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의 소제목을 '신어산 사찰순례'라 해 놓고, 은하사 그러니까 서림사와 쌍벽을 이루는 동림사(東林寺)를 다루지 못했던 것은 필자의 무계획성과 요령 없는 글쓰기 때문이었다. 허왕후를 따라 온 장유화상이 서역을 위해 서림사를 세우고, 동쪽의 가야국을 위해 동림사를 세웠다는 창건설화처럼, 신어산의 사찰을 돌아보면서 은하사 등과 함께 다루어야 할 또 하나
오늘은 신어산을 내려간다. 인터넷을 뒤지다 보니, 신어산을 '가야의 올림포스'라 멋부린 이름이 눈에 띄었다. 신어산에서 가야의 유적이 발견된 적은 없었기 때문에 조금은 오버인 듯하지만, 이름 자체가 신령스런 산이고, 가락국 건국신화 관련 전승도 있으며, 영구암·천진암·은하사·동림사 같은 절들을 품고 있기에 그냥 지나
김해의 여름이 날로 더워지고 있다. 찜통더위는 김해의 생태계는 물론 시민들의 생활 양식마저 바꾸고 있다.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열대성 생물이 발견되는가 하면 침엽수림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도대체 무엇이 김해의 여름을 이토록 뜨겁게 바꾸었을까?◆ 김해 풍경을 바꾼 더위김해시는 최근 몇 년 사이 소나무 고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소나무 에이즈(AIDS)로
여름 날씨만 이상해진 것이 아니다. 김해는 지난 겨울 유래없는 한파와 폭설을 경험했다.올 1월16일 김해 영하 13.6도 기록, 영남권 대부분 최저기온 경신2월엔 '눈폭탄'으로 도심 마비, 이상기온 현상 사계절 내내 역습지난 1월 16일 김해는 영하 13.6도를 기록했다. 물론 김해만 유독 추운 것은 아니었다. 이날 영남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내려지
우리 나라는 고령화사회로 접어들었다. 전국 문화원연합회에서는 고령화사회를 복지차원으로만 접근하지 말고 노인들이 향유하거나 창조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판단, 관련 프로그램 공모사업을 시작했다. 김해문화원에서 기획한 '동화 속 행복나라'는 이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으로 지난 4월부터 11월까지 대감리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문화원까지 찾아오
하라주쿠 지하철 역에서 내렸다. 오타기념미술관으로 가는 빠른 길은 오모테산도 쪽이다. 하지만 다케시타도리를 따라 빙 돌아가는 길을 택했다. 오모테산도는 구찌나 샤넬 같은 유명브랜드 가게가 있는 단정한 고급쇼핑가다. 그에 비해 다케시타도리는 10대 소녀들을 겨냥한 싸고 새롭고 진기한 물건들이 시끌벅적 울긋불긋한 거리다. 심지어 초등학생들과 솜털이 아직 송송한
■ 학교 이전, 물 건너가나가야사 2단계 조성사업은 김해시 구산동 188번지 일원에 산재한 구지봉과 수로왕릉, 수로왕비릉, 봉황동 유적, 수릉원, 대성동 고분군 일대를 정비해 벨트화 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 사업이 추진되기 위해서는 먼저 예정 부지 내에 자리 잡은 김해교육지원청과 김해건설공고, 김해서중, 구봉초등학교 등 4개 교육시설을 이전해야 한
김해시는 지난 2000년부터 2005년까지 구산동과 대성동 등지의 20만여㎡ 부지에 1천300억 원을 투입해 가야사 1단계 조성사업을 마무리했다. 이 기간동안 김수로왕의 탄생 설화가 깃든 구지봉과 대성동고분군 등이 정비·복원됐다. 2006년부터 시작된 가야사 2단계 조성사업은 구산동 188번지 일원에 산재한 수로왕릉, 수로왕비릉, 봉황동 유적,
"서마지기 이논배미 모를 심어서 영화로다. 우리야 부모님 산소등에 솔을 심어서 영화로다. 아래웃는 못꾼들아 춘삼월이 어느때고. 우리야 부모님 길 떠날때 춘삼월로 올라드네." 이 노래를 기억하는가. 마사리 안상분 할머니(75)가 기억하는 모내기 노래다. 인제대학교 문화사업단이 김해의 구전민요를 채록할 때 안 할머니의 기억으로 되살려 낸 귀한
오늘은 신어산에 오른다. 지금 걷고 있는 동김해는 분산과 신어산 사이에 있는 마을이다. 북쪽 신어산을 꼭지점 삼아, 남쪽 김해평야를 향해 반쯤 펼친 부채꼴 모양의 마을이다. 시내를 도는 발걸음의 시작으로 시내 중심에 있는 분산에 올랐으니, 동김해를 도는 발걸음에서 동김해를 병풍처럼 둘러 감싸고 있는 신어산에 아니 오를 수 없다. 게다가 발걸음의 순서도 그렇
부산의 위성도시에 불과하던 김해시는 불과 10여년 만에 급격하게 양적 팽창을 했다. 지난해 말 인구 50만 명을 돌파한 뒤에도 계속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조만간 부산~김해 경전철이 개통되고 진행 중인 산업단지들이 완공되면 김해는 더욱 많은 사람들을 불러들일 가능성이 높다. 몸만 훌쩍 큰 사춘기 청소년 같아 기초
김해문화원의 파행이 장기화하고 있다. 김해시는 신임 원장과 사무국장에 대해 계속해 사퇴 압력을 가하고 있고, 국비와 시비 등 예산 지원을 중단한 상태다. 문화원은 부당한 압력에 굴할 수 없다며 버티고 있지만, 사업이 전면중단될 위기에 봉착했다.◆ 문화원 파행, 피해는 시민들이김해문화원의 운영파행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시민과 문화원 회원들이다. 올해
"문화계 인사들과 공무원들은 DNA 자체가 다르다. 최소한의 간섭이 최선이다." 김해시가 김해문화원 원장과 사무국장에 대해 노골적인 사퇴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지자 뜻있는 지역 문화계 인사들의 걱정이 이어지고 있다. 사고 구조와 일하는 방식이 완전히 틀린 공무원들이 문화계에 '감놔라 배놔라'는 식의 간섭을 그치지 않는다면 김
너무 큰 바다여서 그 이름조차 태평양인 짙고 푸른 바다에 밤이 찾아오면 기다렸다는 듯이 별이 떴다. 별이 얼마나 많았으면 밤하늘이 온통 금빛 모래사장처럼 보였을까. 그 별빛이 얼마나 밝았으면 태양이 없어도 상관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을까. 남궁훈(32)씨는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면서 본 밤하늘을 잊지 못한다. 그는 바다에서 세상에는 저 별만큼 많은 사람들
김해시 외동전통시장 상인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김해시가 오는 11월까지 외동터미널 부지에 신세계 이마트 입점을 위한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첨단 마케팅 전략으로 무장한 대형마트가 들어서면 전통시장 상인들은 골리앗에 맞선 다윗처럼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한다. 외동전통시장은 이대로 주저앉을 수밖에 없는 것일까? 대형마트에 비해 외동
하루 동안 주미정(40) 씨의 장보기를 따라나서 본 결과, 외동전통시장이 가격 경쟁력 면은 앞섰지만, 자본을 바탕으로 한 대형마트의 쇼핑환경이나 마케팅 등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인 상태였다. 외동전통시장 상인들이 "2014년까지 이마트 입점을 재고하라"고 주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가격 경쟁력은 전통시장이 우세외동전통시장의 물품은 H
최근 몇 년 사이 대형마트와 SSM(슈퍼 슈퍼마켓)들의 잇단 입점으로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는 전통시장 상인들이 문화행사를 고리로 연대를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중소상인들이 의견을 표출하기 위해 통상적으로 해오던 집회와 시위에서 벗어나 문화 캠페인이라는 새로운 형식을 시도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대형마트·SSM 대항 집회·시위
아침 일찍. 잘츠부르크 시내 호텔을 떠나며 직원에게 길을 물었다. 뮌헨 가는데, 독일에서 고속도로로 올릴 계획이라니 웃으며 "비넷이 없군요" 한다. 그리곤 익숙한 솜씨로 지방도로를 이용해 독일 국경을 넘는 길을 지도에 표시해준다. 비넷은 고속도로 통행 스티커다. 원하는 기간의 스티커를 미리 사서 차 앞 유리창에 붙이고 다니게 되어 있다.
기차를 타고 대구에서 부산으로 내려오는 동안, 누가 시를 더 많이 외나 친구와 내기를 했던 여군장교가 예순이 넘어 시인이 되었다. 폴 베를렌느, 서정주, 이영도의 시를 외우는 동안 기차는 어느새 종착역에 도착했다. 대구에서 부산으로 이어지는 기찻길은 짧았고, 시의 길은 끝이 없었다. 올해 일흔을 맞은 이현주 시인이 등단한 것은 지난 2005년이었다. 늦깎이
김해시 외동전통시장 입구에서 채소장사를 하는 김경철(34)·이경애(34) 부부는 얼마 전 청천벽력같은 소식에 망연자실하고 말았다. 시장 코 앞에 신세계 이마트가 들어선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7천만 원의 빚을 지고 채소장사를 시작한 지 겨우 한 달 만이다. 김 씨는 "첨단 냉동시설과 유통망을 갖추고 있는 대형마트와 달랑 냉장고 두