 시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취재에 나섰다. 김해시, 국가보훈처 등 관련 기관을 취재했지만 담당자들 역시 이런 내용을 알지 못했다. 그런데 첫 보도
미국의 심리학자인 에이브러햄 매슬로우(Abraham Maslow)는 인간의 욕망을 다섯 단계로 나눠 설명했다. 이른바 '매슬로우의 인간 욕구 5단계 이론'이다. 생리적 욕구와 안전 욕구, 소속·애정 욕구, 존경 욕구, 자아실현 욕구가 이에 해당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장 기초적인 욕구인 생리적 욕구를 가장 먼저 채우려고 하며, 이 욕구가 어느 정도 만족되면 순차적으로 나머지 욕구를 차례대로 만족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생리적 욕구는 숨을 쉬고, 먹고, 자고, 입는 것 등 우리 생활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요소들이 포함된 단계다. 안
디지털이 만연한 사회다.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디지털로 변환시킬 수 있을 것 같고, SF 영화에서나 보던 일들이 당장 펼쳐질 것만 같기도 하다. 0과 1의 숫자 변환을 기본으로 세상의 모든 것을 디지털로 바꾸고 자유로운 파일 형식으로 변환할 수 있는 장점은, 무언가 서두르지 않으면 불안한 우리 민족의 심리와 잘 맞아떨어져 우리를 지금의 디지털 강국으로 이끌었는지도 모른다. 세상 어느 나라가 그 짧은 시간 동안 잔여백신 시스템을 만들어서 그것도 서로 경쟁하면서 예약하고 백신을 찾아가서 맞는단 말인가? 그렇다고 이 글에서 디지털에 대
정부가 지난 1일부터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를 발표했다. 비수도권은 1단계 적용을 받으면서 식당이나 카페, 노래방 등 영업시간 제한이 없어졌다. 특히 이번 거리두기 체계가 반가운 것은 다름 아닌 사적 모임 인원 완화 조처 때문이다. 창녕군과 남해군을 제외한 도내 8개 군 지역은 사적 모임 제한이 해제됐다. 다만 도내 8개 시 지역은 오는 14일까지 8명까지 사적 모임이 가능하다. 이 기간 중 코로나19 확진자 추세가 악화하지 않는다면 사적 모임 인원과 식당·카페 등 영업시간 제한이 사라질 전망이다. 지난 명절에도 가족들을 한자
지난달 29일 정부가 슈퍼 추경안을 편성하자 김해시도 지난 2일 '2조 350억 원 규모로 추경을 편성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그런데 김해시는 타 지자체들과는 다른 계산법을 적용한 듯 했다. 시가 자료에서 밝힌 '2조 350억 원'은 당초예산 1조 9044억 원에 '추경액 1306억 원'이 더해진 '1년 전체 예산 규모'로, 추경과는 구분되는 항목이다. 추경이란 예산의 성립 후에 생긴 사유로 인해 이미 성립된 예산에 변경을 가하는 예산을 말한다. 때문에 시가 발표한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는다면 마치 추경으로 2조
나는 '복지없는 사회복지사'로 근무하고 있는 2년차 사회복지사다. 사회복지공무원 폭행 문제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사회복지 현장에서 대두되고 있지만 당사자인 사회복지사 말고는 대수롭게 여기지 않아 쉬쉬하는 분위기로 잊혀 갈 뿐이다. 심각한 사건이 발생하면 자극적인 기사를 통해 전국민이 다시 관심을 갖는다. 그리고 또 잊혀가는 일상의 반복일 뿐이다. 나도 아직 만 2년 정도 사회복지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햇병아리지만, '복지없는 사회복지사'라는 단어는 이 열악한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나의 직업에 대해 되돌아 보게 한다. 현장에서 다양한
예나 지금이나 훌륭한 관료나 지방관은 많이 있다. 우리 김해에도 사람들로부터 존경받을 만한 지방관이 있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조선시대 말기 김해부사(요즘의 김해시장)로 재임한 정현석이다. 정현석은 고종 때 후릉참봉을 시작으로 조정 내에서도 많은 부서에서 일했고, 지방 10개 고을의 지방관을 역임하는 동안 업적이 무수히 많아 그가 일했던 거의 모든 고을에 선정비가 세워졌다. 특히 김해부사 재임기간에 가장 많은 업적을 남겼다. 정현석 김해부사는 오늘날 김해 시민들의 휴식공간인 봉황대를 구축하고 명명(命名)하였다. 그가 올라 본 구릉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발 부동산 투기 불똥이 나라 전체로 튀었다. 지난 3월 참여연대는 LH 직원들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개발 전 땅을 미리 사서 폭리를 취했다고 폭로했다. 결국 정부·지자체가 나서 발본색원에 나섰다. 경남도도 예외는 아니었다. 본청 소속 4급 이상 공무원, 경남개발공사 임직원, 그 배우자 등 25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이 결과 4명은 부동산 투기 의심이 있다고 판단해 수사 의뢰했다. 경남도내에서는 하동과 사천을 제외한 16개 시·군에서 조사를 마쳤거나 조사 중이다. 그런데 LH발 부동산 투기 불똥이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그 취지에 맞게 김해 지역 현충시설을 재조명하는 내용을 취재하고 기사를 쓰려고 했다. 그런데 김해호국무공수훈자전공비를 둘러보다가 깜짝 놀랐다. 분명히 이곳은 호국영령과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는 현충시설인데 논란의 여지가 있는 작품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보고 놀랐던 작품은 바로 모윤숙 시인의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라는 시가 새겨진 시비였다. 다름 아닌 모 시인은 대표적인 친일파 문학가여서다. 생전에 친일행적으로 인해 2009년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됐으며 공식적으로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규정됐다. 문
장거리를 다녀오면 들숨을 크게 쉬는 버릇이 있다. 이 오래된 습관이 생긴 것은 김해평야가 펼쳐진 진풍경 때문이다. 봄이면 청보리가 익어가고 가을이면 나락이 출렁거린다. 그 냄새들은 구수한 어머니 향기를 소환해 준다. 그래서 요즘도 주로 들길을 이용한다. 젊은 날 넓은 평야의 아련한 추억을 만나고 싶어서이다. 김해 출신인 필자는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우리 김해의 모습에서 부정적 요인과 긍정적인 요인으로 만감이 교차한다. 먼저 긍정적인 요인을 열거하자면 지면이 차고 넘친다. 내 고장 김해는 금관가야와 철갑 기병을 탄생시켰고, 철기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